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일본답사를 함께 했던 도반들이 다시 뭉쳤다. 뒷풀이 답사라는 핑게로 충남지역 답사를 나섰다. 개학을 하고 나서 이런저런 일들로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1박 답사는 오랜만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천안 천흥사지 당간지주, 오층석탑
몇 년만에 다시 왔다. 늘 그렇듯 올 때마다 새롭다. 답사의 경험이 쌓여서 그런지 전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인다. 혼자가 아니고 여러 명의 시선으로 보니 더 많은 것이 보인다.
당간지주의 안상과 석탑의 안상 모양이 다르다. 당간지주를 자세히 살펴보니 합각선도 보이고 간공도 섬세하게 새겼다. 오층석탑 주변은 발굴조사때문에 벽을 세워 놓았다. 기단부에 한면당 작은 안상이 7기나 있다. 총 28개의 안상이 있다. 오층 옥개석위에 올려진 돌이 잡석인 줄 알았는데 무슨 문양이 새겨진 것이 보인다..옥개석의 반전이 아주 심하게 되어 있다.
천안 만일사 금동보살입상, 석탑, 마애불
절집에 도착하니 인기척이 없다..법당입구에 표충사로 순례갔다는 안내문이 있다. 스님께 전화로 드론촬영과 법당내부 촬영에 대해 허락을 구하니 사진 예쁘게 나오도록 마음껏 찍으라고 한다. 석탑의 갑석을 자세하게 살펴보니 아래쪽에도 연화문이 있다. 조명을 비추니 눈으로는 잘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잘 찍히지는 않는다. 현장에서의 결론은 갑석이 뒤집혀 있다는 결론이다. 보는 눈이 많으니 그 미세한 것도 찾아냈다고 좋아했는데 안내판에 연화문에 관한 내용이 있다.
법당에 있는 금동보살은 유리안에 있는데 창문이 열린다. 예쁜 사진을 찍기 위함이라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해 본다. 마애불은 파손이 심하게 되어 있다. 드론으로 마애불을 보니 위쪽에 절수구가 있어서 미완성으로 보기는 어렵다.
천안 성불사지 석조관음보살좌상, 마애16나한상
종무소의 보살님이 시원하게 허락을 해 준다. 법당도 시원하게 개방해 놓아서 내가 허락을 구하는 동안 도반들은 이미 사진을 찍고 있다. 마애불상군은 바로 옆에 전각이 붙어있어서 드론으로 찍기가 곤란하다. 여기도 부처님이 새겨진 바위 위에 절수구가 있다.
천안 고불사 석조여래좌상
세종아빠님이 사각대좌의 중대석이 궁금하다고 해서 찾았다. 전에 왔을 때 중대석을 본 기억이 없는데 세종아빠님이 보여주는 사진에는 있었다..큰스님이 출타중이라 젊은 비구니스님께 허락을 구했다. 불단아래의 문을 직접 열어줘서 자세하게 살필 수 있었다. 부처님은 옛님이 아닌 것 같은데 사각대좌는 옛님으로 보인다고 한다.
아산 봉곡사 목조보현보살좌상, 대웅전
세종아빠님이 내가 전에 올렸던 글에 벽화가 있었다고 하는데 나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대웅전 단청작업을 하고 있다. 스님이 절집의 유래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많은 스님들이 자신이 주석하는 절집의 문화재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참 해박하시다.
당진 면천초등학교 석탑
몇 년전에 보러왔는데 학교에 가보니 없었다. 그 얼마전에 또르님이 글을 올려서 없는 것을 확인하고 당진시청에 그 소재를 파악해서 개인이 가져갔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원래자리에 가져다 놓았다고 해서 확인차 들렀다. 이전에는 탑의 형태였는데 옛부재인 옥개석 2기만 돌아와 있다. 어쨌든 우리카페 회원님들의 관심 덕에 사라질 뻔한 옛님을 다시 그 자리로 오게 할 수 있었다.
예산 화전리 사면석불
오늘의 마지막 답사지다. 조명신공을 하기 위해 찾았다. 몇년전 한악어님이 주관한 답사에서 보고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조명으로 보니 선들이 살아난다. 남면 향좌측 어깨뒤로 선이 하나 보이는데 세종아빠님은 어깨를 덮는 것이 아니면 설명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한다. 그럼 변형이중착의법으로 볼 수 있다. 몇 번을 봐도 좋다. 이리저리 뜯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첫댓글 아 부럽고 아름다운 답사네요. 저는 수능 뒤에 따라 붙겠습니다!
참 면천초교 옥개석 귀환 잊지 않고 확인해 주셔서 또 감사드립니다!!
내일도 알찬 답사 하시어요~
좋은 날 같이 답사해야죠..
오늘도 기대되는 휴일이네요. 늘 주말이 즐거운 듯 합니다. 담주에 뵙겠습니다.
모처럼 답사 나왔습니다. ㅎ
민일사 오층석탑
불대좌형 석탑, 하대석 망실된 상태입니다.
현장에서도 그렇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