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zy2World- 25세, 두 청춘의 좌충우돌 유라시아 방랑 활동 / 2008.03.04]
출발일이 3월 8일 오후 5시 30분 인천-청도행 위동페리로 확정되었다.
이코노미석의 잔여 좌석 수가 3자리 였는데 그 중에서 2자리를 마지막에 예약하였으니 하마터면 중국으로의 출발이 예정일보다 훨씬 더 미뤄질 수도 있었다.
이미 독도탐방과 정비교육, 주행교육 등으로 일주일여 출발이 미뤄진 상태였는데.. 이제 8일날 출국이 확정되니 마음이 한결 홀가분하다.
2월 28일 대림자동차의 창원공장에서 협찬 받은 B-BONE 스쿠터를 받게되었다.
나는 부산에서 민철군은 서울에서 출발해 창원시외버스터미널에 오전 10시에 만나기로 하였다.
드디어 갖은 고생과 서류작업들 설득 끝에 받게되는 우리의 스쿠터인지라 맘이 설레여서 간밤에 잠을 설쳤다.
우리의 스쿠터는 막 공장에서 나온 신제품! 주행거리 2km의 진정한 새 제품이 아니던가!!
여행을 기획했던 2006년 부터 우리의 맘속에 항상 자리잡고 있었던 B-BONE을 이렇게 우리의 두 눈으로 목격하게 되니
그 감회는 뭐라 표현 할 수가 없었다.
나의 스쿠터는 흰색 B-BONE 이름은 해피!
민철군의 스쿠터는 파란색 이름은 번개!
로 명명을 하였다. 이 스쿠터를 타면 조금 더 행복해 질 것 같은 마음과 이 스쿠터로 유라시아를 쓩쓩달리겠다는 의지를 담은
1980년 대식의 유치찬란한 이름이지만 우리가 만족하면 그 뿐인걸 뭐~ 하는 생각으로 이름을 지어주었다.
대림자동차의 담당자님들과 함께 포토촬영을 마치고 곧바로 창원에서 부산으로의 주행을 시작했다.
협찬을 받기위해서는 그렇게 힘든 과정들을 거치다가 막상 공장에서 인수를 받을 때는 너무도 싱겁게 끝난지라 조금은 허무하기도 하였다.
번호판을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으로 바로 반출을 할 것인지라 부산으로 오는 내내 경찰 검문을 조심조심하면서 역사적인 첫 주행의 순간을 즐겼다.
그리고 부산 재송동의 밀리디 공업사를 찾아갔다.
유라시아를 횡단하기위해서 우리가 가지고 가는 짐의 양이 너무도 많기 때문에 지금의 스쿠터를 전면적인 개조를 해야했다.
일단은 쇼바를 반으로 절단하고 뒤면을 퀵배달 아저씨들의 오토바이와 같은 넓은 판을 제작하는 것!
그리고 운행중에 각종 건전지와 전자제품을 충전하기 위해서 스쿠터의 밧데리에서 12V의 전선을 두 가닥빼어 충전가능한 단자를 만드는 것!
드라마를 촬영할 때 안면이 있었던 밀리디 공업사의 안형국 사장님의 부산의 맥가이버라는 별명답게 우리의 의견을 충분히 들으시고 스쿠터의 개조를 시작하셨다.
완전 새 제품을 받자마자 이리저리 분해되고 잘려나가는 우리의 해피와 번개를 바라보면서 내 몸 일부분이 잘려나가는 듯한 아픈 마음이 생겼다.
특히나 쇼바가 반으로 잘려나갈 때는 정말로 가슴까지 아픈 것 아닌가!
더욱 많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지만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순간이었다.
대략적인 해체를 마치고 밀리디 사장님께 추가적인 작업을 투박드린 후,
공업사 안에 스쿠터를 주차시키고
다음날의 유라시아 동쪽 끝!
독도 탐방을 위해 민철군의 집으로 이동을 했다.
독도탐방은 국제독도수호연대소속 독도아카데미의 집행위원으로 민철군이 활동하고 있는데,
우리 여행의 취지와 목적을 담당자님께 설명드리고 제안서를 드려,
이번 3웛 1일 대학생 독도 탐방대의 일원으로 합류를 하게 된 것이다.
묵호항에서 아침 9시까지 모이기로 하였는데 우리는 묵호항이 대략 포항 근처에 있겠거니 하였지만
이게 왠걸!!!!!!!!!!!!!!!!!!!!!!!!!!!
강원도 동해시의 묵호항이라고하지않겠는가!!!!!!!!!!!!!!!!!!!!!!!!!!!!!
부산에서 묵호항까지는 6시간거리!!
