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마협 제 2 권 **
차 례 ....................................
작가 소개 [목차 1]
몽천악도 사정이 너무나 뜻밖으로 바뀐 것을 느꼈다. 그러나 이제 와서 동문의 의리를 생각하면 어찌 출수할 수 있겠는가. "개과천선하는 일에 관해서는 당신 스스로 잘 생각해서 결정하시오. 오늘 이렇게 말을 마치고 몸을 돌린 뒤 돌아가려 했다. "잠깐!" 몽천악은 고개를 돌리고 물었다. 제칠교주는 얼굴에 서릿발을 띠고 말했다. "만약 고라화상이 목숨을 지키려 한다면 다음과 같이해야 해요. 먼저 그 몽천악은 움찔하며 말했다. "그분에게 어쩌면 더 좋은 치료법이 있을지 모르오." 제칠교주는 말했다. "단지 그것만이 그로 하여금 무공을 전폐시키지 않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 몽천악은 말했다. "아마 그분은 당신이 말한 것처럼 심하게는 상하지 않았을 거요." 칠교주는 말했다. "고라신승은 확실히 소녀 잔양신공을 견제할 수 있는 무학을 찾아냈어요. 그러나 그는 나의 공력이 깊다는 것에 소홀히 한 것 같았어요." "나의 이름은 대군(黛君)이라 합니다. 무림에선 단지 당신 한 사람만이 몽천악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대군, 존성은 무어라 하오." 칠교주는 의아해서 물었다. "아직도 성이 무엇인지 모르세요?" 몽천악은 이 말을 듣자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더 이상 묻지 않고 한 마디 "나중에 다시 만납시다." 이렇게 말한 뒤 몸을 돌려 재빨리 사라져 버렸다. "내가 어째서 그에게 이처럼 많은 일을 말했을까...... 또 왜 이름을 알 그녀는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드디어 가날픈 몸을 일으켰다. 몽천악은 경공을 전개하여 곧장 맹주부를 향해 날아갔다. 제칠교주가 천리호리 만리표에게 첫번째로 전수를 받았다는 사실은 확실 그녀는 다섯 살 어린 아이의 몸으로 사십구 일동안 밤낮으로 만리표 은사 이 일은 실로 믿기 어려운 사실이 아닐 수 없었다. 그녀가 자기와 같이 천리호리 만리표 은사의 전수를 받은 사람이라면 의 일의 변화는 너무나 예상 밖이었다. 몽천악은 이 사실을 고라신승에게 알 고라화상을 생각하자 몽천악은 더욱 발걸음을 재촉해서 한시간 후 드디어 대문 앞에 서 있던 위사는 몽천악이 당도한 것을 목격하자 급히 영접하여 그리고 공손한 음성으로 말했다. "고소협, 맹주님께서 우리들에게 분부를 내리셨습니다. 만약 소협께서 돌 몽천악은 이 말을 듣고도 별로 놀라지 앓았다. 왜냐하면 이미 사건의 진 그는 위사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즉시 부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이미 여러 사람들이 모여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객청 가운데 포단 위에는 소림 신승 고라화상이 책상다리를 하고 그는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으며 안색은 백지장같이 혈색이 조금도 없 패왕궁 하불감은 몽천악이 돌아온 것을 보자 다급히 맞이해 나오면서 말 "고소협, 고라사백님께서 소협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답니다." 몽천악은 부리부리한 눈으로 쨉싸게 여러 사람들의 얼굴을 훑어보았다. 또한 그들이 왜 이처럼 침울해 있는 가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고라화상을 향해 물었다. "후배가 신승을 알현합니다. 무슨 가르침의 말이 있으신지요?" 고라화상은 여전히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잠시 후, 그의 입술이 "고소협, 빈승은 이제 오래 살기가 힘들며...... 제칠교주는 이미 죽었 몽천악은 이 말을 듣자 즉시 제칠교주가 죽지 앓았다는 사실을 말하려고 고라화상을 계속해서 말했다. "...... 앞으로 무아진교의 강적들은 당신과 하현질 등 여러사람이 동심 달마암기는 소림파 안에서 이미 전수되지 못한지 십여 년이 됐소, 빈승도 고라화상은 여기가지 말하고 나자 잠시 몽천악의 표정을 살펴본 뒤 다시 "제사단에서 제십단까지의 공력에...... 대한 무학 경문은 삼십여 년 전 소림 원과대사는 커다란 목소리로 물었다. "대사백님! 그 사람이 누구입니까?" 고라화상은 그가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비록 그는 달마암기의 제사단에서 제십단까지의 경문......을 훔쳐 갔으 여기까지 말을 하고 난 고라화상은 다시 몽천악의 얼굴을 바라보고 나서 "만약 달마암기 절예를 제칠단까지 연마할 수 있으면 족히 천하 무적이 패왕궁 하불감과 운주 대유협 정음천은 여기까지 듣자 모든 사실을 알아 고라화상이 말한 달마암기의 제사단에서 제십단까지의 경문을 훔쳐 간 장 몽천악은 이 말을 듣자 머리 속에 번개 같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 몽천악은 재빨리 대답했다. "신승께선 틀림없이 맞추셨습니다. 달마암기의 제사단에서 십단까지의 경 고라화상은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물었다. "어째서 소협은 그라고 단정을 내리는 거요?" 몽천악은 상대방의 호기심에 찬 물음에도 불구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 노인장이 저에게 무공을 전수해 주던 어느 날 일곱 편의 무공 경문을 당시 나는 이상하게 느꼈으나 그 확실한 고라화상은 신색에 기쁜 빛을 띠고 물었다. "고소협, 소협은 그 경문의 글월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소?" 몽천악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당시 그 노인장은 내게 거듭 말했습니다. 다만 경문의 글월을 기억해 둘 그래서 별로 고라화상은 한숨을 내쉬고 탄식했다. "아깝군, 아까워. 달마암기 절예는 이로 인해 끝내 완전할 수없게 됐군요. 고소협의 말이 옳소이다. 달마암기 경문을 바로 소림 개산조사 달마노조 그렇기 때문에 제일단공에서 제칠단공 몽천악은 이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 "후배는 뒷면의 세 편의 경문을 전부 기억해 두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고라화상은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매우 다행한 일이오. 그것은 중원 무림도를 구원하는 셈입니 몽천악은 다시 말했다. "노선배님이 소녀 잔양장에 맞았더라도 결코 돌아가시지는 않을 것입니 고라화상은 다급하게 말했다. "고소협, 들으시오. 빈승은 죽어도 한이 없소. 그러나 빈승이 조속으로 고라화상은 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더욱 음성을 높여 말했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 이 짧은 목숨이 끝날 때까지 당신에게 삼 단의 달마 몽천악은 고라화상이 그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다는 자기의 말을 믿지 않 그러나 그는 감히 제칠교주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할 수가 없었다. "물론 빈승도 상처를 치료하는 방법이 있소이다. 그러나 별로 자신이 없 고소협, 당신은 총명한 사람이니 빨리 고라화상이 말을 마치자 패왕궁 하불감 등 여러 사람은 재빨리 물러 나갔 몽천악은 커다란 소리로 외쳤다. "하맹주, 잠깐만 기다리시오. 할 말이 있습니다." 패왕궁 하불감은 안색이 심각해진 채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고소협, 별로 자신이 없다면 오히려 신승의 분부를 따르는 것이 좋을 것 몽천악은 처량한 음성으로 말했다. "신승은 바로 일대 무림 종사이신데 이처럼 목숨을 잃으시게 할 수 있단 하불감은 단호하게 말했다. "신승께선 의무를 다하고 돌아가시는 것입니다. 영령이 오래동안 인간 세 말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하불감은 재빨리 몸을 돌려 물러나갔다. 어느새 양볼이 여위었으며 피부색이 누렇게 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노선배님!" 이렇게 부르고 나서 몽천악은 방바닥 위에 두 무릎을 꿇었다. 이제 와서 몽천악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이런 상황 하에서 마음대로 주장하고 이윽고 고라신승은 심신을 모은 뒤 경문을 풀이하기 시작했다. "달마암기 제일 단공에서는 백 일 동안 호흡법을 연마하는데 배꼽 밑으로 그러자 몽천악도 어쩔 수 없이 책상다리를 하고 바닥에 앉아 정신을 모으 그는 고라화상이 외우는 글월을 묵묵히 따라 짧으며 기억을 더듬어 갔다.
고라화상은 달마신공강기의 경문을 또박또박 외우며 하나하나 되풀이하여 몽천악은 온 정신을 기울여 자세히 들으며 한편으로는 암기를 하고 한편 이렇게 두 사람은 온통 달마신공 연구에 열중하여 그 밖의 다른 일은 완 시간은 화살처럼 빨리 흘러갔다. 누각 위에 앉은 고라화상과 몽천악은 여전히 달마신공을 연구하는 데에만 패왕궁 하불감 등 여러 호걸들은 이때 호법의 책임을 지고 조금도 태만함 해는 어느덧 서산을 넘어 사방이 어두워졌으나 누각 위의 고라화상과 몽 바로 이때 맹주부 전원에서 적이 침입했다는 경비의 북소리가 몇 번 들려 패왕궁 하불감과 여러 호걸들의 표정이 갑자기 긴장되었다. "맹주부에 강적이 침입한 모양이니 여러 군협들은 그대로 이곳을 지키고 단장홍 유한수와 호천옥은 명령을 받자 급히 전원을 향하여 달려갔다. "정형은 누각에 들어가 계단이 있는 쪽을 지키고 원과대사와 홍통남 련은 패왕궁 하불감은 일대 무림의 영수였으므로 그의 명령에 대한 반응은 매 군웅들은 즉시 맡은 자리로 급히 달려갔다. 바로 그 순간, 정원에서는 병기가 서로 부딪치는 소리, 으르렁대고 아우 패왕궁 하불감은 이 모든 소리를 듣자 표정이 굳어졌다. 별안간 적정을 살피러 갔던 호천옥이 별원 담 모퉁이에서 급히 달려오고 "사매, 나타난 적은 누구냐?" 호천옥은 매우 숨이 찬지 숨을 헐떡거리며 창백한 얼굴로 황급히 말했다. "적의 공력은 너무도 높아서 순식간에 맹주부 안에 있던 위사 이십여 명 하불감은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 물었다. "적은 단 한 사람뿐인가?" 호천옥은 아직도 숨이 차는지 잠시 숨을 돌리더니 대답했다. "한 사람이긴 한데 체구가 깡마른 데다가 키가 후리후리해서 마치 산송장 하불감은 긴장된 표정으로 천옥에게 지시했다. "이곳에 나타난 놈은 필시 선한 사람이 아니다. 선한 사람은 이곳에 나타 호천옥이 막 명령을 받고 되돌아 나가려는 순간 귀를 찌르는 듯한 날카로 웃음 소리와 함께 번개처럼 빠른 인영 하나가 이미 전원 지붕을 넘어 별 패왕궁 하불감은 깜짝 놀랐으나 곧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 "거기 오는 사람은 누구냐? 어서 성명을 밝혀라!" 호통 소리와 함께 두 가닥의 맹렬한 장풍이 인영을 향해 쏘아 나갔다. 그 땅 위에 내려앉은 괴한은 긴 팔을 휘둘러 싸늘한 바람을 몰아오는 것과 패왕궁 하불감도 일대 무림의 맹주라 식견이 매우 넓은 사람이었다. 괴한 패왕궁 하불감이 물러선 위치는 적이 왼쪽을 향하여 쏘아 가던 방향과 꼭 괴한은 자기처럼 빠른 솜씨가 설마 적에게 저지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 패왕궁 하불감은 저녁노을이 붉게 비치는 밑에서 그 괴한의 얼굴을 자세 괴한은 두 눈이 움푹 들어간 것이 마치 두 개의 파란 등불과 같았고 머리 그리고 신체는 깡말라 뼈가 앙상한 것이 마치 땅 위에 꽂아 놓은 막대기 그 괴한의 몰골을 멀리서 본다면 마치 두 다리만 서 있는 것과 같았다. "헷헷헷, 아마 당신이 맹주부에 새로 임명된 맹주이신 모양이로군요." 이 순간 맹주부 주위에서 북소리가 또 울렸다. "오늘 무아진교에서 몇 사람이나 이곳에 왔소?" 제육교주는 음침한 어조로 하불감을 쏘아보며 말했다. "하찮은 맹주부 하나를 없애는데 무슨 많은 사람이 필요하겠소? 무아진교 패왕궁 하불감은 눈살을 찌푸리며 침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두 사람뿐이란 말이오?" 이때 맹주부 사방에서는 고함 소리가 진동하여 사방에서 싸움이 벌어진 제육교주는 웃으며 말했다. "헷헷헷, 제일총교주의 신변을 호위하는 위사 세 사람이 더 참가한 것뿐 하불감은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제육교주를 쏘아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무아진교에서 모두 다섯 사람이 같이 온 셈이군요." 제육교주는 괴상한 몰골에 거만한 빛을 띠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틀림없소." 패왕궁이 하불감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귀교의 다섯 사람이 와서 무림 맹주부를 부수려 했다니 너무나도 자신의 제육교주는 아니꼽다는 표정을 지으며 비웃었다. "그렇게 믿어지지 않는다면 한 번 겨뤄 봅시다." 이때 갑자기 또 호천옥이 앞에서 급히 달려오더니 숨을 헐떡거리며 보고 "대사형께 아됩니다. 둘째 사형은 이미 그들에게 부상을 당하고 동서남북 패왕궁이 하불감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침중한 목소리로 호천옥에게 지 "여러 위사들에게 더 이상 대항하지 말고 지금 곧 후퇴하여 별원이나 철 패왕궁 하불감의 이런 조처는 올바른 조처였다. 이렇게 함으로서 적의 조호이산 계획에 빠지지 않고 수비를 단단하게 할 제육교주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미친 듯이 웃어 젖히다가 별안간 살기가 "계집애야!" 말을 마치자마자 제육교주는 왼팔을 뻗쳐 휘두르며 한 줄기 예리한 검풍 패왕궁 하불감은 제육교주가 갑자기 호천옥을 급습하리라고 는 꿈에도 생 "사매, 대항하지는 말아라!" 그러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외마디 비명 소리와 함께 호천옥의 몸은 장 하불감의 이 솜씨는 사문의 절기인 철장신지를 펴낸 것이었다. 다섯 가닥 제육교주는 하불감의 일이 초가 날카롭기 그지없음을 보자 징그러운 얼굴 하불감은 첫번째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또다시 공격을 가하려고 온몸에 "하맹주, 맹주는 어서 가서 영매의 상처나 돌보시오. 적은 빈도가 맡겠 말을 하면서 황학도장은 장검을 치켜들고 급히 달려왔다. 황학도장은 무당파의 검술 고수로서 태극검법을 펴낸 것이다. 패왕궁 하불감은 황학도장의 공력이 매우 심후하여 설사 적을 물리치지는 하불감이 호천옥에게 달려갔을 때 그녀는 고통으로 일그러진 창백한 얼굴 하불감은 얼른 그녀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사매, 상처가 대단한가?" 호천옥은 창백한 얼굴에 가늘게 두 눈을 뜨더니 무어라 대답을 하려고 입 패왕궁 하불감은 호천옥을 부등켜안았다. 그는 초조한 마음으로 호천옥을 계단 쪽에서 지키고 있던 정음천이 급히 물었다. "호사매가 어떻게 되었소?" 하불감은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대협, 호천옥 사매를 간호해 주시오. 바깥 정세가 매우 위험하오. 아마 하불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문 쪽에서 소림파 원과대사의 외치는 소 "시주 걸음을 잠깐 멈추시오." 이 목소리를 듣자 하불감은 호천옥을 마룻바닥 위에 가만히 내려놓고 그 거기에는 어느새 나타났는지 쌍검을 등에 메고 검은색 장삼에 복면을 한 이것을 본 원과대사가 급히 몸을 날려 검은 색 장삼의 인을 가로막았다. 이삼 장은 장마다 모두 정묘하고 심오한 것이 매우 이상한 각도로 계속 하불감은 깜짝 놀라며 원과대사가 상처를 입었으리라고 짐작했다. 하불감은 이 광경을 보자 울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올라 숨을 몰아쉬며 "너는 누구냐?" 그와 함께 잽싸게 달려들며 왼손을 번개처럼 펴냈다. 천만 개의 장영이 이 장법은 매우 정묘해서 마치 밀려드는 조수와 같이 일조가 백 가지, 천 또 이 장법은 만 마리의 군마가 달리듯 우뢰 같은 소리가 일어났으며 용 흑의의 인은 이 정묘한 장법을 보자 무섭게 날카로운 눈초리로 나지막하 "지참천추천척수로군." 그러면서 그는 물러서기는 커녕 도리어 앞으로 다가오면서 바로 이 장력 장력이 마주치자 딱딱! 하는 몇 마디 소리가 손바닥 안에서 일어났다. 하불감은 이상한 표정을 얼굴에 띠었다. 이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흑의의 인이 돌연 두 손을 어깨 뒤로 돌리더니 번쩍거리는 두 자루의 검 흑의의 인은 검을 뽑아 들자 느닷없이 몸을 날리며 아무말도 없이 쌍검을 하불감은 적의 공력이 매우 기고함을 알아차렸다. 손놀림이나 발놀림을 하불감은 쌍검이 자기의 앞가슴을 향하여 찔러 오는 것을 보자 얼른 뒤로 그러나 흑의의 인이 이번에 펴낸 일 초는 허초였다. 하불감이 쌍검을 피 운주 대유협 정음천은 벌써부터 싸울 태세를 갖추고 있다가 가볍게 한마 흑의의 인은 얼른 몸을 틀어 찔러 오는 정음천의 선영 초식을 가볍게 피 공격해 오는 초식을 피하면서 공격을 가하는 검법은 정말 기괴하기 이를 정음천은 순간의 실수를 하고 말았다. "찍!" 하는 소리와 함께 왼편 소매 하불감은 여간 놀란 것이 아니었다. 흑의의 인이 펼쳐 낸 이처럼 기괴한 하불감은 자기의 신분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정음천과 함께 적을 가로막 흑의의 인은 무서운 눈초리로 두 사람을 노려보며 싸늘하게 비웃었다. "너희 두 사람이 서로 잘 아는 사이라면 어서 도망을 쳐라. 그렇지 않다 하불감은 아니꼽다는 듯이 날카롭게 외쳤다. "귀하는 누군데 신분을 밝히려 하지 않소?" 흑의의 인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는 차갑게 말했다. "나는 무아진교 무적위사의 제이호대장이다." 하불감은 상대방의 성명을 굳이 밝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다시 흑의 "너는 오늘 무림의 맹주부를 침범한 무리들의 우두머리가 아니냐?" 흑의의 인은 득의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거만스럽게 대답했다. "그렇다. 바로 나다." 하불감은 아니꼽다는 듯이 흑의의 인을 쏘아보며 다시 물었다. "너희가 맹주부를 침범한 것은 무슨 의도에서냐?" 흑의의 인은 무서운 눈초리를 번뜩이며 괴이하게 웃었다. "히히히, 제삼교주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다." 하불감은 흑의의 인을 잠시 노려보다가 침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삼교주를 암살한 사람은 바로 나다. 할 말이 있거든 어서해 보아라." 흑의의 인은 하불감을 잠시 노려보다가 씩 웃었다. "너 하맹주 한 사람으로는 절대로 제삼교주를 죽이지 못했을 것이다. 흥! 하불감은 이 말을 듣자 마음이 떨렸다. 하불감은 눈살을 잔뜩 찌푸리며 흑의의 인을 노려보았다. "그렇다! 제삼교주를 죽인 사람은 세 사람이다. 그런데 그 사실을 너는 흑의의 인은 무서운 눈초리로 하불감을 한참 동안 노려보았다. 그는 어금 "사람을 죽이면 반드시 자기 목숨으로 보상해야 하는 법, 너희 세 놈은 하불감은 어이없다는 듯이 낭랑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만약 목을 내놓는다면 고이 물러가겠느냐?" 흑의의 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하불감은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귀하가 맹주부를 떠나 주시면 이 하불감 등 세 사람은 내일 공손히 귀하 흑의의 인은 싸늘하게 웃으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한 가지 볼 일이 있으니 고라화상을 꼭 한 번 직접 만나 보아야겠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누각 위에서 돌연히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고라신승께서는 조금 전에 극락 세계로 돌아가셨소. 귀하가 한발 늦게 이 말에 누각 밑에 있던 세 사람은 가슴이 오싹해졌다. 하불감과 정음천 계단 쪽에 몽천악이 슬픈 표정을 짓고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고형, 고라사백깨서...... . " 몽천악은 괴로운 표정으로 긴 한숨을 지었다. 그러므로 이 말을 듣자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네가 바로 고봉이냐?" 몽천악은 담담히 대답했다. "바로 나요." 흑의의 인은 처음부터 행동이 거만하고 안하무인격이었는데 몽천악의 대 흑의의 인은 음흉스럽고 싸늘한 웃음을 띠었다. "듣건대 제삼교주는 바로 네 손에 죽었다는데 그게 사실이냐?" 몽천악은 담담히 대답했다. "무아진교의 여러 요마들은 장차 내 손에 다 죽게 될 거요." 이 말에 흑의의 인은 미친 듯이 웃었다. "핫핫핫, 너는 지금 밖에서 일어나는 고함 소리와 비명 소리가 들리지 않 이때 밖에서는 병장기가 맞부딪치는 소리, 호통치는 소리, 비명 소리, 외 이 별원 안도 곧 일대 싸움터로 변할 것이 분명했다. "하맹주와 정대협 두 분은 빨리 나가서 일체 모든 것을 살펴주시오, 이 하불감은 밖으로부터 들려 오는 군협들의 호통 소리와 아우성 소리를 이 "정형은 여기서 고소협을 도와주시오. 나는 나가 보겠소." 하불감은 즉시 몸을 날려 대문 밖으로 나갔다. 누각 큰 마당에는 정음천, 몽천악과 그 복면 흑의의 인 세 사람만이 남았 이때 몽천악은 계단을 천천히 내려와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고라신승을 만나서 무슨 할 말이 있소?" 흑의의 인은 양손에 검을 쥔 채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가 진짜 고라신승인가 확인하려고 한다." "네가 고라신승이 이미 죽었다고 말했는데 그의 시체는 어찌 했느냐?" 흑의의 인은 싸늘한 웃음을 웃었다. "너는 나의 앞길을 가로막지 못할 걸...... . " 말을 마치기도 전에 흑의의 인은 왼손의 검을 한 번 휘둘렀다. 검을 휘두 기묘하고 날카로운 이 초의 검법은 양쪽 손에서 일시에 갈라져 나와 그 몽천악은 그의 검초를 보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빙그레 웃었다. "저리 비켜라!" 몽천악은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달려들면서 바른손을 재빨리 펴서
격전
이때 흑의의 인이 펼쳐 낸 공세는 연속적으로 공격하는 초식을 구사한 것 이 광경을 본 정음천은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은 무슨 무공이냐?" 몽천악은 냉소를 터뜨렸다. "하하하, 이건 바로 정종 소림의 절학인 달마반선수요. 귀하는 오늘 액운 말을 하면서 몽천악은 화살처럼 날아가더니 쌍장을 휘둘러 휙휙휙 소리와 삼 장은 그지없이 기묘하여 마치 장법 같기도 하고 권법 같기도 했으며 흑의의 인도 싸늘하게 고함을 치더니 쌍검을 마치 용이 춤을 추듯이 휘두 두 사람의 재빠른 손 놀림과 번개처럼 빠른 동작은 너무도 변화가 심해 돌연 흑의의 인이 가벼운 신음 소리를 내며 검을 거두고 네걸음 뒤로 물 이때 몽천악은 신을 멈추고 왼쪽 계단 옆에 쓰러져 있는 호천옥을 보자 "정대협, 호아가씨가 어떻게 되었소?" 정음천은 몽천악의 묻는 말을 듣자 문득 호천옥이 중상을 입었다는 사실 "아가씨는 적에게 중상을 입었소." 호천옥은 몽천악의 사매였다. 두 사람은 어려서부터 맹주부에서 같이 자 몽천악은 그녀가 전혀 움직이지도 못하고 얼굴이 창백한 채 입 언저리에 "호아가씨는 누구에게 부상을 입었소?" 몽천악은 오른손으로 그녀의 왼팔 완맥을 눌러 주는 한편 성난 눈으로 흑 바로 이때 흑의의 인은 사람의 마음을 저릴 듯 스산한 휘파람 소리를 내 이 갑작스런 공격은 빠르기가 마치 전광 석화와 같았다. 정음천은 너무나 "고형!" 그러나 몽천악은 미처 몸을 피할 새도 없이 왼쪽 어깨에 일검을 맞고 선 몽천악은 일 검을 맞는 것과 동시에 오른손을 잽싸게 쳐냈다. 동시에 흑의의 인은 오른손에 들고 있던 단검을 떨어뜨리고 전광 석화처 일 장 뒤로 퉁겨져 나가던 흑의의 인은 "악!" 하는 신음 소리와 함께 선 "거기 섰거라!" 정음천은 추격하려고 몸을 날리려다가 몽천악의 상처가 얼마나 위중한지 "고형, 상처는 어떻소?" 몽천악의 왼쪽 어깨에서는 선혈이 샘솟듯이 흘러내려 땅바닥을 적시는 것 몽천악은 오른쪽 손가락을 급히 놀려 몇 군데 혈도를 누르더니 피를 즉각 "정형, 나는 괜찮소. 그놈은 무공이 대단히 높으니 밖으로 뛰쳐나가면 당 이때 밖에서는 이미 처절한 비명 소리가 계속 들려 오고 있어 방금 나간 그러나 정음천은 몽천악의 중한 상처를 염려하여 급히 입을 열었다. "고형은 심한 상처를 입었으니 어서 상처를 치료하시오. 내가 나가서 싸 몽천악은 벌떡 일어서며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피는 이미 멎었으니 이만한 상처쯤이야 어찌 내 목숨을......" 몽천악은 말도 끝내지 않고 문을 나서서 주위를 한차례 둘러 보았다. 싸움은 너무나 치열해서 몽천악 혼자로는 어떻게 손 댈 수가 없었다. 하불감과 맞아 싸우고 있는 소녀는 바로 제구 교주 예구요였다. 소림의 원과대사와 점창파의 홍통남은 합세하여 또 하나의 금의의 인과 그리고 무당의 황학도장은 머리가 핑장히 긴 장발의 괴인과 역전 분투를 이 네 군데 싸움터 밖을 맹주부의 위사들이 몇 겹으로 포위하고 있었다. 흑의의 인이 단검을 휘두르자 위사들의 진영은 삼시간에 수라장으로 변하 몽천악은 이런 광경을 목격하자 불끈 울분이 치솟아 눈을 부릅뜨며 이를 그는 비장하고도 드높은 외마디 소리와 함께 비호처럼 신형을 날려 육칠 흑의의 인은 돌연 큰소리로 외쳤다. "제육교주와 제구교주는 모두들 물러서시오." 흑의의 인은 명령을 내리자 즉시 신형을 날려 군웅들의 머리위로 솟구치 몽천악은 크게 호통을 쳤다. "어디로 달아나려는 거냐?" 동시에 몸을 솟구쳐 추격하려 했다. 몽천악은 흑의의 인을 추격하려고 공중으로 솟구쳤던 몸을 틀며 오른팔을 황학도장은 창백한 얼굴에 기어드는 목소리로 말했다. "고소협, 감사......." 황학도장은 미처 말을 끝내지 못하고 그대로 까무러쳐 버렸다. "모두들 적을 추적하지 말고 그대로 내버려두시오." 몽천악도 황학도장을 땅 위에 내려놓고 막 적을 추격하려던 몸을 돌려 세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던 싸움은 적이 스스로 퇴각하자 즉시 멎었고 캄캄 순식간에 적들의 종적조차 어둠 속에서 묘연해졌다. "너무나 참혹하오, 너무 참혹해........" 그는 이 두 마디 말을 마치자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 맹주부의 위사 중 사망자 수는 칠십육 명, 부상자 수는 이십오 명이었으 불과 다섯 사람의 적들은 잠깐 사이에 맹주부에 백칠 명의 사상자를 낸 몽천악은 창백한 표정으로 주위의 시체들을 쭉 둘러보더니 두 눈에 무서 공동파 욱청풍, 소림의 원과대사, 점창파 홍통남 등 세 사람도 모두 상기 군웅들은 일시에 슬픔과 착잡한 분위기 속에 잠겨 버렸다. "만일 오늘 고형이 이곳에서 강적을 격퇴시키지 않았더라면 맹주부는 거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무아진교에서 나타난 다섯 명의 적 가운데 그 흑의의 인의 기괴한 무공은 하불감은 몽천악의 증상을 보자 슬픈 마음을 가라앉히고 급히 말했다. "고형, 상처가 몹시 중하구려." 정음천이 옆에 있다가 나서며 입을 열었다. "고형은 호아가씨를 살피려다가 적에게 일 검을 급습 당한 것이오. 그러 몽천악은 길게 한숨을 지었다. "놈은 비록 나의 일 장을 맞고 내장이 뒤집혀 피를 토하기는 했지만 중요 하불감은 낭랑한 목소리로 여러 위사들에게 명을 내렸다. "상처를 입지 않은 사람들은 시체를 말끔히 처리하고 상처를 입은 사람들 무림 맹주부는 이 싸움을 치르고 나자 원기가 몹시 저하되었다. 단장홍 유한수와 무당파 황학도장은 치료를 받고 생명에는 위험이 없었으 이때 군협들은 모두 누각 밑에 집합해 있었다. "그녀는 누구에게 상처를 입었소?" 패왕궁 하불감이 대답했다. "천옥과 황학도장은 모두 제육교주의 장풍에 상처를 입었소." 몽천악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호아가씨의 내공이 얕아서 적의 억센 장력에 내장을 상한 것이오. 그녀 장태혈은 바로 젖가슴 밑의 두 치 되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하불감은 침착한 어조로 말했다. "사매를 구출하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이 꺼리실 것은 아무것도 없소." 몽천악은 하불감에게 말했다. "하맹주는 호아가씨의 큰 사형이시니 하맹주께서 손을 써 치료해 주는 것 이말에 하불감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치료하는 기술이 없으니 딴 부작용이 생길까 염려되오." 옆에 있던 정음천이 나서며 말했다. "호아가씨는 이미 유사제와 약혼한 사이이니 유사제의 상처가 완전히 회 몽천악은 이 말을 듣자 내심에 적지 않은 놀라움과 괴로움을 갖게 되었 그들 사형 사매들 중에 몽천악 한 사람만이 호천옥과 가장 가까웠다. 어 아직 그것이 부부간의 애정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에 가까운 깊은 정임에 하불감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유사제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자면 적어도 삼사 일은 걸려야 할 것이 몽천악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내일 운공행기를 해도 괜찮지만 호아가씨만은 당장 치료를 하지 못 하불감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남녀가 서로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예법이지만 의원만은 예외로 치는 것 몽천악은 가볍게 한숨을 지었다. "호아가씨의 생명이 위급하니 머뭇거릴 여유가 없소. 하맹주께서는 어서 하불감은 시비 두 사람을 청하는 몽천악의 뜻을 짐작하고는 고개를 끄덕 "내가 우선 사매를 대신하여 고소협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잠시 후 호천옥은 시비들에게 부축되어 조용한 방으로 옮겨졌다. 딴 시비 이 두 몸종은 모두 호창부의 시녀였음으로 몽천악도 그녀들을 잘 알고 있 몽천악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소국과 소향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아가씨의 웃옷부터 벗겨라." 소국이 고운 목소리로 말했다. "고상공, 당신의 상처도 이처럼 중하신데 잠시 쉬지 않으시렵니까?" 몽천악은 담담히 말했다. "이까짓 외상쯤이야 뭐가 그리 대단하겠느냐?" 소숙은 맑은 눈동자를 굴려 몽천악을 바라보더니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 "고상공, 당신의 얼굴은 꼭 어떤 분과 비슷해요." 몽천악은 소국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누구와 비슷하단 말이냐?" 소국은 두 눈을 깜박거리며 방긋 웃었다. "아가씨의 넷째 사형과 말이에요." 몽천악은 속으로 몹시 놀랐다. 소국의 눈이 이처럼 날카로운 줄은 미처 몽천악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허허허, 쓸데없는 소리 말고 어서 아가씨의 옷이나 벗겨라." 소국은 돌연 깊은 한숨을 지었다. "그럴 테지, 만일 몽천악이 이 세상에 살아 있다면 유한수의 신세가 더 이 말을 들은 몽천악은 온몸이 오싹해지며 속으로 생각해 보았다. '소국이 한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사매가 아직도 나를 잊지 못하 몽천악은 지나간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어느 때인가 한 번 그는 사매와
"상공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세요? 아가씨의 웃옷을 벗겨 놓았어요." 몽천악은 소국의 말을 듣자 꿈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멍하니 앞을 바라보 몽천악은 얼른 눈을 감았다. "너희들은 다시 아가씨의 내의를 벗기고 나의 손을 젖가슴 밑에 있는 장 소숙은 눈을 감고 있는 몽천악을 바라보며 말했다. "상공은 정말 성인 군자이십니다." 그러자 몽천악은 말없이 눈을 감은 채 침상 가에 무릎을 포개고 앉아 정 잠시 후 몽천악이 입을 열었다. "다 되었느냐?" 소숙은 눈을 깜박이며 대답했다. "다 되었어요." 몽천악은 여전히 두 눈을 감은 채 말했다. "그럼 어서 내 손을 갖다 대어라." 소향은 몽천악의 오른손을 호천옥의 오른편 젖가슴 밑에 있는 장대혈에 보드랍고 탄력 있는 그녀의 몸이 손에 닿자 몽천악은 정신이 황홀해지지 몽천악의 내공은 심후했다. 정신을 모으고 운공행기를 하는 순간 장심은 몽천악은 손바닥으로 장대혈을 가볍게 문질렀다. 얼마 후 그는 왼쪽 젖가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돌연 호천옥의 신음 소리가 들려 왔다. "아가씨가 곧 깨어날 것이니 너희는 어서 아가씨의 옷을 입혀 드리고 절 말을 마치자 두 눈을 감은 채 바삐 방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소국아, 지금 막 나간 분이 고상공이었지?" 소국과 소향은 깜짝 놀랐다. "아가씨께서는 언제 정신이 드셨어요?" 호천옥은 침상에 누운 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이 떠나기 바로 전에 깨어났었다. 아, 그분은 정말 점잖은 분이더구 소향이 불쑥 입을 열었다. "아가씨, 아까 소국언니는 그분에게 몽천악과 비슷하다고 말했어요." 호천옥은 이 말을 듣자 가슴이 뜨끔해졌다. "몽천악! 바로 넷째 사형 몽천악 말이냐?" 소국은 소향을 가볍게 흘겨보았다. "소비는 다만 그분이 몽상공과 비슷하기에 호기심으로 한 번 물어 보았을 호천옥은 급히 물었다. "그분이 뭐라고 대답하시더냐?" 소국은 멋쩍다는 듯이 두 눈을 깜박거리며 말했다. "아무 말씀도 안하셨어요."
