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5주거환경개선사업 아파트는 '반값 아파트'라고 불릴 만큼 '착한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원주민 재정착률도 높아질 전망이다. 시행자인 부산도시공사는 쌍용건설이 시공하는 부산 남구 용호5주거환경개선사업 아파트 '용호예가'773가구의 분양가심의위원회를 열어 조합원(이주민) 공급가를 3.3㎡당 평균 580만 원(층과 향에 따라 차등)으로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일반 분양은 평균 620만 원대이다. 앞서 전문기관이 국토해양부의 '분양가 상한제 기준'을 적용해 산정한 용호예가의 예상 분양가는 3.3㎡당 720만 원대였다. 실물 모델 하우스 대신 사이버 모델 하우스를 운영해 20억 원가량을 절감하고 설계 변경 최소화로 분양가를 대폭 낮췄다는 것이 부산도시공사의 설명이다. 올해 부산에서 공급된 민영 아파트의 분양가가 900만 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3.3㎡당 300만 원 이상 저렴한 것이다. 낮은 분양가는 원주민(철거민) 재정착률 향상으로 연결됐다.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용호5구역에 건물·토지를 보유했던 원주민 323명 중 46%인 158명이 우선 청약을 접수했다. 보상금과 이주비를 받고 청약 자격을 포기했던 121명을 제외하면 재정착률은 78%에 달한다. 최초 보상이 시작된 2008년 5월에는 원주민 입주 희망자가 4명에 불과했다. 부산도시공사는 '주거복지'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우선 청약 자격을 확대했다. 보상 시점인 2008년 5월까지 용호5구역에 부동산을 소유한 가구주(1·2순위)뿐 아니라 생활환경이 열악한 다른 주거환경개선지구 거주자 69명도 3순위 청약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아파트 773가구의 30%인 227가구가 우선 분양의 혜택을 보게 됐다. 부산도시공사 이종철 사장은 "무주택 서민에게 저렴한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용호예가는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 공급이 끝나는 다음 달 중순 일반 분양을 접수한다. 2013년 6월 입주 예정이다. (051)810-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