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되는 미국식 ‘자유민주주의’ - 사상문화적 침투
통일시대 / 안 광 획 연구위원 2024.01.16
미국이 ‘자유민주주의 전파’ 책동의 한 방법인 사상문화적 침투에 대해 살펴본다.
미제국주의는 사상문화적 침투를 ‘자유민주주의 수출’의 주요 수단으로 보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미국은 신문, 잡지를 비롯한 각종 출판물과 보도매체를 통해 ‘자유민주주의’를 ‘수출’, ‘확산’시키기 위해 집요하게 책동하고 있으며, 인터넷과 SNS를 통해 미국식 생활방식을 대대적으로 선전해오고 있다.
미국은 반동적인 사상과 퇴폐적인 문화, 부패·타락한 미국식 생활양식을 침투하여 다른 국가 대중들의 건전한 민족자주의식과 변혁에 대한 열망을 마비시키고 민족문화의 발전을 가로막는다. 나아가 미국은 그 나라들을 내부로부터 와해시켜 자신들의 지배와 통제 아래에 얽어매려 온갖 수단을 써왔다.
미국이 퍼뜨리는 반동적인 사상과 퇴폐적인 문화, 부패한 생활양식은 사람들의 건전한 사상과 투쟁정신을 마비시키는 독소, 민족문화의 발전을 좀먹는 마약으로 작용한다. 그것은 세계 사람들을 ‘미국화’ 시켜 궁극적으로는 정신적 불구자로 떨어지게 한다.
지난 시기 제국주의자들은 자신들이 식민지배하는 국가와 민족에게 사상문화적 침투를 강화하여 그들을 동화시키려 했다면, 오늘날 미국은 미국식 ‘자유민주주의’를 ‘수출’하기 위해 전세계에 사상문화적 침투를 강화하고 있다. 전세계를 ‘미국화’ 하기 위한 수단인 미국의 사상문화적 침투를 막아내지 못하고 미국 ‘자유민주주의’를 받아들이면 민족자주정신과 고유한 문화전통이 사라지며, 나중에는 민족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
모든 국가와 민족은 하나같이 자주적이고 평등하다. 국가와 민족들의 발전 과정은 자기의 고유한 사상과 문화를 자유롭게 창조하면서 완전한 평등과 자주성의 원칙에서 국가 간에 사상문화적 협력과 교류를 끊임없이 확대,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이다. 매개 국가와 민족이 자기의 사상과 문화를 가지고 자기식으로 자기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조건에서 ‘세계적인 사상과 문화’란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세계를 자신들의 지배 하에 두기 위해 타국과 타민족에 대한 공공연한 무력침공을 감행하는 한편, ‘세계화(Globalization)’이니 ‘세계문화 창조’ 따위의 명분으로 사상문화적 침투를 강화해 왔다.
전 미국 국무장관 존 덜레스(John Dulles)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자유사상’을 불어 넣어 정신적으로 변질시키는 방법으로 진보적인 국가들을 자본주의로 ‘정화적으로 이행’케 해야 한다는 궤변을 주장했다. 오늘날까지도 미국은 이 반동적인 교리를 세계지배 책동의 중요한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
미국이 타국에 대한 사상문화적 침투에 얼마나 큰 의의를 부여하고 있는가 하는 것은 타국에 대한 침략계획 작성에서 그 어느 계획보다도 사상문화적 침투 계획을 먼저 조작해낸 데서 표현된다. 1948년 1월과 1948년 8월 미국 국회에서 통과시킨 「스미스-몬트 법(Smith-Mundt Law)」과 「풀브라이트 프로그램(Fulbright Program)」은 ‘후진국’에 대한 사상문화적 침투 계획이었다.
「스미스-몬트 법」에서는 인적교류, 신문·잡지·도서의 교환, 해외 민간통신사의 설치 등으로 ‘후진국’에 대한 사상문화적 침투를 강화할 것을 규정했으며,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에서는 미국이 타국에 전시 잉여물자를 투자하여 얻은 자금으로 유학생들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교류’를 진행할 것을 규정했다.
