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비군 훈련이 있는 날이어서,
여느때와는 달리 일찍 일어나야 하는 날이었다.
새벽 6시에 학교 운동장에 도착해야 하므로,
최소한 5시 30분에는 일어나 있어야 했던 것이었다.
원래 놀던 가락이 있어서,
그냥은 도저히 잠이 안 올 것 같아서,
비디오 방에서 'He got game'(덴젤 워싱턴 나옴)을 보고,
넘치는 감동(!)에, 이리저리 쏟아지는 생각들에,
또, 맥주 한잔을 방에서 홀로 한잔 했다.
새벽 2시 경에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밖이 시끄럽더니,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닌가!!
이야, 내일 훈련은 비디오 보면서 자면 되겠군 하는 생각에
자는둥 마는둥 하다가 기쁜 마음으로 학교에 올라갔다.
그런데, 갑자기 오전 9시 경에 비가 그치더니,
습도찬 날씨에 후덥지근하기까지 하더니,
모든 훈련을 일정대로 진행하는 것이었다.
사격을 하는데, 6발 중에 한 발만
종이(표적이 아니라)에 맞았다.
솔직히 짜증이 막 나고 담배를 한 갑 다 피웠다.
훈련같잖은 훈련을 마치고 학교에 올라와 보니,
내 몸에서 냄새가 난다, 세상에.
원래 나는 씻지 않아도 스스로 청결하다고
자부해 온 터였는데,
내가 내 몸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니!
정상회담하고 난리인데, 무슨 놈의 예비군 훈련인지,
한창 일할 나이의 젊은 청춘들이
(사실 나는 좀 아니지만--;)
1년에 하루 혹은 이상씩 이런 일에 시간을 보내야 한다니,
짜증이 막 난다.
점심값도 예비군들이 각자 내야 한다.
군대 욕 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서
그만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