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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영화보다는 의견이 통했습니다. 주 이용극장인 메가박스에서 개봉중인 영화를 보다가, '국내 영화'인 영화들을 보다가 '코미디'로 분류된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골랐습니다. 최근에 본 영화가 '애자'랑 '내 사랑 내 곁에'라서 좀 밝은 게 필요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복권에 당첨된 대통령(이순재), 한 국민이 대통령의 간을 아버지에게 이식해달라지만 주사 맡기조차 싫어하는 대통령(장동건), 남편의 부동산 문제 탓에 이혼 위기의 대통령(고두심)'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가 특정 스포일링으로 타격이 심할 영화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영화의 내용을 알고 있던(특히 복권 당첨부분에서) 저보다 가족들이 더 재밌게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재미난 영화를 봤습니다. 워낙, 정치가 시끄럽다보니까, 정치에 관심이 없는 편인 저한테까지 여러 이야기가 들리니까요. 게다가 여태껏 나라의 상황상 정치판을 희화화 할 수 있는 곳은 뉴스의 짧막한 영상과 인터넷 정도였습니다.(이제는 인터넷도 안 되나요?) 현재 정치를 비꼬는 장면은 없습니다. 하지만, 정치에 관한 내용을 다룬 것인 꽤나 신선했습니다.(드라마 시티홀도 있지만, 주 주제가 정치보다는 연애로 알고 있기에)
그렇게 엄청난 메세지를 담고 있거나, 반전이 있는 영화는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충분히 웃겨주고, 충분히 원하는 바를 말해줍니다. '마음은 통한다'라는 겁니다. 위의 세 대통령은 너무 친근하기때문에 더 바라고 오히려 절대로 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대통령의 마음을 저렇게 옆에서 밀착해서 알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뉴스에서나 정치에서나 경제에서나 '훈훈한 이야기'가 들리지 않아서인지 영화 속의 '훈훈한 이야기'에 더 빠져들었을 지도 모릅니다.
전반적으로 영화는 따뜻하다보다는 친숙한 느낌입니다. 물론, '코미디'라는 장르답게 웃음을 유발하는 곳도 많습니다. 전연령이 보기에 편한 영화입니다, 오랜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