미국식 ‘자유민주주의 수출’ 이라는 미명 아래 벌이는 미국의 사상문화적 침투는 지난 날과 달리 더욱 교활한 성격을 띠고 있다. 지난 날 미국의 사상문화적 침투는 일반적으로 그 내용이 매우 조잡하고 그 포괄 범위도 제한되어 있었다. 미국은 노골적인 식민지 우매화 정책을 강행하면서 많은 경우에 종교와 미신, 노예교육과 타락한 문학예술, 조잡한 사회정치이론(실존주의, 개인주의 등) 등을 전파하면서 몽매주의, 노예적 굴종, 민족동화사상을 퍼뜨리는 데 그쳤다. 또한 반동적 사상의식을 침투하는 데서도 많은 경우에는 총칼을 앞세운 강요 방식으로 내려 먹이려 했으며, 그 수법들이 비교적 단순했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은 지난날과 달리 반동적인 사상들을 철학, 역사학, 경제학, 문학예술, 심리학 등 사화과학과 인문학의 모든 분야에 걸쳐 침투시키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미국은 ‘후진국’ 대중들의 민족자주의식을 마비시키고 그들 속에 숭미사대주의와 공미(恐米) 굴종사상, 민족허무주의(또는 탈민족주의)를 주입시키고 있다. 또한 반동적이며 반민중적인 미국식 문화와 생활양식을 광범히 침투시켜 사람들을 황금만능주의와 개인이기주의, 염세주의와 인간증오사상, 패륜패덕에 빠져 생활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미국의 사상문화적 침투는 그 반동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수단과 방법에서도 전례 없이 교활성과 악랄성을 띠고 있다. 지난날 미국은 단순히 종교(기독교)나 미신, 기타 몇 가지 제한된 수단을 가지고 사상문화적 침투를 진행했다면, 오늘은 출판물, 방송, 영화, 음악, 전자오락(게임) 등 현대적인 대중매체와 함께 교육, 과학, 문학예술, 보건을 비롯한 광범한 분야의 교류형 식을 통해 사상문화적 침투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타국에 대한 사상문화적 침투에서 가장 큰 몫을 담당하는 수단은 출판보도물이다. 출판보도물은 전파력이 매우 강력한 선전 수단이다. 출판보도물이 뿌리는 글과 전파, 소리는 지역을 막론하고 임의의 장소에 들어갈 수 있으며 동시에 많은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다. 출판보도물은 내용적으로도 정치, 경제, 문화, 군사와 모든 부문의 사실과 사건을 포괄적으로 취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사람들의 일상생활에까지 침투하여 사회 여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특히 통신(인터넷, SNS)과 방송(단파 및 중파 라디오방송, TV방송 등)은 시공간의 제한을 크게 받지 않는다.
미국은 출판보도물의 이러한 특성을 악용하여 수많은 극우반동적이며 반민중적인 통신, 방송망을 꾸려놓고 그것을 자국에는 물론 전세계에까지 널리 퍼뜨리고 있으며, 타국에 대한 사상문화적 침투의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은 1953년 8월 1일 ‘미국 세계언론기구(US Agency for Global Media, USAGM)’라는 국가기구를 조작하고 그에 의거하여 지구상의 모든 지역, 모든 나라들에 반동적인 보도를 전파하고 있다. ‘미국 세계언론기구’는 “전세계 자유민주주의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 시민과 전세계 시민 사이에 연결과 상호이해를 도와준다.(The United States Agency for Global Media's Mission is to inform, engage and connect people around the world in support of freedom and democracy.)”고 하면서 대외출판물 제작·보급국과 TV 방송망을 통하여 반동적인 출판물과 화면들을 해외에 보급, 전파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언론기구를 통해 해마다 수백만 부의 잡지와 2백만 부 이상의 도서들을 해외에 뿌리고 있으며, TV 방송망을 통해 자체로 제작하거나 매입한 녹화영상, 필름을 해마다 수천만 개 이상 유포시키고 있다.
