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간은
9월 29일 금요일 새벽 2시경.
그러니까 어제 목요일부터 한가위 연휴가 시작됐네요.
동네 치과 치료 후 계속되는 잇몸 통증
9월 26일 화요일 밤부터 잇몸 통증이 심해서 수요일 새벽까지 타이레놀로 버티며 잤어요.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 9월 27일 수요일 오후 동네 치과를 찾았습니다.
엑스레이를 본 치과의사의 설명에 따르면 충치가 심한게 하나 있어 신경치료를 해야 할거 같다고 하고, 그 충치 옆에 예전에 크라운 치료한 치아의 잇몸 안에서 염증이 보인다고 했습니다. 일단 충치 1차 신경치료를 진행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갈아낸 이빨 공간에 임시 보철물을 설치할테니 음식을 씹을 때는 반대편 치아들을 이용하라고 했습니다. 그 날 마취가 풀리는 저녁이 되자 슬슬 통증이 찾아와 처방받은 약을 먹었는데 여전히 통증이 심해서 타이레놀도 같이 먹었죠. 하루 지나면 괜찮아질지 알았는데 그렇지 않네요.
9월 28일 목요일 종일 처방약과 타이레놀로 버티고 있습니다.
통증이 얼마나 심한지 3~4시간 간격으로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이 아픕니다.
아까 저녁 때부터는 통증 부위가 점차 부어 오르기 시작하더니 9월 29일 새벽인 지금은 아래 턱 전체가 부어오륵 있습니다. 그래서 명절 연휴에 진료하는 대전 치과가 있는지 찾아 봤습니다. 우선 인터넷으로 대전 치과, 대전 야간 치과, 대전 심야 치과, 대전 24시간 치과, 대전 당직 치과, 대전 추석 치과, 대전 한가위 치과 등을 검색해 봤는데 실제로 도움이 될만한 검색 결과는 없었습니다. 그다지 정보도 없었지만 그마저도 약간 피싱 성격의 검색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전 2023 명절 연휴 진료하는 치과가 없다
그래서 대전 119로 전화를 해보니
문자를 보내 준다고 합니다. 일반 야간 의원은 대덕구 오정동 성모의원(042 636 0070), 서구 둔산동 연세내과의원(042 485 8000), 서구 탄방동 한사랑의원(042 486 7577)을 안내해 줍니다. 그래서 저는 치과를 찾고 있다고 했더니 다시 문자가 왔는데 의료법인 영훈의료재단 대전 선병원, 그러니까 중구 목동 선병원 응급실(042 220 8129)를 알려 주네요. 그래서 선병원 응급실로 전화 문의를 해보니 치과 전문의가 아닌 외상 관련한 대응만 할 수 있다면서 결국 진통제 내지는 항생제 주사를 처방하는거 정도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병원 포털 또는 개인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추석 진료가 가능하다고 소개된 원광대 대전치과병원과 대전 중촌동 선치과병원 역시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연휴 동안은 진료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상 대전에서는 한가위 연휴기간 동안 치과 전문의의 응급/긴급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없다는 현실을 깨달았습니다.
서울 수도권은 24시간 치과 응급 진료한다
혹시 대전에 없다면 전국 치과가 다 그런가 싶은 생각에 검색을 해봤습니다.
역시 서울 수도권은 24시간 진료하는 치과 및 치과 병원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3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치과 전문의의 치료가 가능한 해당 의료기관의 홍보물들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키워드와 경로들을 거쳐 검색하다보니 언론사 뉴스 등을 통해 연휴 기간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 정보는 보건복지부 응급의료포털 ‘이젠(www.e-gen.or.kr)’ 홈페이지와 응급의료정보제공(E-gen) 앱, 보건복지콜센터(129), 구급상황관리센터(119), 시도콜센터(120)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으며,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또한 다음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명절병원’으로 검색하면, 상위에 노출된 ‘응급의료포털’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는 정보도 있었습니다.
보건복지부 응급의료포털 홈페이지 '이젠' 먹통
그래서 이젠이라는 곳을 들어가 봤습니다.
대전 근교 도시에서 24시간 진료하는 치과 또는 연휴 명절 치과병원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해당 도시를 입력하면 시군구를 입력하라고 하고 그걸 하면 다시 동을 입력하라고 하고 어떤 규모의 병원 또는 의원인지 보건소인지 의료원인지를 입력하라고 하고 또 다시 어떤 과목을 할건지를 입력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결국 최종 검색 박스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연결이 불가능하다는 창이 뜹니다. 지금 거실에서 PC로 두번 세번을 클릭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급하게 찾아야 할 응급 의료 포털인데, 내용을 찾을수도 심지어 연결도 되지 않는 포털이네요. 2023년 대한민국 보건복지부를 대표하는 정보소통의 수준과 상황을 절감하며 동시에 절망하게 됩니다.
정말 통증이 점점 심해지네요.
통증 부위도 계속 부어 오르고 있습니다.