호천옥은 가볍게 신음 소리를 내었다. "이제서야 생각이 나는구나. 처음에 그분이 맹주부에 오셨을 때 나도 그 이 한 가닥의 서광으로 말미암아 호천옥의 마음 한구석에는 무한한 감회 한편 몽천악은 호천옥의 상처를 치료하고 방문을 나서자 곧 대청으로 나 군협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앞으로의 대책을 상의하고 있었다. "호사매는 이제 괜찮습니까?" 몽천악은 이마에서 홀러내리는 땀방울을 옷소매로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 "어혈을 제거해 놓았으니 별로 큰 염려는 없을 것입니다." 패왕궁 하불감은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몽천악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고소협, 수고가 많으셨소. 소협께서는 진기를 너무나 많이 소모하셨으니 몽천악은 빙그레 웃고 손을 저으며 말했다. "저는 아직도 이렇게 멀쩡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말하는 몽천악의 눈빛은 과연 조금도 피로한 기색이 보이지 않았 옆에 서 있던 정음천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고형의 심후한 내공에 저는 정말 탄복하오." 몽천악은 담담히 웃으며 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의 내공은 오늘 하루 사이에 더욱 진전된 것 같소." 말을 잠시 멈추고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이것은 전부 고라신승의 은덕입니다." 여기까지 말한 그는 또다시 길게 한숨을 지었다. "고라신승께서는 입적하실 무렵, 저의 생사현관과 천지교문을 소통시켜 패왕궁 하불감은 몽천악의 말을 듣자 매우 궁금한 듯이 눈을 커다랗게 뜨 "무슨 일이오? 고소협, 어서 말해 보시오." 몽천악은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무아진교의 제칠교주는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몽천악의 이 한마디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모든 군협들은 깜짝 놀랐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고라사백께서는 부질없이 희생만 당한 것이 아니 몽천악은 여러 군협들을 한 번 휘둘러보았다. "본래 고라신승의 상처는 치료할 수 있었소. 하지만 고라신승께서는 나 그는 다시 한번 군협들을 둘러보고는 입을 열었다. "아! 그 당시 신승께서는 병세가 위중한 중에서도 제칠교주가 이미 달마 패왕궁 하불감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 일은 고소협께서 잘하신 것입니다. 무공을 수련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몽천악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신승께서 팔 년간 벽을 향하여 달마신공강기를 애써 수련한 유일한 목적 이렇게 말한 몽천악은 고라신승이 제칠교주 대군과 결투하던 장면을 자세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난 하불감은 침중한 표정을 지었다. "제칠교주가 살아 있는 한, 무림에는 영영 편안한 날이 없을 것입니다." 몽천악은 한동안 침묵에 잠겼다가 군협들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그러나 현재 무림의 큰 화근은 제칠교주가 아니고......." 패왕궁 하불감은 빛나는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그건 무슨 뜻이오?" 그리하여 몽천악은 자기가 절곡사동에 들어가 천리호리 만리표에게 무공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정음천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몽천악에게 물 "고형, 고형은 제칠교주가 천리호리 만리표 선생의 수제자라고 말씀하셨 몽천악은 정음천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다섯 살의 어린 나이로 저의 둘째 사부님에게 가르침을 받았습니 정음천은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또다시 물었다. "고형, 그렇다면 고형은 어째서 무림의 화근은 제칠교주가 아니라 하시 몽천악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침묵에 잠겼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제칠교주의 말과 행동으로 볼 때 무림의 화근은 그후 그녀를 데려다 무 패왕궁 하불감은 몽천악의 말에 동감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소협의 말이 옳소, 무공으로 말하면 제칠교주가 지닌 소녀 잔양신공의 그녀가 사람을 해친 것도 다른 사 몽천악은 눈을 들어 여러 군협들을 바라보았다. "따지고 보면 제칠교주는 저의 사매이므로 저로서는 그녀를 구출해 주어 여기까지 말한 몽천악은 한동안 일을 굳게 다물고 있다가 다시 입을 열었 "사실 무아진교의 사람들은 모두 무공이 매우 높습니다. 오늘 온 다섯 사 다시 말을 멈추고 군협들을 한 번 둘러보고 나서 다시 이었다. "무아진교의 제일총교주가 감히 여러 마두들을 통솔하고 그처럼 과분한 몽천악은 검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고라신승께서는 일대 무림의 신승으로서 앞으로 닥쳐올 모든 일에 대하 패왕궁 하불감도 알고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고소협의 말씀은 조금도 틀림이 없소. 며칠 전 신승께선 나에게 두 개의 몽천악은 하불감의 말을 듣자 기쁜 빛이 떠올랐다. "과연 신승께서는 틀림없이 계획을 세워 놓으셨군요." 패왕궁 하불감은 품속에서 정묘하게 만들어진 두 개의 금낭을 꺼내더니 "이것이 고소협에게 전해 주라는 금낭이오"가 몽천악은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금낭을 받았다. "하맹주께서는 당신의 금낭을 보셨습니까?" 하불감은 고개를 저으며 금낭을 들여다보았다. "아니오. 제게도 역시 신승께서 세상을 떠난 뒤에 펴 보라는 분부가 계시 몽천악은 자기가 받은 금낭을 들고 하불감에게 말했다. "그럼 지금 펴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불감은 고개를 끄덕이며 몽천악의 금낭을 가리켰다. "고소협께서 먼저 펴 보시오."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이며 곱게 싼 금낭을 폈다. 금낭 안에는 세 통의 편 몽천악은 제일이라 쓰여진 편지를 펼쳐 보았다. "이 제일의 편지는 빈승이 죽은 뒤에 펴 보아라." 몽천악은 그 편지를 조심스럽게 펴 보았다. 거기에는 큼지막한 글씨가 단
이 큼지막한 글씨 옆에 가는 글씨로 주석이 붙어 있었다. "만일 빈승이 죽기 전에 제칠교주가 먼저 죽어 버리면 이 생각만 취소해 몽천악은 이러한 지시가 적힌 글을 보자 이해가 가지 않아 눈살을 찌푸렸 옆에서 주시하고 있던 군협들은 고라신승이 무슨 지령을 했는지 호기심이 지루할 정도로 묵묵히 서 있던 몽천악은 한참 후에 비로소 편지를 탁자 "여러분들께서도 이 말이 무슨 뜻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들을 해 보십시 군협들은 우루루 몰려와 그 편지를 열심히 들여다보더니 모두들 고개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던 정음천이 이해할 수 있다는 듯이 몽천악을 바라 "나는 이 글의 뜻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한 가지 뜻은 그녀 조용히 듣고만 있던 원과대사가 입을 열었다. "영혼이나 생명을 구출하는 것이 무슨 구분이 있겠소?" 이 말을 들은 정음천은 아니라는 듯이 설명했다. "그녀의 영혼을 구출하라는 것은 사람을 수없이 죽이고 나쁜 짓을 많이 옆에서 두 사람의 말을 듣고 있던 점창파 홍통남이 말했다. "정대협의 해석이 매우 훌륭하오. 그러나 두 가지가 모두 마찬가지의 뜻 정음천은 이런 이야기가 나오자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했다. "고라사백의 정통한 선기로서 정확한 지령이 따로 내포되어 있는 것인즉 옆에서 잠자코 얘기를 듣고 있던 하불감이 엄숙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고라사백께서 암시하신 이 글에 대한 깊은 뜻을 우리가 추측할 수는 없 한참 동안 생각을 거듭한 끝에 몽천악은 가볍게 한숨을 지으며 두 눈을 "고라신승의 이 지령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해할 수가 없소. 음! 이 하불감은 자기가 들고 있던 금낭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고라사백께서 주신 이 금낭은 아직 펴 보지 않았지만 혹시 이 금낭 속에 말을 마치자 급히 하불감은 들고 있던 금낭을 펴 보았다. '소림 고라유문(小林 古羅遺文).' 군협들은 이 여섯 글자를 보자 모두 흥분을 금치 못하며 속으로 생각에 '고라화상께서는 자신의 죽을 날짜를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유문 하불감은 곱게 접은 편지를 조심스럽게 펴 보았다. 편지에는 깨알 같이 '좋다. 이 우주안에 있는 생명체여, 맨처음 음양이 배합하고 오행이 유동 그런데 나, 고라는 운명을 알면서도 그 운명을 어기고 제칠교주와 싸움을 그러나 제칠교주가 죽지 않고 고라가 먼저 죽으니 사정은 뒤죽박죽이 되 무아진교의 제일총교주에게 소녀 잔양신공을 가르쳐 십성 공력을 일고 이 그러므로 무아진교 제일총교주는 반드시 빈승이 죽은 뒤에는 제칠교주를 그러므로 제칠교주를 구출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임을 잘 기억해야 한 군협들은 이 기나긴 유문을 보자 탄복하고 신기해하면서 고라화상이 제칠 하불감이 눈살을 찌푸리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고라사백께서는 불법에 정통하여 선기가 오묘하신 분이오.이유문을 본다 정음천이 옆에서 몽천악에게 제의를 했다. "고라사백께서 고소협에게 주신 편지가 아직도 두 통이 남아있으니 그 두 몽천악은 정음천의 말을 듣자 곧 제이, 제삼의 편지를 꺼내들었다. 그런데 제이의 봉투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무아진교의 제일총교주가 법에 의하여 죽게 될 때에 펴 보아라.' 이 두 통의 편지는 아직 펴 볼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함부로 펴 볼 수 몽천악 등 모든 군협들은 고라신승이 지시한 지령에 따라 두통의 편지를 정음천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 "음. 혹시 무아진교의 제일총교주가 바로 마검신군 조전신이 아닐까?" 패왕궁 하불감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자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받았다. "사백의 유언으로 보아 제일총교주가 조전신인 것도 같군요." 몽천악은 이 두 사람의 말을 듣자 고개를 저으며 그들의 말을 부인하듯 "저의 생각으로는 조전신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정음천은 몽천악을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고형은 어떻게 그가 아니라고 보시오?" 몽천악은 정음천을 바라보며 신중히 말했다. "만일, 제일총교주가 조전신이라면 고라신승께서 이처럼 비밀리에 다루지 지금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자코 있던 공동파 현천관주 욱청풍이 갑 "아! 고라신승의 유서를 본다면 제일총교주는 신승이 입적한 뒤 반드시 욱청풍의 말을 들은 몽천악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오늘 적이 무림 맹주부를 습격한 목적도 신승의 생사 여부를 알아보려는 옆에서 듣고 있던 하불감이 말했다.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을 취해야 옳을 지 여러분들은 어서 고견을 정음천이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라사백께서 고형에게 금낭을 맡기신 것은 그 의도가 뚜렷한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하불감도 무엇을 깨달은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차분한 음성 "틀림없는 말씀이오. 고라사백께서는 제칠교주가 모두 만리표 선생의 문 몽천악은 길게 한숨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고라신승은 정말 일대 무림의 기인이었소. 근래 무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슬픈 표정을 짓고는 다시 한번 한숨을 쉬었다. "고라신승의 죽음은 우리 무림에 막대한 손실이었습니다." 옆에 있던 하불감이 몽천악에게 위로의 말을 던졌다. "고라사백의 유서에도 말씀하셨듯이 그분의 죽음은 운명에 의한 것이오. 몽천악은 잠시 묵묵히 서 있다가 이윽고 표정을 바꾸며 하불감에게 말했 "그렇다면 나는 지금부터 바뻐 서둘러 제칠교주를 찾아봐야 하겠소." 하불감은 몽천악의 표정을 보자 안도의 빛을 띠고 말했다. "그렇게 급히 서두를 것은 없소. 고소협의 상처가 아직 완쾌되지 못했고 몽천악은 빙그레 웃음을 띠며 낭랑한 음성으로 말했다. "저의 상처는 별로 대단한 것이 아니오. 다만 저는 무아진교 사람들이 또 하불감은 몽천악의 말을 듣자 씁쓸히 웃었다. "비록 오늘 한 번 싸움에 무림맹의 원기가 몹시 떨어졌으나 제일총교주나 몽천악은 잠시 두 눈을 감고 조용히 깊은 생각에 잠겼다가 문득 눈을 크 "하맹주께 제가 한 가지 가르쳐 드릴 것이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금 하불감은 눈을 휘둥그래 떴다가 즉시 평온을 되찾으며 신중하게 입을 열 "지금 무림 맹주부에 있는 중요한 인물로는 고소협, 정음천노제, 점장파의 만일 무아진교의 제십오교주가 우리 아홉 사람 중에 한 사람 "오늘 얘기는 모든 무림의 운명에 관계되는 일이니만큼 누구든지 누설시 욱청풍, 홍통남, 원과대사 등도 동감의 뜻을 표하며 비밀을 지킬 것을 맹 그날 밤은 더 이상 아무 일도 없이 군협들은 각기 방으로 돌아가 조용히 밤은 점점 깊어만 갔다.
그 이튿날, 하룻밤을 편히 쉬고 나자, 황학도장과 단장홍 유한수의 상처 몽천악과 정음천은 서쪽에 있는 누각에서 함께 거처했다. 이날 무림 맹주부에서는 많은 염탐군들을 파견하여 무아진교의 동정을 염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이런 기이한 일로 인하여 맹주부의 군협들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 모두들 마치 폭풍 전야처럼 조용하고도 음산한 무서울 정도로 긴장된 순간이었 오후가 되자 하불감과 정음천, 몽천악 이렇게 세 사람은 서편 누각에 모 정음천은 낭랑한 목소리로 하불감에게 물었다. "사형, 사형은 무아진교 사람들이 개봉부를 떠났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 하불감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사흘 동안 수상한 점이 많았네. 또한 무아진교 사람들이 개봉부에 그대 몽천악은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며 말했다. "저는 제칠교주가 이처럼 빨리 이곳을 떠났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정음천은 알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고형, 그 말은 무슨 뜻이오?" 몽천악은 정음천을 쳐다보며 일을 열었다. "제칠교주가 명령을 받들고 개봉부에 있는 무림 맹주부를 파괴하러 왔다 정음천은 아직도 모르겠다는 듯이 다시 물었다. "고형은 그걸 어떻게 아시오? 만일 제칠교주가 명령을 받들고 맹주부를 몽천악은 검은 두 눈을 끔벅거리며 말했다. "전날 맹주부를 습격한 것은 절대로 제칠교주가 지휘한 것이 아니었소." 정음천은 더욱 의아스립다는 듯이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녀가 지휘한 것이 아니라면 누가 지휘를 했단 말이오?" 몽천악은 정음천을 바라보았다. "그때 지휘한 사람은 검은 옷에 복면을 한 사람이었소." 정음천은 돌연 "아!" 소리를 지르더니 하불감을 향하여 말했다. "형님, 그 흑의의 인이 자기를 소개할 때 자기는 무아진교의 무적위사 제 패왕궁 하불감은 말을 받았다. "무적위사란 무아진교 교주의 호법인 것이네." 몽천악이 입을 열었다. "그렇습니다. 무적위사란 제일총교주의 호법사자입니다." 정음천은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 몽천악을 향해 입을 열었다. "고형 말씀이 옳소. 무아진교가 다시 맹주부를 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불감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렇다면 어째서 그들이 아직까지 아무 소식도 없이 공격을 하지 않고 정음천이 입을 열었다. "그것은 흑의의 인이 고형의 일 장을 맞자 맹주부를 함부로 넘보지 못하 패왕궁 하불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네. 제칠교주도 고라사백에게 상했으니 현재 개봉부에 있는 사람들 몽천악은 가볍게 한숨을 내뿜었다. "그들의 다음 침범을 지휘할 사람도 절대로 제칠교주는 아닙니다." 정음천은 의아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럼 고형은 누구라고 보시오?" 몽천악은 담담하게 말했다. "제일총교주가 직접 나와서 지휘할 것이오." 하불감의 표정이 약간 달라지며 입을 열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대적해야 할까요?" 몽천악은 또 한숨을 내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는 이번에 절실히 느낀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만일 구대문파를 찾아 정음천은 굳은 결심이라도 한 듯 단호히 말했다. "물이 오면 흙으로 막고, 힘이 센 장수가 오면 군대로 대항하는 법! 우리 몽천악은 침중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는 맹주부를 떠나 실력을 배양해야......." 몽천악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계단 밑에서 급한 발자국소리가 요란스 하불감은 고개를 돌려 유한수를 바라보며 물었다. "유사제, 무슨 긴급한 일이라도 일어났나?" 유한수는 조금 상기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우리가 내보낸 염탐군 중 한 사람이 개봉부 서쪽 오리 가량 되는 교외에 말을 마치자 유한수는 품 안에서 한 통의 편지를 내놓았다. 몽천악은 편지를 받아 들었다. 겉봉에 매우 화사한 글씨가 눈에 띠었다. 몽천악은 미간을 찌푸리며 얼른 속으로 생각을 더듬었다. '이 여인은 누구일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몽천악은 필지를 뜯었다. 속에도 역시 같은 글씨로 '생명이 위태로우니 어서 이곳을 떠나 한백년을 보존하라.' 몽천악은 하불감과 정음천 두 사람에게 편지를 넘겨주었다. 편지를 본 정음천은 몽천악을 향해 물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이 누굴까요?"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지었다. "그녀요, 제칠교주요." 하불감도 한숨을 지었다. "이 편지를 보니 우리들의 추측이 더욱 확실해졌소. 무아진교는 끝내 맹 "그렇지 않소. 그들의 목표는 다만 나 한 사람뿐인 것이오." 정음천이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녀가 고형에게 경고를 했으니 절대 악랄한 수단을 쓰지는 않을 몽천악은 고개를 저으며 정음천을 바라보더니 서서히 입을 열었다. "제칠교주의 성격은 괴팍스럽고 변덕이 심할 뿐만 아니라 제일교주의 손 하불감은 돌연 유한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사제, 그 염탐군은 누구였는지 어서 이리로 불러오너라." 유한수는 대답과 함께 즉시 몸을 돌려 누각 밑으로 내려갔다. 하불감은 그 사나이의 얼굴을 한참이나 자세히 살펴보았다. "어느 곳에서 이 편지를 받았느냐?" 진첨가는 공손히 허리를 구부리며 대답했다. "본부 서편 사오 리 가량 떨어진 교외였습니다." 정음천이 나서며 다시 물었다. "그 편지를 주던 사람의 생김생김이 어떻던가?" 진첨가는 두 눈을 꿈벅거리며 천천히 대답했다. "그 사람은 약 십육칠 세쯤 되어 보이는 소녀로서 얼굴은 몹시 추하나 말 하불감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약간 변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얼굴이 추하다. 그러면 그녀가 바로 제칠교주란 말인가?" 하불감과 정음천 등은 제칠교주의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러 또한 진첨가의 말은 자기가 기억하고 있는 제칠교주와 너무나 많은 나이 하불감이 물었다. "진대장, 그대는 틀림없이 그녀를 보았겠지?" 진첨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저는 틀림없이 보았습니다." 하불감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좋다. 진대장과 유사제는 물러가 있게." 두 사람은 대답을 마치자 곧 물러갔다. 두 사람이 물러가는 것을 보고 있던 몽천악이 별안간 외쳤다. "잠깐만!" 하불감은 깜짝 놀라며 몽천악을 향해 물었다. "고소협, 무슨 일이오?" 몽천악은 밝은 표정으로 하불감에게 말했다. "하맹주님, 저는 지금 진대장과 함께 그 여인이 편지를 주던 곳까지 가볼 하불감은 염려스런 표정으로 몽천악에게 물었다. "고소협, 고소협의 상처는 이제 다 나으셨소?" 몽천악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말했다. "맹주님께서는 염려하지 마십시오. 저의 상처는 벌써 다 나아 아무렇지도 하불감은 다시 물었다. "고소협은 편지를 보낸 장본인을 알 수 있겠습니까?" 몽천악은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저는 여태껏 그런 여인을 만나 본 적이 없습니다." 하불감은 더욱 걱정스런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적의 음모와 간계가 마치 도깨비 장난과 같은데 고소협이 그곳에 가 본 몽천악은 의아스럽다는 듯이 물었다. "그 말씀은 무슨 뜻이오?" 하불감은 근심스런 빛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나는 고소협이 그 편지를 보낸 사람을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소. 왜 하불감의 말을 들은 몽천악은 빙그레 웃었다. "고라신승의 유언을 이행하자면 제가 마땅히 움직여야 합니다." 하불감이 말을 받았다. "그렇다면 고소협은 혼자 가지 말고 수하를 데리고 가시오." 몽천악은 고개를 저었다. "필요 없습니다. 저는 이대로 혼자 떠나겠습니다." 하불감은 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 진대장에게 지시했다. "진대장, 진대장은 고소협을 따라가서 고소협의 지시에 따라 실수 없이 진대장은 공손히 대답을 하고 몽천악에게 물었다. "고소협, 바로 떠나시겠습니까?"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 하불감을 향해 말했다. "제가 수시로 연락을 드릴 터이니 맹주께서는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저희들은 지금 곧 떠나겠습니다." 말을 마치자 몽천악은 진대장과 함께 즉시 맹주부를 떠났다. "그대는 바로 이곳에서 그 추한 여인을 만났다지?" 진첨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소인이 저 용안수 밑에서 쉬고 있을 때, 그 여인이 별안간 나타났습니 몽천악은 그 과수원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경비하는 사람이 있는 과수원임에 틀림없었다. "이 부근에 마을이나 산장은 보이지 않던가?" 진첨가는 공손히 대답했다. "여기서 이 리 정도 가면 조그마한 농장이 있는데 약 이십여 호의 인가가 몽천악은 다시 물었다. "그대가 그 농장을 염탐했을 때 발견한 것이 없었던가?" 진첨가는 한참 생각하다가 말했다. "아무것도 이상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 농장에서는 대낮에도 거 진첨가가 막 말을 마쳤을 때 과수원 뒤에서 별안간 호통 소리가 들려 왔 몽찬악은 그 소리를 듣자 미간을 찌푸렸다. "우리 어서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 보세." 그 호통 소리는 약 반 리 밖에서 들려 왔는데 그다지 큰소리는 아니었다. 몽천악과 진첨가 두 사람은 급히 과수원 북쪽으로 달려가 보았다. 과연 몽천악은 그들을 살펴보다가 마음이 떨리는 것을 금할 수 없었다. 그들은 두말할 나위 없이 궁한방 사람들이었다. 몽천악은 그 흑의의 소녀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몽천악은 깜짝 놀라 손으로 진첨가를 붙들고 그곳으로 다가가면서 나지막 "진대장, 자세히 보게. 편지를 준 사람은 바로 저 여인이 아닌가?" 진첨가는 그 흑의의 소녀를 한참 바라보더니 "앗!" 소리를 질렀다. "고소협, 바로 저 소녀올시다."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였다. "됐네. 우리는 옆에서 가만히 구경이나 하세." 이때 궁한방 사람들과 그 기추소녀는 이미 몽천악과 진첨가 두 사람이 온 궁한방 사람들은 몽천악과 진첨가가 가까이 오자 처음에는 그들 두 사람 기추소녀의 매끄럽고 유창한 음성이 느닷없이 들려 왔다. "당신들 비렁뱅이가 감히 대낮에 사람을 겁탈할 셈이에요?" 궁한방 제자들 가운데 나이가 좀 많은 늙은이 하나가 괴상스러운 웃음을 "히히히, 이 못생긴 계집애야! 너는 눈깔을 똑똑히 뜨고 보아라. 우리 궁 기추소녀는 한바탕 웃어 젖혔다. "당신들 비렁뱅이는 하루 세 끼도 먹지 못하면서 어찌 남의 일까지 참견 기추소녀의 말이 끝나자 별안간 늙은 거지가 화를 내며 외쳤다. "이 못생긴 계집애야, 너는 이 노부를 알겠느냐?" 기추소녀는 담담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당신은 궁한방 형당중의 일개 호법에 불과한 존재 밖에 더 되오?" 늙은 거지는 비웃음을 띠었다. "궁한방의 형당호법은 외방에 나오면 그 지방을 혼자 담담하여 어떠한 적 기추소녀는 돌연 침중한 표정을 짓더니 두 눈에 무서운 살기를 띠고 냉정 "당신들이 내가 하는 일을 안 이상 내가 당신을 죽여 그 비밀을 지켜야 몽천악은 속으로 외쳤다. '야단났구나! 저 소녀가 이미 살기를 띠었는데......' 늙은 거지가 괴상한 음성으로 말했다. "너는 좋은 말은 싫고 꼭 폭력을 써야만 듣겠느냐? 얘들아,어서 나와서 늙은 거지의 호통 소리가 끝나자 네 명의 궁한방 제자가 손에 청죽곤을 그러자 기추소녀는 느닷없이 몸을 번쩍이더니 잽싸게 네 사람을 향하여 다섯 사람이 어울리자 잠시 동안 "딱, 따다닥!" 하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 갑자기 덤벼들던 궁한방 제자 네 명은 모두 신음 소리를 내며 땅바닥에 이런 기괴한 장법을 본 몽천악은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기추소녀는 그들을 모조리 죽여 소문을 없앨 양으로 잽싸게 군중들 가운 기추소녀가 군중들 속으로 파고들자 아우성 소리, 신음 소리,외마디 소리 그러자 그 속에서 하나의 인영이 가볍게 움직이는가 싶더니 열두 명의 궁 장내에는 늙은 거지 한 사람만이 당황과 분노의 빛을 띤 채 남아 있을 뿐 몽천악은 이 광경을 보자 자기가 이 일에 참견을 해야 옳을지 그렇지 않 기추소녀는 열두 명의 궁한방 제자를 쳐죽이고 나자 천천히 걸음을 옮겨 돌연 몽천악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손을 멈추시오." 기추소녀는 이때 손을 들었다가 외치는 소리를 듣고 손을 멈추었다. "아가씨, 그들을 모조리 죽이려 들지 마시오." 기추소녀는 천천히 말했다. "저리 비키세요. 고상공은 열두 명을 격살하는 것을 보고도 가만히 계시 몽천악의 표정이 약간 변했다. "아가씨의 솜씨가 비상하기에 내가 일시 망설이느라고 미처 저지시키지 기추소녀는 눈을 흘기며 소리쳤다. "상공이 굳이 말리다가는 장차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니 어서 비켜나세요." 이런 판국에도 늙은 거지가 그대로 멍하니 서 있는 것을 보자 몽천악은 "당신은 지금 도망치지 않고 무엇을 기다리는 거요?" 늙은 거지는 몽천악이 외치는 소리를 듣자 그제야 정신이 나는지 외마디 늙은 거지가 도망을 치자 기추소녀는 별안간 바른 팔을 휘둘렀다. "쏴!" 몽천악은 기추소녀가 암기를 쓸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었다. 하늘을 쪼갤 듯 한 줄기 무거운 동기가 공중을 향하여 나는 한 점의 싸늘 그러나 이미 한걸음 늦어 그 암기는 비록 장풍을 맞고 경력이 좀 약해지 "으악!"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늙은 거지의 몸이 두어 번 뒤뚱거렸다. 몽천악은 왼손으로 기추소녀의 어깨를 쳐 나갔다. "상공의 이번 처사는 당신과 나 사이에 괴로움을 더했을 뿐만 아니라 무 몽천악은 침중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째서 그렇소?"