특히 미국은 세계 100여 개 국가에 ‘미국문화원(America Culture Center)’과 ‘미국공보원(USIS)’을 설치해 놓고 이를 통해 사상문화적 침투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 기구를 통해 『아메리카(America)』(미국 예수회 기관지), 『알 마잘(Al Majal)』(아랍권), 『스팬(SPAN)』(주인도 미국대사관), 『트레이드 USA(Trade USA)』, 『트렌즈(Trends)』, 『리더스 다이제스트(Readers Digest)』 등 미국식 생활양식을 선전하기 위한 정기간행물을 수많이 출판하여 특정 국가 및 지역에 체계적으로 배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힘』(주한미국공보원, 1950~60년대), 『월간 아메리카』(주한미국공보원, 1940~50년대), 『데일리NK』(이른바 ‘북 전문 인터넷 언론’) 등의 반동적인 신문, 잡지, 통신을 발행하여 숭미, 공미(恐米), 반공사상을 퍼뜨려 왔다.
한편 미국은 정보국(US Information Agency, USIA)에 ‘미국 정부 국제방송’을 두고 그것을 통하여 타국에 대한 사상문화적 침투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해외 심리전 방송기지인 『미국의 소리 방송(Voice of America, VOA)』(전세계), 『자유방송(Радио Свобода, 라디오 스바보다,)』(러시아향), 『자유유럽방송(RFE)』(러시아 및 동유럽 반제국가향), 『자유아시아방송(RFA)』((북)조선, 중국향) 등에서는 온종일 수십 개의 언어로 주당 무려 950여 시간의 방송 규모를 가지고 세계 각지에 미국의 침략적인 대외정책과 미국식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 미국식 ‘번영’에 대해 선전하고 있다. 이러한 방송들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미국 민주주의 발전기금(NED)의 재정적 지원을 받으며 CIA, NED의 정탐, 첩보활동에 복무하고 있다.
하기에 미국의 한 대학교수는 “미국 선전매체의 기본 과업은 악명높은 미국식 생활양식 을 광범히 선전하는 것”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미국은 1949년부터 『자유유럽방송』을 설치하고 그를 통해 옛 쏘련을 비롯한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에서 미국식 사상문화적 침투를 강화했다. 『자유유럽방송』은 옛 쏘련을 비롯한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을 자본주의로 돌려세우는 데서 큰 ‘몫’을 담당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미국은 새로운 심리전 선전기구를 설치하고 이미 있던 방송망을 개편하였으며 그에 기초하여 『자유아시아방송』을 설치하고 1996년 9월부터는 중국을 대상으로, 1997년 3월부터는 북을 대상으로 방송을 개시했다. 1998년 5월부터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아프리카를 위한 민주방송(Radio Democracy for Africa)』을 개국했다.
미국의 어용매체들은 “아시아의 수억만 국민이 아무런 자유도 누리고 있지 못한다”느니, “말싸움은 무기를 가지고 하는 전투보다 값이 덜 든다”느니 하면서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한 심리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트는 이 방송을 위한 비용만 해도 100만 달러에 달하며, 매년 국회 예산으로 책정된 총 운영비는 4천만 달러라고 한다. 미국은 바로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해 (북)조선과 중국을 위시한 동아시아 반제-사회주의 국가들에 대한 사상문화적 침투를 강화하여 해당 국가 내부에 미국식 ‘가치관’과 퇴폐적인 사상문화를 침투시키려 한다. 특히, 남녘에서는 언론들이 북 관련 보도나 국제정세 보도에서 『자유아시아방송』을 무비판적으로 인용하여 각종 가짜뉴스를 퍼뜨려 남녘 사회 전반에 반북 여론을 선동해 오고 있고, 중국에서는 이들 방송을 매개체로 소수민족(티베트, 위구르 등)의 ‘분리독립’을 선동해 오고 있다.
