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이상히 여겨 그 복사꽃 숲이 끝나는 곳까지 가 보았더니
숲이 다하는 곳에 물이 흐르고 문득 산 하나가 나타났다.
산에는 조그마한 구멍이 있었는데, 마치 빛이 있는 듯하였다.
곧 배를 버리고 구멍을 따라 들어갔다. 처음은 아주 좁아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다시 수십 보를 가니 확 뚫리며 밝아졌다.
땅은 평평하고 넓으며, 집들은 엄연하고,
좋은 밭과 예쁜 연못과 줄지은 뽕나무와 대나무 등이 있었다.
길은 사방으로 뚫려 있고, 닭이 울고 개가 짖는 소리가 들렸다.
그 가운데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며 농사를 짓고 있었다.
남녀의 옷 입는 것은 모두 바깥 세상 사람들과 같았고,
노인이나 어린이들은 다 같이 즐거워하였다.
그곳 사람들이 어부를 보고 크게 놀라 어떻게 왔는가를 물었다.
갖추어 답하니 당장에 초청하여 술을 빚고 닭을 잡아 식사를 대접하였다.
어부가 왔다는 얘기를 듣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찾아와 스스로 말하기를
“선세에 진(秦)나라 때 난을 피하여 처자와 읍인(邑人)들을
이끌고 이 절경에 와서 다시 나가지 않았소.
그래서 드디어 바깥 사람들과 떨어지게 되고 말았소.”
한(漢)나라가 있는 것도 모르고 위진(魏晉)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 어부가 일일이 들은 바를 말하니 모두들 놀라고 탄식하였다.
다른 사람들도 각기 다시 자기 집에 그를 끌고 가 모두 술과 음식을 내었다.
시인 도연명(潛淵明)이 쓴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도원경(桃源境)에 관한 이야기이다.
도원경이란 복숭아꽃이 만발한, 평화롭고 안락해서 모든 것에 부족함이 없는 세상
즉 이상향의 세계를 말하는데 무릉도원 (武陵桃源)이라고도 부른다.
산자락에 피어오르는 연분홍빛 꿈결같은 복숭아꽃..
천국의 배경으로 복숭아꽃만큼 잘 어울리는 꽃은 없어 보인다.
그런 곳에서는 누구나 도연명이나 이태백처럼 가장 완벽한 세상을 상상해보게 되나보다.
『삼국지』의 세 영웅이 난세를 평정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의형제의 결의를 하는
곳에 복숭아꽃이 만발한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장비가 말한다
“내 집 뒤에 복숭아 동산이 있어 지금 한창 꽃이 만발하오. 내일 뒷동산에서
하늘과 땅에 제를 지내고, 우리 세 사람이 의형제를 맺은 다음에 힘과 마음을
합해야만 대사를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두 분 의행은 어떠시오.”
현덕과 운장은 한목소리로 대답한다.
“그거 좋소!”
첫댓글 저는 꿈속에서도 안되겠다. 옛적 나니야연대기가 생각나네요 저 새들은 아마 가고있을까? 나 태우고 가면 안되남 ^^* 감사합니다.
구름 위아래 세상이 다를 것 같지요? 산봉우리 아래로는 큰 비가 내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댓글다는 것도 습관인가봐요. 잠시 여백을 두었더니 이리 긴공백이 되었네요. 어제 그리 잠시 만나 아쉬웠어요. 월요일 이야기를 들었기에 몸들 축날까봐 차마 잡지는 못하고 집에 오며 내내 차라도 한잔 더 하자할 걸 했습니다. 초란과 막걸리에 취했는지 저녁내 비몽사몽이었는데 몽유도원은 못했었어요. 이백의 시를 읽으면 절로 감탄이 되면서 어찌나 술친구가 그리운지, 그를 저세상에서 불러와 함께 술한잔 하고 싶을 지경입니다. 최근엔 왕유의 시도 마음속에 들어섰는데 아직 두보의 시는 영 공감이 잘 안되더이다.
배웅다녀 오는길에 서쪽하늘 잿빛을 보려 했는데 어느사이 검푸른 구름이 산빛인지 하늘빛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었어요...오랜만에 만나 서로들 쪼금서운했겠지요?..오늘은 소리북 공부하는 동지들 만나 가을을 다시 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