작성자:나산적
작성시간:2005.06.25 조회수: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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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최고봉 키나발루
수년전부터 계획했던 키나발루 산행이 우연한 기회에 현실로 닦아왔다.
한남정맥 6구간 하우고개~장명이 고개 산행 중 쎄레또레 익산점 박준규 사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키나발루 산행에 동행할 수 있습니까?
OK.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날 하기로 하고 전화 종료.
6월11일 05:30분에 출발하는 공항리무진으로 익산출발. 08:40분 인천공항 3층 G지역 앞 집결지에 도착하니, 쎄레또레 임대리가 먼저 나와 인원을 첵크하고 있었다.
등정 인원은 총18명.
O 마산MBC팀 : 6명(제작팀:3명, 지리산 수중 구조대:3명).
O 쎄레또레 홍보팀 : 2명.
O 일반인 : 10명(익산:3명, 대구:3명, 서울:2명, 대전:2명).
쎄레또레 고객을 위한 원정 산행 팀에 마산MBC 오지탐험 “갈대 까지 간다.”
제작팀이 동행하게 된 것이다.
11:35분 인천공항 이륙, 15:30분(현지시간, 시차 55분 늦음)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도착, 현지가이드 김영준과 합류, 김영준은 말레이시아 현지 여자와 결혼한 한국인으로 8,000m급 6좌를 등정한 산악인으로 키가 150Cm가 채 못 되는 작은 거인 이었다.(이후 리틀 김으로 호칭).
16:14분 비룡여객 대형버스에 탑승, 키나발루 국립공원 지역으로 이동 하면서 리틀 김의 말레이시아 역사소개 및 주변 설명은 계속되고.
O 말레이시아는 13개주로 구성된 연방공화국이며, 키나발루는 사바 주에 있고, 사바 주의 수도는 코타키나발루로, 인구는 40만 정도, 면적은 남한 땅의 75%정도.
O 말레이시아의 가장 큰 화폐 100링기스는 우리 돈 30,000원 정도.
O 키나발루 산 주변에는 고산족인 두순족이, 옛날 우리나라 화전민처럼 생활하고 있습니다.
O 밤과 오전에는 주로 맑은 날씨, 오후에는 한차례 소낙비, 기후는 열대성, 요즘은 건기에 속함.(이 시간 차창 밖에는 소나기가 쏟아지고.)
O 지나치는 좌측에는 막 신축한 대형 회교사원이 보이고, 우측 강에는 지저분한(실내는 아주 깨끗 하다함) 수상 가옥이 늘어서 있고.
O 4대 마트루 수상과 이 명박 서울시장의 우연한 인연 등.
O 2차대전 당시 영국군과 일본군에 관한 전쟁 비화 등.
리틀 김과 리포트 해진양의 질문과 답변은 계속되고.
18:30분 오늘의 숙박지인 키나발루 국립 공원 내 폐리가든에 도착, 여장을 풀고, 저녁식사(현지 식은 중화요리 비슷한 느끼한 소를 첨가한 튀김 중심의 요리). 해발 1,500m 정도의 폐리가든 주변 멀리 고산족들의 불빛이 하나, 둘, 하늘에 별빛과 조화를 이루고. 우리는 내일의 산행을 위해 이른 잠을 청했다.
6월12일 06:00분 기상, 키나발루 정상부가 잘 보이는 공터 쪽으로 조깅, 구름위로 떠오르는 일출에 흠뻑 빠져 있을 때, 도로 저 밑에서 웅성거림이 들리더니, 티베트 승려 복장의 수도자 따라 10대~60대 인 듯한 40여명의 남, 여가 공터로 올라왔다.
키나발루 정상을 바라보며, 기체조 20여 가지 후, 정상을 엄지에서 새끼손가락까지 손끝에 힘주어 찌르듯이 가리키며, 우아 하하하…….
08:40분 국립공원 입산신고서 도착, 신고하고, 의무 산행가이드 등산인 7명당 1명으로 3명 배정받고, MBC팀 촬영장비 운반 포터 2명등 총 24명 공원 내 차량으로, 팀폰게이트(산행기점)로 이동.
