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마산 홈구장에서 펼쳐진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엘지를 이기고 2연승을 기록합니다. 시리즈 전적 2승 0패로 이제 엔씨는 1승만 추가하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되는데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테임즈의 음주운전 적발과 이태양의 승부조작 아웃, 그리고 이재학도 승부조작 의혹으로 엔트리에 들지 못하는 최악의 분위기 속에 1차전을 맞이했었네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엔씨는 엘지 포수 정상호의 철벽리드에 막혀 번번히 찬스를 무산시키고 홈런 두 방을 허용해 9회말 0 대 2로 끌려갔었는데요, 바로 여기서 엔씨 특유의 승부근성이 발휘됩니다.
0 대 2로 뒤지고 있던 9회말 엔씨는 엘지 마무리 임정우로부터 박민우 - 권희동 - 지석훈이 3연속 안타를 쳐서 1점차로 바짝 추격합니다. 이 안타로 임정우는 강판되고 김지용이 올라와서 양상문 감독은 위기를 타개하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엔씨는 대타 이호준을 기용하는데 이호준이 이 상황에서 귀중한 동점타를 터뜨립니다. 베테랑의 품격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안타라고 할 수 있겠지요.
기세가 오른 엔씨는 1사만루 상황에서 타격이 약하다고 생각되었던 교체 포수 용덕한이 3루선상을 타고 나가는 안타로 경기를 끝냈었습니다. 엘지 측에서 파울이 아니냐고 어필하였지만 mbc 측에서 리플레이 화면도 안 보여주고 서둘러 끝낸 게 야구팬들의 불만을 샀었던 어제 경기였었죠. 하지만 자세히 보시면 안타 맞습니다.
이렇게 드라마틱한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거두었던 엔씨는 오늘 같은 장소에서 엘지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루었었는데요, 양팀 선발인 스튜어트와 허프가 전날 맞대결했었던 해커와 소사에 전혀 뒤지지 않는 명품 투수전을 보였었네요.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삼성에서 엔씨로 이적한 박석민이 7회말 일을 냅니다.
7회말 테임즈가 볼넷으로 나간 가운데 이적생 박석민이 허프의 몸쪽 직구를 걷어올려 투런홈런으로 연결시킵니다.
박석민이 삼성에 있을 때부터 눈여겨 봐왔던 거지만 몸쪽 공을 트리플 악셀까지 넣어가면서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거 보면 놀랍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남들이 봤을 때는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의외의 천재성이라고나 할까요? 여하튼 박석민의 이 투런포가 오늘 경기의 결승점이 되었습니다.
결국 엔씨는 9회초 수비에서 원종현과 이민호를 투입하면서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네요. 이로써 엔씨는 월요일과 화요일 열리는 잠실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두산의 한국시리즈 상대로 올라서게 됩니다.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게 아깝게 패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었던 엔씨인데 올해 많은 사건사고로 팀분위기가 가라 앉았지만 박석민의 존재감이 팀을 구했네요. 이번 시즌 박석민은 우승 청부사 격으로 엔씨에 온 것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