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연구가 최경숙은 우리나라 여성들의 경우 기본 체온인 36.5℃에도 미치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여성의 몸이 이처럼 차가워지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불임은 물론 각종 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이런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물을 한 잔 마시는 것이 좋다. 또 차가운 물 대신 따뜻한 차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은데, 작년 일본에서는 생강차가 대유행이었다. 생강은 오장육부의 냉기를 몰아내기 때문에 배가 차면서 설사가 잦고 장에서 꾸르륵 소리가 많이 나는 사람이 마시면 배가 따뜻해지면서 장운동이 원활해진다.
tip. 생강청
뜨거운 물이나 홍차에 입맛대로 생강청을 섞기만 해도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강차를 만들 수 있다.
기본재료 생강 100g, 벌꿀 ½컵, 시나몬 스틱 1개
만드는 법 깨끗한 병에 얇게 저민 생강, 벌꿀, 시나몬 스틱을 넣고 하룻밤 재워둔다. 냉장고에서 1~2주 정도 보관하면서 따뜻한 물에 타 마신다.
02 38~40℃의 온수로 입욕한다
몸은 물론 내장기관까지 가장 쉽고 효율적으로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입욕이다. 샤워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매일 혹은 2~3일에 한 번씩 38~40℃의 목욕물에 10~30분 정도 전신욕을 하거나, 30분~1시간 정도 반신욕을 하면 몸속 깊은 곳까지 따뜻해지고, 신장 기능이 좋아져 노폐물도 쉽게 배출된다.
단, 입욕은 너무 오래 하지 않도록 한다. 물이 식으면서 몸이 다시 차가워질 수 있다. 입욕이 끝나면 체온이 식기 전에 이불 속으로 들어가 몸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 몸이 부드럽게 데워져 신진대사가 활발해집니다. 따뜻한 성질을 가진 음식도 많이 섭취하세요. 그렇게 해서 몸에 항상 따뜻한 기운이 돌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영빈(요리연구가)
03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식재료를 사용한다
한방에서는 음식을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과 차게 하는 음식, 즉 양성식품과 음성식품으로 나눈다. 이 두 가지 중 어느 것 하나에 치우침 없이 음양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좋다. 열대지역에서 자란 바나나와 파인애플 같은 것들은 음의 기운이 강하고, 한랭지역에서 자란 채소와 과일 등은 양의 기운이 강하다. 땅 위로 자라서 열매를 맺는 것은 음의 기운이 강하며, 우엉, 순무, 토란 등 땅속에서 자라는 것들은 양의 기운이 강하다.
또 여름이 제철인 식재료는 음의 기운이 강하고, 겨울이 제철인 식재료는 양의 기운이 강하다. 때문에 제철 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 추울 때는 열이 더해지고 더울 때는 열을 내리기 때문이다. 콩류와 곡류는 음과 양의 중간에 해당하는 식재료다.
04 긴장을 풀 수 있는 아로마테라피를 즐긴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액 흐름을 나쁘게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취미활동이나 운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좋은 향기를 맡는 것도 긴장을 푸는 데 효과적이다.
아로마테라피는 모세혈관을 확장해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기분을 전환해 긴장을 풀어주므로, 즐겨 하면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숙면을 취할 수 있다.
05 조깅과 요가를 생활화한다
몸을 움직여 스스로 열을 내는 것도 몸을 따뜻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조깅을 하면 하반신 근력이 단련될뿐더러 몸도 따뜻해진다. 요가의 호흡법도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조깅과 요가처럼 따로 시간을 내 운동할 수 없다면, 걷는 것도 좋다. 버스나 지하철 두세 정거장 정도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
“일교차가 큰 계절에는 몸이 외부 온도에 적응하기가 어렵고, 그것이 면역력에도 영향을 미쳐 각종 전염성 질환에 걸리기 쉽지요. 특히 저체온일 경우 인체 면역체계인 림프구의 수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옷을 따뜻하게 입어 체온을 빼앗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정현지(려한의원 원장)
06 바른 식사습관을 들인다
과식을 하면 몸속에 잉여물질과 노폐물이 쌓이고 그로 인해 혈액이 오염되면서 몸이 차가워지고 면역력이 떨어진다. 식사는 조금 모자란 듯이 하고, 꼭꼭 씹어 소화와 흡수가 용이하도록 한다. 식감이 딱딱한 음식은 대부분 양성식품이므로, 그것들을 위주로 한 제철 식재료 음식을 의식적으로 섭취한다. 육류는 전체 식사량의 10% 정도만 먹고, 몸이 많이 찬 사람은 생채소보다 따뜻하게 조리한 채소를 먹는다.
tip. 수용성 영양소가 많이 함유된 채소의 경우, 데치면 영양분이 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수프나 국으로 먹으면 영양분을 보다 많이 섭취할 수 있다.
07 상온의 음식을 먹는다
체온보다 온도가 낮은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체온을 빼앗긴다. 샐러드처럼 수분이 많고 차가운 음식을 겨울에 먹으면 몸이 차가워지는 것이 그 예다. 때문에 날씨가 추울 때는 채소도 익혀 먹는 것이 좋다. 한여름을 제외하고 음식물이 쉽게 상하지 않는 계절에는 과일 등 음식물을 상온에서 보관해 먹는 것이 좋다. 몸이 찬 사람은 냉커피 등 냉음료를 삼가고 따끈하게 데운 차를 마시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