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하이용~ 이번에는 금방 왔지? 오빠 소식을 자주 들을 수 있는 요즘 정말 행복해! 연휴는 잘 보냈지? 한 2주만에 온 것 같은데, 그 사이에 나는 참 많은 일이 있어서 뭔가 엄청 오랜만에 오는 것 같고, 시간이 엄청 많이 흐른 것 같은 기분이야. 나는... 이제 오늘이 지나면 이제 휴일이 없는... 공휴일이 없는 삶으로 돌아가서 약간 슬프지만...?^-ㅠ 괜찮아 아자아자 견뎌볼게... 가보자고 레쭈고...
오늘도 tmi 잔뜩 풀고 가볼게! 이번 연휴에 내가 어디를 다녀온지 알아? 코로나 완전 직전인 20년 2월이 내 마지막 해외여행이었는데, 이번에 거의 3년만에 여행을 다녀왔어! 코로나를 지나면서 여권 갱신을 잊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유효기간이 만료되어서 비싼 돈 내고 신권으로 발급 받고... 일정도 짜고 스케줄도 조율하면서 계속 신경 썼던 싱가포르 여행을 다녀왔지 음하하!! 엄마랑 둘이서 다녀왔는데, 나 어릴 때부터 엄마가 크면 꼭 가보자고 했던 여행지라 더더욱 기대하는 마음으로 잘 다녀왔어. 한 줄로 내가 느낀 싱가포르를 이야기하면 살고 싶은 도시다? 너무 내 취향의 도시였고, 내 라이프스타일과 정말 비슷한 도시라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한 번 더 가고 싶은 곳이 아니라 계속 보고 싶은 장소들도 많았어. 물론 진짜로 살게 된다면 음식이 나에게 가장 큰 장벽일 것 같긴 한데... 괜찮아 요리하면 되니까~ㅋㅋㅋㅋㅋ 정말 놀라운 이야기를 하자면, 내가 싱가포르에 있던 4일동안 비가 한 번도 안 왔다? 부슬비조차도 안 왔어! 그렇게 스콜이 자주 오는 곳에서 비가 안 오고 계속 쨍쩅하다니!! 내가 날씨의 요정이긴 한데, 이번에도 그게 해당될지는 몰랐지~ 아무튼 멋진 여행을 하고 왔어! 물론 해외여행으로 나의 외향 에너지를 다 사용해서 당분간은 외출과 약속을 삼가하고 집에서 요양을 할 예정이지만ㅎㅎ... 잘 쉬고 즐거움을 가득 안고 온 여행이었다~ 자랑하고 싶었어!!😆
여행 다녀오니까 오랜만에 (친)오빠도 집에 와서 가족들이랑 남은 연휴동안 같이 즐겁게 보내면서 기운 충전하고 지난 한 주동안 열심히 일을 했지! 연휴가 지나고 같이 일하는 분이 연차를 오래 내셔서 내 업무량이 조금 늘었거든... 그런데 다행히 지난 한 주는 이런 내 사정을 아는지ㅠ 평소보다 업무량이 적어서 같이 일하는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무사히 지낼 수 있었어... 이번주도 나에게 할당될 업무들을 생각하면 살짝 아득해지지만! 피할 수 없는 일 해내야한다는 마음으로 이겨내야지! 그래도 다들 많이 도와주시려고 하고, 실제로도 많이 도와주시고 팀장님이 너무 햇살 같으셔서 요즘 업무가 많아지는 나 엄청 신경 써주시고 힘든 일 없나 계속 체크해주시고... 그리고 정말 다행인 건 늘 나를 힘들게 하는 상사 중 한 분이... 나 여행 다녀오고 엄청... 순해졌어...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일이지 싶었다니까? 아니 눈에 독기가 가득하셨던 분이 독기가 쫘악 빠져서 말랑해진 눈동자가 되셨고 말투며 행동이며 말랑말랑해지신 거야... 그냥 오늘 하루 기분이 좋은가? 싶었는데 그 다음날도... 계속... 말랑해진 상태를... 유지하시더라...? 이틀째부터는 친구들한테 그 분 이상하다고... 갑자기 사람이 변하면... 했더니 어떤 친구가 "로또 당첨되셨나보지. 친구해."라는 이야기를 해줘서 그냥 신변에 아주 좋은 일이 생기셔서 회사를 취미로 다니셔도 되는 상태가 되었다고 생각하기로 했어. 아무래도 나쁜 일보다는 좋은 일이 좋으니까...! 좋은 방향으로 변하셔서 나도 그냥 좋게 넘어가자...라는 상태에서 진심으로 좋게 대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 그래서 지난주 엄청 잘 지냈어! 행복하다ㅠ 사람 한 명만 달라졌는데 이렇게 마음이 편할 줄이야... 부디 행복한 일 가득하시길 바라고 바랐다 진짜루~
요즘 나는 기록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작년까지는 매일 매일 어떻게든 하루에 대한 기록, 그 속에서 나의 감정에 대한 기록을 남기려고 노력했고 실제로도 많이 남겼어. 사실 노력하지 않았어도 습관이 되어서 그냥 자기 전에 하루 일과를 생각하면서 그때 나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쭉 적었거든? 그런데 올해 취직을 하고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끼면서 점점 기록하지 못하는 날들이 늘어났고, 습관이 와장창 무너졌거든... 한 번 안 하기 시작하면 계속 안 하기 쉬운 거잖아. 그러다보니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라도 나의 기분과 미묘하게 다른 상황들 속에서 내가 느끼고 깨달은 바는 다를텐데,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니까 생각의 흐름도 단순하게 변했다는 것이 확 느껴졌어. 감정적으로 풍부하게 느끼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가장 심각성을 느낀 부분은 언어의 단순화였어. 매일 기록하고 나를 돌아보면서 당시에는 단순하게 느꼈던 감정들을 세세하게 이름을 명명하면서 내가 느낀 감정들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소화시킬 수 있었어. 그런데 그 작업을 하지 않으니까 지금 내가 느끼는 것들을 정확하게 설명하기가 조금씩 어려워졌다는 걸 느꼈고 표현하고 싶은 바를 명확히 표현하기가 어렵게 되더라... 이게 너무 슬프고 심각하게 다가왔어. 그래서 요즘 조금씩 노력하고 있어. 다시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기록하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글과 말들을 나의 것으로 소화시키려고 하고. 그래서 오빠의 인터뷰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ㅋㅋㅋㅋㅋ 마무리가 이상하다고? 아니야. 난 오빠의 말들이 너무 좋고 나에게 영감으로 다가와. 그러니까 날 위해 오빠가 인터뷰를 한 번 더 해줬으면 좋겠다~ 뭐 이런 이야기 키키~
이번 한 주도 오빠의 일정들이 있겠지? 모든 일들 속에서 오빠에게 행복으로 다가오는 소소한 포인트들을 하나씩이라도 발견하길 바라🤍 언제나 보고 싶고 응원하고 사랑해❤️ 금방 또 올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