총대장 노시철(연하천 산장지기), 좌우진(쎄레또레 홍보팀장) 으로부터 산행시 주의사항 및 몸풀이 기본체조 완료우, 10:08분 산행시작.
주의사항중 주요점은, 3,000m까지의 산행은 1시간당 1Km기준으로 산행하고, 3,000m이상은 1Km당 1시간30분 소요기준으로 산행해야만 고소증을 이길 수 있다함. 팀폰게이트(1,866m)에서 라반라타(3,273m) 산장까지는 산행거리 6.5Km로 7개의 쉼터가 설치 되여 있으며, 쉼터마다 식수, 쓰레기통, 화장실이 시설 되여 있고, 쉼터간 거리 및 현 위치 높이가 기록되어 있음.
맑고 화창한 날씨 서 있으면 싸늘함을 느낄 정도의 기온.
우리 일행은 맹글러부나무 계단 길을 느린 걸음으로 10여분 오르다 보니, 캬쑌 폭포가 시원한 물소리를 내며, 일행을 반겨준다.(이후 계곡 물소리는 전혀 듣지 못함).
열대 우림지역으로 작은 나무와 하늘을 찌를 듯 장대 같은 나무가 바닥이 보이지 않는 잡풀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폭 1~2m의 등산로 따라 20여분 오르니, 첫 번째 휴게소인 KANDIS(1,982m)에 도착했다.
수통에 물 반절 채우고, 조금 쉰 뒤, 거북이걸음으로 걷기 시작 하였다.
10:55분 두 번째 쉼터 UBAH(2,081.4m).
11:30분 세 번째 쉼터 LOWII(2,267.4m).
12:10분 네 번째 쉼터 MEMPENING(2,515.4m).
12:45분 다섯 번째 도착한 곳은 지금까지 쉼터의 2배 정도 규모로 함석으로 만든 대피소 인 듯한 15평 정도의 건물이 한 채 더 있었으며 LAYANG STAFF ITS란 작은 현판이 걸려 있었다.(해발 2,702m).
이곳에서 먼저 온 일행 4명은 점심 도시락을 먹기로 했다. 한식 도시락은 먹을 만했다. 식사가 끝날 무렵 노 대장과 같이 후미가 도착 했고, 20여 분 뒤 MBC팀도 도착하여, 이곳에서 점심을 들었다.
리포트 해진 이와 카메라 감독이 가슴이 답답하고 약간의 두통이 있어 준비된 진통제를 먹고 정 사장은 계속해서 쉼터마다 담배를 피운다.(참고로 이곳은 호텔이나 산에서나 금연 지역이 거의 없다).
식사가 끝날 무렵 먼저 온 일행은 라양쉼터를 출발 하였다.
나는 점심할 때 안영구씨가 준비해온 양주 2잔을 한 탓인지 한결 가벼운 마음 이었다.
14:10분 여섯 번째 쉼터 VILLOSA(2,960.8m)
15:05분 일곱 번째 쉼터 PAKA(3,080.42m)
15:25분 오늘밤 숙소이며 작은 헬기장이 있는 LAHBAN RATA 산장에 도착했다.
3층으로된 조립식 건물은 1층은 창고 및 기계동, 2층은 식당 및 휴게실, 3층은 숙소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1실에 8개의 침대가 위, 아래로 시설 되어 있고, 남, 여 별도의 화장실 및 샤워장(순간온수기 시설됨)이 시설 되어 있었다.
숙소가 배정되지 않아 배낭을 휴게실에 놓고 산장 바로 아래 헬기장에 내려오니 땀이 식으면서 싸늘함을 느껴, 따스한 햇볕이 그리워진다.
