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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엽합창노트 13 (서울시합창단 피스)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우리가곡 사계절의 노래’(이호준 작곡)①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사계절의 노래’는 서울시합창단 위촉으로 재미작곡가 이호준 교수가 편곡하였습니다. 우리가곡과 동요를 계절별로 나누어 교향곡처럼 4악장 형식으로 되어있지요. 메들리로 총 30곡이 등장하는 데요, 연주시간은 각 악장마다 15분 정도로 총 1시간가량 소요되는 대작입니다.
제1악장, 화려한 봄의 세계
1.고향의 봄
‘화려한 봄의 세계’는 흥겨운 왈츠풍의 ‘고향의 봄’ 모티브로 시작합니다. ‘고향의 봄’은 아동문학가 이원수(李元壽, 1911-1981)작사, 작곡가이며 바이올리니스트인 홍난파(洪蘭坡, 1898-1941) 작곡입니다. 서주는 Bb장조로 시작되지만 매절마다 반음씩 높은 조로 차례로 네 번에 걸쳐(Bb-B-C-Db) 전조되어 변화됩니다. 원곡 4/4박자를 3/4박자로 편곡하였고, 더욱 봄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려고 3박을 묶어 젓는 1박자 지휘(In one)를 지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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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자 이원수 작곡자 홍난파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꽃동네 새 동네 나의 옛 고향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2.봄맞이 가자
‘봄맞이 가자’(85마디)는 아동문학가 윤석중(尹石重, 1910-2003) 작사, 박태현((朴泰鉉, 1907~1993) 작곡입니다. 앞에 보다 조금 느린 속도(Andantino)로 경쾌한 2/4박자입니다. 아이들이 팔짝팔짝 뛰노는 모습이 리듬에 나타납니다. 이 곡 역시 Db장조로 출발하여 D장조로 전조되는데요, 1절은 여성, 2절은 남성으로 부르다가 “노래 부르네”에서 혼성으로 마무리됩니다. 당김음 처리로 장난 끼 많은 어린이의 발랄함을 표현하고 있는데요, 특히 “높이 떠”(103마디)의 리듬이 조금 어렵습니다. 마치 종달새들이 공중에서 날아다니며 재밌게 노는 것 같지요. 특히 “노래 부르네”(104마디, 127마디)에서 멜로디가 확대(augmentation)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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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자 윤석중 작곡자 박태현
“1.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너도 나도 바구니 옆에 끼고서
달래냉이 씀바귀나물 캐오자. 종다리도 높이 떠 노래 부르네.
2.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시냇가에 앉아서 다리도 쉬고
버들피리 만들어 불면서 가자. 꾀꼬리도 산에서 노래 부르네.”
3.산유화
133마디에선 Andantino로 템포가 차분해지면서 ‘산유화’로 들어섭니다. 시인 김소월(金素月, 1902-1934) 작시, 김성태(金聖泰, 1910-2012) 작곡입니다. 시조에 붙인 최초의 가곡이라는군요. 이 곡에선 차분하게 줄곧 F장조로 노래합니다. “산에 산에 피는 꽃은”(145-148마디)과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160-162마디)의 유니슨은 덩실덩실 좋아 어깨 들썩이는 국악장단입니다. 149마디, 여성과 남성이 번갈아 노래하는 “저 만큼”과 “혼자서”의 반복구(反復句)는 에코 효과로 “아! 여기도 폈네. 아, 저기도 있어요” 하며 신기해하는 것 같은 시각적 이미지인 반면, 뒤를 잇는 “산에서 우는 작은 새야”의 스트레토(stretto)는 청각적 이미지이죠. 반주(160마디)에선 실제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립니다. “꽃이 지네”(170마디)에선 같은 으뜸음조인 Ab단조를 써 서글픔을 표현 하지만 종지음인 ‘네’(Db)에서의 변화화음은 겨울 지나 다시 태어날 생명의 신비를 꿈꾸는 듯합니다.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꽂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요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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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자 김소월 작곡자 김성태
4.봄 처녀
‘봄 처녀’(174마디)는 시조시인 노산(鷺山) 이은상(李殷相, 1903-1982) 작사, 홍난파 작곡입니다. 서정미가 넘치게 노래하라(Lyrically)는 지시가 있지요. ‘우∼∼∼’(177-185마디)는 마치 신부가 결혼식장에 입장하기 위해 깔아놓은 카펫 같아요. 비로소 신부가 등장합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볼까요? 드레스는 파릇파릇한 “새 풀 옷”에 “하얀 구름” 면사포를 썼답니다. 신데렐라가 신은 유리 구두 같은 “진주 이슬” 하이힐을 신고 “뉘를 찾아” 걸어오는 걸까요? 아! 신부를 맞는 신랑 자리에 다름 아닌 제가 서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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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자 이은상
“봄 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하얀 구름 너울 쓰고 진주이슬 신으셨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오시는고.”
5.봄이 오면
A장조, 3/4박자, 보통 빠르기(Moderato)로 시작하는 봄노래는 ‘봄이 오면’입니다. 납북시인 김동환(金東煥, 1901-?) 작시 김동진(金東振, 1913-2009) 작곡이지요. 봄이 오면 꽃 따러 아가씨들이 꽃동산에 오르고, 꽃밭에 나비가 모이듯 총각들이 힐끗거리겠죠. 그래서인지 노래도 여성과 남성이 번갈아 부릅니다. “꽃만 말고 이 마음도”(232-233마디)를 보세요. 멜로디가 올라가는 것이 사랑의 꽃잎을 활짝 펴는 것 같지 않아요? “함께 따가 주”라고 사랑의 고백을 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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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자 김동환 작곡자 김동진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건너 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가 주.”