기추소녀는 또 깊은 한숨을 지으며 말했다. "상공께서는 그 비렁뱅이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계세요?" 몽천악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담담히 말했다. "그들은 궁한방의 제자가 아니오?" 기추소녀는 눈살을 찌푸렸다. "궁한방은 무림에서 제일 큰 방파입니다. 그 조직은 세력과 범위가 넓어 몽천악은 기추소녀를 노려보며 퉁명스럽게 쏘아 부쳤다. "그렇게 궁한방이 광대한 세력을 갖고 있다는 걸 알면서 왜 그들을 죽였 기추소녀는 천진난만한 어조로 대답했다. "고상공께서 막지 않았다면 시끄럽게 되지는 않았을 거예요. 왜냐하면 제 몽천악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아가씨는 어느 문파의 사람이오?" 기추소녀는 이상한 소리로 웃으며 대꾸했다. "히히히, 저는 문도 파도 없어요." 몽천악은 신중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가씨는 저 사람을 통하여 내게 편지를 보낸 일이 있소?" 말을 마치자 몽천악은 진첨가를 가리켰다. 기추소녀는 진첨가를 흘깃 쳐다보고 말했다. "그래요 제가 저 사람에게 부탁했어요." 몽천악은 눈살을 찌푸렸다. "나는 아가씨와 전혀 안면이 없소. 그런데 아가씨는 나를 어떻게 아시 기추소녀는 장난스런 웃음을 띠었다. "저희 주인께서는 고상공을 잘 알고 계셔요." 기추소녀의 말을 들은 몽천악은 깜짝 놀랐다. "아가씨에게 주인이 계시단 말이오? 그럼 주인의 성명은 무어라 하시는 기추소녀는 쑥스러운 듯이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저도 주인의 이름을 모릅니다." 몽천악은 마치 바보처럼 머리가 멍해졌다. 그는 처음부터 제칠교주 대군이 보낸 편지로 단정하고 있었는데 이제 보 몽천악은 속으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도대체 그녀의 주인은 누구일까?' 기추소녀의 기괴하고 특이한 무공은 몽천악으로서도 알아낼 도리가 없었 몽천악은 한참 생각하다가 물었다. "아가씨, 아가씨께서 주인이 계시는 곳으로 나를 안내하여 주인과 인사를 기추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해 드릴 수은 있지만 주인께서는 고상공을 만나려고 하시지 않을 몽천악은 갑자기 한 생각이 번쩍 떠올랐다. "그 편지에 주인께서 나와 만나겠다고 쓰여 있었소." 기추소녀는 눈을 크게 뜨며 몽천악을 나무랐다. "고상공, 거짓말하지 마세요." 몽천악은 고개를 저으며 엄숙하게 말했다.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소." 그러자 기추소녀는 진첨가를 바라보며 말했다. "주인께서는 절대로 외인과 만나시지 않으시는데......." 몽천악은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진첨가에게 말했다. "진대장은 그만 돌아가시오." 진첨가는 대답을 하고 즉시 몸을 돌려 경공을 전개하여 맹주부를 향하여 기추소녀는 진첨가가 멀리 사라지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상공은 저를 따라오세요." 그녀는 말을 마치자 몸을 돌려 북쪽 교외로 달리기 시작했다. 기추소녀는 한참을 달리다가 느닷없이 물었다. "상공께서는 제가 무아진교 사람인가 의심하셨지요?" 몽천악은 담담한 표정으로 기추소녀를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그런 추측도 해 보았소. 그러나...... . " 기추소녀는 몽천악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시 물었다. "제가 만일 무아진교의 사람이라면 상공깨선 저를 어떻게 하시겠어요?" 몽천악은 기추소녀의 물음에 또 한 번 어리둥절해졌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당장에 아가씨를 격살해 버리겠소." 기추소녀는 몽천악의 말을 듣자 자지러지게 웃었다. "호호호, 고상공, 염려하지 마세요. 방금 내가 죽여 버린 두 여자는 바로 이 말을 들은 몽천악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신은 무슨 일 때문에 그녀들을 죽였소?" 기추소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담담히 대꾸했다. "주인의 명령으로요." 몽천악은 가볍게 한숨을 짓고 다시 물었다. "당신의 주인은 도대체 누구란 말이오?" 기추소녀는 빙긋이 웃었다. "고상공께서 우리 주인님을 만나 보시면 자연히 알게 되실 거예요." 몽천악은 모든 것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으므로 답답하다는 듯이 또 "당신의 주인은 남자요, 아니면 여자요?" 기추소녀는 몽천악의 물음에 또다시 웃으며 대꾸했다. "여자예요." 몽천악은 이 말을 듣자 더욱 의아심이 일어났으나 어렴풋이 무언가 깨달 그러하여 잠시 착잡한 생각을 버리고 주위의 풍경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얼마를 달리자 눈앞의 조그마한 숲 속에 사원 한 채가 자리 잡고 있는 것 기추소녀는 사원 앞에 당도하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서 따라오세요." 몽천악은 기추소녀를 따라가며 급히 물었다. "앞에 있는 사원은 무슨 사원이오?" 기추소녀는 몽천악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그곳은 여승들이 있는 암자예요." 서로 얘기를 주고받는 사이에 두 사람은 어느덧 사원의 광장으로 들어섰 이때 기추소녀는 몸을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려 몽천악을 바라보며 "고상공께서는 여기서 잠시 기다려 주세요." 그녀는 몽천악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곧장 사원의 대문 안으로 들어가 몽천악은 저녁노을을 뒤로 한 정진암이라는 현판을 걸고 있는 아담한 암 이 정진암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약 다섯 칸 정도의 별채와 정전이 그런데 어쩐 일인지 사원 안에는 사람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었고 또 그저 사람의 기척도 없이 조용하기만 했다. '만일 이곳이 무아진교가 파 놓은 함정이라면 나는 이곳을 어떻게 벗어나 이런 생각을 미처 끝내기도 전에 기추소녀가 성난 표정으로 안에서 달려 "고상공은 정말 거짓말장이로군요. 우리 주인께서는 편지에 고상공과 만 몽천악은 멋쩍게 미소를 지었다. "아가씨, 화내지 마시오. 나는 아가씨의 주인을 만나 보려고 일부러 거짓 기추소녀는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앵돌아진 표정을 지으며 볼멘 "고상공을 믿고 말씀 드렸다가 저는 주인께 꾸지람만 들었어요. 그리고 몽천악은 빙그레 웃으며 아주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감사하오. 아가씨께선 나를 주인이 계시는 곳으로 안내하여 주시오. 기추소녀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해 보이고는 입을 열었다. "계(戒)를 받은 여승과 아직 계를 받지 않아 머리를 깍지 않고 그대로 수 이렇게 말하면서 기추소녀는 몸을 돌려 앞장을 서서 길을 안내했다. 정전의 신상 앞에 향불이 피어오르는 가운데 세 사람의 여승이 불경을 외 기추소녀는 다시 몇 개의 후원을 지나 네 번째 후원으로 몽천악을 안내했 이때 벌써 후원 여러 방에는 등불이 켜져 있었다. 방안을 들여다보니 등불 밑에 한 사람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 사람의 이윽고 기추소녀가 공손한 태도로 목소리를 가다듬어 말했다. "주인님께 아룁니다. 고상공을 모셔 왔습니다." 기추소녀의 말이 떨어지자 안에서 상냥한 음성이 들려 왔다. "상공께 어서 들어오시라고 여쭈어라." 기추소녀는 몽천악을 돌아보며 말했다. "고상공님, 어서 들어가세요." 몽천악은 한편으로 매우 의심스러운 생각도 들었으나 호기심이 앞서 발걸 방안에 들어선 몽천악은 고개를 들어 방안에 있던 사람을 쳐다보았다. "바로 그대였군!" 등불과 촛불이 비치는 가운데 절세의 가인이 눈앞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제칠교주는 담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사형, 어서 앉으세요," 몽천악은 그녀에게 사형이란 말을 듣자 마음이 거북한 것을 느꼈으나 아 제칠교주 대군은 몽천악이 의자에 앉자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손수 "차 드세요." 몽천악은 그녀의 별처럼 반짝이는 두 눈동자와 백옥 같이 흰손가락을 바 찻잔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침묵을 지키던 몽천악은 겨우 입을 열었다. "그대가 나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오?" 조용히 앉아 있던 대군이 입을 열었다. "네, 제가 보냈어요." 몽천악은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당신의 행동을 나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소." 제칠교주 대군은 새침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아진교의 제일총교주가 나에게 당신을 죽여 없애라고 지령을 내렸어 몽천악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그런 지령이 내릴 줄은 나도 이미 짐작하고 있었소." 제칠교주 대군은 원망스런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 "당신은 참 바보예요. 무엇 때문에 잘난 척 경거망동하셨어요. 만일 당신 몽천악은 그녀에게 이런 책망을 듣고 내심 기분이 언짢았으나 아무 내색 제칠교주 대군은 또다시 입을 열었다. "아흐레 후에는 제일총교주가 직접 개봉부에 나타날 거예요." 그 말에 몽천악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흐레 후에는 바로 그대가 죽을 날이오." 제칠교주는 표정이 약간 달라지며 물었다. "당신의 그 말은 무슨 뜻이에요?" 몽천악은 진지한 표정으로 엄숙히 말했다. "무아진교의 제일총교주는 당신을 시켜 고라화상과 나를 죽인 다음, 당신 제칠교주는 몽천악의 말에는 대꾸도 하지 않고 되물었다. "당신이 말하는 대로 고라신승은 정말 세상을 떠났어요?"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였다. "고라신승께서는 세상을 떠나셨소. 그러나 그분은 절대로 당신의 소녀 잔 제칠교주는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아깝게도 무림의 인재를 잃었군요." 이 말을 듣자 몽천악은 별안간 마음이 크게 움직여 나직한 목소리로 볼렀 "사매......" 몽천악은 이 한마디를 불러 놓고 얼굴이 달아올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 제칠교주도 몽천악에게 사매란 말을 듣자 고운 얼굴에 한 가닥의 기이한 두 사람은 서로 빤히 마주 쳐다보고 있을 뿐 아무 말이 없었다. "내가 당신에게 한 말은 조금이라도 지어낸 말이거나 거짓이 아닌 진심에 제칠교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혼자 중얼거렸다. "사부께서 이십여 년간 갖은 고생을 해 가며 나를 길러 왔는데 설마 그분 여기까지 말한 대군은 갑자기 목이 메어 말문이 막혔다. "자고로 많은 무림 패주들이 이해득실에 양심을 잃어 심지어는 자기가 낳 조용히 듣고 있던 제칠교주가 별안간 물었다. "저의 사부께서 무림의 패업을 완성하기 위하여 나를 길러 왔는데 무엇 몽천악은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일총교주는 자기의 열광적인 패업을 달성시키기 위하여 일개 평범한 이제 그녀가 꺼리던 사 제칠교주는 대군은 고운 눈을 깜박이며 물었다. "무슨 까닭에 그분은 염려가 된다고 생각할까요?" 몽천악은 대군의 아름다운 얼굴을 응시했다. "그 첫째 이유는 당신의 소녀 잔양신공이 그녀의 절기를 압도하기 때문이 대군은 미간을 찌푸렸다. "당신은 어떻게 그런 줄을 아세요? 설마 당신은 제일총교주의 마음을 속 몽천악은 대군을 안쓰럽다는 듯이 바라보며 한숨을 지었다. "나는 제일총교주의 마음을 속속들이 알 수 없지만 이 사실은 다름 아닌 대군은 이 말을 듣자 별안간 웃음을 터뜨렸다. "호호호, 그건 중원 구대문파들이 나와 제일총교주 사이를 이간시키려는 몽천악은 대군이 비웃는 것을 보자 역정을 내었다. "오늘 내가 한 말은 모두 진심에서 울어 나온 말이오." 대군은 별안간 엉뚱한 말을 몽천악에게 물었다. "기추가 당신에게 한 말은 없었어요?" 몽천악은 뜻밖의 물음에 어리둥절해서 되물었다. "기추라니 무엇을 가리키는 말이오?" 대군은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쏘아 부쳤다. "당신을 안내헤 주던 소녀 말이에요." 몽천악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무 말도 없었소." 대군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은 어찌 자기의 생명을 아낄 줄 모르세요." 몽천악은 뜻밖이라는 듯이 말을 받았다. "사람의 목숨은 귀중한 것인데 어찌 아낄 줄 모른다고 하시오?" 대군은 안타까운 눈길을 몽천악에게 던지며 말했다. "당신은 제일총교주를 어떻게 대할 계획이세요?" 몽천악은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목숨이 다 할 때까지 대결할 뿐이오." 대군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다시 물었다. "무아진교의 세력이 어떻다는 것을 당신이 알고 계세요?" 몽천악은 자신만만한 어조로 말했다. "당신을 제외하고는 나는 얼마든지 상대할 자신이 있소." 대군은 미간을 찌푸리며 비꼬아 말했다. "당신은 자신의 무공을 너무나 믿으시는군요." 몽천악은 검은 두 눈썹을 치켜세웠다. "나는 무아진교의 몇몇 고수를 벌써 격파시켰소." 대군은 몽천악을 빤히 쳐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은 무적위대 제이호대장의 무공이 얼마나 강한지나 알고 계세요?"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꽤 높더군요." 대군은 재차 물었다. "어느 정도까지 높습니까?" 몽천악은 고개를 숙이고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제삼교주에 비해서 더 높았소. 그러나 나는 앞으로 그를 이길 것은 물론 대군은 몽천악의 말을 듣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무적위대 제이호대장은 제일총교주가 칠 년 간이나 가르쳐 온 청년 고수 대군은 말을 잠시 멈추고 찻잔에 다시 차를 따랐다. "또한 제일총교주를 제외한 제이교주의 무공과 무적위대 제일호대장의 실 그녀는 또 말을 잠시 멈추고 찻잔을 들어 한 모금을 마시고 다시 말을 이 "더욱이 제이교주는 무공이 높을 뿐만 아니라 기문이학의 신학과 음모사 몽천악은 대군의 말을 듣자 속으로 매우 놀랐으나 표면으로는 조금도 그 "당신은 그들의 성명까지 말해 줄 수는 없겠소?" 대군은 안색이 약간 변하더니 차갑게 말했다. "내가 이미 비밀을 전부 털어놓지 않았어요?" 몽천악은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매, 정말 감사하오." 대군은 다정스런 눈빛으로 몽천악을 바라보았다. "나는 당신의 목숨을 살리기 위하여 오늘 기추를 시켜 몇몇 시녀까지 격 몽천악은 가벼운 한숨을 지었다. "사매는 나를 위하여 무아진교를 배반했으면서도 어찌 이 기회에 암흑을 대군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는 좀 더 있다가 기회를 보아서......." 몽천악은 다그쳐 물었다. "사매는 무엇을 더 기다리오?"