동네 치과에서 처방받은 진통제와 타이레놀까지 불과 1~2시간전에 먹은거 같은데 참기 힘든 통증이 느껴지네요. 혹시나 해서 대전 명절 치과라는 단어로 검색을 해보니 대흥동 성모병원에서 응급실을 운영한다는 뉴스 기사가 몇 개 뜨고 그리고 대전 중구청에서 추석 종합 상황실을 운영한다는 신문 뉴스가 있네요. 중구청이 안내하는대로 대전 중구 보건소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추석 연휴 동안 충남대학교병원 1599-7123 대전광역시 중구 문화로 282 (대사동) 그리고 의료법인영훈의료재단 대전선병원 042-220-8000 대전광역시 중구 목중로 29 (목동) 그리고 학교법인가톨릭학원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042-220-9114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로 64 (대흥동) 등의 응급실이 연휴 기간 동안 운영된다는 공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내용은 평소에서 상식적으로 알 수 있는 내용이고 과연 대전광역시의 추석 대책은 검색을 통해 찾을 수 없는건지 그리고 그런 긴급 의료대책이 있기는 한건지 언론사 뉴스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한가위 연휴 진료하는 태안군 치과를 찾아 내다
신문 뉴스를 검색하다보니...
충남 태안군청의 추석 연휴 기간 군민과 귀성객의 안전과 편의 제공을 위해 ‘추석 명절 종합대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9월 25일 태안군청은 추석을 앞두고 첫째 재난안전체계 확립, 둘째 공설 영묘전 참배객 편의 제공, 셋째 교통소통 대책, 넷째 쾌적한 환경 조성, 다섯째 추석 물가 집중관리,여섯째 명절 분위기 조성, 일곱째 비상 진료체계 구축, 여덟째 민원불편 최소화 등 총 9대 분야에 대한 중점 점검 및 관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비상근무 상황유지 및 화재 등의 종합관리를 위해 연휴기간 중 행정지원과장을 실장으로 하는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데 12개반 222명의 공직자가 각 분야별·읍면별 비상근무에 돌입하고 또한 태안보건의료원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총 42명의 인력을 투입하는 등 비상진료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연휴기간 중 문을 여는 관내 의원 및 약국 총 41개소(의원 13, 치과 4, 약국 19, 한의원 5)를 지정했다고 합니다.
2023년 충남 태안군 한가위 명절
추석 연휴 진료하는 의료원, 의원, 병원, 치과, 한의원, 약국
2023년 대전 시민으로 산다는건...
어쩌면 저는
한두시간 눈 붙였다가 태안으로 가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전에 진료하는 치과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모르겠고, 지금까지 찾아본 결과만 놓고보면 없다는게 확실해 보입니다. 통증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부어 오르고 있네요. 아파서 참을 수가 없으니 태안이든 수원이든 서울이든 가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전에 산다는건 어떤 면에서 보면 참 끔찍한 일입니다.
한국이 선진국이라고 하던데 그런 선진국의 광역시 중 하나인 대전에서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게 됩니다. 의료진도 인간이고 간호사 분들도 의사도 사람이니 연휴 기간 동안 쉬어야 하는건 당연한 권리이겠습니다. 그러나 광역시 수준에서 한두개 정도의 최소 인력은 돌아가면서 긴급 시스템을 구축해 볼만도 한데 충남 태안에서 하는걸 대전은 않하네요.
아침에 기차표라도 끊어서 서울 치과 병원에 가던지
아니면 내일 오전 2시간만 운영하는 태안 치과에 가던지 선택해야 할거 같습니다.
첫댓글 다음 네이버 쳐보면
추석 때 진료하는 대전 치과들이 나오기는 하는데...ㅜㅜ
아이고.. 잇몸 통증 사람 잡는건데 ㅜ
서구 가수원동 도솔치과의원 검색해서 내일 아침에 가보세요. 아침 9시부터 야간 9시까지 진료하는데 한가위 연휴 동안 휴진없이 매일 진료하고 치료할 수 있어요.
이런건 인스타나 페이스북에서 아는 분들만 공유하는 정보일 수 있어요. 대전시민들이 각자도생해야 하죠. ㅋㅋ 대전시는 이런 공공 정보를 신경쓰지 않고 있고, 의료계는 자율 영역이라면서 또는 상호 경쟁이라서 손놓고 있지요. 의료계야 그렇다쳐도 대전시청은 거의 직무유기 수준이라고 봐야죠. 이럴거면 지방세는 왜 받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암튼 요즘 공무원들은 시민들 안전과 건강은 내팽개치고 그저 자기 잘난 맛에 사나봐요.
그렇죠. 정말 미쳐요 ㅡ__ㅡ
그리고
다음 네이버 포털에서 나오는
병원 의원 한의원 영업시간은 믿으면 않돼요.
그건 일상적인 시기에만 맞는데 그건 아마 자발적으로 입력해 놓고 수정하지 않기 때문일거예요. 실제로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해 보면 휴진하거나 문닫은 곳이 많아서 직접 확인하고 출발해야 낭패를 당하지 않아요.
왜 대전시청은 대전시민의 안전은 신경쓰지 않는걸까요.
정말 속상하고 분하네요
그나저나 태안군 멋지네요
이사가고 싶네
언뜻 든 생각인데 대전시는 노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거처럼 느껴져요.
노잼도시라는 타이틀을 벗어나려고 하는 것과 노는 것으로 명성을 얻으려고 발버둥치는 것은 분명히 다른거죠. 축제에 사람이 많이 모인다는 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치적을 쌓고 싶은 모양인데 그 과정에서 대전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뒷전으로 내모는 행정이 수반된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