미국은 TV방송 선전체계를 형성하고 다른 나라들에 대한 사상문화적 침투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식 사상문화가 범람하면서 인류의 정신문화재로서 TV의 사명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시쳇말로 ‘바보상자’로 전락한 지 오래이다. 미국은 세계 각국에 TV 프로그램과 녹화필름을 마구 유포시켜 왔고, 특히 현재는 각종 ‘구독제 스트리밍’(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등) 서비스를 통해 이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TV프로의 수출량은 다른 자본주의 국가의 총수출량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여 미국의 주변 국가들은 물론 자본주의 나라들의 TV프로는 미국 TV프로의 복사판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미국은 1990년대부터는 아프리카 국가에서 미국에 대한 환상을 조성하여 저들의 지배와 약탈을 보다 손쉽게 실현할 목적으로 「민주화사업」이라는 TV 연속방송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고 이를 통해 ‘미국식 민주주의에 기초한 자유시장경제’, ‘민주주의 모델로서 미국의 이념과 구조’ 등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이외에도 미국은 사상문화적 침투에 통신보도수단을 널리 이용하고 있다. 미국의 『AP』와 『UPI통신』 등은 보도독점권을 차지하고 허위와 기만, 날조와 왜곡, 중상비방으로 가득 찬 가짜뉴스를 통해 미국의 사상과 문화, 미국 ‘자유민주주의’를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에 선전하고 있다. 하여 일부 국가(특히 남녘)에서는 자기 지역, 자기 주변 국가들, 심지어는 자기 나라의 새로운 사건도 똑똑히 보도하지 못하고 있다.*
* 이와 관련하여 『통일시대』의 다음의 번역기사 및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CIA 외곽단체 미국 민주주의진흥기금(NED)의 대북 언론 공작」, 2021.05.12.
(https://www.tongil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6)
-「우크라이나의 선전(프로파간다) 전쟁」 1, 2편(2022.05.)
(1편: https://www.tongil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833)
(2편: https://www.tongil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835)
미국은 타국에 대한 사상문화적 침투에서 문학예술을 중요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문학예술은 사람들의 세계관 형성에서 큰 작용을 한다. 문학예술은 사람들의 이성뿐 아니라 감성에도 적극 작용하여 사상문화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세계관 형성의 첫 시기에 있는 청소년에게 미치는 문학예술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미국은 문학예술의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타국 및 타민족에게 자신들에 대한 환상을 조성하고 해당 국가 대중의 민족자주의식과 변혁의식을 마비시키고 민족문화 발전을 억제하려고 책동한다. 자연주의, 형식주의, 예술지상주의, 이른바 ‘정치적 올바(PC)’* 등과 같은 반동적 문예조류와 관념론 철학과 돈벌이를 바탕으로 하고있는 미국의 문학예술은 대중들의 사회변혁 열망을 마비시키고 그들을 사회 진보를 위한 투쟁에서 이탈시키고 있으며 사람들 속에 온갖 썩어빠진 숭미, 공미사상과 미국식 생활양식을 유포시켜 사람들을 타락하게 만들고 있다.
[* 유색인종, 여성 등 사회 취약계층 및 소수자의 권익을 문학예술에서 보장해야 한다는 ‘정치적 올바름’은 2010년대 초에 발흥하여 적잖은 호응을 얻으며 일종의 ‘유행’처럼 번져갔다. 그러나 이들 ‘정치적 올바름’을 강조한 풍조가 진정 소수자 및 취약계층의 권익을 보장하기는커녕 독점자본의 ‘돈벌이 수단’에 지나지 않고 미제국주의 침략전쟁에 부역하며, 그 기준마저도 이중잣대, ‘내로남불’임이 오래지 않아 드러나고 말았다.(특히 최근 가자지구 사태에 대한 ‘PC주의자’들의 친 시오니즘 행태) 여기에다가 문학예술에 대한 지나친 ‘정치적 올바름’ 강요로 문학예술작품 전반의 질(재미, 원작재현도, 역사고증, 주제의식 등)마저 크게 하락하면서 점차 대중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
미국은 퇴폐적인 문학예술작품을 타국에 대한 사상문화적 침투의 중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미국은 우선 반동적인 문학예술작품(소설, 만화, 영화 등)을 통해 옛 쏘련을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들의 눈을 멀게 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은 영국의 악명 높은 사민주의자인 조지 오웰(George Orwell) 소설 『동물농장』을 들 수 있다. 해당 소설을 수단으로 사용하여 CIA는 사회주의, 특히 맑스-레닌주의가 구현된 쏘련 사회를 나치 독일과 같이 폭압적인 독재만이 존재하는 ‘전체주의’, ‘병영사회’이며, 이러한 사회야말로 사람이 살지 못할 사회라는 사상을 주입시켰다. 미국은 해당 작품을 영화로 옮겨 옛 쏘련을 비롯한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에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으로 유포시켰다.