대군은 조용히 말했다. "나는 제일총교주애게 자식이 없으리라고는 믿어지지 않기 때문이에요." 몽천악은 대군의 말을 듣자 내심 기뻐하며 생각했다. '이 한마디는 그녀가 제일총교주를 완전히 신임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가 그러나 그녀가 지금 총교주를 배반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심정은 누구나 왜냐하면 총교주는 바로 대군의 사부이며 또 어려서부터 그녀를 길러 준 자기를 길러 준 그 깊은 정이야말로 저버릴래야 저버릴 수없습니다. 몽천악은 대군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이 정진암도 무아진교의 근거지요?" 대군은 고개를 저었다. "무아진교에서는 내가 이 암자에 있는 것조차 알지 못하고 있어요." 몽천악은 재차 의아한 듯이 물었다. "이 정진암의 주지는 누구요?" 대군은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바로 기추의 사부예요." 몽천악은 알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기추가 무엇 때문에 당신을 주인이라고 부르는 거요?" 대군은 샛별 같은 눈으로 몽천악을 바라보더니 생긋이 웃었다. "내가 이 암자의 주인으로 주지까지 통괄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나를 몽천악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나는 사매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겠소." 대군은 고개를 숙이고 한참 동안 침묵에 잠겼다가 고개를 쳐들며 입을 열 "그 점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 상조여서 내가 비밀을 털어놓을 수가 없어 말을 마치자 제칠교주 대군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바깥 하늘을 "시간이 없어서 나는 이곳에 더 이상 머물러 있을 수가 없게 되었어요." 바로 이때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그 발자국 소리는 방 앞에 와서 멈추더니 고운 목소리가 들려 왔다. "주인님께 아룁니다. 여기서 저녁 진지를 드시겠는지요?" 몽천악은 목소리의 주인이 기추소녀인 것을 알아차렸다. "저녁은 필요 없다. 나는 곧 떠나겠으니 너는 고상공에게 만찬을 준비헤 몽천악은 급히 따라 일어나며 손을 저었다. "그럴 필요 없소. 나도 급히 돌아가겠......" 대군은 몽천악의 말을 가로막으며 고운 목소리로 물었다. "기추야, 정진사태의 일과가 다 끝났더냐?" 이때 기추소녀는 방안으로 들어와 공손히 대답했다. "가모께서는 방금 저녁 일과를 마치셨습니다." 대군은 기추소녀를 바라보며 분부했다. "어서 이리 오시라고 해라." 기추소녀는 대답을 하고 곧 몸을 돌려 달려나갔다. "사형은 여기서 만찬을 들고 가셔도 늦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이 기회에 몽천악은 이 암자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얼마 후 밖에서 다시 발자국 소리가 나더니 매우 빠른 인영이 번뜩이자 중년 여승은 몽천악을 한 번 훑어보았다. "제가 신방에만 있었기 때문에 주인님에게 귀하신 손님이 오신 줄도 모르 몽천악은 이 중년 여승의 얼굴이 보름달 같이 아름다우며 살갗이 백옥 같 '저 여승이 바로 기추의 어머니라니 이상한 일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몽천악은 급히 답례를 했다. "천만의 말씀이십니다. 저 고봉은 사태께서 많은 지도가 있으시기 바랍니 대군은 두 사람을 서로 소개하였다. "이분은 바로 본 암자의 주지 정진사태이고 이분은 고봉 소협이시오." 정진사태는 미소를짓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고소협의 위대한 명성을 무척 숭모했습니다." 몽천악은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못난 이 후배를 사태께서 너무나 과장해 말씀하시오." 옆에서 두 사람의 주고받는 말을 듣고 있던 대군이 방긋이 웃으며 말했 "정진사태, 그대들은 고상공을 모시고 다정한 얘기를 나누는 것은 물론이 정진사태는 공손히 핫장을 하며 물었다. "주인님께서는 무슨 다른 분부하실 일은 없으십니까?" 대군은 몽천악을 한 번 쳐다보고는 다시 정진사태를 향해 말했다. "구 일 이내에 내가 다시 이곳에 오지 못하게 될 경우 그대는 즉시 나의 대군은 말을 마치자 몸을 번뜩하더니 아무런 기척도 없이 문밖으로 나가 몽천악은 이와 같은 대군의 절정에 도달한 뛰어난 경공을 보고 속으로 탄 '그녀의 무공은 이미 노화순청의 경지에까지 이르렀구나!' 정전사태는 멍하니 서 있는 몽천악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고상공, 어서 차를 드세요," 기추소녀와 정진사태가 각기 자리에 앉자 기추소녀가 몽천악의 찻잔에 차 몽천악은 길게 한숨을 지으며 쓸쓸히 말했다. "사태, 그녀가 떠나면서 하던 말이 마음에 걸립니다." 정진사태는 몽천악의 말을 듣자 미소를 지었다. "고시주, 너무 염려 마세요. 모든 일은 이미 하늘이 정하신 것이에요." 몽천악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사태, 저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 많은데 물음에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정진사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죄송하오나 주인께서 방금 분부하신 일은 아직 시기상조여서 미리 말씀 정진사태의 말을 들은 몽천악은 속으로 생각해 보았다. '기추소녀가 궁한방의 제자 열두 명을 격살한 솜씨만 보아도 그녀가 무림 몽천악이 한참 이리 생각해 보고 저리 생각해 보고 있을 때 별안간 정진 "상공, 어떤 친구가 찾아온 모양이에요." 몽천악은 정진사태의 말을 듣기가 무섭게 뒷방 지붕 위에 두사람이 가볍 그러자 몽천악은 무림 맹주부에서 자기의 신변을 염려하여 사람을 밀파시 "어디 계시는 시주이신데 불문의 정숙한 곳을 함부로 들어왔으면서도 어 정진사태의 말이 끝나자마자 괴상하고 날카로운 웃음 소리가 들려 왔다. 몽천악은 두 개의 인영을 보자 빠른 동작으로 문밖을 향해 뛰쳐나갔다. 방안에 켜 놓은 등불은 마당에까지 비치고 있었으며 그 불빛 아래 흰옷을 그들의 흰 옷은 노란 헝겊으로 십여 군데나 기워져 있었다. '큰일났구나. 궁한방 제자들이 나타났구나.' 기추소녀도 그들을 보고 속으로 외쳤다. '이놈들이 여기까지 따라왔구나! 골치가 좀 아프겠는데......' 정진사태는 그들의 모습을 보더니 나지막하게 불호를 외우고 물었다. "두 분 시주께서는 궁한방의 문하들이시오?" 두 백의인은 나이가 사십 세쯤 되어 보였다. 왼쪽에 서 있던 사림은 신체가 장대한 데다가 턱 밑에는 짧은 수염이 나 두 사람은 마당에 내려서자마자 눈동자를 굴려 기추소녀와 몽천악을 뚫어 별안간 깡마른 사람이 싸늘한 웃음을 지었다. "흐흐흐, 그렇소. 우리 두 사람은 바로 궁한방의 형당향주요." 정진사태는 두 사람의 험악한 표정을 보자 무슨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아 "두 분 향주께서는 무슨 일로 저의 암자에 왕림하셨습니까?" 깡마른 사나이가 손으로 기추소녀를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저 계집애에게 물어 보면 잘 알 것이오." 정진사태는 고개를 돌려 기추를 바라보고 물었다. "추아야, 너는 도대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느냐? 어서 나와서 두 분께 사 정진사태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옆에 서 있던 건장한 사나이가 날카 "사과하라고! 흥, 사정이 그리 간단하지는 않을 걸." 기추소녀는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니, 저는 궁한방 사람들을 열두 명이나 죽였어요." 정진사태는 그제야 사태가 중대함을 깨닫고는 어두운 표정을 짓더니 신중 "추아야, 너는 어찌 그런 미련한 짓을 저질렀느냐?" 이때 몽천악은 이 사건이 전부 자기 때문에 생긴 것임을 깨달았다. 궁한방은 무림중에서 잠재세력이 가장 큰 방파로서 고수들이 구름처럼 많 몽천악이 이런 사정에 봉착하게 되어 어찌할 바를 모를 때 깡마른 사나이 "사람을 죽인 자는 목숨을 바치고 금전을 축낸 사람은 금전으로 갚는 법, 몽천악은 돌연 앞으로 나가 공수를 하고 나서 공손히 말했다. "두 분께 말씀드립니다. 이 아가씨가 귀방 제자들을 잘못 살해한 일에 대 깡마른 사나이가 코웃음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 "흥, 귀하의 높으신 성명이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이 몇마디 말로 수없이 몽천악은 흥분을 가라앉히며 여전히 공손하게 말했다. "저는 고봉이라는 사람이오. 많은 지도를 바랍니다." 몽천악의 고봉이란 이름은 요사이 강호 무림에서 최고로 높아진 터라 궁 건장한 사나이가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핫핫핫, 마침 잘되었소. 저희 방 옥면염라 도소호께서 깨어나신 뒤 귀하 몽천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본래 나도 두 분을 따라 가려고 했소마는 급히 볼 일이 있어 그렇게 하 건장한 사나이는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귀하는 오늘 중으로 궁한방을 찾아가서 결판을 짓도록 해주시오." 몽천악은 돌연 싸늘한 표정으로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들 두 사람은 이 사건을 해결할 권한이 없으니 일찌감치 돌아가도록 이 말을 들은 두 향주는 화를 벌컥 냈다. 궁한방의 향주라면 당주 다음 가는 제삼급 인물이지만 그래도 형당의 향 깡마른 사나이가 너털웃음을 웃으며 말했다. "히히히, 귀하의 말을 우리는 이해하지 못하겠소. 도대체 귀하는 무엇을 시종일관 아무 말없이 옆에 서 있기만 하던 기추소녀가 별안간 앞으로 나 "두 분은 나를 어디로 데려갈테요? 나는 당신들을 따라가겠어요." 기추소녀의 말에 건장한 사나이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우선 우리 당주님부터 찾아뵈어야 한다." 기추소녀는 고개를 돌려 정진사태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머니, 사람을 죽였으면 목숨으로 갚아야 하는 법, 저는 마땅히 저분들 말을 마친 기추소녀는 두 향주에게 말했다. "일체를 내가 감당할 터이니 어서 갑시다." 몽천악은 이 광경을 보자 뇌리에 어떤 영감이 떠올랐다. 또한 사정이 이쯤된 이상 자기로서도 더 이상 저지시킬 수가 없었다. '하늘이시어, 그녀를 도와 주십시오.' 정진사태는 그들이 사라진 것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죄악이다. 죄악! 은혜나 원수는 맺으면 맺을수록 깊어져 영원히 끝이 없 몽천악은 말을 가로챘다. "지금으로 모든 증거가 없어져 버리기만을 바랍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다 정진사태는 가만히 불호를 외쳤다. "고상공 잠깐 방으로 들어가십시다." 몽천악과 정진사태는 다시 방으로 들어와 앉았다. "상공께서는 아까 싸우던 진상을 보셨습니까?"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쉬었다. "오늘 석양쯤 교외에서 궁한방의 제자 열세 명에게 쫓기다가........" 몽천악은 기추소녀가 궁한방 제자들을 죽이게 된 사정을 자세히 설명해 정진사태는 한숨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기추가 한 일이 옳았어요. 우리 주인님께서 맡으신 임무는 무림 전체에 몽천악은 마음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건 무슨 말씀이오?" 정진사태는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조용히 말했다. "상공께서는 다음날 저절로 알게 될 것입니다. 음, 지금 무아진교가 무림 여기까지 말한 진정사태는 약간 멈칫하다가 다시 이었다. "이 겁운을 만회시키고 무아진교의 마세를 제거시키자면 다만......." 정진사태는 여기까지 말하다가 또 입을 다물었다. 몽천악은 다급히 물었다. "다만 무엇이 있단 말씀이오? 어서 털어놓고 설명해 주시오." 정진사태는 몽천악을 한 번 바라보고 나서 말했다. "상공께서는 매우 총명한 분이시니 대략 짐작을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분 몽천악은 자신도 모르게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아! 저는 그런 사실에 대해서는 통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럼 영도자는 바로 이때 기추소녀가 밖에서 들어왔다. 몽천악과 정진사태는 기추소녀가 무슨 일을 하고 왔는지 대뜸 알아차리고 "아가씨, 그들은 어떻게 처리하고 왔소?" 기추소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죽여 버렸어요." 기추소녀가 입을 비쭉거리며 말했다. "만일 그들을 죽여 없애 버리지 않고 그대로 놔둔다면 궁한 방과의 원한 몽천악은 다시 물었다. "아가씨는 어찌 잠시 피하지 않으시오?" 이때 정진사태가 나서서 입을 열었다. "추아야, 고상공의 말씀이 옳으니 너는 잠시 암자에 들어가 숨어 있으면 몽천악은 의자에서 일어서더니 정진사태를 향하여 말했다. "저도 여기서 오래 머무를 수 없어 이제 작별을 하겠습니다. 떠나기 전에
정진사태는 고개를 저으며 차분하게 말했다. "주인님께서는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무아진교에서 지금 상공을 해치려 하 몽천악은 신중한 표정으로 정진사태에게 말했다. "그녀의 생명이 저보다 더 위험하니 제가 그녀를 보호해 주지 않을 수 없 정진사태는 안심하라는 듯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주인님께는 이미 네 명의 고수가 호위하고 있으니 아마 큰 위험은 없을 몽천악은 그래도 안심이 안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보호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있는 것은 이로움은 있을지언정 해는 정진사태는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는 듯이 말했다. "공연히 서툰 짓을 하다가는 오히려 불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몽천악은 가벼운 한숨을 지었다. "어찌되든 명령을 받고 그녀의 생명을 안전히 보호하는 것이 저의 임무입 정진사태는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미타불, 상공의 구변은 정말 그 무공에 못지 않으시군요." 몽천악은 미소를 짓고 낭랑한 음성으로 말했다. "천만에 말씀입니다. 사태께선 어서 말씀해 주십시오." 정진사태는 난처한 표정을 짓다가 입을 열었다. "무아진교의 개방부 분단은 본부 북쪽으로 삼십 리 밖에 있는 조그마한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리 도산검림과 용담호혈처럼 위험할지라 정진사태는 가볍게 한숨을 짓고 만류했다. "안됩니다. 상공께서 만약 이처럼 억지로 행동을 하시면 제가 주인님에게 말을 마친 정진사태는 돌연 넓은 옷소매 속에서 무우단전 한개를 꺼냈다. 살대는 쇠같이 단단한 새까만 나무로 만들어 졌으며 그 살대에는 꽃무늬 정진사태는 손으로 무우단전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이 단전은 바로 무아진교의 무아금전령으로서 제일총교주의 명령을 대신 정진사태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상공은 이 금전령을 몸에 지니고 다니세요." 몽천악은 단전을 받으며 물었다. "이 금전령은 당신의 주인 것이오?" 정진사태는 고개를 저으면서 웃음을 머금었다. "아니에요." 몽천악은 문득 깨닫는 바가 있어 다시 물었다. "그럼 사태의 것...... . " 정진사태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직하게 말했다. "예전에는 저도 무아진교의 사람이었으나 지금은 아니에요." 몽천악은 점점 흥미가 일어나 다시 물었다. "그럼 옛날 사태의 지위는 무엇이었소?" 정진사태는 잠시 사이를 두었다가 대답을 하였다. "저는 세 명의 무적위사 두목의 한 사람이었어요. 아! 상심되는 옛날 일은 몽천악은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생각해 보았다. '그녀가 무아진교의 사람이었다는 것은 정말 뜻밖이로군. 그녀의 말하는 이런 생각을 하며 몽천악은 다시 물었다. "저는 이 금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합니까?" 정진사태는 몽천악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무아진교의 총교주를 비롯하여 열두 명의 두목들을 제외한 기타 교도들 몽천악은 머리를 숙여 감사의 뜻을 표했다. "사태, 정말 감사합니다." 정진사태는 당연하다는 표정을 짓고 다시 부탁했다. "무아진교 열 두 명의 두목들은 저희들끼리 서로 얼굴을 알고 있습니다. 몽천악은 잘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사태의 말을 명심해서 절대로 실수 없이 사용하겠습니다." 정진사태는 무엇인가 한참 생각하다가 다시 말했다. "상공께서는 제일 먼저 주의하실 것이 있습니다. 다른 것이 아니라 무아 몽천악은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사태께서 이렇게까지 염려하여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정진사태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을 받았다. "이 다음에 우리는 한집안 사람이 될 터인데 상공께서는 너무 겸사의 말 고개를 숙이고 잠시 생각을 더듬더니 차근차근 말했다. "제이교주는 나이가 오십구 세인데 겉으로 보기에는 좀 젊어보여요. 그리 몽천악은 정진사태의 말이 끝나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모습이라면 분별하기가 별로 어렵지 않겠군요." 정진사태는 몽천악을 바라보며 다시 말했다. "또한 제이교주는 악랄한 무공을 지니고 있어서 사람을 죽이는 데도 피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말했다. "당신의 주인께서도 언젠가 한 번 제이교주가 위험한 인물이라고 말씀하 정진사태는 손을 저으며 몽천악에게 말했다. "오늘 한 얘기는 딴 사람에게 말해서는 안됩니다. 상공께서만 알고 계시 몽천악은 알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왜 그렇소?" 정진사태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상공은 이런 점을 아셔야 합니다. 그건 맹주부 안에는 무아진교의 염탐 몽천악은 사태의 말을 듣고 한참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현재 무아진교의 열다섯 명이나 되는 교주가 맹주부에 잠복해 있다는데 정진사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교파에 참석하지 않은 지가 이미 수십여 년이 지났습니다. 그래서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이며 떠날 의사를 표시했다. "시간이 너무 오래 지체되었으니 저는 바로 떠날까 합니다." 정진사태는 급히 말했다. "상공께서는 시장하실 테니 잠깐 식사를 하시고 떠나셔도 늦지는 않으실 몽천악은 고개를 숙여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없으니 다음에 다시 됩겠습니다." 몽천악은 말을 마치자 곧 작별 인사를 하고 암자를 떠났다. 몽천악이 맹주부에 돌아와 보니 패왕궁 하불감 등 군협들은 벌써부터 병 하불감과 군협들은 몽천악이 돌아오는 것을 보자 모두들 반가워했다. "고형, 무슨 단서라도 얻으셨소?"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헛걸음은 아니었소." 옆에 있던 하불감이 물었다. "고소협은 무엇을 발견하셨소. 어서 말씀해 보시오." 몽천악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방금 그 사람과 비밀을 누설하지 않겠노라고 약속을 하고 왔습니 하불감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림의 사람들은 한 번 약속한 것은 천금보다 중히 여기는 것이오. 고소 몽천악은 여러 군협들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아흐레 후에는 무림계에 일대 변동이 일어날 모양입니다. 저는 고라신승 하불감은 눈을 휘둥그래 뜨며 급히 물었다. "고소협께서는 벌써 그녀를 만나 보셨소?"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만나 보았습니다." 옆에서 정음천이 물었다. "무아진교 사람들은 아직도 개봉부를 떠나지 않았습니까?" 몽천악은 잊을 뻔했다는 듯이 정음천에게 말했다. "참! 제가 깜박 잊을 뻔했습니다. 무아진교에서는 앞으로 아흐레 이내에 무아진교 제이교주는 몽천악은 정진사태에게서 들은 대로 제이교주의 모습 등을 간단히 설명해 싸움이란 상대방의 정세를 파악하게 된다면 거의 백전 백승하게 마련이 이 소식을 들은 맹주부에서는 즉시 상대방의 침입에 대한 대책을 세워 놓 한편 맹주부를 떠난 몽천악은 어둠속을 뚫고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몽천악은 흙먼지를 일으키며 빠른 속도로 경공술을 펴 반 시간 가량을 달 몽천악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달려온 거리가 이미 이십여 리는 몽천악은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정진사태는 그 농장이 본부에서 북쪽으로 삼십 리 밖에 있다고 했으니 몽천악은 이런 생각을 하며 더욱 걸음을 빨리 하여 달렸다. 몽천악은 논길을 따라 몇 리를 달렸다 그 불빛이 보이는 많은 집들과 등불이 희미하게 보이는 것으로 보아 농장 농장 주위에는 큰 나무들이 담처럼 높이 쌓여져 있었다. 몽천악은 속도를 늦춰 서쪽 담 밑에 이르렀다. 몽천악의 발끝이 막 목책에 닿으려는 찰나였다. 몽천악은 깜짝 놀라 몸을 슬쩍 비키며 육칠 척 밖으로 피했다. 그 검은 그림자는 거의 황소만한 개였는데 웅크리고 앉아서 파란빛이 번 뒷다리에 힘을 주고 있는 것이 어느 때고 덤벼들려는 자세였다. 몽천악은 온몸이 오싹해옴을 느끼며 생각해 보았다. '내가 만일 도망을 친다면 분명 이 개가 짖어 댈 것이고 그렇다고 이대로 그 순간 그 사나운 개가 껑충 뛰어오르며 바람같이 덤벼 오는 것이었다. 몽천악의 무공은 이미 신비에 가까운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사나운 개를 처치한 몽천악은 죽은 개를 풀밭에 던져 버리고 다시 몸을 목책을 뛰어 넘은 몽천악은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몸을 날려 어떤 지붕 이날 밤은 달도 없고 다만 싸늘한 별빛만이 온 누리를 비치고 있었다. 그 몽천악은 지붕 위에 엎드려서 사방을 살펴보았다. 다만 동북쪽에 한 채의 높은 누각과 넓은 장원이 있었다. 몽천악은 또 사나운 개가 길가를 어슬렁거리며 다니는 것을 보았다. "어쩐지 이 농장에는 순라군이 없다 여겼더니 사나운 개를 순라군으로 이 몽천악은 많은 개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문득 생 시간은 겨우 초경 밖에 되지 않았으나 이 널따란 농장 안에는 사람의 그 몽천악은 속으로 짐작해 보았다. '저기 높이 솟아 있는 누각이 아마 농장 장주가 거처하는 곳인 모양인데, 몽천악은 이런 추측을 하게 되자 곧 조심스럽게 몸을 날려 지붕을 타고 몽천악은 개들은 귀와 코가 매우 예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몽천악의 비행신법은 마치 나는 제비와 흐르는 별처럼 가볍고 빨랐다. 몽천악의 백양나무 위에 앉아서 주위를 다시 살펴보았다. 사실 몽천악은 개가 몹시 두려웠을 뿐 삼엄한 경비는 마음에도 두지 않았 몽천악은 온 정신을 두 눈에 집중시켜 동정을 살폈다. 급히 고개를 돌려 그곳을 바라보니 누각 대문 안에서 청삼을 입은 두 사 몽천악은 속으로 생각했다. '혹시 저자들이 나를 본 것이나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 "해형(海兄), 이교주께서 오늘 밤에 도착하기로 했소." 이교주란 말을 들은 몽천악은 마음이 오싹함을 느꼈다. '그 마두가 뜻밖에 나타나다니..... 아마 정세가 달라진 모양이군.' 그 순간 해형이라 불리운 자가 싸늘하게 대꾸했다. "옹형(翁兄), 이교주는 본래 어젯밤에 도착하기로 했었소." 옹가라 불리운 사나이가 또 물었다. "해형, 이교주가 개봉부 분단에 오게 되면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게 해가가 대꾸했다. "그렇소. 일이 심상치 않을 것이오, 그렇지 않다면 이교주께서 삼 일 전 옹가라는 사나이가 건성으로 웃으며 말했다. "우리 형제는 이교주의 선봉사자로서 이교주께서 어디로 가시든지 우리 몽천악은 여기까지 듣자 이들 두 사람은 바로 이교주의 심복부하들인 것 그들의 걸음걸이나 행동하는 폼으로 보아 그들의 무공이 결코 대수로운 그래서 몽천악은 경솔히 행동하지 않고 숨쉬는 것조차 조심스럽게 귀식법 또 해가의 말소리가 들려 왔다. "우리들의 이 임무가 비록 영광스럽기는 하지만 그 책임이 중대하여 조금 옹가라는 사나이가 물었다. "왜 그렇소?" 해가라는 사나이가 싸늘하게 말했다. "왜 그렇다뇨? 당신은 이 분단에 금전령급의 두목이 벌써 얼마나 와 있는 옹가라는 사나이 말했다. "제칠교주, 제육교주, 제구교주와 제이호 무적위사 대장 등 네 명이오." 해가라는 사나이가 말했다. "이 금전령급의 네 사람 중에 세 사람은 총교주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남
장삼을 걸친 옹가가 말했다. "해형, 무슨 다른 이상한 낌새라도 있소?" 해가라는 장삼을 걸친 사나이가 냉소를 터뜨렸다. "하하하, 당신은 한 동굴 안에 두 마리의 호랑이가 함께 설수 없다는 말 옹가라는 사나이가 한참 침묵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해형, 당신은 칠교주와 이교주의 권한이 똑같다고 말했지만 내가 보기에 해가라는 사나이가 냉정한 어조로 물었다. "당신이 뭘 안다고 그러시오?" 해가라는 사나이는 멈칫하더니 다시 이었다. "옹형은 본교에 가입한지 불과 삼 년 밖에 되지 않았으니 총교주의 깊은 옹가라는 사나이가 의아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총교주에게 무슨 큰 비밀이 있다는 말이오?" 해가라는 사나이가 별안간 말소리를 낮추어 속삭였다. "옹형, 내가 당신에게 말해 줄 테니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마시 옹가라는 사나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호기심에 찬 눈초리로 해가라는 사나 "해형, 염려하지 마시오. 나는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정리가 친형제 해가라는 사나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말하겠소. 칠교주가 표면으로는 총교주의 의녀이며 제자이지만 사 옹가라는 사나이는 이 말을 듣자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 "해형, 칠교주가 총교주의 사부라니 그게 무슨 말이오?" 해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총교주의 무공은 칠교주가 전수해 주었기 때문이오. 몇 년전 나는 내궁 옹가는 해가로 부터 이런 사실을 듣자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칠교주의 무공이 총교주보다 월등한 셈이군요." 해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는지도 모르오." 그는 말을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이었다. "옹형, 그래서 총교주와 칠교주의 관계가 매우 복잡하다는 것이오. 지금 옹가라는 사나이가 별안간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해형, 그렇다면 당신은 이번에 어떤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소?" 해가라는 사나이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건 내가 감히 판단할 수 없는 일이오. 다만 우리 두 형제는 이교주의 여기까지 말한 그는 하늘을 한 번 쳐다보더니 이어서 말했다. "옹형이 오늘 밤 해시부터 자시까지 네 시간 경비를 맡았으니 그 다음 축 옹가가 말했다. "우리가 여기서 얘기하는 동안 벌써 한 시간이 지났군요. 해형은 어서 가 해가라는 사나이는 가볍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옹형, 그럼 수고하시오." 말을 마치자 해가는 도로 누각으로 들어갔다. 백양나무 밑에는 그 옹가라는 사나이만 남았다. '이 기회에 저 두 놈을 없애 버리는 것이 좋겠다.' 막 몸을 움직이려다 다시 생각을 고쳐먹었다. '만일 그들을 제거하려다가 이교주가 도착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여러 가지로 생각하던 끝에 눈을 들어 바라보았다. 몽천악은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해 보았다. '그 사람의 무공은 보통이 아니로구나. 이곳을 떠나는데 조금의 기척도 몽천악은 나무 위에 앉아서 멍하니 한참 동안 있다가 별안간 품 안에서 병 속에는 환약이 들어 있었다. 몽천악은 깨뜨린 환약을 손바닥 위에 놓고 양손으로 힘껏 비벼 가루를 만 그러자 창백하고 핏기가 없던 그의 얼굴이 빨간 빛으로 변했다.그의 얼굴 원래 이 환약은 당년 온 천하에 이름을 날렸던 천리호리 만리표의 백변역 이 환약은 정말 신기한 약이었다. 몽천악은 얼굴을 바꾼 뒤에 천천히 나무 밑으로 내려왔다. '이제 나의 모습을 바꿨으니 비록 나를 아는 사람을 만난다해도 그들은 이런 생각과 함께 몽천악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장원 바깥부터 쭉 둘러보 장원 바깥을 살펴 본 몽천악은 다시 내원을 살펴 보기 시작했다. 몽천악은 잽싸게 옆에 있는 꽃밭 속으로 몸을 피했다. 희미한 불빛이 그 인영을 비추었다. 이 비녀는 나이가 약 십칠팔 세쯤 되어 보였다. 그녀는 이상하게도 주위 몽천악은 그 비녀의 행동이 수상한 것을 보고 뒤를 밟았다. 이 남색 옷을 입은 비녀는 화원 안으로 들어가더니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무엇을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누구를 기다리는 것인지 알수가 없었다. 그런데 바로 이때 화원 안에서 마치 도깨비 같으면서도 유령같은 하나의 청삼을 입은 보통 체구의 사람이었다. '앗! 저자는 그 옹가라는 사람이 아닌가?' 그 사람은 정말 백양나무 밑에서 얘기하던 이교주의 특별 사자중의 한 사 그 옹가는 남의의 비녀에게 다가오더니 입을 열었다. "제일총교주는 개봉부에 오지 않기로 하고 이교주만 오기로 결정되었소." 남의의 비녀가 물었다. "이교주님은 언제쯤 오시게 됩니까?" 옹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직하게 말했다. "어젯밤에 오신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오시지 않는 걸 보니 아마 오늘밤 그 두 사람의 대화는 매우 간단했으며 또 다른 이야기는 없었다. 시간이 매우 바쁜 것만은 틀림없었다. 몽천악은 이 두 사람의 얘기를 듣자 마음이 섬뜩하여 생각해 보았다. "저 옹가는 바로 염탐군이로구나. 저놈은 도대체 누가 파견한 염탐군일 여기까지 생각한 몽천악은 정진사태가 자기에게 하던 말이 머리 속에 떠 '칠교주 신변에는 많은 고수들이 서로 보호하고 있다.' 몽천악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남의의 비녀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 "주인님께서 당신의 위치가 안전하냐고 물으셨습니다." 옹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매우 안전하다. 주인님께 이교주가 나를 신임하고 있다고 말씀드려라." 남의의 비녀가 또 공손하게 말했다. "또한 주인님께서는 만약 이상한 점을 발견할 시에는 절대로 쓸데없는 희 옹가는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잘 알았다. 오늘 밤 전해 드릴 말은 여기서 그치겠다." 남의의 비녀는 두말없이 급히 일어나더니 떠나려 했다. 남의의 비녀는 "아!" 하는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몽천악도 급히 그곳을 쳐다보았다. 몽천악은 깜짝 놀라 속으로 외쳤다. "그자다. 바로 해가라는 사나이로구나!" 옹가는 이미 모든 비밀이 발각된 것을 알았다. 옹가는 차분한 표정을 짓고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해형은 아직도 자지 않고 있었소?" 해가라는 사나이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흐흐흐, 옹등수, 나는 여기서 그대를 기다리고 있은지 이미 오래였소." 해가는 이렇게 말하면서 밀밭을 나와 천천히 남의의 비녀와 옹가 앞으로 그 옹등수라고 불리운 청의의 사나이가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해중청, 너무 수고가 많소." 해중청이라고 볼린 청의의 사나이는 별안간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이 계집애는 누구요? 어서 순순히 고백하는 것이 좋을 것이오. 이 중청 옹등수는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누가 죽을는지 아직은 예측하지 못할 거요." 말을 마치는 순간 옹등수는 번개처럼 해중청에게 옹등수가 덤벼들자 해중 이때 뒤에서 붉은 한 가닥의 맹렬한 경력이 해중청을 덮쳤다. 옹등수도 이때 온 힘을 장에 모아 해중청에게 일 장을 쳐 낸터라 그의 몸 옹등수의 무공은 대단했다. 그는 일 장으로 해중청을 치면서 상대방은 이 옹등수는 급히 몸을 일으켜 해중청의 시체를 살펴보았다. 이때 남의의 비녀도 급히 달려와 해중청이 이미 죽어 있는 것을 보고 한 "옹대협의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오늘에야 알았군요." 옹등수는 신중한 표정으로 일어서더니 두 눈을 번뜩거리며 주위를 살펴보 한참을 살펴보고 나서 옹등수는 가벼운 한숨을 지으며 말했다. "해중청은 내가 죽인 것이 아니야, 천하에 이처럼 높은 장력으로 눈 깜짝 남의의 비녀는 깜짝 놀라며 급히 물었다. "뭐라고요? 해중청은 당신이 죽인 것이 아니라고요?" 옹등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 무공으로서는 이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죽일 수는 없다." 남의의 비녀는 별안간 토라진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주인님께서........" 옹등수는 급히 물었다. "주인님이 어쨌다고?" 남의의 비녀가 두 눈을 깜박거리며 말했다. "주인님께서 한 시간 전에 구교주와 함께 나오셨습니다." 이때 꽃밭에 숨어 있던 몽천악이 천천히 걸어 앞으로 나왔다. 몽천악은 이미 이 장 앞까지 와 있었다. "귀하는 누구시오?" 몽천악은 왼손을 흔들었다. 옹등수는 별안간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귀하는 누구시오?" 옹등수는 얼굴색이 변하며 외쳤다. "무아의 금전령이다." 몽천악은 얼른 단전을 거두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금 일어난 일을 나는 모두 보았다." 옹등수가 여전히 변한 얼굴빛으로 겨우 물었다. "나리께서는 바로 무적위대 제삼대장님이 아니십니까?" 몽천악은 옹등수의 태도를 보자 부드럽게 말했다. "옹등수, 너희들은 두려워할 것 없다. 나는 오늘 밤에 목격한 모든 일을 말을 마치자 몽천악은 몸을 돌려 막 떠나려는 순간 옹등수의 외치는 소리 "나리,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몽천악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쳐다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냐?" 옹등수는 멈뭇거리며 풀이 죽은 목소리로 물었다. "해중청은 나리께서 죽이신 것이지요?"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그놈의 태도가 몹시도 얄밉기에 죽여 버린 것이다." 원래 몽천악은 옹등수와 해중청이 합동으로 손을 써서 옆에 사람들을 경 그러므로 달마신공강기로 멀리서 일격을 가하여 해중청의 오장 육부를 부 옹등수는 해중청을 몽천악이 자기가 죽였노라고 말을 하자 가슴이 덜컥 옹등수는 공손히 머리를 숙여 몽천악에게 절을 했다. "나리께서 도와 주신 것을 대단히 고맙게 생각합니다." 몽천악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교주가 오면 너는 어떻게 할 셈이냐?" 옹등수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간단합니다. 그럴듯한 이유를 붙이고 해중청의 시체만 없애 버리면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너희들은 어서 행동을 개시해라." 말을 마친 몽천악은 고개를 돌려 몇 걸음 걷다가 다시 몸을 돌이키고 물 "지금 장주는 어느 곳에 있느냐?" 옹등수는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둥 거렸다. "네 번째 내원에 있긴 합니다만 나리께서는 무엇하러 그를 찾으십니까?" 몽천악은 조금도 어색한 표정도 짓지 않고 말했다. "나는 방금 분단에 도착했기 때문에 휴식처를 얻고자 해서 그런다." 옹등수는 마음이 오싹해졌다. "해중청이 이미 죽어 버렸으니 나리께서 좋으시다면 그곳에서 하룻밤 묵 몽천악은 옹등수를 노려보며 물었다. "그 누각에는 너와 해중청을 제외하고 또 누가 있느냐?" 옹등수는 눈치를 살피며 대답했다. "그 누각에는 저희 두 사람만 있었습니다."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그럼 내가 먼저 가 보겠다." 옹등수와 남의의 비녀는 화원에서 사라지는 몽천악의 뒷 그림자를 바라보 남의의 비녀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옹대협, 저 사람은 행동이 아무래도 좀 수상해요. 도대체 누구일까요?" 옹등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사람이 정말 무아진교 두목의 한 사람이라면 제오 교주,제사 교주가 그들은 한바탕의 논의를 하고 각기 맡은 일을 환수하기 위해서 헤어졌다. 그 방안에는 등불이 꺼지지 않고 그대로 켜져 있었으며 대청에는 의자가 그리고 침실은 바로 누각 위에 마련되어 있었는데 따로 떨어진 네 칸 정 몽천악은 방들을 쭉 살펴보았다. 몽천악은 등불이 켜 있지 않은 방문 앞애 이르러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약 한 시간쯤 지난 뒤에 계단 쪽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바로 옹등 "나리께서는 어느 방에 계십니까?" 몽천악은 담담한 어조로 대꾸했다. "세 번째 방에 있다." 밖에서 또 옹등수가 소리쳤다. 몽천악은 담담히 말했다. "방문을 잠그지 않았으니 어서 들어오너라." 방에 있던 옹등수는 잠깐 머뭇거리는 눈치더니 천천히 방문을 열고 들어 몽천악은 앉은 채로 물었다. "해중청의 시체는 잘 처리했느냐?" 옹등수는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깨끗이 치웠습니다." 몽천악은 근엄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무슨 할 말이 있어서 왔느냐?" 옹등수는 더욱 머뭇거리며 겨우 입을 열어 물었다. "나리를 교내에서는 어떻게 부릅니까?" 몽천악은 서슴지 않고 대답했다. "칠교주에게 물어 보면 잘 알 것이다." 옹등수는 몽천악을 흘끔 쳐다보고 나서 다시 물었다. "저에게 한 가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나리께서는 무엇 때문 몽천악은 싸늘한 음성으로 옹등수를 꾸짖었다. "금전령은 죽일 수 있는 권한이 있는데, 이교주가 어떻게 나의 일에 간섭 옹등수는 그래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나리의 말씀은 옳습니다. 그러나 나리께서는 이교주와 무슨 원한이라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몽천악은 말을 가로채며 물었다. "저게 무슨 소리냐?" 옹등수는 이 말을 듣자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요?" 이때 몽천악의 귓가에 매우 가느다란 풍악 소리가 은은히 들려 왔던 것이 그 풍악소리는 징과 북소리, 그리고 꽹과리와 거문고 따위가 한데 어울려 그 소리를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신이 혼미해지게 하는 마력이 있었다. 옹등수는 표정이 금방 변하며 정신없이 외쳤다. "제이교주가 왔습니다."