도착한지 30분이 지날 무렵 MBC팀을 제외한 일행이 도착하여 2층 휴게실로 들어가니, 방을 배정받지 못한 각국의 등산객들로 법석거리고, 아랍어 개통의 시끌짝한 고음들 속에서 우리 일행은 커피와 홍차를 주문 원탁에 들러 앉아 몇 잔씩 마시고 있었다. 17:20분 마지막으로 MBC팀이 도착하였고, 우리는 저녁식사를 산장식(간단한 뷔페)으로 먹고, 방을 배정 받은 뒤 비누 없이 샤워를 마치고 어둠이 깃들 무렵 다시 헬기장으로 내려갔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키나발루는 평평하고 큰 하나의 바위로 서쪽의 저녁노을과 빠르게 스쳐 흐르는 가스로 환상의 신의 조화 그 자체였다.
발아래 멀리 흐르는 구름 사이로 고산족들의 불빛, 하나 둘 머리 위로부터 발아래 까지 살아나는 별빛 무리, 어둠이 짙어지면서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은하계 따라 샐 수 없는 별들. 나는 문득 하늘의 중심에 떠 있는 나를 발견하고, 환상의 세계에 빠져들 쯤, 늦게 식사를 끝낸 정상 근처에서 비박을 준비했던 MBC팀과 지리산 팀의 비박 준비에(산행통제로 헬기장에서 비박). 리포트 해진이의 “여기는 키나발루 마지막 산장 라반라타 바로밑 공터입니다.” 찰영팀의 야경 촬영소리에 현실로 돌아 올 수 있었다.
해가 지고 난 서쪽 하늘 끝 구름 속에서는 계속 마른번개가 찰나의 불꽃놀이를 연상케 하고, 발아래 보이는 고산족들의 불빛은 가까이는 70Km, 멀리는 직선거리 100Km 밖이라 하니, 오염되지 않은 공간에서의 거리 감각이 감이 오지 않았다.
현지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라반라타 산장에서 휴식 및 일박 하는 것은 고소에 적응하기 위한 것으로 휴식 없이 해발 3,500m지점까지 계속 산행할 경우 등산인 80% 이상이 고소를 느끼고, 위험 할 수도 있다한다.
6월 13일 02:00 기상, 산행준비 완료하여 2층 로비에서 커피 한 잔씩을 들고, 바로 산행시작(산행통제 철문은 02:40분에 개방)
란탄등불에 비치는 계단 길을 아주 느린 걸음으로 한 시간 30분 정도 오르니, 마지막 체크포이트에서 입산 신고 시 배부된 개인 목걸이 번호와 일일이 대조 확인하고, 물 한 모금 마신 뒤 다시 오르기 시작.
이곳부터는 바윗길 대슬랩 구간이었다.
설치된 하얀 밧줄을 따라 발가락에 힘을 주어 가며 바윗길을 오르기 30여분, 산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세차 지면서 늦가을 설악산 대청봉의 한기를 느끼기 시작. 윈드자켓을 꺼내 머리까지 단단히 옭아매고, 대슬랩구간을 계속 오르기 시작하였다.
금방 발아래 솥아 질것만 같던 별빛도 서서히 살아져가고, 란탄 불빛이 희미해지면서, 바윗길이 밧줄 건너 10여m까지 보일 무렵 우리는 일출 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약간의 속도를 내기 시작하였다.
정상 바로 밑에 도착할 무렵 먼저 도착한 한국인(또 다른 전남 영광팀 8명)으로부터 애국가 일절이 힘찬 목소리로 울려 퍼지고, 나도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기리보전하세” 마지막 구절을 따라 하면서 정상에 도착(05:20분)
정상 좁은 공간에 대형 태극기가 휘날리고 주변에서도 삼삼오오 대열 속에서 각국의 국가인 듯한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지고, 기념사진 찍는 사람들로 북부시장 장날을 연상케 한다.
올라와 보니 키나발루 정상은 밑에서 본 바위봉우리 500여m 뒤에 큰 바위 덩어리의 무질서한 바위 무덤 마냥 솟아 있고, 뻗어 내린 바위능선 뒤로는 천길 협곡이 아스라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05:58분 구름위로 떠오르는 일출. 키나발루 신이여 내가 마지막 오르면서 바라던 기원 다 아시죠. 하나 더 나와 같이 산행하는 모든 산우들 건강하여 이 세상 하직 할 때까지 좋은 산행 같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한 번 더 기원하고,
06:40분 아쉬움을 남긴 채 머뭇머뭇 하산하기 시작.
