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흑인들만 있었을까? 아니다. 세계 인류를 여섯 가지 인종으로 분류할 때 아프리카에는 다섯이나 있었다. 백인, 흑인, 아프리카 피그미족, 코이산족, 아시아 인종 등이다.
사하라 이북에는 백인, 사하라 이남에는 흑인과 피그미족, 남아프리카에 코이산족(부시맨), 마다카스카라섬(스와질리아)에는 아시아 인종이 분포되어 있다. 사실 흑인들의 대륙이 아니다.
좀 희한한 수수께끼는 어떻게 아시아 보르네오인들이 마다카스카라까지 왔을까이다. 물론 당시에는 비행기가 없었으니 배 타고 왔을 것이다. 그 먼 거리를 지도나 나침반도 없이... 그러니 수수께끼라고 하는 것이다.
아프리카에는 전 세계 4분의 1의 언어인 1500개의 언어가 뒤섞여 있다.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하면, 아프리카아시아 어족, 니제르콩고(비반투) 어족, 반투 어족, 코이산 어족, 오스트로네시아 어족이다.
참 다양한 대륙이다. 아프리카가 작은 대륙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리적 환경이 다양하고 선사 시대의 역사가 길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크다.
유럽인들이 아프리카를 침탈할 때에도 아메리카를 정복할 때처럼 총기를 비롯한 기술, 문자 보급, 정치 조직 등 탐험과 정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이 세 가지는 모두 식량 생산의 발전에서 비롯되었다. 식량 생산의 차이! 참 많이 나오는 말이다. 우리 인간은 결국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커피의 원산지는 어디일까? 커피하면 콜럼비아 나라가 생각난다. 그러나 아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다. 커피 좋아하는 사람들은 커피를 작물화한 고대 에티오피아 농부에게 감사해야 한다.
유럽인들에 의해 브라질 등 남미로 전파되어 그 나라의 경제를 지탱해주고 있다. 원숭이나 고양이들이 커피 열매를 먹고 응가해서 나온 씨로 만든 키피도 있다. 루왁커피(사향고양이 똥 커피) 다. 다행히 덩 냄새가 나지 않느다.
코카콜라 원료도 원래는 서아프리카다. 그들은 옛날부터 카페인이 들어 있는 콜라나무 열매를 씹어서 마약처럼 이용했다. 미국의 코카콜라사가 돈 버는 것은 마약성분으로 전 세계 사람들을 유혹하여 떼돈을 버는 게 아닐까?
아프리카의 발전이 유라시아에 비해 늦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당연히 식량 생산의 차이 때문이었다.
먼저 가축화ᆞ작물화할 만한 토종 동식물이 적었다. 야생 동물이 가축화하기 위해서는 성질이 온순하고, 사람에게 복종하고, 먹이가 저렴해야 하고, 질병에 면역성이 있어야 하고, 성장이 빨라야 하며, 감금 상태에서도 잘 번식해야 한다.
유라시아 소, 말, 양, 염소, 돼지들이 그 속에 포함된다. 반면에 그와 비슷한 아프리카 동물들 - 아프리카 들소, 얼룩말, 코뿔소, 하마, 코끼리, 기린 등 - 은 현대에 들어와서도 가축화 되지 못했다.
만약 아프리카의 코뿔소나 하마 등을 길들였다면 이들을 타고 다니면서 유럽의 기마병들을 박살냈을 것이고 군대의 식량으로 요긴하게 쓰였을 것이다. 반투 흑인들의 코뿔소 ᆞ하마부대가 세계 최강의 부대로 명성을 떨쳤으리라.^^
두 번째 요인은 식물 문제로 유라시아에 비해서 종류가 훨씬 적었다. 세 번째 요인은 아프리카 면적이 유라시아의 절반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면적이 넓고 인구가 많으면 그만큼 경쟁하는 사회 수가 많아지고 발명품도 많이 만들어지며 그만큼 더 빨리 발전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우리나라에서 산아제한을 정책으로 만든 분들은 정말 역사의식이나 미래 안목이 빵점이었던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마지막으로 두 대륙의 주요 축 방향이 다르다는 점이다. 하나는 동서로.. 하나는 남북으로.. 아메리카나 아프리카는 주요 축이 남북이다. 남북 축을 따라 움직이면 기후, 생식지, 강우량, 낮의 길이, 농작물 및 가축의 질병 등이 크게 달라진다. 아프리카의 가축화 ᆞ작물화 전파 속도가 느린 것은 물론이고 인간의 기술 전파에도 장애물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유럽이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삼을 수 있었던 까닭은 우수한 인종이어서가 아니라 지리적, 생물지리학적 우연 때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