몽천악은 이교주라는 말을 듣자 마음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옹등수, 방금 이교주가 왔다고 말했느냐?" 옹등수는 공손히 대답했다. "저 풍악소리는 이교주의 운소표혼악입니다." 이렇게 말하던 옹등수는 몽천악이 어째서 이교주의 운소표혼악을 알지 못 몽천악은 이 옹등수가 칠교주의 사람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지만 아직 이때, 풍악 소리는 아주 가까운 곳에서 들려 왔다. 옹등수가 이상한 눈조리로 몽천악에서 물었다. "나리께서는 도대체 누구십니까? 이교주가 눈앞에 당도했으니 우리는 그 몽천악은 침착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누구라고 밝히는 것은 잠시 덮어두자. 그러나 내가 단언할 수 있는 옹등수는 더욱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물었다. "이교주께서 곧 이 농장에 당도할텐데 나리께서는 어떻게 하시렵니까?" 몽천악은 담담히 말했다. "너는 네 할 일이나 하도록 하여라.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옹등수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저는 이교주를 영접하러 먼저 가겠습니다."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맘대로 하여라." 옹등수는 허리를 굽혀 예를 올리며 말했다. "그럼 편히 쉬십시오." 말을 마친 옹등수는 방을 나와 누각 아래로 내려갔다. 옹등수가 나가자 몽천악은 무릎을 포개고 앉아서 앞으로의 대책을 골똘히 '내가 우선 해야 할 일은 칠교주 대군을 보호해 주는 일이다. 그러나 지 궁리 끝에 몽천악은 방안에서 뛰쳐나와 지붕 위로 솟구쳐 올랐다. 이때 집집마다 켜져 있었다. 몽천악은 경공술을 발휘하여 몇 번 솟구치는 사이에 이미 전원 대문 앞에 괴상하고 기묘한 풍악 소리는 계속 울려 퍼졌다. 몽천악은 군중들 속에서 이교주의 이러한 기세를 보자 속으로 욕을 했다. 순식간에 큰 가마가 대원 문 앞에 멈추었다. "이교주께서 왕림하셨다." 그 소리는 밤 공기를 뚫고 십 리 밖까지 메아리치는 듯했다. "이교주님의 내왕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몽천악도 군중들 속에서 인사를 하는 척하면서 여러 사람들의 얼굴을 쭉 대원 문 맨 앞에는 머리카락이 헝클어진 괴인 한 사람이 서 있었고 그의 또한 이들 제육교주와 두 사람의 무적위사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러나 제칠교주와 제구교주 예구요, 그리고 장삼에 복면을 한 무적위대 몽천악은 남의의 비녀의 말로 칠교주와 구교주는 농장을 떠나서 아직 돌 이때 가마의 발이 걷히며 청의의 유사 한 사람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눈매는 번쩍였으며 체구가 후리후리하여 선풍도골의 칭호를 받을 만했다. 몽천악은 정진사태가 말한대로 이교주의 특징인 까만 사마귀와 청동 칼집 이교주가 가마에서 내리자 제육교주가 공손히 맞으며 인사를 드렸다. "칠교주와 구 교주 그리고 소대장은 어디 갔느냐?" 이때 옹등수와 농부차림의 중년 한 사람이 앞으로 나왔다. "이교주님께 아룁니다. 소대장은 지금 병석에 누워 계셔서 이교주님을 영 이교주는 날카로운 눈초리로 농부 차림의 사나이를 쳐다보았다. "너는 이 개방부의 분단교주 기사연인 모양이로구나?" 농부차림의 사나이는 공손히 대답했다. "네, 소인이 바로 기사연입니다." 이교주는 왼손을 흔들어 그를 물러가게 한 후 일행을 이끌고 대원 안으로 몽천악은 자기의 신분이 발각될까 두려워 따라 들어가지 못하고 슬그머니 후원으로 빠져 나온 몽천악은 앞으로 어떻게 행동을 취해야 좋을지 좋은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조그마한 인영 하나가 어둠 속을 뚫 "상공, 상공을 찾느라고 무척 고생했습니다." 몽천악은 눈을 들어 자세히 바라보았다. 그녀는 고운 얼굴에 땀을 흘리며 숨을 몰아쉬고 있는 것이 긴장한 탓이 몽천악은 그녀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냐?" 남의의 비녀는 대뜸 몽천악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어서 가세요. 여기는 얘기할 만한 곳이 못됩니다." 그녀는 몽천악을 데리고 급히 제이의 장원을 지나서 화원 곁에 있는 소원 소원 안에 들어서니 방안에는 촛불이 환히 켜져 있었다. 남의의 비녀가 방안을 향하여 고운 목소리로 말했다. "상공께서 오셨습니다." 그녀는 재빨리 문을 열고 몽천악과 함께 방안으로 들어갔다. 과연방안에는 칠교주 대군이 다른 남의의 비녀 한 사람과 의자에 앉아 있 대군은 미간을 찌푸린 채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앉아 있다가 몽천악의 얼 "당신이 그렇게 변신을 하고 있으니 너무 추하게 보이는군요." 몽천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아무리 변신을 해 보았자 그대의 명철한 눈은 속일 수가 없소. 허 대군은 천천히 말했다. "방금 하홍의 말을 듣고 바로 당신인 것을 알았어요. 어서 이리 앉으세 몽천악은 자기를 데리고 온 비녀가 하홍이라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이미 이교주가 도착했소." 대군은 쓰디쓴 웃음을 지었다. "이제 정세는 뚜렷하게 드러났어요. 이교주가 여기에 온 것은 총교주의 몽천악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급히 물었다. "그건 무슨 말이오?" 칠교주 대군은 가벼운 한숨을 지었다. "총교주는 평소부터 나와 이교주가 서로 상극임을 알고 있었어요. 그러나 몽천악이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고라신승의 유언을 받았소. 그러니 맹세코 그 사명을 완수하지 않 대군이 천천히 말했다. "당신은 이교주의 실력을 잘 모르실 거예요. 병법에 자기를 알고 적을 알 지금 내가 하홍을 시켜 당신을 모셔 오라고 한 까닭은 당신 몽천악은 이 말을 듣자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나도 남에게 사정이라곤 해 본 적이 없었소. 그러나 오늘은 그 대군은 이 말을 듣고 아름다운 눈에 눈물을 글썽거리며 쓸쓸한 표정으로 "당신이 그렇게 고집을 피우시다가는 죽는 길 밖에 없어요. 당신이나 내 몽천악은 조금도 생각을 달리하는 기색이 없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왜 나와 함께 떠나려고 생각지 않소?" 대군은 쓸쓸히 웃었다. "나는 고라신승의 말대로 이교주를 제거하려고 합니다." 몽천악은 또 물었다. "이교주는 그대가 제거한다고 하지만 제일총교주는 누가 제거하겠소?" 대군은 두 눈을 지그시 감고 한참 생각하더니 한숨을 지었다. "그러면 제가 당신에게 이교주의 내력을 자세히......." 여기까지 말한 그녀는 말을 멈칫하다가 급히 말했다. "그들이 오는 모양이에요."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그녀는 팔을 휘둘러 세 개의 촛불을 모두 꺼 버렸 몽천악은 칠교주 대군을 몇 차례 만났었지만 어떠한 일에도 침착성을 잃 그때 돌연 굵은 목소리가 들려 왔다. "이교주께서 왕림하시오." 몽천악은 이 소리를 듣자 급히 대군에게 물었다. "사매, 나는 어떻게 해야 하오?" 대군도 당황하는 빛을 점차 가라앉히며 침착하게 말했다. "그대로 가만히 계시기만 하면 그들은 사형께서 이 농장에 침입한 줄 모 말을 마친 대군은 두 비녀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를 가려고 그러시오?" 대군은 몽천악을 한참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이교주를 영접하러 갑니다." 대군은 두 비녀에게 부축되어 천천히 방문을 나섰다. 원문 밖에는 많은 사람들의 그림자가 어른거렸으며 이십여명이 큰 가마를 칠교주 대군은 원문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대군은 가마를 향하여 몸을 굽히며 예를 올렸다. "칠교주 대군이 이교주님을 영접합니다." 가마 안에 있던 이교주가 돌연 가마에서 내리며 음산한 어조로 말했다. "본좌가 이 개방부에 온 것은 제일총교주의 명령으로 칠교주를 소환하여 말을 마치자 이교주는 품 안에서 물건 하나를 꺼내어 칠교주 앞에 던졌 희미한 별빛 아래 한 줄기의 금광이 번쩍거렸다. 칠교주는 수갑을 보고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말했다. "본좌가 무슨 죄가 있기에 이교주께서는 무아권고를 내놓으십니까?" 옆에서 이교주를 둘러싸고 있던 무아진교 제자들도 이교주가 갑자기 나타 그런데 이교주가 수갑을 내어 던지는 것을 보자 비로소 표정들이 달라졌 원래 무아권고는 무아진교에서 최고의 권한이 부여된 형구였다. 과연 칠교주가 무슨 죄를 범했을까? 여러 제자들은 그 내용을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이교주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무아권고를 보고도 순순히 받을 생각은 않고 감히 변명을 하려는가?" 칠교주는 차갑게 말했다. "갑자기 무아권고를 보니 마치 청천벽력과 같군요. 나는 수갑을 받아야 이교주는 아니꼽다는 표정을 지으며 웃음을 지었다. "흥! 좋다. 본좌가 너에게 그 이유를 말해 주겠다. 너는 본교를 배반한 칠교주는 이교주를 뚫어져라 노려보며 말했다. "교를 배반했다니, 내가 언제 교를 배반했단 말이에요?" 이교주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이미 삼 년 전부터 너는 본교를 배반하려는 속셈이 있었다. 증인과 증거 대군은 이교주를 쏘아보며 차갑게 말했다. "무슨 증인과 증거물이 있단 말이에요? 어서 내놓아 보세요." 이교주는 돌연 외쳤다. "소대장을 어서 이리로 데리고 오너라." 옆에 서 있던 한 사람이 명령을 받고 달려갔다. "본교는 몇 년 전부터 비밀히 정보망을 조직하여 여러 제자들의 사상과 이 말을 듣자 대군은 처음과는 달리 표정이 어두워졌다. 별안간 외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소대장이 왔습니다." 흑의의 장삼에 복면을 한 사람이 금의에 역시 복면을 한 두위사와 함께 흑의의 복면인은 허리춤에 검을 차고 있었다. "삼 년 전에 본 대장이 총교주님의 명령을 받고 칠교주와 함께 감숙성에 대군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때 내가 놓아준 사람은 만삭이 된 임신부였는데 소대장은 어찌 그녀를 흑의의 복면인이 말했다. "자세히 조사해 본 결과 그 임신부는 바로 무적위대 제삼호대장 양여명, 몽천악은 흑의의의 인의 말을 듣자 속으로 생각해 보았다. '양여명, 그렇다면 정진사태의 진짜 성명이 바로 양여명이었군.' 대군은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당신은 어떻게 꼭 그렇다고 확신하세요?" 흑의의 복면인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핫핫핫, 내가 그 젊은 여자를 잡아서 문초를 했더니 그 여자의 입에서 대군은 태연하게 말했다. "잔인한 수단으로 사람을 협박하여 얻어낸 말은 도저히 믿을 만한 말이 흑의의 인은 차갑게 웃었다. "핫핫핫, 그 사건이 있은 후 칠교주가 본교를 배반하려는 낌새를 알아차 대군은 흑의의 인을 쏘아보며 물었다. "당신은 무엇을 알아냈소?" 흑의의 인은 의기양양한 태도로 말했다. "양여명이 세상에 살아 있다는 것과 칠교주가 그와 자주 연락하면서 반역 옆에서 잠자코 있던 이교주가 음풍스런 어조로 말했다. "본좌가 어젯밤 개봉부에 도착하여 가만히 조사해 본 결과 칠교주는 맹주 대군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흥, 무림 맹주부를 습격하는 총지휘권은 총교주께서 나에게 맡기셨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대장은 멋대 이교주는 아니꼽다는 표정을 지었다. "총교주께서는 이미 일 년 전부터 맹주부를 섬멸할 모사를 너에게 맡기셨 대군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무림 맹주부의 전 맹주인 철장건곤권 호창부는 불과 두 달전에 죽었고 이교주는 비웃음을 던졌다. "네가 고라화상이 팔 년 전에 죽었다고 보고한 것은 큰 잘못이다. 또 본 대군은 싸늘한 눈초리로 쏘아보며 말했다. "총교주가 직접 오기 전에는 나에게 수갑을 채울 생각은 하지도 마시오." 이 말을 듣자 이교주는 음흉스런 어조로 말했다. "총교주께서는 네가 이처럼 반항할 줄을 벌써부터 알고 계셨다. 그렇기 장내는 일순 긴장과 공포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교주급 고수를 제외하고는 감히 그녀와 맞설 사람이 없었다. 그러므로 무 "마음팔웅은 어서 대령하라." 영이 한 번 떨어지자 어둠 속에서 악기를 손애 든 청의의 장포인 여덟 명 이교주는 칠교주를 찾아오기 전에 여덟 명의 청의의 장포인들을 잠복시켜
탈 출
이때 청의의 장포인 여덟 명은 사방에서 뛰쳐나와 번개처럼 칠교주와 두 이 정세는 너무나 돌발적인 것이었다. 대군은 이 광경을 보자 아뿔사! 하고 한수 늦은 것을 깨달았다. "마음팔웅이 진세를 완전히 장악하고 나면 제아무리 절세의 영웅이라도 대군은 담담하게 대꾸했다. "이교주께서 이 여덟 명의 도깨비 같은 것들을 애써 데려오신 목적이 바 이때 대군을 둘러싼 여덟 명의 장포인들은 하나같이 머리칼을 풀어 헤쳤 이교주는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칠교주는 매우 총명한 사람이라 총교주님의 의도를 이미 짐작하고 있구 대군은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총교주가 비록 나의 무공을 속속들이 알고 이런 대비책을 세웠겠지만 오 이교주는 두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본좌가 지금까지 좋은 말로 깨우쳐 주어도 네가 끝내 미련하게 고집을 말을 마치자 그는 옆에 있는 여러 사람들을 향하여 외쳤다. "마음팔웅만 남고 그 외 사람들은 모두 삼 장 밖으로 물러서라." 여러 제자들은 말을 듣자 포위망 밖으로 분분히 물러가고 흑의의 장삼의 제칠교주 대군이 돌연 큰소리로 외쳤다. "이교주는 듣거라! 구교주는 어찌 나타나지 않느냐?" 이 말에 이교주의 표정이 변하며 냉정하게 말했다. "너는 구 교주를 어찌하려고 그러느냐?" 대군은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먼저 그녀를 인질로 잡아 놓으려고 그런다." 이교주는 코웃음을 쳤다. "구교주가 제몸 하나도 보살피지 못한다면 죽어 마땅하겠지!" 대군은 큰소리로 웃었다. "만일 총교주가 나 한 사람을 제거한다면 후에 무아진교의 손실이 꽤 많 이교주는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 "마음팔웅은 듣거라, 어서 저 칠교주를 생포하라!"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여덟 명의 청의의 장포인은 재빨리 움직이기 시작 이때 다시 이교주의 고함 소리가 들려 왔다. "마음을 연주해라." 명령이 떨어지자 여덟 명의 청의의 인들은 손에 들고 있던 서로 각기 다 그 여덟 개의 악기는 바라, 북, 팽과리, 거문고, 퉁소, 저, 경쇠, 방울 괴상한 음향이 엇갈리며 구슬프게 들려 오는데 도대체 무슨 곡조를 연주 처음에는 모두들 아무 감각도 느끼지 못했다. 그러자 별안간 바라와 꽹과리 소리가 크게 울리며 바로 뒤따라 세 마디의 돌연 "으악!" 하는 외마디 소리가 났다. 땅 위에 쓰러진 두 비녀는 백짓장 같이 창백한 얼굴로 땅바닥을 뒹굴며 칠교주 대군이 나지막하게 외쳤다. "틀렸다!" 그리고는 곧 이어 날카롭게 외쳤다. "빨리 귀를 막아라!" 칠교주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또 등등둥 하고 세마디의 북소리가 들 두 비녀는 또다시 미친 듯이 땅바닥을 뒹굴었다. 이때 대군은 괴로워하는 두 비녀를 돌볼 겨를이 없었다. 대군의 내공은 이미 현묘한 경지에 이르러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두 비녀는 사정이 달랐다. 그녀들은 두 손으로 가슴을 마구 쥐어뜯으며 뒹구는 바람에 상반신의 옷 게다가 손으로 마구 후벼파는 바람에 살갗이 찢어지고 붉은 피가 흘러내 그 참상은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처참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몽천악은 대군이 차분한 자세로 제자리에 우뚝 서 있는 것을 보자 '두 비녀는 이미 구할 길이 없고 다만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이 진법을 청의의인 여덟 명은 여전히 진법을 이동시키면서 악기를 불어 대었다. 바로 이때 몽천악은 그들 여덟 명이 이동하고 있는 진법이 바로 팔괘진보 이것을 알게 된 몽천악은 뛸 듯이 기뻤다. 무아진교 제자들은 한창 이 기괴한 진법에 정신이 팔려 있었으므로 몽천 순간 몽천악은 눈을 지그시 감고 있던 대군이 돌연 눈을 번쩍 뜨는 것을 몽천악은 대군이 공격을 취하면 자기도 그 기회를 보아 같이 손을 쓰려고 또한 조금이라도 경솔해서는 안될 것이다. 바로 청의의인 여덟 명의 살수가 아니라, 진 밖에 있는 이교주의 살수 말 자세히 말하자면 이 진법은 팔괘음구궁진법이었다. 그녀는 진 밖에 있는 이교주의 두 눈에 광채가 번쩍거리며 살기가 나타난 '팔괘음구궁진법이다. 내 운명도 이제는 다 했구나.' 이 팔괘음구궁진법은 기문진법 가운데서도 더욱 현묘하고 기괴하며 독랄 대군의 이것을 깨닫는 순간, 돌연 이교주는 긴 휘파람 소리를 날리며 사 몽천악은 이 광경을 보자 깜짝 놀랐다. 결정적인 생사의 판가름이 벌어질 순간이었다. 이 장포인은 몽천악의 일 장을 맞자 삼 장이나 날아가 꼬꾸라졌다. 그러나 구궁에 배치해 놓은 살수만은 여전히 까딱하지 않았다.이때 이 광 대군은 속으로 이를 갈며 왼손을 가볍게 들었다. 세 사람의 무림 고수는 이 순간 각기 절정의 무송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외마디 신음 소리와 함께 몽천악의 그림자가 번뜩일 때마다 청의의 인들 몽천악은 진중으로부터 갑자기 나타나 공격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기치 않 그때 이교주의 그림자가 진중에 들어서는가 하더니 펄럭이는 그의 옷자락 대군과 이교주의 신영은 짙은 그 연막 속에 휩싸여 버렸다. 자욱한 연막 속에서 획획 하며 장풍이 날았다. 몽천악은 이교주가 이같은 연막을 쓸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잠시 넋 몽천악은 급히 대군에게로 다가가며 물었다. "상처를 입지는 않았소?" 대군은 매우 다급한 목소리로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나는 이미 암습을 당했으니 당신이나 어서 도망치세요." 이때 옆에서 관전하고 있던 무아진교의 제자들은 그제야 몽천악의 인영을 몽천악은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죽으면 같이 죽고 도망을 가더라도 같이 도망갑시다." 말을 마치자마자 왼손으로 대군을 껴안고 비장하고 흥분에 찬 휘파람 소 이 순간 껄껄거리는 웃음 소리와 함께 제육교주가 번개같이 몸을 날려 몽 몽천악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긴박한 처지에 놓이자 모든 공력을 최고도 몽천악의 장력은 이미 상상도 하지 못할 최고의 절정에 도달하여 있었다. 몽천악은 육교주를 처치하자 대군을 안은 채 공중으로 솟아 오동나무 가 몽천악의 신법은 번개처럼 빨랐고 원숭이처럼 민첩했다. 이때 이교주가 연막 속에서 천천히 걸어나오더니 소리쳤다. "추격할 필요 없다. 그의 신법은 매우 빨라서 너희들은 따라가지 못할 것 이때 무아진교 일류 고수인 제육교주와 무적위대 제이호대장은 이미 상처 그런데 어찌 그 수하의 인물들이 감히 몽천악을 추격하겠는가? 이교주는 몽천악이 대군을 끌어안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 것을 보자 간사 "칠교주를 이제 제거했구나. 흐흐흐, 또한 어리석은 녀석도 나의 암산을 옆에 섰던 흑의의 인이 이 말을 듣고 물었다. "그놈도 이교주님의 암산을 당했습니까?" 이교주는 더욱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핫핫핫, 소대장은 이 진법의 연막이 어떠한 것인 줄을 아는가?" 흑의의 인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연막은 특성은 그 농도가 짙어서 바람이 불어도 흩어지거나 흔들리지 이교주는 웃으며 말했다. "이 연막은 인온독무운장이라 하는 것으로 점착성이 있어서 사람이나 짐 흑의의 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나 그놈은 끝내 이 연막 속에 들어가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이교주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만 전신에 독물이 감염된 칠교주를 껴안고 도망을 쳤으니 그놈도 흑의의 인은 근심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그놈의 놀라운 무공에 육교주가 이미 상처를 입었습니다. 도대체 그놈은 이교주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놈은 얼굴을 변장하고 있었지만 바로 고봉이라는 놈이다." 흑의의 인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그 고봉이라는 놈은 나에게 일 검을 맞아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았을 이때 이교주는 천천히 걸어서 육교주 옆으로 다가오면서 물었다. "육교주, 상처가 대단하시오?" 제육교주는 충혈된 얼굴로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가 돌연 "팩!" 하 그 피는 새까만 어혈이었다. 이교주는 이런 광경을 보자 표정이 곧 달라 육교주는 꼼짝도 하지 못하다가 그제야 겨우 숨을 몰아 쉬며 말을 더듬었 "이교주님...... 내가 중상...... 을 입었는데 도대체...... 무...... 무 이교주는 육교주의 말에는 대꾸도 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하늘에 반짝이 "소대장, 이곳은 네가 맡고 있거라. 나는 그놈을 추격...... " 이교주는 말도 채 끝내지 않고 어깨를 움직이더니 사 장 밖으로 날아 어 이교주가 말한 '그놈'이란 몽천악을 가리킨 말이었다. 몽천악은 왼팔로 칠교주 대군을 껴안고 단숨에 이십 리를 달렸다. 몽천악은 급히 걸음을 멈추고 대군을 들여다보았다. 품 안에 안긴 아름다운 몸매에서는 향긋한 여자의 체취가 코를 찔렀다. "대군, 괴롭소?" 대군은 또 고개만 끄덕였다. 몽천악은 또 물었다. "좀 걸을 수 있겠소?" 대군은 방긋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당신은 왜 나를 내려놓지 않으시는 거예요." 몽천악은 얼굴을 붉히며 헛기침을 하고 얼른 그녀를 내려놓았다. 대군은 가느다란 허리를 펴더니 조용한 어조로 말했다. "나는 이미 죽게 되었어요." 몽천악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무슨 까닭이오?" 대군은 한숨을 지었다. 이미 나는 이교주의 부골독침을 맞았어요. "부골독침! 어디에 맞았소?" 대군은 힘없이 말했다. "오른 편 팔이에요." 몽천악은 대군의 표정을 살피며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괜찮지 않소?" 대군은 고개를 저으며 쓰디쓴 웃음을 지었다. "나의 오른편 팔은 뻣뻣해져서 움직일 수가 없어요." 몽천악은 이 말을 듣자 급히 그녀의 팔을 살펴보았다. 몽천악은 대군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설마 치료할 방법이 없겠소," 대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교주는 독을 쓰는데 제일 고수로서 이미 나를 죽이려고 마음 먹었으니 몽천악은 그녀의 표정이 너무나 차분하여 중독된 사람이라는 생각이 도저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몽천악이 물었다. "정말이오?" 대군은 조용히 말했다. "내가 왜 당신을 속이겠어요. 개미 같은 벌레도 살기를 바라는데 내가 어 몽천악은 혼자 중얼거렸다. "모를 일이군. 천하에 생명을 끊을 기독은 없을 텐데...... " 순간 몽천악은 손을 펴 다시 대군을 껴안으려고 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시는 거예요?" 몽천악은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의원을 찾아가 당신의 독을 치료하려고 하오." 대군은 한숨을 지었다. "내가 이미 당신에게 천하에서 내 생명을 구해 낼 사람은 없다고 말하지 몽천악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고라신승의 유서에는 무림에서 제일총교주와 맞설 사람은 그대 밖에 없 대군은 쓸쓸한 웃음을 지었다. "고라신승의 묘샨은 하나도 틀림이 없어요. 무림에 나만이 총교주와 맞설 몽천악은 두 눈에 이상한 빛을 띠며 물었다. "사매는 사부께서 일생 동안 터득한 각종 문학과 무학을 모두 기억할 수 대군은 한숨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사부께서는 한평생 각 문과 무공의 비급들을 수없이 가져왔으나 유독 의 몽천악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사부님께서 독을 맞고 사망하셨단 말이오?" 대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사부께서는 기독에 걸려서 사망을 하셨어요. 아, 당신에게 얘기 몽천악은 자기의 은사 만리표가 수족이 절단되어 심산유곡에서 고생을 하 몽천악은 이 사실을 알고 나자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소림의 고라신승이 내가 무아진교를 배반할 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은
생과 사
몽천악은 그녀의 종잡을 수 없는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매, 내가 당신을 데리고 정진암으로 가는 것이 어떻겠소?" 대군은 그 말을 듣자 표정이 약간 달라졌다. "정진암은 비밀 장소이기 때문에 현재로는 강호 무림에 알릴 수가 없어 몽천악은 더욱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정진사태가 말하기를 앞으로 구 일 후에는 무림 안에 다른 문파 하나가 대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요. 구 일 후 모든 사태는 지금과 같지 않을 거예요." 몽천악은 또다시 물었다. "무슨 까닭으로 구 일을 기다려야 하오?" 대군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때가 되어야 비로소 제일총교주를 제거할 인물이 나타나기 때문이에 몽천악은 두 눈을 꿈벅거리며 전혀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소." 대군은 몽천악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도 무림 안에서 이런 얘기를 들으셨을 거예요. 즉 호창부 맹주가 사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 다섯 사람은 천하 제일권 막강, 흑호방주 관무평, 강남칠성연맹국 총 "맞아요. 그들은 죽었지만 다시 부활하게 될 거예요." 몽천악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다니 그게 무슨 말이오?" 대군은 미소를 지으며 놀라는 몽천악을 바라보았다. "앞으로 구 일 후 그들은 모두 정진암에서 부활하게 될 거예요." 몽천악은 대군을 멍하니 쳐다보며 속으로 생각해 보았다. '그녀의 신통한 술기는 정말 놀랍다. 그러나 그녀가 한 말은 도무지 믿어 대군은 방긋 웃으며 말했다. "모든 의혹은 구 일 후에 자연히 풀리게 될 거예요. 내가 지금 얘기해 보 몽천악은 혼자 중얼거렸다. "좋소. 좋아. 앞으로 구 일 동안 기다려 보겠소." 그러자 대군은 쓸쓸히 한숨을 지었다. "내가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제 다했으니 당신은 어서 떠나세요." 몽천악은 깜짝 놀라며 급히 물었다. "떠나라니, 나보고 어디로 가라는 거요?" 대군은 더욱 쓸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떠날 바에는 멀면 멀수록 좋아요. 그리고 구 일 후에는 개봉부로 오세 몽천악은 비장한 어조로 물었다. "그렇다면 당신도 나와 함께 떠나 주시겠소?" 대군은 차분하게 말했다. "당신은 어찌해서 제 말을 들어주지 않으시는 거예요?" 몽천악은 단호히 말했다. "나는 명령을 받들어 당신의 생명을 보호하기로 했으니 절대로 당신을 내 대군은 돌연 차가운 눈초리로 그를 쏘아보며 나무랐다. "당신은 이교주가 당신을 추격해 오는 것을 아세요?" 몽천악은 낭랑한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어째서 당신은 이교주를 그토록 무서워하시오?" 대군은 긴 한숨을 지으며 말했다. "병법에 교만한 군사는 패한다고 했어요. 당신은 결코 이교주를 얕잡아 몽천악은 신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실은 이교주가 벌써 추격해 왔소." 이 말을 듣자 대군의 안색이 일시에 변했다. 또한 밤바람 소리와 풀벌레 소리 그리고 나뭇잎이 떨어지는 그 빛은 마치 하늘을 쪼개는 듯한 무서운 소리와 함께 어둠속에 서 있는 이 오동나무는 칠팔 장 밖에 외따로 서 있었는데 뜻밖에 몽천악은 그것을 대군은 암기소리를 듣자 짤막하게 외쳤다. "뇌봉신망이로구나!" 몽천악은 암기를 던져 놓고 그 까만 빛이 어둠 속을 뚫고 날아가는 것을 그러나 마치 바다에 작은 돌이 빠진 듯이 아무런 반응도 또한 기척도 없 몽천악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으로 나지막하게 물었다. "사매, 천하에 사부의 뇌봉신망을 손으로 받을 사람이 있겠소?" 대군 역시 얼굴 빛이 변하며 대답했다. "뇌봉신망은 바위도 부수는 위력이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손으로 받을 몽천악은 그 말에는 대답도 하지 않고 별안간 앞으로 달려갔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몽천악은 걸음을 멈추고 급히 물었다. "무슨 일이오?" 대군은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둠 속에 이교주가 정말 숨어 있다 하더라도 그가 몸을 나타내지 않는 몽천악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도 이미 부상을 당했을 거요." 대군은 눈을 둥그렇게 뜨며 알아듣지 못하겠다는 듯이 물었다. "누가요?" 몽천악은 여전히 입가에 미소를 띠고 똑똑히 말했다. "이교주 말이오."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마치 유령처럼 소리도 없이 인영 하나가 어둠 청의의 유건에 긴 수염을 나부끼며 허리춤에 장검을 차고 별빛같이 번쩍 이때 몽천악과 대군은 똑똑히 보았다. 몽천악은 이교주가 한걸음씩 다가오고 있는 것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주위는 쥐죽은 듯이 고요했다. 다만 무한한 긴장과 공포의 분위기가 감돌 이제 전개될 이교주의 일격이야말로 무섭고 독랄하며 절정에 도달한 무공 이때 대군도 급히 몽천악의 곁으로 달려와 싸울 태세를 갖추었다. 만일 그들이 내력과 정신을 통일시켜 나라는 것조차도 초월한 경지에 이 대군은 갑자기 외쳤다. "모기를 주의하세요." 그와 동시에 대군의 왼쪽 장삼에서 빨간 빛이 번쩍하더니 소녀 잔양신공 그녀의 이 장력은 몽천악과 석 자 거리를 두고 펼쳐진 것이었다. 그러나 대군은 몽천악을 위해서 소녀 잔양신공을 쪼개어 냈기 때문에 그 모기에게 물린 대군은 즉시 심장에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껴 외마디 소리 바로 이 순간 이교주가 왼손읕 한 번 흔들자 한 줄기 까만 빛이 벌떼 소 몽천악은 이교주가 대군을 이처럼 급습해 오면서 방금 받아 들었던 뇌봉 몽천악은 크게 호통을 치며 오른손으로 잽싸게 후려쳐 갔다. 