대전에서 온 올케, 시누이팀, 서울팀2명과 같이 7명이 아늑한 바위틈 골라잡아, 초콜릿, 음료 등 국내에서 가지고온 간식들을 마지막으로 털어 먹고 마쉰뒤. 마지막 CHECK POINT 인 SAYAT를 07:30분통과 08:15분 리반라타 산장도착.
간단히 아침식사하고, 10:00경 조금 늦게 도착한 mbc 제작팀과 합류 하산하기 시작.
해발 2,900m 지점부터 큰 나무에 걸쳐 있는 듯 하늘거리는 하얀 이끼식물, 산오를때부터 신기하게 생각했는데 리틀 김에 의하면 큰나무에 기생하여 사는 식물로 허리 통증에 사용하는 약초라 함.
들쥐와 다람쥐의 중간정도되는 야생 쥐들이 3,000m이상 고지에도 쉼터마다 등산객들이 나누어 주는 과자 부스러기를 손에 까지 와서 받아가고, 바로사 쉼터를 지날 무렵 참새정도의 작은 새들이 삐삐거리며, 스치듯 날아가고, 주목 비슷한 작은 나무들, 동백잎 비슷한 나무들, 직벽같은 산자락에 빽빽이 자란 이름 모를 나무, 풀들을 뒤로 한체
국내에서의 산행이야기, 세속의 잡담들
리틀 김으로부터 말레이시아의 궁금한 이야기들 묻고 들으면서,
산행기점인 팀폰케이트에 13:25분 도착, 키나발루 등정을 무사히 마치고,
입산신고소에서 사바주 관광 청에서 발부한 키나발루 등정증명서를 받았다.
6월 14일 기울루강에서 Lefting.
6월 15일 사피 섬에서 해수욕후 시내관광하고.
약간은 고되고, 즐거웠던 키나발루 등정과 사바 주 관광을 무사히 마치고.
우리 일행은 6월 16일 02:30분 코타키나발루 공항을 출발 08:3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산행과 관광을 주관해준 (주)쎄레뜨레와 마산MBC제작팀, 지리산 수중구조대팀에 감사드리고, 같이 했던 여러분께도 무사 산행을 자축하며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2005. 06. 22 나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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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뫼
2005.06.27메뉴
첫댓글먼저 키나발루 등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하나 하나 정성들여 올려놓으신 님의 산행기에 먼저 감사드립니다. 무르익은 산행기를 읽고 키나발루 현지에 다녀 온듯한 착각에 빠져 들 정도로 님의 발자취를 더듬고 더듬어 키나발루 정상에 저도 우뚝서는 기쁨을 맛 보았습니다. 키나발루 산행기를 아름답게 수 놓아 주신
오르뫼
2005.06.27메뉴
님에게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산행기 아름답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십자매
2005.06.28메뉴
요즈음 언론이나 신문에서 키나발루에 대해 많이 접했습니다. 동남아에서 제일 높은산으로 알고 있구요 .안가보았지만 생생한 산행기에 제가 가본냥 착각이 들정도 입니다 . 잘 보았구요 항상 즐거운 산행 되시기 바랍니다.
淵花
2005.07.06메뉴
힘들고 어려운 키나바루 정상을 무사히 다녀 오심을 축하 드립니다 여독도 풀리지 않았을텐데 가보지 못한 울 님들께 생생한 산행기 올려주시니 아직 가본적은 없지만 이담에 만약 그곳에 가게 된다면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고맙고 감사한마음입니다. 수고 마니 하셨습니다. 항상 건강하시어 해외원정 2탄 기다릴께요
오래전 해외원정 산행기 올려 드립니다.
첫댓글 잊지못할 추억의 트레킹이셨죠?~^^
즐감했습니다~
아울러 다시 하늘길 열려 또다른 추억의
트레킹 할수있길 기대해봅니다
옛생각에 젖어 익산에 산악카페 헤메이다 산행기 퍼왔어요, 3000m급 이상 고산산행 잊지못할 추억의 드레킹길 갈수나 있을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