이 사실을 인지한 순간은 밤 11시 경! 이미 막차를 타도 아침 첫 차를 타도 절대로 다음날 9시까지는 묵호항에 갈 수가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래가지고 유라시아대륙횡단을 할 수 있겠냐는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며 자책하고 있을 때,
죄송하고 감사하게도 민철군의 아버지께서 직접 부산에서 동해시까지 태워주시기로 해주셨다.
우리의 어리버리함을 다시 한 번 자학하며 밤 12시 취침!! 새벽 2시 기상 후!!
묵호항으로 출발!!
다행이 9시전에 도착하여 서울에서 오는 대학생탐방단팀과 조인하여 무사히 울릉도행 페리에 올랐다.
아버님 감사드립니다.!!
숙소는 울릉호텔!! 대학생 탐방단이라고는 하지만 우리의 학번(03)이면 고학번에 속한지라 별 부담감없이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
군대를 가기전에 M.T를 가거나 동아리 활동을 하던지하면 형님들의 갖은 요구와 신입생답게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팍팍!! 느껴졌는데..고학번이 되고 나니 우리의 마음가는대로 편히 지낼 수 있으니 너무나 행복했다.
울릉도 도동에서 타는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울릉도의 풍경도 일품이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니 독도방향의 표지판도 보이고,..
다음날 오전에는 대학생탐방단과 함께 울릉도버스투어를 하였다.
이것은 울릉도에 있는 유일한 신호등!! 울릉도에는 신호등이 없다네요^^
요것은 울릉도에 있는 유일한 교차로!
울릉도는 태어나 처음 가보았지만 그 산수와 기암괴석들은 다른 나라 어는 곳과 비교를 해도 빠지지 않을 만큼 너무나 일품이었다. 바닷물의 색깔도 너무나 투명하고 사람들의 인심도 순박하고..
왕복 6시간의 교통의 불편함만이 해결이 된다면 울등도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직 다른 나라의 유명한 섬을 관광해 본적은 없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울릉도와 다른 나라의 섬지역을 한 번 비교해 보고픈 어설픈 다짐도 해 보았다.
울릉도 기념! 작품 사진을 찍어 볼 것이라고 바위 꼭대기까지 기어올라가 찍은 사진들!!
생각보다 너무 어둡게 나왔네요^^;;
이날 오후에는 독도로 향했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는 쾌속선으로 왕복 4시간!
역시나 상당한 거리이다.
우리나라의 가장 동쪽이자!!
CRAZY2WORLD 여행의 출발지 !! 독도!!
하지만 가슴 아프게도 파도가 너무나 높아 상륙은 하지 못하고 주위를 선회하여야만 했다.
선착장에 나와 여객선을 향해 손을 흔드는 경찰들을 바라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에 가슴이 아프기도 하였고,
언제나 듣고, 매체를 통해 접하고, 우리땅이라 노래 불렀던 독도를 현장에서 목격을 하니 자랑스럽기도 하였고 가슴이 뜨거워 지기도 하였다. 독도에서 실제로 살아가고 계시는 주민이 한 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깜짝놀랐다.
그 사명감과 의지가 대단하게 느겨졌고,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다양하고 그 행복을 측정하는 기준도 각자의 기준이 다르다는 불변의 진리를 되새기게 되었다.
독도 탐방까지 마친 후, 다음날 부산으로 돌아왔다. 울릉도에서 포항으로 가는 페리가 오후 3시에만 있은지라 포항에 도착하고 다시 부산에 도착을 하니 이미 밤 9시, 재송동의 밀리디공업사를 바로 찾아가 우리의 해피와 번개를 찾은 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집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었다.
다음날 아침 7시! 부산 구포역에서 만나 부산에서 서울까지의 하룻 동안의 질주를 시작했다.
마침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영남지방에 엄청난 황사가 몰아닥쳐!! 황사경보발동!!
하지만 다음날 대림자동차의 정비교육을 서울에서 받아야했기에..
황사든 뭐든 무조건 서울로 올라가야만 하는 상황!!
힘든 상황이었지만 마스크 하나 끼고 무조건 북으로북으로 내달렸다.
장장 14시간의 대장정!! 너무도 급히 달리는 것에만 집중을 하였기에 부산-서울 주행 중에 찍은 사진이라곤
밀양의 주유소에서 찍은 단 한장의 사진 뿐이지만 어찌되었건 우리는 하루만에 부산에서 서울까지 국도로 550km의 장정을 완수하였다.
황사보다 날씨가 너무나 추워서 고생이었고, 북쪽으로 올라 올 수록 간간히 비가 내리는지라 온 몸이 다 젖어버렸다.
공장에서 출고되자마자 사지가 절단되고 용접을 당해버리고 또 부산에서 서울까지의 550km의 거리를 하루만에 주행해준 우리의 해피와 번개에게 참으로 감사했고, 한국산 스쿠터의 성능에 대해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출발일이 8일이지만 아직도 여러가지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다.