6.나물 캐는 처녀
분위기는 다시 빠른 분위기(Allegro)로 현제명(玄濟明, 1902-1960) 작사 작곡 ‘나물 캐는 처녀’로 바뀝니다. 성악가(테너)였던 현제명 선생이 1932년 컬럼비아관현악단 반주로 취입한 5절 노래인 데요, 소 먹이던 목동뿐만 아니라 4절에선 나무하던 목동도 손목을 잡았거든요. “굳은 마음 변함없다”는 걸 봐선 나물에 관한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그래도 후주(後奏, 286-289마디)는 총각의 마음인지 처녀마음인지는 몰라도 쿵쾅거리며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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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자 현제명
“1.푸른 잔디 풀 위로 봄바람은 불고, 아지랭이 잔잔히 끼인 어떤 날
나물 캐는 처녀는 언덕으로 다니며 고운 나물 찾나니 어여쁘다 그 처녀
2.소 먹이던 목동이 손목 잡았네. 새 빨개진 얼굴로 뿌리치고 가오니
그의 굳은 마음 변함없다네. 어여쁘다 그 처녀. 어여쁘다 그 처녀.”
7.남촌
느리게(Andantino) 노래하는 ‘남촌’(290마디)은 학창시절 학급대항합창경연대회에서 많이 부르던 곡이지요. 납북 시인 김동환(金東煥, 1901- ?) 작사 김규환(金圭桓, 1925-2011) 작곡입니다. “진달래 향기”, “보리 냄새” 풍기며 소식 알리는 산 너머 ‘남촌’은 과연 어디일까요? 꿈의 마을 아닐까요? 아직은 완연한 봄이 아닌지 C장조 남성합창으로 시작합니다. Eb장조의 여성합창으로 넘어가면서 더욱 따스함이 느껴지죠? 남풍 맛보며 기다리던 선물 받은 듯 “나는 좋∼대나”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말이 끝나기도 전에 흥겨운 6/8박자로 바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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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자 김규환
“산 넘어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이 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때 나는 좋대나.”
8.동무생각
D장조로 경쾌하게 들어가는 ‘동무생각’(思友)은 시조시인 이은상(李殷相, 1903-1982) 작사, 박태준(朴泰俊, 1900-1982) 작곡입니다. 원곡은 4/4박자인데, 6/8박자로 편곡되었죠. 점2분 음표(������ )를 1박으로 하는 2박자로 리듬을 타고 불러야겠어요. 이 노래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철이 지나도 변치 않는 사랑을 고백합니다. 봄엔 ‘백합 같은 내 동무’, 여름엔 ‘흰 새 같은 내 동무’, 가을엔 ‘금 새 같은’, 겨울엔 ‘가등(街燈) 같은 내 동무’여서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고요. 9/8박자도 역시 3/������ 박자로, 12/8박자는 4/������ 박자로 노래해야하는데, 353마디 “사라진다”의 변박에선 꼭 지휘자를 보시도록 메모해 두십시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백합 필적에
나는 흰 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 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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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자 박태준
9.봄
조성은 다시 F장조로 바뀌면서 윤석중(尹石重, 1910-2003) 작사, 이성복(李成馥, 1952- ) 작곡 봄’으로 넘어갑니다. 이 곡은 MBC 창작 동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곡인데요, 작곡가는 작년 서울 중대초등학교를 마지막으로 은퇴하신 여 선생님이지요. 국악 풍으로 어깨 춤 추며 유니슨으로 “니나니나니니∼∼”하며 버들피리 소리를 냅니다. 여성들이 메기고 남성들이 즐겨 받습니다. 즐거움이 넘쳐나도록 웃으며 노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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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자 이성복
“니나니 니나니 니나니나! 버들피리 소리가 들려온다.
니나니 니나니 니나니나! 시내에 얼음이 다 풀렸다.
니나니 니나니 니나니나! 잔디가 파랗게 돋아난다.
니나니 니나니 니나니나! 산나물 캐러들 올라간다.
니나니 니나니 니나니나! 제비가 물차고 날아든다.”
10.꽃바람 속에
1악장 봄의 마지막은 Eb장조, 경쾌하고 빠른(Allegro) 2박자로 노래하는 박두진(朴斗鎭, 1926-1998) 시, 이흥렬(李興烈, 1909 - 1980) 작곡인 ‘꽃바람 속에’입니다. “꽃바람”, “복사꽃 살구꽃” 등은 스타카토로 끊어서 노래해야합니다. “환∼한 속에”는 레가토로 이어서... 특별히 E장조 남성과 여성이 주고받는 ‘딸꾹질 양식’(hocket style)인 “꽃 향에”가 재미있습니다. 느리게(Largetto)노래하는 종결부분의 “나비처럼 꽃구름 속에 쓰러지게”에선 장엄하긴 하지만 나비이니깐 사자갖진 않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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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자 박두진 작곡자 이흥렬
“꽃바람 마을마다 훈훈히 불어오라. 복사꽃 살구꽃 화안한속에,
구름처럼 꽃구름 화안한속에 꽃가루 흩뿌리어 마을마다 진한 꽃향기 풍기어라.
나비처럼 꽃 향에 취하여 아득하니 꽃구름 속에 쓰러지게 하여라.”
*** 시민합창단과 함께하는 서울시합창단 제134회 정기연주회(2014. 4.15.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실황을
ARTE TV와 DVD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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