그러나 뇌봉신망은 당대 천리호리 만리표의 독문 암기로서 무서운 위력을 대군은 뇌봉신망을 맞고 한마디 신음 소리를 내며 졸도해 버렸다. 몽천악의 오른손이 쪼개어 나가는 것과 동시에 이교주는 재빨리 삼 장 밖 쨍그랑하는 가벼운 소리와 함께 이미 이교주의 허리춤에서 장검이 칼집을 몽천악은 이교주가 검을 뽑은 것은 알았으나 이처럼 빠를 줄은 생각도 못 이교주의 검식은 절묘하고 돌랄 했다. 몽천악은 일 장 밖으로 나가떨어지면서 왼손으로 검을 뽑아 들었다. 제아무리 뛰어난 일류 고수라 하더라도 이 일초 아래 목숨을 잃고 말기 이교주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입을 열었다. "흥! 내가 십년 동안 검을 뽑지 않았더니 뜻밖에도 네가 이많은 연조를 이교주의 이 말은 한편으로는 자기를 과시하면서 한편으로는 몽천악을 얕 몽천악은 흐르는 피가 잠깐 사이에 옷소매를 흥건히 적시며 상처가 매우 몽천악은 이제야 비로소 이교주의 무공이 정말 만만치 않음을 느꼈다. 자기는 분명히 반 자 거리를 벗어난 것만 같은데 이교주의 검은 도리어 "대군은 본좌의 독침을 맞은 데다가 지금 또 모기에게 물렸고 또한 신망 몽천악은 코웃음을 쳤다. "흥! 너는 어째서 제이 검을 쳐내지 않느냐?" 이때 이교주도 이 검을 쳐내려고 했었지만 몽천악의 철통같은 방어 태세 이교주는 만면에 웃음을 띠고 말했다. "너는 이미 죽을 사람이다. 조금 일찍 죽으나 늦게 죽으나 마찬가지다." 몽천악은 날카롭게 쏘아보며 말했다. "네가 공격을 하지 않으면 내가 공격을 하겠다." 말을 마치자마자 몽천악의 검이 공중을 가르는 세 줄기의 무지개처럼 번 그의 삼 검은 그가 배운 최고의 절학이었으며 그 검세는 광채가 번개처럼 그러나 이교주는 삼 초의 검식을 재빨리 피해 냈다. 그리고 다시 왼손으로 장검을 휘둘렀다. 몽천악은 이처럼 장검을 휘두른 후 공중으로 솟구치더니 잽싸게 달려나갔 몽천악은 이교주가 이 절초를 피해 냈는지 아니면 못했는지 살펴 볼 겨를 이교주는 일곱 토막의 비도를 피해 냈지만 추격을 하려 들지는 않았다. "천하에서 어느 누구도 내 검에 살아난 자는 없었다. 너도 필시 그렇게 새벽 안개가 짙어 삼 장 밖에 있는 물건도 보이지 않아 어디가 어딘지 방 몽천악은 대군을 안은 채 정신없이 달리는 사이에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 이 갑작스런 발작에 몽천악은 간담이 오싹해져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정말 암산을 당한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 두 사람은 이대로 죽어야 몽천악은 걸음을 멈추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어디선가 물결이 출렁거리는 소리가 들려 왔으나 앞을 가로막은 안개 때 몽천악은 생각했다. '물소리가 나는 것을 보면 여기가 강변일까?' 이 순간 속이 울컥 뒤집히며 구역질이 났다. 그러나 아무것도 토하지는 몽천악은 갑자기 두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대군을 안은 채 땅바닥에 쓰러 또한 피가 흐르는 그녀의 왼쪽 팔뚝에는 빨간 종기가 돋아나 있었다. '대군의 상처가 매우 중하구나. 내가 왜 좀더 멀리 피하지 못했던가.' 이제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자 몽천악은 고개를 푹 떨구었다. 몽천악은 고개를 숙이고 아름다운 대군의 얼굴을 보다가 문득 쓸쓸한 웃 '운명이란 참으로 묘하군! 이제 다 죽게 된 마당에 이런 절세의 미인을 고라신승께선 생과 사의 기로에 선 몽천악은 자연 생각이 착잡해졌다. 정신이 산란할 순간 한마디 신음 소리에 몽천악은 어수선한 생각에서 깨어나 고개를 숙 대군은 두어 번 몸부림을 치다가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떴다. "꿈 속에서 당신이 나를 안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정말로 당신이 나를 안 몽천악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제야 깨어나는군." 대군은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조용한 어조로 말했다. "지금 깨어난 것은 아마 죽을 때가 가까워졌다는 암시인 것같아요." 몽천악은 검은 두 눈을 지그시 감으며 차분히 말했다. "나도 오래 살지는 못할 것 같소." 이 말을 듣자 대군은 깜짝 놀라며 급히 물었다. "어째서 당신이 오래 살지 못한다는 거예요?" 몽천악은 쓸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도 이교주의 암산을 당했소." 대군은 아름다운 눈을 더욱 둥그렇게 떴다. "당신도 독을 맞았다구요?" 말을 마치자 그녀는 몽천악의 오른팔을 살펴보더니 급히 말했다. "당신의 상처가 대단한 것을 보니 아마 제이교주의 장검에 상하신 모양이 몽천악은 아무 대꾸도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이교주의 그 장검은 독물에 담구어서 만든 독검이라고 하더니 이제 보니 몽천악은 쓸쓸히 웃었다. "나는 당신과 함께 죽는다는 것으로도 만족하오." 대군은 고개를 저으며 비장하게 외쳤다. "당신은 죽으면 안돼요. 절대로 죽으면 안됩니다." 몽천악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늘이 우리를 죽게 하려는 데야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오.가 "우리 함께 어떤 사람을 찾아가 봐요." 몽천악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는 몸을 움직일 수가 없소." 대군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럼 우리 두 사람은 여기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신세로군 몽천악은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는 않소. 잠깐 기다려 보면 나는 움직일 수 있을지도 모르오." 대군은 눈을 사르르 감았다가 돌연 다시 뜨며 물었다. "지금까지도 나는 당신의 진짜 성명과 본래의 얼굴을 알 수가 없어요." 몽천악은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그건 왜 묻소?" 대군은 갑자기 부끄러운 빛을 띠며 얼굴을 붉혔다. "저는 지금까지 이처럼 남에게 안겨 본 적이 없었어요." 몽천악은 당황하여 급히 변명했다. "내가 당신에게 다른 마음을 가지고 그런 것은 아니오." 대군은 짜증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이 하룻밤 일이 생각나지 않으세요?" 여기까지 말한 대군은 다음 말을 더 계속하지 못했다. 몽천악은 그녀의 말 뜻을 곧 알아차리고 급히 말했다. "역시 다른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니오."
대군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뜨면서 말했다. "좋아요. 그럼 저는 이미 죽게 된 사람이니 당신은 저에게 진짜 성명을 몽천악은 긴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나의 성은 몽이고 이름은 천악이라 하오." 대군은 이말을 듣자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이미 그 문하에서 축출을 당한 몸이오." 대군은 잘 알고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신의 내력은 저도 잘 알아요. 그러나 당신이 호맹주의 일세 영명을 이 몽천악은 의아스런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어떻게 그대가 나의 내력을 아시오?" 대군은 웃으며 말했다. "호호호, 당신은 지금 맹주부에 잠복해 있는 무아진교의 제십오교주가 누 몽천악은 이 말을 듣자 가슴에서 뜨거운 피가 끓어올랐다. "그 요부가 지금까지 잘못을 뉘우치지 않다니...... 만일 내가 다시 살아 대군은 아름다운 눈을 깜박이며 다시 말했다. "또 한 가지 드릴 말씀이 있어요. 당신은 소자명이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 몽천악은 두 눈을 번뜩이며 급히 물었다. "소자명? 어서 말해 보시오. 바로 나의 세째 사형 소자명 말이오?" 대군은 퉁명스럽게 쏘아 붙였다. "아니면 또 누가 있겠어요?" 몽천악은 이 말을 듣자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또한 셋째 사형 소자명이 죽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 있는 모양이었다. 대군은 몽천악의 표정을 살피다가 입을 열었다. "소자명은 당신에게 얻어맞고 절벽 밑으로 떨어졌으나 죽지는 않았어요." 몽천악은 의외라는 듯이 급히 물었다. "그가 정말 죽지 않았단 말이오?" 대군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언제 당신을 속이던가요?" 몽천악은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그는 지금 어디에 있소?" 대군은 한숨을 짓고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소자명은 그때 절벽에서 떨어져 다죽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구원을 받 몽천악은 급히 물었다. "구원해 준 사람이 누구요?" 대군은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무아진교 제일총교주예요. 그녀는 그를 구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칠 년 몽천악은 "아!" 소리를 질렀다. "그럼 소자명이 바로 그...... " 몽천악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군은 말을 가로챘다. "무아진교의 무적위대 제이호대장으로서 흑의의 장삼에 복면을 한 사람이 몽천악은 돌연 큰소리로 외쳤다. "나는 죽을 수가 없다. 나는 기어코 살아서 소자명을 이 세상에 그냥 남 몽천악은 어디서 이런 힘이 솟았는지 왼손으로 대군을 껴안으며 물었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오?" 대군은 몽천악의 품에 안겨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낙양으로 갑시다." 몽천악은 어리둥절해졌다. "그럼 이틀 길이로군." 대군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곳 조구에서 일 리쯤만 더 가면 커다란 마을이 나타날 것이니 거기 가 이때는 새벽이었다. 동쪽 하늘이 서서히 밝아 오자 수십 장 밖으로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눈 몽천악은 대군을 안고 천천히 걸으며 대군에게 물었다. "낙양으로 가서 누구를 찾아야 하오?" 앵두 같은 입술을 움직여 대군은 말했다. "취운봉 밑에 은거하고 있는 명의 한 분이 있는데, 어떠한 병과 중한 독 몽천악은 근심스런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그 사람이 거절하지는 않겠소?" 대군은 빙그레 웃었다. "그분은 절대로 거절하지 않을 사람이에요." 몽천악은 그녀의 말을 듣자 그녀가 그 명의와 안면이 있다는 것을 알았 갑자기 대군이 밝은 목소리로 외쳤다. "참! 몽사형, 저의 오른쪽 허리춤에 작은 병이 있으니 좀 꺼내 주세요." 몽천악은 어리두절한 표정을 지었다. "병은 무엇 하려고 그러시오?" 대군은 담담히 말했다. "그 병속에 독룡단이 다섯 알 들어 있어요. 그 단약은 독기와 사기를 제 몽천악은 그녀의 허리춤에서 하얀 병 하나를 꺼내 들었다. "이 조그마한 병 말이오?" 대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서 한 알만 잡수세요." 몽천악은 병뚜껑을 열고 패알만한 단약 한 알을 꺼내어 삼켰다. 그러자 "정말 좋은 약이로군. 그런데 당신은 왜 먹지 않소?" 대군은 그 말에 긴 한숨을 지었다. "제가 만일 이 독룡단을 미리 먹지 않았더라면 벌써 죽었을 거예요." 몽천악은 이 말을 듣고 생각했다. '이교주의 독술이 천하에 으뜸간다는 말이 틀림없는데 대군이 몇 가지의 이런 생각이 들자 몽천악의 얼굴에는 기쁜 빛이 떠올랐다. "이 독룡단은 바로 취운봉 밑에 사는 그 신의가 삼 년 전에 저에게 여섯 몽천악은 이 단약을 먹은 뒤부터 점점 정신이 상쾌해지면서 아까처럼 뱃 "낙양에 가면 나도 그 신의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려야겠소." 대군은 몽천악을 쳐다보며 주의를 주었다. "그분의 성격이 매우 괴팍하니 거기에 가서는 저의 말대로 따라 하셔야 몽천악은 빙그레 웃었다. "나는 당신이 무사하기를 바랄 뿐 나의 생사는 관계치 않소." 대군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죽으면 같이 죽고 살면 같이 살아야 해요." 담담한 이 한마디는 천 번 말하는 것보다 더 무게가 있었다. 이 한마디는 몽천악이 농장 안에서 그녀에게 한 말인데 지금 그녀로부터 몽천악은 꿈만 같았다. 그러나 그녀의 말과 행동에는 이미 자기에게 대한 사랑이 애달도록 뚜렷 이처럼 아름다운 미녀를 보고 세상의 어느 남자가 애모와 탐심을 갖지 않 몽천악은 그녀의 경국경성할 만한 얼굴을 대하자 말못할 걱정과 고뇌, 그 몽천악과 대군은 마을에 이르자 마차를 빌어 타고 낙양으로 질주하기 시 본래 몽천악은 차부와 같이 바깥에 타려고 했으나 자기 신분이 외인에게 이런 사정 속에서 두 사람의 애정은 더욱 친밀해 가기만 했다. 이미 두 몽천악은 그 환약을 먹은 뒤로는 거의 여느 사람과 같이 중독된 증세를 그러나 대군은 정신은 맑으면서도 양쪽 팔에 종기가 덧나고 뻣뻣하여 움 마차가 자갈 위를 달릴 때마다 차체가 심하게 흔들려 몸을 가눌 수 없는 몽천악은 앵두 같은 입술에 부끄러운 웃음을 띠며 은방울을 굴리는 듯한 몽천악은 그녀의 허리를 부축하여 자기 무릎에 가만히 뉘었다. "사형, 저의 팔이 모두 없어졌다고 해도 사형은 좋아하시겠어요?" 몽천악은 서슴지 않고 말했다. "그보다 더하여 마른 뼈로 변한다 해도 당신을 사랑하겠소." 대군은 샛별 같은 두 눈을 깜박이며 다시 다짐했다. "정말이세요?" 몽천악은 대군을 다정스럽게 내려다보며 대답했다. "나는 원래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오. 더욱이 당신에게 실없는 소리 대군은 돌연 한숨을 짓고 쓸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형, 저는 일찍이 많은 사람들을 해쳤어요, 불법에 악은 악으로 보답을 몽천악은 한숨을 지으며 말했다. "누구인들 잘못이 없겠소마는 자기의 잘못을 알고 뉘우치는 사람이 훌륭 대군은 두 눈에 눈물을 글썽거리며 중얼거렸다. "내가 무엇 때문에 무아진교를 못 잊어 했던가......그건 아마 나의 운 몽천악은 의아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어서 계속 말해 봐요." 대군은 서글픈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저는 지금까지도 무아진교의 총교주가 저의 어머니가 아니라고 단정할 몽천악은 마음이 오싹해졌다. "과연 그녀가 그대의 모친이라면?" 대군은 여전히 눈물어린 눈으로 몽천악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는 그녀가 저의 어머님이 아니기를 바래요. 그러나 그녀가 저의 어머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매가 전날 망설였던 이유는 바로 그 이유를 증명하기 위해서였군." 대군은 눈물을 홀리며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 "저는 어려서부터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머리속에는 언제나 몽천악은 대군의 말을 듣고 탄식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더 이상 그녀를 추궁하지 말아야겠다. 그러한 환경에서라면 누구든 거기 어느 폭력 밑에 억압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거기에서 벗 취운봉은 낙양성 북쪽 교외에 자리잡고 있는 하나의 명산이었다. 전수 옆에 있는 길은 매우 험악하여 다니는 사람들이 그리많지 않았다. 네 필의 말이 끄는 마차의 말굽 소리와 수레바퀴 소리가 정적을 깨뜨렸 잠시 후에 마차는 취운봉 밑에 있는 어느 아담한 집앞에 멈춰 섰다. 몽천악은 은전 한 뭉치를 마부에게 주고나서 장원을 한 번 살펴보고 나지 "모두들 자는 모양이군." 대군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직 초경 밖에 되지 않았는데......." 여기까지 말한 그녀의 마음에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마차는 이미 떠났고 취운봉 밑에는 몽천악과 대군 두 사람만이 쓸쓸하게 몽천악의 안색이 별안간 변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 "누가 오고 있소." 세 사람의 빠른 그림자가 대문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붕에서 뛰어내 그 세 사람은 두어 번 구르는 사이에 벌써 화원을 지나 몽천악 앞으로 다 그들은 체구가 건장한 금의의 인 두 사람과 흑의의 장삼에 복면을 한 사 몽천악은 흑의의 인을 보자 두 눈에 쌍심지를 돋구었다. "당...... 당신들은 몇...... 몇 사람이나 왔소?" 흑의의 인은 싸늘한 웃음을 띠었다. "이교주의 독술을 두 분께서는 신통하게 여기지 않을는지 모르지만 본대 몽천악은 이때 속으로 급히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나는 저 세 사람과 싸울 힘이 없다. 그런데 저들이 나타났으니 정 평소 같았으면 세 사람과 싸워서 이기지는 못할지라도 도망치기는 문제가 그러나 지금 형편으로는 그만한 여력이 없었던 것이다. "윤천초(尹千草)는 지금 어디에 있소?" 흑의의 인은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절진신의 윤천초는 지금 본장 안에 있소." 대군은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힘없이 말했다. "당신들은 그를 해치러 왔군요." 흑의의 인은 고개를 저었다. "그분은 내 생명을 구해 준 은인인데 어찌 그럴 리 있겠소." 대군은 가볍게 탄식을 했다. "나는 당신도 윤천초의 손님이라는 것을 미처 몰랐소." 흑의의 인은 싸늘한 웃음을 지었다. "그렇소. 오만 가지 약을 다 제조할 줄 아는 윤천초의 의술을 아는 사람 대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가 않소. 아마 아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을 거요." 흑의의 인은 두 눈에 괴상한 광채를 빛내며 웃었다. "흐흐, 당신들은 오늘 밤 살아서 돌아가리라 생각하고 계시오?" 옆에서 잠자코 서 있던 몽천악이 돌연 한마디 외쳤다. "소자명! 나는 기어코 너를 죽이고 말 테다." 흑의의 인은 별안간 몽천악이 자기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보자 마음이 동 "칠교주가 맹세를 무시하고 교중의 극비에 속하는 비밀을 폭로했을 줄은 원래 무아진교의 고위층 간부 조직에 있어서는 모두 본래의 성명을 폐지 그러므로 무아진교에 가입하는 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여건은 바로 이런 만일 이 규율을 어기는 날에는 한푼의 용서도 없이 극형에 처했다. "사형, 당.......당신은 절대로......." 몽천악은 이 말을 듣자 약간 놀랐다. 그러나 곧 대군이 자기에게 소자명 대군과 몽천악의 이런 행동을 본 소자명은 의아심이 생겨 속으로 생각했 '저놈은 누굴까? 혹시 고봉이 아닐까?' 소자명은 별안간 음흉스런 웃음을 띠며 몽천악에게 물었다. "나는 지금 귀하가 가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소. 도대체 귀하 몽천악은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고봉이다." 흑의의 인은 표정이 금시 날카로워지며 코웃음을 쳤다. "흥, 너는 고봉이 아니다. 내가 너의 내력을 알아내는 방법이 있지." 말을 마친 소자명은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고난
몽천악은 무적위사 금의의 인들의 무공을 며칠 전 그들이 무림 맹주부를 그때 소림의 원과대사와 점창파 비금도 홍통남이 그들과 어울려 싸웠는데 여느 때라면 몽천악이 그들을 꺼릴 리가 없었지만 지금의 사정은 그렇지 몽천악은 이미 증독이 되어 있었다. 독룡단을 먹어서 그 독이 폐부에 침 그러나 덤벼드는 적을 몽천악이 막아내지 못할 경우 결과가 어떻게 될는 재빨리 옮기는 것과 동시에 쪼개어 나갔다. 그러나 의외로 몽천악의 이 일격은 공력을 모은 것이었다. 그와 함께 두 명의 무적위사 금의의 인은 덤벼들던 걸음을 멈칫하더니 마 금의의 인은 주저앉은 뒤 다시는 일어서지 못했다. 몽천악은 이 장을 휘두른 다음 다리가 휘청거리고 눈이 아찔해지며 금방 또한 그는 단전의 기운이 순환되지 못하는 것을 느꼈다. 몽천악은 마침내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사...... 사형 왜 그러세요?" 대군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몽천악의 곁으로 달려왔다. 몽천악은 전신에 경련을 일으키며 떨리는 소리로 말했다. "당...... 당신은...... 저리 비키시오...... 나...... 나는 충분히...... 소자명은 몽천악이 두 명의 금의의 인을 일격에 쳐죽이는 것을 보자 마음 그리하여 제자리에 꼼짝도 않고 서서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시체만 뚫어 흑의의 인은 일찍이 몽천악에게 일 장을 맞은 적이 있었다. 이같은 무서운 장력에는 어느 누구도 두려워하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 그때 흑의의 인은 몽천악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생각했다. '저놈이 나를 유인하여 느탓없이 공격하려고 흉물을 떠는 게 아닐까?' 그리하여 흑의의 인은 주춤하며 함부로 행동을 취하지 못했다. 대군은 흑의의 인이 공격해 올까 두려워서 싸늘한 어조로 말했다. "소자명, 너는 어찌하여 공격을 하지 않느냐?" 소자명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흥, 칠교주, 네가 감히 내 이름을 부르느냐?" 대군은 아니꼽다는 듯이 차갑게 말했다. "왜 못 부른단 말이냐? 이미 나는 무아진교를 이탈했다. 또한 지금부터 대군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산바람에 향내가 실려 오늘 것이 아닌가. 그런데 불어오는 향내는 매우 이상한 점이 있었다.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몽천악도 그 향내를 맡았으나 거기에 신경을 쓸 그러나 대군은 그 향내를 느끼는 순간....... 흑의의 인 즉, 소자명은 대군과 대조적으로 또렷한 눈에 기쁨과 흥분, 그 바로 이때 절진신의 윤천초의 화원 안에서 한 가지 물체가 나타났다. 가마 양쪽에는 두 줄로 늘어선 인영이 남녀 모두 합쳐서 약이십 명쯤 되 이때 사방은 진흑같이 어둡고 또 거리가 먼 관계로 자세히 볼 수가 없었 대군과 소자명은 이미 그들의 거동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몽천악은 가마를 쳐다보자 정신이 번쩍 났다. '혹시 그녀가?' 그녀라니, 누구를 말한 것일까? 그것은 바로 무아진교의 제일총교주를 말한 것이었다. 이때 대군은 앞으로 닥쳐올 운명을 이미 알아차린 것이다. 자기가 죽는 별안간 구슬을 굴리는 듯한 음성이 들려 왔다. "군아야l 너는 본좌를 보고 어찌 이처럼 떨고만 있느냐?" 그 음성은 수십 장 밖에 멈춰 있는 가마 속에서 들려 왔는데 마치 직접 대군은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듣자, 별안간 이를 부드득 갈며 원한에 찬 "당신 좋을 대로 처리하세요. 죽는 것은 무섭지 않아요. 이십년이 지난 소자명이 옆에서 날카롭게 꾸짖었다. "반역자! 감히 뉘 앞이라고 주둥아리를 함부로 놀리느냐?" 그 맑은 음성이 또 들려왔다. "군아야, 네가 이처럼 배은망덕하다니, 이십 년 동안 심혈을 바쳐 키워 대군은 고개를 들고 자지러지게 웃어젖혔다. 대군은 웃음을 그치자 차갑게 말했다. "이십 년간 이 대군도 상당한 보답을 당신에게 했어요. 내가 알기에는 나 대군은 지금까지 자기의 성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단지 그녀의 기억으 그러나 대군은 자기가 제일총교주의 딸이 절대로 아니라는 것만은 알고 그래서 대군에게는 풀리지 않는 의혹이 항상 마음에 도사리고 있었던 것 제일총교주는 이 물음에 대답이 없이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 이때 몽천악은 이미 일어나서 왼손으로 대군의 어깨를 가볍게 흔들며 나 "사매, 모든 것은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 없소. 나는 당신과 함께라면 죽 대군은 몸을 약간 부르르 떨더니 역시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형, 당신은 절대로 죽어서는 안되며 또 죽지 않을 거예요.당신은 저의 몽천악은 쓸쓸히 웃으며 말했다. "우리들의 운명은 너무나 비참하고 기이하오." 대군은 몽천악을 눈물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급히 말했다. "당신은 어서 도망치세요." 몽천악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지금 형편으로는 단 일곱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겠소." 대군은 목소리를 더욱 낮추어 말했다. "저에게 아직도 네 알의 독룡단이 있어요. 이건 제가 당신을 위해서 준비 이건 몽천악은 이 말을 듣자 마치 아득한 깊은 함정 속에서 한 가닥 밝은 살 비록 마지막 남은 위험한 희망이기는 하지만 만일 이것마저 포기한다면 몽천악은 만일 자기가 대군의 말대로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대군은 죽 그래서 몽천악은 왼손으로 대군의 품속을 더듬어 그 단약병을 꺼내었다. "소대장, 어서 저자를 먼저 죽이시오. 이 반역자는 내가 처치하겠소." 몽천악이 병을 입으로 가져가는 것을 보고 소자명은 이 말을 듣자 느닷없 소자명의 무공은 이미 며칠 전에 보았듯이 매우 기괴하고 독랄하면서 신 그날 몽천악은 잠시 실신해 있는 순간 소자명의 일 검을 맞은 적이 있었 소자명은 일 검으로는 대군을 공격하고 일 검으로는 곧장 몽천악의 앞가 몽천악은 소자명이 공격해 오자 뒤로 몸을 피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너무도 급한 나머지 몽천악은 대군을 향해 찔러 오는 소자명의 일 검이 그래서 몽천악은 급히 왼팔을 움직여 대군을 가로채는 것과 동시에 오른 대군의 양쪽 손은 이미 증독으로 굳어 버렸으니 어떻게 소자명의 검을 피 대군은 "아!" 하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에 쓰러졌다. 몽천악은 오른팔을 이미 이교주에게 일 검을 맞아 꼼짝도 하지 못하는 데 대군이 겁에 질린 목소리로 외치는 순간 몽천악의 오른팔이 소자명의 일 몽천악은 떨어져 나간 어깨죽지를 움켜쥐며 서너 걸음 뒤로 물러섰다. 칠 년 전에는 왼발의 힘줄 두 개를 끊기어 절름발이가 되었고 오늘은 또 슬픔과 분노에 가득찬 몽천악은 입에 대었던 네 알의 독룡단을 급히 삼키 소자명은 일찍이 몽천악의 절장을 무서워했다. 한 가닥 무형의 경풍은 자욱한 먼지를 일으키며 수십장 밖에까지 몰려갔 몽천악의 일 장이 허공을 가르며 실패하자 소자명의 검광이 또다시 두 마 고수가 서로 싸울 때에는 반드시 선수를 써야 유리한 법이다. 팔이 잘려 나간 어깨에서는 시뻘건 선혈이 냇물처럼 그치지 않고 흘러내 이미 몽천악은 하나의 혈인(血人)으로 변해 있었다. 그녀는 처절한 목소리로 외쳤다. "사형, 당신은 왜 도망치지 않으시는 거예요?" 몽천악은 오른팔이 잘려 피가 샘솟듯 흘러 내렸으나 아픔을 느끼지 못했 그 까닭은 몽천악의 팔이 이미 마비가 되어 아무런 감각이 없었기 때문이 몽천악은 이를 부드득 갈며 왼손을 재빨리 쳐냈다. 몽천악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대군의 옆으로 다가 왼손으로 대군을 안아 대군은 몽천악이 자기를 데리고 도망치려는 의도를 알고 그대로 땅바닥을 "사형, 만약 당신이 도망치지 않으시면 저는 혀를 깨물고 죽어 버리겠어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나 처절하여 차마 들을 수가 없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계속해서 십팔 초나 쳐냈다. 제일총교주는 낭랑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열두 명의 시위들은 어서 소대장을 도와 저놈을 죽이도록 해라." 대군은 제일총교주를 보좌하는 열두 명 시위들의 무공이 기괴하고 뛰어나 만일 열두 명의 남녀 시위들이 덤벼들고 거기에다 소자명까지 합세한다면 이런 생각이 들자 대군은 큰소리로 외쳤다. "사형, 당신이 정녕 도망치지 않으시려면 이곳에서 둘이 함께 죽어 버립 이때 이미 열두 명의 인영이 질풍처럼 장원의 담장을 넘어 두 사람에게 몽천악은 흥분한 음성으로 소리쳤다. "좋소! 사매, 나는 도망치기로 마음먹었으니 당신도 절대로 죽어서는 안 몽천악은 이미 도주를 결심했다. 열두 명의 인영은 몽천악을 도망치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여섯 명 씩 나 몽천악은 발을 땅 위에 딛기가 무섭게 북쪽을 가로막고 있던 세 사람과 새 사람 중 두 사람은 여자였고 한 사람은 남자였다. 여자들은 단검을 들 별안간 맨 앞에 섰던 남자 위사가 창으로 찔러 왔다. 그 공세는 매우 악 몽천악은 이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포위망을 뚫고 나갈것을 결심했으 몽천악은 산천이 찌렁찌렁 울리는 듯한 고함을 치며 왼손을 맹렬히 휘둘 장식이 다시 발출하자 무형의 경력은 창으로 찔러 오던 위사보다 한걸음 창을 든 위사는 자기의 창 끝과 한 자 밖에 안되는 거리에서 적이 이처럼 몽천악의 장력이 조금 늦어 적의 창에 가슴을 찔리더라도 그의 장력은 충 그러나 창을 든 위사는 번개처럼 날아오는 장력의 속도를 소홀히 여겼다. 창으로 몽천악을 찔러 오던 위사는 오장 육부가 모두 파괴되어 죽어 버린 그러자 두 명의 여자 위사가 각기 단검을 휘두르며 양쪽에서 공격해 왔 몽천악은 마치 선불을 맞고 화가 난 짐승처럼 날뛰며 왼손을 움직여 한 그의 이와 같은 손질과 발길질은 모두 무림에서 보기 힘든 최고의 절기였 과연 두 여자 위사는 순식간에 시뻗건 선혈을 토하며 고꾸라졌다. 세 명의 남녀 위사는 순식간에 숨을 거두고 만 것이다. 기습자는 몽천악을 뒤액던 흑의의 인, 바로 소자명이었다. 그가 앞으로 나가는 순간 왼쪽 허리춤이 뜨끔해지는 것을 느꼈다. 몽천악은 이를 갈며 무서운 절장을 휘둘렀다. 몽천악은 공격을 하는 한편 도망치기에 급급했다. 몽천악은 이미 사람 같지는 않고 마치 귀신처럼 처참한 모습이 되었다. 이제 그들의 인영은 점차 멀어져 갔다. "그는 충분히 이 포위망을 뚫고 나가서 살게 될 거야......." 그녀는 이 말을 몇 번씩이나 되풀이해서 중얼거렸다. 눈물이 앞을 가려 싸늘한 별빛과 차가운 달빛 아래 하얀 서리가 온 산을 뒤덮고 있었다. 달빛이 비치는 조그마한 개울가 바위 위에 한 사람이 누워 있었다. 그 사 누구든지 그 사람의 모습을 본다면 살아 있다고 생각할 사람은 하나도 없 그러나 그 사람은 살아 있었다. 그는 한쪽 밖에 남지 않은 손으로 바위를 짚고 앉아서 입을 떡 벌린 채 그는 목이 탔다. 온몸의 상처로 해서 열이 올라 물이 마시고 싶었다. 몇 번 몸을 움직이려고 애를 쓰다가 끝내는 절망에 빠지고 눈앞이 희미해 바로 이때 그의 귓가에 한 가락의 노래 소리가 들려 왔다.