미국은 또한 문학예술작품들을 통해 미국을 미화하며, 미국에 대한 환상을 조성하고 있다. 미국은 반동적인 작가, 연출가, 기자, 방송인들을 비롯한 문화인과 언론인을 매수하여 미국의 현실을 미화하는 작품, 글을 써내도록 하고 있다. 그리하여 미국의 선전물, 출판물에서는 현실에 맞지 않게 흑인이나 유색인종, 소수자들이 부자가 되어 풍요한 물질생활을 누리는 모습이 대대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부자들만이 흥청망청 누리는 사치스런 생활모습을 화려하게 그려 유포시킴으로써 미국식 ‘자유민주주의’와 ‘번영’, 이른바 ‘다양성’, ‘평등사회’에 대한 환상을 조성하고 있다.
미국은 이외에도 반동적인 문학예술작품을 통하여 사람들을 미국식 생활양식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반동적이고 퇴폐적인 문학예술이 사람을 어떻게 타락, 변질시키고 있는가 하는 것은 오늘날 미국식 생활양식으로 병든 한국 사회만 보더라도 잘 드러난다.
한국 사회는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자본주의 국가의 음악, 소설, 영화가 오랫동안 파고들어 왔다. 그나마 최근에는 영화, 음악, 연속극(드라마) 등 분야에서 ‘한류’, ‘K-문화’ 등이 많은 인기를 누리며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이들 ‘한류’, ‘K-문화’ 역시 우리 민족의 고유한 문화를 잘 녹여낸 것이 아닌 오랫동안 미국화된 문학예술로서 한계가 명확하다. 또한, 이들 작품의 다수는 살인, 폭력, 불륜, 범죄 등 자극적인 내용이며, 그나마 예술성을 살리거나 사회문제를 다룬다 하더라도 사회변혁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기 보다는 염세주의, 패배주의를 강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외에도 우리 사회에는 매년 수백 편 이상의 미국 영화(대부분이 히어로물, 범죄물, 미국식 ‘애국물’)가 쏟아져 들어와 극장가를 점령하는 실정이다.
문학예술작품을 통한 미국식 생활양식의 범람 때문에, 오늘날 우리 사회 생활전반에는 패륜패덕, 부정부패가 판을 치고 있으며 황금만능주의에 기초한 각종 사기와 협잡, 폭행이 성행하고 있다. 사회 전반에는 민족에 대한 인식이 점점 희박해지고,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일명 ‘헬조선’)과 미국식 문학예술작품이 조성한 ‘꿈과 희망의 세계’를 대비시켜 자국을 스스로 비하하고 언제든 미국이나 서방 ‘선진국’으로 ‘탈출’하려는 망상에 빠져 있다. 또한, 한국 사회 밑바닥에는 성매매가 여전히 성행하고 자살자, 마약사용자, 알콜중독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는 오랫동안 이 땅에서 미국이 벌인 사상문화적 침투의 필연적인 결과이다.
사태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미국 지배층은 세기말적인 미국식 생활양식을 ‘현대인이 지녀야 할 최상의 자유생활 방식’이라고 적극 찬양하고 있다. 이것은 그야말로 언어도단이다. (계속)
출처; https://www.tongil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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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안목을 넓혀주는 좋은 글입니다. 길어서 2회로 나누어 소개 드립니다.
민중을 오도하는 기만적인 그물망이 복잡하고 중층적으로 펼쳐져 있는 이 세계는
웬만큼 깨어있지 않으면 그 실상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진정어린 모든 수행자들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