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을 시작으로 급등세를 이어가던 강남구 재건축 단지가 이번주 하락세로 반전했다. 재건축 기반시설 부담금제 시행과 정부의 버블 경고로 11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던 지난 8월 마지막주 이후 14주 만으로, 시장에서는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회피를 목적으로 호가를 낮춘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비수기 거래 공백에 재건축 단지 하락세까지 겹친 강남권 집값은 주간 상승폭을 큰 폭으로 줄이며 약세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비강남권은 동장군마저 얼려버릴 듯한 집값 과열현상을 연출해내며 주간 1% 안팎의 높은 상승폭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 4주 연속 하락
비강남권 0.99% 올라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62% 올라 전주보다 상승세가 0.18%p 둔화됐다. 서울 집값은 전주(0.83%)보다 상승폭이 소폭 감소하며 0.64% 올랐다. 전주에 비해 각각 0.33%p, 0.29%p 상승폭을 줄인 신도시와 경기도는 0.51%, 1.04%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광역시는 0.36%의 오름폭을 보였다.
이번주 서울 재건축단지는 0.06% 올라 전주보다 상승폭이 0.81%p 큰 폭으로 둔화됐다. 구별로는 2.84%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인 노원구를 비롯해 관악구(2.31%), 금천구(1.25%), 성동구(1.11%), 용산구(0.62%) 등 비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구와 서초구 재건축 단지는 각각 0.24%, 0.08% 오르는데 그쳤다. 강남구 재건축 단지는 0.31% 하락해, 지난 8월 마지막주 0.13% 하락한 이후 14주 만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주공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개포동 주공4단지 13평형이 1,000만 원, 주공1단지 15평형이 500만 원 하락해 각각 8억 1,000만 원, 9억 4,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개포동 S공인 관계자는 “내년부터 중과되는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다주택자들이 1,000만 원에서 최대 5,000만 원까지 호가를 낮춘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는 전주보다 오름폭이 소폭 줄어들며 각각 0.79%, 0.10%상승했다.
이번주 비강남권은 전주(0.95%)보다 상승폭을 벌리며 0.99% 올랐다. 반면 강남권은 0.12% 오르는데 그쳐 자존심을 구겼다. 서울 구별로는 2.30% 오른 노원구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금천구(1.75%), 관악구(1.74%) 등 서울 외곽지역이 상위권을 꿰찼으며 마포구(1.57%), 도봉구(1.47%), 구로구(1.24%), 성북구(1.12%), 성동구(1.03%) 등이 서울 평균 상승폭을 웃돌았다. 송파구(0.19%), 서초구(0.17%), 강남구(0.05%) 등은 구별순위 하위권을 맴돌았다.
노원구에서는 상계동 노원현대 36평형이 6,500만 원 오른 3억 1,500만 원, 중계동 중계그린 26평형이 2,000만 원 오른 1억 7,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상계동 J공인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계속해서 호가를 높인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매수세가 많지는 않지만 한 건씩 계약이 성사되면서 집값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금천구에서는 1,495가구 대단지인 가산동 두산아파트 49평형이 3,500만 원 상승한 5억 1,000만 원, 시흥동 벽산타운5단지 25평형이 1,250만 원 오른 1억 9,500만 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두산아파트 인근 S공인 관계자는 “가리봉 균형발전촉진지구 등의 호재로 매물이 크게 줄어들면서 가격도 동반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에서는 1.14% 오른 산본의 오름폭이 가장 컸다. 중동(0.89%), 일산(0.58%) 등이 뒤를 이었으며 분당(0.39%)과 평촌(0.08%)은 신도시 평균 상승폭을 밑돌았다.
산본에서는 산본동 한라주공1차 4단지 21평형 매매가가 2,500만 원 오른 1억 7,000만 원에 형성됐다. 수리동 설악아파트 17평형은 주간 1,000만 원 오른 1억 250만 원으로 매매가가 조정됐다.
중동에서는 포도뉴서울 47평형이 1억 3,500만 원 상승한 6억 1,500만 원, 포도삼보영남 29평형이 3,000만 원 오른 3억 2,500만 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이번주 1.04% 상승한 경기도에서는 과천시(2.88%)의 집값 오름폭이 가장 컸다. 시흥(2.23%), 광주(2.19%), 군포(2.10%), 의정부(1.88%), 김포(1.84%), 안산(1.53%) 등이 뒤를 이었다.
과천시에서는 별양동 주공6단지 18평형이 1억 4,000만 원 상승한 8억 2,500만 원, 주공7단지 16평형이 1억 1,000만 원 오른 6억 7,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시흥시에서는 장곡동 숲속마을1차 37평형이 5,000만 원 오른 2억 3,500만 원, 월곶동 풍림아이원3차 24평형이 2,500만 원 오른 1억 4,000만 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광역시에서는 인천이 주간 1.25% 급등했다. 울산(0.23%)이 뒤를 이었으며 부산(0.04%), 광주(0.02%), 대구(0.02%)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인천에서는 서구 당하동 금강KCC스위첸 32평형이 4,250만 원 오른 3억 500만 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당하동 D공인 관계자는 “검단신도시 발표 후 주변 집값이 급등세를 보였다”며 “현재는 조정국면에 들어간 상태”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전세가 0.19% 상승
강남구, 성북구 강세
이번주 전국 전세가는 0.19% 상승했다. 평형별로는 중형(0.21%)의 오름폭이 가장 컸으며 소형(0.17%)과 대형(0.09%) 순이었다.
서울 전세가는 0.19% 올랐다. 구별로는 0.63% 오른 강남구 오름폭이 가장 컸다. 성북구(0.61%), 영등포구(0.30%), 서대문구(0.28%), 양천구(0.28%), 강동구(0.25%), 동대문구(0.21%) 등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쌍용1차 31평형이 4,500만 원 상승한 3억 2,500만 원, 도곡동 역삼우성 28평형이 2,500만 원 오른 2억 2,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성북구에서는 정릉동 중앙하이츠빌2-1차 26평형이 4,250만 원 상승한 1억 4,000만 원, 중앙하이츠빌1차 32평형이 3,000만 원 오른 1억 5,000만 원으로 전세가를 형성했다.
이번주 0.04% 상승한 신도시에서는 0.20%의 변동률을 보인 중동의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일산(0.09%), 분당(0.05%)이 뒤를 이었으며 평촌(-0.08%)과 산본(-0.12%)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동에서는 은하대우 37평형이 1,000만 원 상승한 1억 8,000만 원, 사랑벽산 49평형이 1,000만 원 오른 2억 1,000만 원에 새로 임차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