서울에서 바쁜 시간들을 보내어야 하고, 불확실한 상항들이 너무나 많기에 준비 할 수있는 최대의 대안들을 모두 마련해야만 한다.
여러분들로 부터 쪽지도 오고, 메일도 오고, 댓글도 달리지만..
crazy2world도 잘 알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 모든 여행의 시작이 애초부터 불가능함을!!
그 불가능성 아래에서 지금까지 노력을 해왔고 많은 부분들을 국내에서 해결을 하였다.
정상적인 루트(까르네발급, 수출면장작성 등)도 있었고, 온갓 인맥과 연줄을 통 동원한 대안들도 마련해 보았고,
공개적으로 밝힐 수는 없는 편법적인 대안들도 준비를 해간다.
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모른다.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우리의 해피와 번개를 압류당해 버릴 가능성도 다분하며, 중국 현지에서 스쿠터를 구입해서 대륙을 횡단해야 될 가능성도 있다.
불확실함 속에서 정답을 무어라 내릴 수가 없다.
다만 우리는 국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최대한 준비해 보려하고, 온갖 노력들을 다하고 있다는 것 뿐이다.
나머지는 8일 이후 직접 몸으로 경험 한 후, 이야기 할 사항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은 지켜봐 달란 말밖에 전해드릴 정보가 없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든다.
준비 할 것들이 더욱 늘어나면서 여행 전에 들어가는 비용이 점점 증가한다.
전역을 하고 6개월 동안 거지 생활을 해가며 과외와 아르바이트로 모든 돈은 1000만원이 약간 모자라는데 벌써 국내에서 준비하는 데에만 250만원이 넘는 돈이 소요되었다.
여행을 하는 동안 진정한 5불생활자가 되어야만 한다는 섬뜩한(?) 예감이 든다^^;;
" 주문을 외워라! 우리는 잘 하고 있다. 우리는 정말 잘 하고 있다. "
Crazy2World - 25세, 두 청춘의 좌충우돌 유라시아 방랑 활동/ 2008. 03.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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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여행비용(1인 기준): 1. 대림자동차 소모품 구입: 358,726원
2. 노트북 구입: hasee h2500s - 549,000원
3. 옥션 추가 물품 구입: 6mm테이프 20매, 물통 2개, 삼각대, 무전기, 건전지 AA8개, AAA12개, 시가짹 휴대폰 충전기, 깜냥 충전기, 접이식 물통, 기름통 - 총 196,700원
4. 주유비: 총 4회 X 2대 - 약 80,000원 (주행거리 600km)
5. 베이징 올림픽 깃발 제작: 1만원
6. 도장제작: 8,000원
7. 위동페리 인천-청도 예약: 2인 - 174,000원
8. 스쿠터 개조 - 15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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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동거리: 60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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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Crazy2World는 이분들께 특별한 감사함을 표시합니다.
-空利대표 공혜경 선생님
-고려대학교 KUSA 장제순 선배님
-랜덤하우스출판사 구완회 팀장님
-고려대학교 KUSA 전확렬 선배님
-인도가는 녀석 이준희 친구
-고려대학교 앞 북카페 하늘그네 사장님
-영철스트리트버거 이영철 사장님
-한국영상응용연구소 심영섭대표님
-경희대학교 고창근 교수님
-세명투어 친절한 박예민씨
-동영상편집 사부 강호중 형님
-KNN 부산방송국 문지용 PD님
-시인&작가 오승일 형님
-부산시문화관광국 김형양 국장님
-부산 대남병원 내 약국 사장님
-고려대학교 KUSA 오창환 선배님
-고려대학교 KUSA 조승민 선배님
-폴라리스TV 백진욱 제작본부장님
-대림자동차 관계자님
-독도라이더 영빈형님
-외환은행 사상점 최인선씨
-진정한 친구들. 졸.폐.모 영우.정섭.재홍
-잘 생기고, 예쁜 KUSA 후배들
-제기동 형제집 아주머니
-스피드프라자 정백균 과장님
-스피드트랙 관계자님
-미래의 요요마! 첼리스트 윤아누나
-밀리디 공업사 안형국 사장님
-풍선협찬 지훈이
-위동페리 김영조 과장님
-금호통상(서울 종로) 사무장님
첫댓글 두 분의 열정이 부럽습니다.^^ 출발이 정말 얼마 안남았네요.. 마지막까지 긴장 늦추지 마시고 준비 잘하셔서 여행 잘다녀오세요!! 화이팅~
서울번개를 한번 하지요. 내일 저녁(3월7일) 7시쯤 종로나 대학로쪽에서 ? ^^
죄송해요^^ 8일이 출국인데 아직도 중국에서의 통관문제 때문에 진해해야되는 서류들이 많아서 시간이 쫌 부족하네요^^;; 무사히 다녀와서 서울정모에 많이 참여하겠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