그 노래 소리는 유창하고 맑은 소녀의 고운 목소리였다. '아! 천당이라면 이런 선악이 있을 법도 한 일이겠지.......그 노래 소 그때 시냇가에 가날픈 소녀 하나가 가볍게 뛰어 나왔다. 그소녀는 노래를 별안간 소녀는 노래를 멈추고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소녀는 얼마나 놀랐는지 사색이 다 되어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소녀는 급히 오던 길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한참을 도망치던 소녀는 뒤에 "아! 사람이었구나." 소녀는 끔찍한 물체가 사람이라는 것을 알자 점차 놀란 가슴을 가라앉히 이때 몽천악은 거의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는 누가 자기곁으로 다가 소녀는 티없이 맑은 눈을 휘둥그래 뜨고 한참 동안이나 몽천악을 내려다 그리고는 가벼운 한숨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이 사람이 이처럼 중한 상처을 입었는데 살아날 수 있을까?" 소녀는 몸을 굽혀 손으로 몽천악의 이마를 짚어 보더니 깜짝 놀라는 표정 "열이 대단하구나." 소녀는 망설이지 않고 비단옷자락을 찢어 시냇물에 적셔서 몽천악의 이마 몽천악은 간신히 입을 벌려 움직였다. "물...... 물........" 몽천악은 입만 움직였을 뿐 말소리가 분명치 않았다. 소녀는 몽천악은 또렷하지는 않으나 소리를 내게 되었다. "물...... 물......." 소녀는 이 소리를 듣자 급히 시냇물을 두 손으로 떠서 조심스럽게 몽천악 몽천악의 목소리는 조금 더 또렷해져 갔다. "목이 말라죽겠으니...... 물...... 물 좀 주 오......! " 소녀는 또다시 물을 떠다 주었다. 그리하여 소녀가 일곱 번이나 물을 날라다 주었을 때 비로소 몽천악은 눈 이때는 이미 오경이 지나 동쪽 하늘은 환히 밝아 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계곡 안은 비교적 어두워 사람의 그림자가 겨우 보일 정도였다. "아가씨, 아...... 아가씨가 저를 구해 주었군요....... " 소녀는 은방울을 굴리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의 상처는 매우 중해요. 자꾸 말을 하지 마세요." 소녀는 또 물수건을 얹어 주었다. 이윽고 날이 환히 밝아지자 소녀는 몽천악의 상체를 자세히 볼 수 있었 상처를 살펴본 소녀는 너무나도 기적 같은 사실에 입을 벌리고 외쳤다. "아...... 이런 상처를 입고도 살아 있었다니, 정말 기적 같은 일이군... 몽천악은 이제 완전히 정신이 들었다. "아가씨께서 목숨을 구해 준 은혜를 무어라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소. 제 소녀는 고운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은 누구와 싸웠어요?" 몽천악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무아진교의 사람들이 나를 죽이려 한 것이요." 소녀는 눈이 휘둥그래 뜨며 물었다. "무아진교가 무엇이에요?" 몽천악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 소녀는 무공을 모르는 보통 사람인 모양이구나. 그러니 강호의 사정 몽천악은 한숨을 지으며 말했다. "내 상처가 완전히 완쾌된 뒤에 그 진상을 자세히 말해 주겠소." 소녀는 샛별 같은 눈을 깜박이며 물었다. "저는 저쪽 폭포수 밑에서 살고 있어요. 저의 집에 가서 상처를 치료하는 몽천악은 처량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나 이제 나는 더 이상 살지 못할 것만 같소" 소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살게 될 거예요. 제가 보기에 당신은 무척 건강한 몸이에요. 그렇 몽천악은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나는 심한 상처를 입었을 뿐 아니라 기독까지 맞았소." 소녀는 기독이란 말을 듣자 표정이 굳어졌다. "저의 부모님은 그 기독을 맞고 돌아가셨어요." 소녀는 말을 마치자 금시 눈언저리가 붉어지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아가씨의 부모님이 이미 세상을 떠나셨는데 어째서 아가씨는 이곳에 머 소녀는 조용히 말했다. "삼 년 전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로 여태껏 저 혼자 이곳에서 살고 있어 몽천악은 소녀의 말을 듣고 감개무량했다. 삼 년이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다. 몽천악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아가씨가 나를 보살펴 주시겠다면 잠시 동안 의탁해 볼까합니다." 소녀는 매우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혼자서 적적하게 지내 왔어요. 앞으로 당신과 같이 지낼 것을 생각 말을 마치자 소녀는 곧 피투성이가 된 몽천악을 조금도 거리낌없이 안아 두 사람은 곧장 시냇물을 따라 북쪽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폭포에서 떨어진 물은 점점 아래로 흘러 맨 끝에 있는 골짜기에 이르자 그 시내에서 십여 장쯤 떨어진 곳에 지대가 좀 높은 언덕이 있었는데 그 그 초가집에 남녀 두 사람이 살고 있었다. 여자는 살결이 눈처럼 희고 얼굴이 매우 아름다운 앳된 소녀였다. 벌써 삼 년 간을 밤낮없이 틈만 나면 이 바위에 앉아서 무엇을 생각하고 어느 날 석양 무렵 외팔 청년은 어김없이 바위에 앉아서 두눈을 감고 있 조용히 앉아 있던 외팔 청년은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왼팔을 들어 폭포수 그때 무림의 고수가 옆에서 이 광경을 보았더라면 정녕 경악을 금치 못했 이 청년이 쪼개어 낸 장, 권, 지, 조법 등은 모두 절묘하고 광대한 절정 더욱이 그는 여러가지 초식을 한꺼번에 휘둘러 낸대다 그 공력이 놀라 왔 그러자 아래로 떨어지던 폭포수가 그의 장과 자의 힘을 받자 그처럼 줄기 그 물줄기는 대로는 양쪽으로 갈라지기도 하고 때로는 수면이 움푹 패이 청년이 펼쳐 낸 무형의 경력은 이미 삼 장 밖에 흐르는 폭포수를 마음대 그런 공력이야 말로 어느 누구도 놀라게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청년은 일으킨 몸을 공중으로 솟구쳐 폭포수를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왼 물방울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 왔다. 일곱 가지의 초식을 펼쳐 낸 청년은 전광 석화처럼 다시 바위 위로 되돌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가 들고 있는 목검에는 한 방 그 청년은 지금 분명히 목검을 운용하여 폭포수를 상대로 일곱 가지의 검 청년은 목검을 들여다보더니 탈속하고 창백한 얼굴에 한가닥의 웃음을 띠 그 웃음은 만족스럽고 통쾌한 웃음이었다. 이 두 가지의 절학은 그가 팔을 끊긴 이후 이 산속에서 갖은 고생 끝에 그는 소림의 달마강기를 토대로 천하 각파의 절학을 융합시켜서 두 가지 삼 년 동안 그의 고심은 헛되지 않아 마침내 만족한 성공을 이루게 된 것 이때 그의 등 뒤에는 애처로운 표정으로 한 소녀가 서 있었다. 청년은 목검을 거두고 몸을 돌이키는 순간 소녀를 발견하자, "영혜, 울고 있었군요." 청년은 쓸쓸한 모습으로 가벼운 한숨을 지었다. "몽오빠, 저는 울지 않았어요." 삼 년 동안 몽천악은 그녀가 자기 몰래 흐느끼는 것을 수십 차례 보았으 소녀는 왜 울었을까. 몽천악은 오빠가 여동생을 사랑하는 심정으로 줄곧 그녀를 위로하며 지도 몽천악은 바위를 내려오자 왼팔로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어루만지며 부드 "영혜, 식사 준비는 다 되었소?" 소녀는 방끗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 됐어요. 그러지 않아도 오빠를 부르려고 온 거예요." 두 사람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초가집으로 돌아왔다. 초가집 큰 방에는 이미 관솔불이 커져 있었고 식탁 위에는 나물과 닭고 이 진수성찬 외에도 몇 년 묵은 듯한 좋은 술이 세 병이나 놓여 있었다. "영혜, 무슨 술이오?" 삼 년을 같이 지내 온 지금까지 술이라곤 한 번도 구경한 적이 없었기 때 송영혜는 쓸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술은 육 년 전 부모님께서 남겨 주신 것이에요. 저의 아버님께서는 그녀의 음성은 격동되고 쓰라린 마음을 애써 억제하려는 눈치가 엿보였 몽천악은 쓸쓸한 마음으로 가벼운 한숨을 지었다. "나는 꼭 돌아오겠소. 당신 같은 일개 연약한 여자를 이런 고독한 산속에 송영혜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빠가 이곳에 오실 때부터 서로 이별할 날은 정해졌던 거예요. 인생이 송영혜는 한사코 자기의 쓰라린 마음을 나타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이것은 바로 그녀의 독특한 정조였다. 삼 년 동안 아침저녁으로 함께 살아온 송영혜는 몽천악의 가슴속에 한가 몽천악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감히 그녀를 사랑할 수가 없 몽천악은 송영혜를 하나의 선녀(仙女)나 성녀(聖女)처럼 여겨왔다. 몽천악은 자기가 일개 거친 무부로서 강호 무림의 길을 걷자면 언제 어느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녀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 뿐이라고 여겨 왔었 그러나 몽천악의 일평생을 통하여 만났던 호천옥, 대군, 송영혜 세 사람 그녀는 무예도 악습도 없이 언제나 단아한 자태로 다정스럽기만 했다. "소혜, 나...... 나는 그대를 데리고 갈까 하오." 몽천악은 몇 번이나 망설이다가 말을 꺼냈다. "저는 부모님의 분묘를 영원히 떠나지 않기로 맹세했어요, 또한 제가 당 무공을 말을 마치자 송영혜는 몽천악의 잔에 술을 따르고 자기 잔에도 술을 따른 "오빠의 일이 잘되시기를 바라며 몸 건강하시기를 법니다." 송영혜는 술잔을 들어 잔을 비웠다. 술은 매우 향기롭고 혀를 녹이듯 감미로웠다. 산속 초가집은 물 소리와 바람 소리를 제외하고는 조용하기 이를 데 없었 관솔불은 두 남녀의 얼굴을 붉게 비쳐 주고 있었다. 몽천악과 한잔 한잔 거듭 마심에 따라 술 기운이 고운 얼굴에 돌아 더욱 시름과 걱정이 태산같이 쌓여 있는 몽천악은 아무리 마셔도 취할 줄을 몰 이때 송영혜는 몽천악의 옆으로 가까이 다가앉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오빠, 빨리 돌아와 주세요. 저...... 저의 일생은 모두 당신것이에요." 그녀는 삼 년 동안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말을 오늘에야 털어놓은 것이 술이란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음식이다. 몽천악은 가슴이 두근거리며 피가 끓어올랐다. 그는 자신을 억제치 못하 몽천악에게 허리를 껴안기자 송영혜는 가는 신음 소리와 함께 몽천악의 그녀의 보드라운 머리카락이 몽천악의 목덜미를 스치며 향기로운 냄새가 몽천악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옥 같은 볼 위에 입술을 갖다대었다. 그녀는 몸을 살짝 비틀었다. 그리고 팔을 들어 몽천악의 목덜미를 꼭 안 두 사람이 가슴은 걷잡을 수 없이 고동치며 마구 뛰었다. 아니 그들은 일평생을 통하여 처음 경험하는 입맞춤인 것이다. 하늘과 땅이 어지럽도록 빙빙 도는 듯했다. 송영혜가 나직이 속삭였다. "오빠, 당신이 어떻게 하시든지 저는 이미 오빠의 것이에요. 전부가 술은 이미 몽천악으로 하여금 이성을 잃게 했다. 송영혜의 침실에는 휘장, 이불, 베개 등이 벌써부터 마련해 놓은 듯 깨끗 몽천악은 그녀를 침상 위에 가볍게 뉘였다. 몽천악과 침상 위를 뒹구는 바람에 송영혜의 비단옷은 이미 벗겨져 있었 그녀는 망설임 없이 스스로 옷을 벗었다. 몽천악의 왼손은 그녀의 풍만한 몸을 공처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송영혜는 온몸을 바들바들 떨며 열띤 신음처럼 몽천악에게 중얼거렸다. "오빠...... 당...... 당신은...... 나를 잊지 마세요......." 송영혜는 드디어 여인의 가장 신비로운 마지막 부분을 드러냈다. 나이 어 이때 몽천악은 이성을 되찾으려고 정신을 집중시켰으나 도저히 억제할 수 새 병의 술 기운은 마약과도 같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아 흥분에 잠기게 몽천악은 드디어 야수와도 같이 거센 힘으로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러나 그 신음 소리는 참지 못하는 고통에서가 아니라 더할 수 없는 환 옛날 무산의 운우란 과연 이러한 것이었으리라. 몽천악은 이제 술이 어느 정도 깨었다. 그러나 송영혜는 조금도 후회하거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았다. "오빠,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당신이 저를 진정으로 사랑하셨다면 어차 그렇다고 해서 지금 일을 마음에 새겨 두시라는 것은 아 몽천악은 그 말을 듣자 별안간 그녀의 몸을 왈칵 끌어안으며 나직이 부르 "영혜, 당신은 왜 이처럼 괴로워하오. 나...... 나는 당신이 베푼 이 온
무림의 판도
송영혜는 몽천악의 목에 매어 달린 채 왼손으로 팔이 떨어져 나간 몽천악 "내일 떠나시면 아무쪼록 몸조심하세요, 당신은 이미 불구의 몸이에요. 그녀는 마치 어머니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말하는 것처럼 부드러운 어조로 삼 년이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다. 무아진교는 몽천악이 자취를 감춰 버린 이후로 그 신비스럽던 교파가 아 궁한방은 무림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것 중의 하나로서 그들의 처사는 과연 용두방주란 누구일까? 그러나 용두방주가 수중에 든 한 자루의 검은 무림 고수들의 간담을 서늘 한편 새로이 등장한 혈겁문은 신비롭고도 잔인한 문파였다. 그렇다면 혈검문의 두목은 누구일까? 중원 무림의 구대문파가 개봉부에 조직했던 맹주부는 삼 년전에 해산되었 맹주부가 해산하게 된 데는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러한 사건은 모두 삼 년 전에 발생했던 것들이었다. 그것은 역시 무림 인물들에 대한 두 가지 기이한 추측이었다. 여자는 얼굴이 아름다운 절세의 가인이며 또한 마녀라고 했다. 그리하여 삼 년 동안 발가벗은 남자의 시체가 이곳 저곳에 나타났다는 것 또한 남자는 무공이 매우 높은 고수로서 삼 개월 동안에 백여 명을 살상 언뜻 듣기에는 수십 년 전 한 자루의 장검으로 강호 무림을 휩쓸고 다니 그의 허리에 찬 검은 칼날도 없는 목검이며 또 절름발이에 외팔이었다. 황도경성 가도에 몽고산 황표마 한 필이 달리고 있었다. 돌연 그 기사는 길가 한나무 밑에 말을 멈추어 세웠다. 기사는 그들과 마주칠 것을 염려해서인지 한쪽 옆에 비켜 서있었다. 말 위에 세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가 타고 있었다. 그들의 말 타는 솜씨만 보아도 무공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그중 얼굴에 까만 사마귀가 나고 체구가 깡마른 공자가 먼저 너털웃음을 "귀하는 바로 잔결서생이 아니시오?" 기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소. 네 분들은 강남 일대에 이름이 자자하신 비안사검(飛眼四劍)이시 공자도 따라 웃으며 말했다. "귀하의 눈매는 매우 매섭소. 핫핫핫, 삼 개월 동안 우리 비안사검은 귀하 잔결서생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재주를 비교하여 그 무학을 인정하는 것쯤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오. 그 중 여자가 이말을 듣더니 눈살을 찌푸리며 한마디 꾸짖는 것이었다. "병신인 주제에 너무도 큰소리를 치는군. 흥, 딴 사람들은 너를 무서워할 잔결서생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비안사검 중에 화운안(火雲雁)은 자기의 별호와 같이 성격이 매우 급하 비안사검의 이름은 이미 강남 일대에서 널리 알려져 있었다. 더욱이 화운안 우방방의 발랄하고 거만스러운 성격은 더 이상 참을 수 없 그녀는 싸늘한 음성으로 꾸짖었다. "입을 닥쳐라! 본 아가씨의 큰 이름을 너같은 병신이 함부로 부르다 잔경서생은 돌연 굳은 표정을 지으며 말을 가로챘다. "아가씨, 그런 성급한 성격은 일찌감치 조심하지 않다가는 목숨이 길지 화운안 우방방은 코웃음을 쳤다. "흥, 나는 누구의 목숨이 온전치 않은가 두고 봐야겠다. 병신아! 어서 화운안은 말을 마치자 이미 두 손에 단검을 뽑아 드는 것이었다. "내 검이 한 번 칼집을 벗어났다 하면 빈 손으로 돌아오는 법이 없소. 당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화운안은 벌써 단검을 들고 말등을 박차고 잔결서생은 말 등에 태산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그 빠른 솜씨는 보통 고수의 것이 아니었다. 화운안은 큰소리로 외쳤다. "이제 보니 너의 무공도 시시하구나." 원래 그녀의 쌍룡출수의 일 초는 허초였던 것이다. 그녀는 호통 소리와 함께 두 팔을 한 번 구부렸다가 빠른 속도로 검을 휘 싸늘한 검광을 일으키며 찌르는 같은 검법으로 잔결서생을 공격해 왔다. 다만 화운안의 쌍검만이 유성처럼 날아 들어왔다. '잔결서생이 말 등에서 내려오지 않는다면 제아무리 무공이 높다 치더라 이 순간 잔결서생이 왼손을 한 번 펴자 화운안은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땡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강철로 만든 두 자루의 단검은 이미 잔결서 이 놀라운 무공와 내력은 누가 보든지 뒷 걸음을 치게 할만 했다. 잔결서생은 눈썹을 한 번 치키고 왼손을 벌려 화운안을 들어올렸다. "놓아라! 나를 놓아라!" 잔결서생이 왼팔을 슬쩍 돌리자 화운안의 몸뚱이는 "쿵!" 소리를 내며 삼 화운안은 강호 무림에 나온 이래 이런 참패를 처음 당했던 것이다. "흑!"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옆에 있던 세 공자는 잔결서생의 무서운 무공에 얼마나 놀랐던지 멍청하 그러나 세 사람이 함께 덤벼든다는 것은 그들의 높은 혈기가 허락지 않았 솜씨는 감히 넘을 수 없는 무공이었다. 잔결서생은 이 어린 소녀의 눈물을 보자 난감해진 듯 한숨을 짓고 천천히 "무공이란 동(動)과 정(瀞), 두 자 밖에 없는 것이오. 동이란 바로 토끼 조식을 구사할 때 마음이 차분하지 못하면 기가 통일되지 않 잔결서생은 이 한마디를 남기고 뒤로 돌아보지 않은 채 천천히 떠나 버렸 화운안은 울음을 그치고 아까 듣던 말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생각해 보 돌연 그녀는 그의 말 뜻을 알아차렸는지 가벼운 한숨을 지으며 중얼거렸 "내가 진 것은 스스로 인정을 아니할 수 없구나. 그의 무공은 정말 높다." 황성 서남쪽에 있는 황도주부는 황성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객점이었 객점 대문 안에는 즐비하게 세워진 누각과 장원이 무려 백여 칸이 넘었 이 황도주루에 출입하는 사람들은 모두 삼교 구류의 인물이었다. 그들은 술을 마시며 큰소리로 세상 사정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 "큰오빠, 오빠는 지금 강호 무림에서 가장 이름 높은 두 사람이 누구인 까만 사마귀에 깡마른 소년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우사매는 모르는가? 바로 잔결서생과 섭혼마녀(攝魂麗女) 두 사람이지." 홍의의 소녀는 또 물었다. "조오빠, 잔결서생은 이미 하북에 도착했다고 들었는데 그 사람이 무얼 깡마른 소년이 말했다.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잔결서생은 섬혼마녀를 뒤읽아 왔다고 하더군. 또 홍의의 소녀는 씻별 같은 눈을 깜박이며 또 물었다. "천하의 무림 고수들이 무슨 일로 경성에 몰려들었을까요?" 소년은 웃으며 대답했다. "역시 잔결서생과 십혼마녀의 뒤를 쫓아왔겠지." 홍의의 소녀는 의아스립다는 듯이 또 물었다. "오빠의 말은 어떻게 해석해야 좋아요?" 돌연 소년은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 다른 탁자를 쳐다보며 낭랑한 음성으 "잔결서생은 강호에 나타난지 불과 삼 개월만에 천하 각 문파의 수많은 여기까지 말한 소년은 가벼운 기침을 하면서 또다시 왼쪽 귀퉁이가 떨어 이때 그 탁자에는 팔 하나가 없는 청년이 파란 복장의 서생차림을 하고 그의 허리춤에는 한자루 장검이 메어져 있었다. "큰오빠, 오빠는 잔결서생이 수많은 무림의 고수들을 당해 내리라고 생각 그 소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추측으로는 잔결서생이야말로 천하 제일 고수다. 그러니 잔결서생을 소년의 말이 막 끝나자 조금 떨어진 탁자에 앉아 있던 사나이가 코웃음을 "비안사검은 잔결서생의 초의 반식도 당해 내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 말에 세 소년과 한 소녀는 표정이 굳어지며 일제히 소리가 나는 곳으 그 탁자에는 노인 한 사람과 젊은 소년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젊은이는 비단옷차림을 한 소년으로서 허리춤에 금빛 나는 칼집을 매었고 조금 전 음흉스런 웃음 소리는 바로 이 소년이 터뜨린 것이었다. 한바탕 싸움이 벌어지려는 위기의 순간. 그 사람은 뛰어난 풍채에 위엄스런 기개가 있어 보였다. 남의의 유사는 혹탕한 웃음을 띤 채 비안사검이 앉아 있는 탁자 곁으로 "비안사형제, 이 정 아무개가 소개를 하겠소. 여기 앉아 있는 소협은 금룡 남의의 유사가 이렇게 소개하자 모든 사람들의 날카로운 시선은 모두 그 비안사검은 이 말을 듣자 상대방의 이름에 기가 좀 꺾였는지 표정들이 매 금룡검장은 온 천하에 널리 알려진 무림 가문이었으며 더욱이 황하 이북 금의의 소년, 즉 구룡신검 막소백은 조금도 거만한 빛을 나타내지 않고 "핫핫핫, 나는 누가 이 막소백을 알아주는가 했더니 뜻밖에도 운주 대유 남의의 유사는 호탕하게 웃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아하하하. 폼소, 좋아! 이 정가는 처음으로 경성에 왔으나 가는 곳마다 구룡신검 막소백은 싸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삼산오악에 있던 영웅 호걸들이 경성으로 모여든 것에 무슨 목적이 있다 말을 마친 그는 별안간 남쪽에 놓인 귀퉁이가 떨어진 탁자를 쳐다보았다. 구룡신검 막소백은 별안간 표정이 굳어지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급 "정형, 저는 이만 실례하겠소."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막소백이 자리를 뜨자 옆에 앉아 있던 노인도 한마 비안사검은 이 광경을 보자 막소백이 무슨 까닭으로 급히 자리를 떠났는 "우리들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비안사검도 자리를 떠났다.구룡신검 막소백과 흑골수 상관노인이 곧 황도 막소백은 코웃음을 치고는 급히 그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청의의 서생은 유유히 삼십여 장 앞에서 걸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 구룡신검 막소백은 기합 소리와 함께 경공을 발휘하여 그를 쫓아갔다. 구룡신검 막소백은 급히 몸을 날려 숲까지 따라가다가 몸을 돌리며 우뚝 그 숲 뒤에는 하나의 하수가 있었는데 그 위로 다리가 하나 놓여 있었다. 외팔서생은 싸늘한 어조로 물었다. "막소백 장주는 무엇 때문에 나를 쫓아오시오?" 막소백은 코웃음 치며 외쳤다. "흥, 그대가 잔결서생이오?" 잔결서생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소, 나는 오른팔이 없고 또 왼쪽 다리를 절름거리기 때문에 친구들 이때 흑골주 상관노인도 뒤따라 와서 막소백의 곁에 멈춰 섰다. "허허허, 당신이 정말 목검 한 자루로 백여 명이나 되는 무림고수들을 죽 잔결서생은 담담히 말했다. "그들은 아깝게도 이 목검을 당해 내지 못하고 말았소."
막소백은 거만스럽게 말했다. "나도 당신의 목검을 감당치 못하리라 생각하오?" 잔결서생은 담담하게 말했다. "영존 운중룡 막비천께서는 아마 자격이 있을 거요." 그러나 이 말은 구룡신검이 자기의 목검을 당해 내지 못한다는 뜻이 분명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흥. 그럼 내게 검을 뽑으라는 거요?" 잔결서생은 비꼬는 투로 말했다. "소장주가 만일 검을 뽑는다면 일생 일대의 수치가 될 것이오. 당신은 매 막소백이 미처 대꾸도 하기 전에 별안간 흑골수 상관노인이 외쳤다. "소주인께서는 물러나 계십시오. 이 노부가 먼저 몇 초 대결해 보겠습니 상관노인은 말을 마치자 다리 위로 뛰어오르며 일 장을 쳐냈다. 잔결서생은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더니 흑골수의 일 장이 반 자 정도 앞 "이놈이 꽤 공력이 있는가보군!" 말을 마치자 곧 흑골수는 까맣고 깡마른 양쪽 팔을 번개처럼 놀려 잽싸게 그의 장세는 빠를 뿐만 아니라 힘 또한 심후했다. 이 순간 흑골수는 이미 십삼 장 팔 권을 쳐냈다. 흑골수는 당황했다. 흑골수는 대갈일성과 함께 세 걸음 뒤로 물러나며 오른쪽 주먹을 천천히 이 일권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힘도 없는 듯했으나 무공을 수련한 사람 잔결서생은 표정이 약간 굳어지더니 별안간 왼손을 가볍게 휘둘렀다. 상관노인은 휘청거리며 연신 일곱 걸음을 뒤로 밀려났다. 옆에서 이 광경을 본 구룡신검 막소백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앞으로 한걸 "상관노인, 괜찮겠소?" 흑골수는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소주인님, 함부로 행동하지 마십시오......." 잔결서생은 흑골수를 물리치자 몸을 돌려 다리 아래로 내려섰다. "흥, 내가 저 사람과 일 검을 겨루어 보겠소."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칼을 뽑아 들고 급히 쫓아갔다. "나는 황도주루에서 기다리고 있을 터이니 아무 때나 나를 찾아오시오. 막소백은 이 말을 듣자 온몸이 오싹해져서 검을 뽑으려던 오른손을 그대 "좋소, 이 막소백은 필히 당신을 찾아 됩겠소." 잔결서생은 이미 칠팔 장 앞을 걸어가고 있었다. 잔결서생은 다시 강호 무림에 나오자 삼 개월 동안 개봉부의 무림 맹주부 그러나 아는 사람이라고는 한 사람도 만나 보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겨우 옛날 친구 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정음천과는 지난날 아주 깊은 사이라 할 수 있었음에도 어쩐지 예 이번에 다시 강호에 나와 보니 자기의 무공으로 능히 천하를 주름잡을 자 그러나 천하를 휘두를 고수가 되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그는 심증에 맺힌 일을 한시 바삐 해결하고, 깊은 산속으로 들 자기만을 사랑하고 의지하고 있는 한 여자가 지금도 외롭고 깊은 산속에 언제까지나 그녀를 외롭게 놓아둘 수는 없다. 잔결서생은 이미 강호에 진절머리를 느꼈다. 유유히 흐르는 물결을 굽어보고 있던 잔결서생은 돌연 중얼거렸다. "너희들은 무엇 때문에 내 뒤를 따라오는 것이냐?" 그는 말을 하면서도 여전히 꼼짝도 하지 쟎고 흐르는 물결만 바라보고 있 그의 등뒤 삼 장 거리에는 어느새 왔는지 세 명의 금의의 소년과 한 명의 비안사검의 우두머리인 은하안(銀河雁) 조운(趙雲)이 공손히 말했다. "저희들이 대협을 따라온 것은 꼭 한 가지 부탁드릴 것이 있기 때문입니 잔결서생은 여전히 운하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오?" 조운이 공손히 말했다. "저희들 네 남매는 대협께서 수하로 받아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잔결서생은 이 말을 듣자 천천히 몸을 돌이켜 무서운 눈초리로 비안사검 화운안 우방방이 고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대협의 무공은 이미 신출귀몰한 경지에 이르셨으니 감히 저희들 네 사람 잔결서생은 깊이 한숨을 지으며 말했다. "그대들을 받아들이기로 하겠소." 화운안은 기뻐 정신없이 외쳤다. "정말이신 가요? 설마 거짓말은 아니시겠지요?" 잔결서생은 또 한숨을 지었다. "나는 그대들을 속이지 않소. 나도 무림계에 일대 훌륭한 사업을 이루어 그는 여기까지 말하다가 잠시 비안사검을 한 번 뚫어보고 나서 다시 말을 "내가 그대들을 거두어들인다는 것보다 그대들 네 사람을 중양회(重陽會) 이 말을 듣자 비안사검은 일제히 물었다. "중양회라면 오늘이 바로 구월 구일이 아닙니까?" 잔결서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소. 오늘이 바로 중양일이오. 내가 조직하려는 방파에 비안사검이 잔결서생은 또 한참 동안 무엇을 생각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또 한 가지의 뜻이 들어 있소. 내가 한 번 죽을 고비를 넘긴것이 마치 비안사검증 셋째 서안향(書雁香) 정원화(鄭元和)가 손뼉을 치며 찬성했다. "좋습니다. 중양회라는 이름이 썩 좋습니다. 흔히 '방'이라는 말을 '회' 이것으로서 오늘부터 중양회가 정식으로 발족한 것이다. 잔결서생은 얼굴을 굳히며 침착하게 말했다. "본회가 발족함에 따라 마땅히 회장(會章)과 종지(宗旨) 및 총칙(總則)을 아무튼 우리들은 신의(信義)를 제일의 사명으로 삼고, 형식적인 맹세나 또한 만일 본회에 참가한 사람이 잘못을 범했을 때에는 마땅 엄숙한 표정으로 잔결서생의 말을 다 듣고 난 화운안 우방방이 돌연 깊은 "우리 네 사람이 본회에 참가하게 된 것은 무한한 영광입니다. 그런데 꼭 잔결서생은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그것은 무공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오?" 화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바로 그것이에요, 저희들의 무공은 솔직히 말씀드려서 본회에 잔결서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비안사검의 무공도 상당한 수준이오. 무공이란 빠른 시일 내에 깊은 경 여기서 한 가지만 빠져 다만 나의 내력과 신분을 지금 강호에서는 잘 모르고 있으니 당 은하안 조운이 낭랑한 소리로 말했다. "회주님의 지시가 지당합니다. 저희들은 절대로 명령에 복종하겠습니다." 잔결서생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의 제일 사부님은 전 무림 맹주이신 철장건곤권 호창부이시오." 이 말을 듣자 화운안은 깜짝 놀라며 급히 말했다. "그럼 회주님이 바로 단장홍 유한수가......." 잔결서생은 고게를 저으며 한숨을 지었다. "단장홍 유한수는 나의 둘째 사형이고 나는 전 무림 맹주의 맨끝 제자였 아무튼 나는 맹주님의 문하에서 십 나의 셋째 사부님은 바로 소림신승 고라화 비안사검은 이 말을 듣는 동안 내심으로 경이를 금치 못했다. 비안사검의 눈빛은 모두 호기심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세 분의 기인 명사를 만나 천하에 있는 무공의 절학을 전수 받았으 그 뒤 화운안이 돌연 물었다. "제가 감히 회주님의 높으신 이름을 물어 보겠는데 혹시 고봉이 아니신지 잔결서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봉이란 이름은 삼 년 전에 쓰던 나의 가명이지 진짜 이름은 아니오." 비안사검은 이 말을 듣자 모두 깜짝 놀랬다. "회주님이 바로 삼 년 전 이름이 쟁쟁하고 신비스러웠던 고봉대협이셨군 잔결서생은 한숨을 지었다. "삼 년 전에 나는 특별한 사정 때문에 가명을 썼을 뿐만 아니라 변장까지 잔결서생은 바로 몽천악이었던 것이다. 강호 무림은 삼 년 동안에 완전히 변해 버렸던 것이다. 그러나 무아진교의 행방은 묘연했다. 그리하여 몽천악은 삼 개월 동안에 백여 명의 고수들을 격퇴시키고 잔결 몽천악의 이런 행동은 잠재해 있는 무아진교를 충동시켜 그행동을 알아내 몽천악이 강호 무림에 나타남과 거의 때를 같이하여 무림에서는 또 하나 소문을 듣고 몽천악은 그 여인이 바로 제칠교주 대군이라고 추측했다. 대군은 몽천악의 마음 한구석에서 언제나 떠날 날이 없었다. 그 사랑의 싹은 삼 년 전에 피지도 못하고 시들어 버린 것이다. 대군의 존재는 강호 무림에 있어서 상당한 문제거리였기 때문이다. "비안사검이 오늘부터 본회에 참가했으니 해야 할 일이 상당히 많은데 만 비안사검은 검술을 전수해 주겠다는 말을 듣자 내심 기쁨을 금치 못했다. "회주님의 이 은혜를 저희들 네 남매는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몽천악은 침착한 어조로 말했다. "무예를 익히는 것은 용력을 믿고 싸움을 하려는 것이 아니고 무공을 이 만일 용력만을 믿고 성질이 조급한 사람이라면 도저히 상승 무공에 오를 일 초 삽 식에서 한 가지만 공격하는 식이지만 그 매섭고 뛰어난 비안사검은 일제히 대답했다. "저희들은 삼가 회주님의 가르침을 명심하겠습니다. 만일 어기는 날에는 몽천악은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 나서 입을 열었다. "저 쪽에 있는 숲 속에 가서 검술을 익히기로 합시다." 말을 마치자 몽천악은 비안사검을 데리고 숲 속으로 달려갔다. "이 검초의 이름은 '사진도'라 하오. 이름만 들어도 이미 방어와 공격의 "제일식은 '사진은현'인데 적이 무슨 조식을 써서 오던지 간에 왼쪽 다리 제이식은 제삼식은 '사설질토'인데 역시 앞에서 하던 식의 사진도의 일 조 삼 식은 따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세 가지 식을 연결 한걸음 더 나아가서 신비한 경지에까지 이르자면 무한한 시일 나는 이제 황도주루의 이십육 몽천악은 말을 마치자 숲 속을 나와 황도주루로 향했다. 달은 이미 기울어져 온 대지는 깜깜했다. 이 조그마한 방안에는 백의를 입은 두 사람이 들어 있었는데 모두 얼굴이 "삼경이 다 되었는데 어째서 그녀는 오지 않을까?" 오른쪽에 앉았던 사람이 괴기가 어린 음성으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까 등짐 장사가 삼경에는 틀림없이 그녀가 온다고 했는데........"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등불이 흔들거리는 가운데 이상야릇한 향내가 코 백의를 입은 두 괴인은 고개를 들고 옆을 바라보다가 모두 어리둥절해졌 방안에 절세의 미인 하나가 우뚝 서 있는 것이었다. 옛 글에 한 번 고개를 돌려 웃는 그 애교에 삼천 궁녀가 모두 무색해져 정말 사람의 삼혼육백을 모두 녹일 듯했다. "그대가 바로 섭혼마녀로군요."
백의의 괴인은 모든 사정은 알고 있으면서도 일부러 묻는 것이었다. 섭혼 그 두 명의 백의의 괴인은 음탕하기로 이름난 음적이었다. 그러나 절세적 섭혼마녀와 춘정(春情)을 즐긴 사람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그 이튿날 싸 그것은 실로 놀랄 만한 사실이 아닐 수 없었다. 그들 두 사람은 아직 시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전혀 믿을 수가 없었다. 그 웃음에 두 명의 괴인은 더 이상 망설일 수가 없었다. 은은히 비쳐지는 그녀의 풍만한 육체는 더욱 그들의 마음을 욕정에 블타 귀신의 울부짖음 같은 괴인의 음성이 터져나왔다. "동생, 자네는 견딜 수 있겠나? 저런 유혹적인 자태를 보고 견딜 수가 있 괴인은 이렇게 말하며 커다란 눈을 더욱 크게 뜨더니 "헉! 헉!" 하는 거친 "동생, 우리가 설사 소문대로 목숨을 잃게 된다 하더라도 이대로 그냥 있 "형님, 저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저토록 내 마음을 그들 백의의 괴인 형제가 이렇게 말을 주고받는 가운데 섭혼마녀는 다시 "호호호......" 간드러진 웃음 소리와 함께 그녀의 몸에 걸치고 있던 면사가 어깨에서 서 두 명의 백의의 괴인들은 'l쾅!" 소리를 내며 번개같이 문을 닫았다. 두 명의 백의의 괴인은 눈을 크게 뜬 채 시뻘건 욕정의 불길을 뿜어내며 이튿날....... 또한 그들의 시체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뚱이로 침상 위에 반 놀라운 것은 죽음을 당한 두 사람이 바로 강호에서 무명을 널리 떨친 흑 그 흑룡강 쌍추는 무공과 음탕하고 악독함에는 그 누구도 머리를 설레설 그것도 섭혼마녀의 양쪽 겨드랑이 사이에서 죽어간 것이다....... 물론 섭혼마녀가 어떤 미모를 지니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도 없었다. 그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이때 몽천악의 뇌리에는 섭혼마녀가 바로 대군이란 생각이 가득차 있었 그것은 뭇 남자들로 하여금 도저히 저항해 낼 수 없는 몸매와 더욱이 어 황도주루의 서른여섯 번째 별채에는 몽천악이 무거운 표정으로 객청에 앉 중양회의 다섯 명 장사들은 한마디 말도 없이 모두 침묵만을 지키고 있었 이때 돌연 몽천악이 한숨을 길게 내쉬며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나는 섭혼마녀를 한 번 만나 보아야겠소. 내가 자금성에 온 목적도 바로 화운안 우방방이 조용히 말했다. "우리는 감히 회주의 결심을 꺾을 수가 없어요. 하지만....... 회주께서 몽천악은 가볍게 웃음을 지었다. "섭혼마녀는 아마 나를 잡아먹지 못할 것이오......." 화운안 우방방은 그런 말을 듣자 즉시 얼굴에 홍조를 띠었다. 은하안 조운이 낭랑하게 말했다. "회주의 무공과 기지는 너무나 비범하여 보통 사람은 도저히 넘볼 수 없 몽천악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것이 바로 어려운 점이오, 우리는 우선 그녀의 뚜쟁이를 찾아야 할 것 그리고는 은하안의 신색을 살펴보았다. "제 생각 같아선 그 뚜쟁이와 섭혼마녀는 모두 이 황도주점의 객잔에 묵 비안사검의 둘째 번 천안무 소홍이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황도주점의 객잔은 우리가 묵고 있는 이런 별채만 해도 모두 서향안 정원화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도 뒤져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앉은 채로 그 섭혼마녀가 또 몽천악은 갑자기 입을 열어 물었다. "조운, 당신은 이곳에 투숙해 있는 손님들의 숙박부를 입수했소?" 은하안 조운은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이미 입수했습니다. 그러나 명성이 있는 사람들은 거의가 가명을 적어 몽천악은 웃음 띤 어조로 말했다. "우리들의 진짜 이름도 그 명부에는 역시 적혀 있지 않소." 그 말이 나오자 모든 사람들은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몽회주......" 하고 부르더니 몽천악을 뚫어질 듯 주시했다. "방방, 무슨 일이오?" "회주께 한 가지 여쭈어 보고 싶은 말이 있는데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몽천악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서 말해 보시오. 우리들은 서로 남매와 같은 사이가 아니오." 화운안 우방방은 약간 더듬거리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회주께서는 혹시..... 그녀를 알고 있는 게 아닌 가요?" 몽천악은 그 말을 듣자 흡짓 놀라며 급히 말을 받았다. "그것은 일종의 추측에 불과할 뿐 아직 확실하지는 않소. 그래서 내가 직 그들이 이렇게 주고받는 말에 세 사람은 모두 속으로 놀라며 생각했다. '넷째 동생이 말하는 것은 분명히 섭혼마녀일 것이다. 그렇다면.......' 화운안 우방방은 다시 입을 열었다. "회주께서는 생각이 세밀하시고 재질이 뛰어나셨기 때문에 무슨 일을 추 그리고 그 섭혼마녀도 회주께서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사람일 거 몽천악은 씁쓸하게 웃었다. "방방, 할 말이 있으며 꺼리지 말고 모두 이야기해 보시오." 그러자 화운안 우방방은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며 울먹이는 소리로 말했 "저는 회주가 그녀를 만나게 되었을 때, 혹시 그녀가 회주의 목숨을 해칠 몽천악은 한숨 섞인 어조로 말을 받았다. "그 섭혼마녀가 정말 내가 추측하던 사람이라면 절대 나의 몸을 해치지 그는 갑자기 말을 뚝 그치더니 비안사검 네 사람을 재빨리 둘러보았다. "음, 그녀는 나를 일부러 피하는지도 모르오. 나는 그녀가 누구란 것을 우방방은 다시 물었다. "만약 섭혼마녀가 회주께서 추측하시던, 바로 그 사람이라면 그녀를 어떻 그 말을 들은 몽천악은 고개를 쳐들고 잠시 생각하다가 약간 주저하면서 "오직 그녀가 아니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오...... 지금 무림에는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몽천악의 눈에는 어느덧 알지 못할 눈물이 핑 돌았다. 그 "아, 우리는 몹시 처량하고 괴로운 상황 아래서 헤어졌었소...... 내 추 말꼬리를 흐린 몽천악은 다시 생각에 잠겼다. '정말 그녀가 섭혼마녀라면 아마 그녀는 가련한 피해자에 지나지 않을 것 몽천악은 섭혼마녀의 악행을 익히 들어 알고 있는지라 지금 이토록 사실 그러나 모든 것은 그녀를 만나 본 후에야 비로소 알 수가 있을 것이다. 몽천악의 말을 들은 비안사검도 모두 깊은 미혹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아 화운안 우방방은 괴로움과 사로잡힌 몽천악의 서글픈 표정을 보자 역시 "공연히 쓸데없는 질문을 하여 회주께 심려를 끼쳐 드렸군요." 몽천악은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방방, 나는 절대로 당신을 탓하지 않소. 또한 당신들 네 사람으로 하여금 은하안 조운은 갑자기 표정을 밝히며 낭랑하게 말했다. "우리 사 남매는 사 년 전 비안사검으로 뭉쳐진 이후 줄곧 동고동락해 왔 조운의 말에는 그의 강직한 성품이 그대로 나타나 있었다. 몽천악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분이 우리 중양회에 들어온 것을 나는 더 없는 영광이라 생각하오. 그는 말을 잠깐 그쳤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나는 지금 네 분에게 한 가지 임무를 맡기겠소. 오늘 해가 지기 전까지 "예." "........" 그리하여 비안사검과 몽천악 등 다섯 사람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 몽천악은 중간 방향으로 수색에 나섰다. 그는 제일 먼저 일곱번째 별채를 사방에는 붉은 담장이 낮게 둘러싸여 있었고 동서 양쪽에는 아름다운 꽃 몽천악이 북쪽 담장 밖에 이르렀을 때 별채의 방문과 창문이 모두 굳게 한차례 담 밖을 배회하던 몽천악은 돌연 담장 안으로 몸을 날려 별채의 이때 느닷없이 등 뒤에서 얼음장 같이 싸늘한 음성이 들려왔다. "정대협께서는 계시지 않소. 누구신지 몰라도 남의 별채 안으로 함부로 그 음성은 매우 귀에 익은 것이었다. 몽천악은 그 소리를 듣자 서서히 소 금룡산검장의 소장주 구룡신군 막소백이 그의 뒤 삼 장 밖에서 몽천악을 몽천악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막소장주께선 저를 찾아온 거요?" 구룡신검 막소백은 냉랭히 웃으며 말을 받았다. "당신이 우리 상관 첫째에게 일 장을 가했던 원한은 쉽게 잊을 수가 없 그의 말을 들은 몽천악은 사방을 한 번 물어본 후 담담하게 대꾸했다. "이곳에는 사람이 없으니 어서 손을 써 보시오." 막소백은 냉랭히 코웃음을 쳤다. "흥, 나는 일단 검을 뽑기만 하면 절대로 그냥 검집에 꽂는 법이 없소. 몽천악은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은 영존 막비천이라면 내가 검을 뽑아야 할는지 몰라도 당신에게는 구룡신검 막소백은 그 말을 듣자 즉시 안색이 홱 변했다. 그는 울분에 가 "좋소, 그러나 나는 남과 겨룰 때 항시 무기를 사용하오. 당신이 굳이 무 "하하, 내가 일 초를 먼저 펼쳐 낸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패하게 될 것이 이렇게 되니 구룡신검 막소백은 분노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냉소 그의 몸이 몽천악과 세 자의 거리까지 육박해 갔을 때 구룡신검의 칼은 순간 그의 칼은 무지개 같은 검광을 뿌리며 몽천악을 향해 후려쳐 갔다. 잔결서생은 불과 일 초만에 막소백을 격패시켰던 것이다. 그는 불과 일 초만에 격패당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그러 이때 "획!" 소리가 들리며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잔결서생의 오른쪽 소매 몽천악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당신의 검술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고명하오. 만약 이것이 끊어 그러나 몽천악의 이런 말은 전혀 막소백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그렇다면....... 잔결서생은 이런 행동과 패자를 위로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하하하......." 이때 별안간 웃음 소리가 들렸다. 웃음 소리에 뒤이어 한 명의 남의의 서생이 서서히 두 사람 사이에 떨어 "정모는 오늘에야 비로소 견식을 넓혔소이다. 막소장주의 일검은 실로 천 이렇게 말한 정음천은 수중의 단검을 막소백에게 건네주었다. "내가졌소. 하지만 진심으로는 졌다고 인정하지 않소. 귀하가 나를 일 조 운주 대유협 정음천은 막소백에게 검을 돌려준 후 고개를 돌려 몽천악을 "귀하는 아마 이 정모를 찾아오신 것 같구려." 몽천악은 정음천이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보자 소 이로 중얼거렸 '그렇지. 지난날 나는 변장을 하고 있었고 지금은 진면목을 하고 있으니 몽천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불초는 운주 대유협을 방문하러 왔습니다." 정음천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귀하의 무공은 절세적이므로 저는 싸울 생각이 없소. 물론 귀하의 적수 정음천은 몽천악이 자기를 찾아온 목적을 오해하고 그가 자기와 무공을 남과 싸워 보지도 않고 패했다는 것을 시인하는 정음천의 넓은 아량은 실 현재 무림에서 그토록 넓은 아량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몇사람이나 있을 몽천악은 무한한 감개에 젖은 표정으로 말했다. "나 잔결서생은 결코 싸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오. 정대협께서는 잘못 정음천은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이 정음천을 찾아온 용건이 무엇인지 궁금하구려." 몽천악은 서서히 말했다. "정대협께서는 삼 년 전 개봉 무림 맹주부에서......." 몽천악은 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귀하를 어디서 한 번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구려." 몽천악은 흠짓 놀랐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의 신분 내력을 밝히려 했으나 그는 즉시 눈썹을 찌푸리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어제 낮에 식당에서 보셨겠지요?" 몽천악은 의아하다는 듯이 반문했다. "그렇다면 정대협께서는 어디서 저를 본 적이 있는지 생각이 나십니까?" 정음천은 미소를 짓고 말했다. "글쎄 생각이 안 나는군요." 몽천악은 말했다. "그렇겠지요. 우리는 자금성에서 처음 만났을 뿐입니다." 정음천은 웃으며 말문을 돌렸다. "아차, 내 정신 좀 보게. 손님을 이렇게 밖에 세워 두기만 하다니 귀하와 이렇게 말하며 정음천은 앞장서서 방으로 향해 걸어갔다. "저는 볼 일이 있어서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며 몸을 핵 돌리고 담장 밖으로 솟구쳐 나갔다. 잠시 후 두 사람은 대청의 돌로 된 층계를 걸어 올라갔다. 정음천은 대청 "귀하는 어제 밤 이 주막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고 있소?" 몽천악은 담담하게 말했다. "흑룡강 쌍추가 섭혼마녀에게 목숨을 잃었다는 일 말입니까?" 정음천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문을 열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는 순 몽천악도 고개를 쳐들다가 역시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 혈검은 대청 안으로부터 소리없이 갑자기 뻗쳐 나왔던 것이다. 그것은 혈검을 손에 움켜쥐고 정음천의 목을 겨누고 있는 사람은 홍건으로 복면 여인의 검은 머리는 길게 어깨까지 늘어져 있었으며 복면 사이로 번쩍이 정음천은 태연하게 물었다. "당신은 혈검문의 사람이오?" 혈검문은 삼 년 전 무아진교가 사라져 버린 후 강호 무림에서 가장 신비 혈검문은 기습, 살인하는 수단이 귀신과 같았으므로 사람들로 하여금 방 그들은 손에 혈겁을 움켜쥐고 전신에 붉은 옷을 입고 있어서 사람들로 하 "어서 안으로 들어오시오. 혈검은 당신의 목을 뚫지는 않을 것이오." 정음천은 그 말을 듣자 순순히 문 안으로 들어갔다. 복면의 여인은 서서 |
첫댓글 ㅈㄷ
감사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