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 보고 있는데 지창욱이 나오네 ㅋㅋㅋ
지창욱!!
내가 얘 좋아하는 이유가 3개 있지
1.기황후에서 너무 잘 생겨서
와 진짜 완존 잘 생겼드라구
와 진짜 너무 잘 생겼드라구!!
한국 사람 중에 이렇게 생긴 사람 첨 봄 ㄷㄷㄷ
근데 다른 거 보니까 별루 잘 생겼는지 모르겠더라구
2. 학교 동문이라~
뭐 대딩 후배드라구...
전형적인 코리언 존목질의 폐해라 할 수 있것지 ㅋㅋㅋ
3. 생각나는 형님이 있어서...
'창욱' 이라는 이름이 좋았다.
여기서 맨 왼쪽에 있는 형...
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기타리스트중 한 명인 '정창욱' 님이다.
저 사진은 1989년 프라이데이 애프터눈 1집 속지에 있는 것으로 당시 이 옴니버스 앨범에 참여했던 '하이톤'의 사진이다.
https://youtu.be/djkr15VoGCE
[VA]Friday Afternoon1-Rock(High-Tone)(1988)국내 인디 락&메탈 매니아 국내인디밴드 위주 다양한 장르(모던,익스트림메탈,프로그레시브등)업로드아무런 수익을 바라는것도 없고 그저 국내 락&메탈이란장르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바라며...국내 밴드음악의 부흥을 위하여~~================================...www.youtube.com
이거이 바로 하이톤의 곡이다.
하이톤은 내가 매우 좋아했던 그 시절 록 밴드다.
사실 이 곡이 그리 좋친 않았다.
보컬도, 연주도 완존 멋지긴 했는데 음반 수록곡 자체만으론 날 뿅가게 하지 않았다.
내가 하이톤의 빠돌이가 된 건 백퍼 라이브 때문이었다.
1989년 2월, 프라이데이 애프터눈 잠실 라이브에서 하이톤의 공연을 첨 보았다.
그때 참 쟁쟁한 밴드가 많이 나왔는데 이 하이톤이라는 밴드가 유독 눈에 띄였다.
우선 보컬이 노래를 겁나 잘 불렀고, 밴드 팀웍(와꾸)이 죽여줬다.
기타도 물론 엄청 잘 쳤지만~
나머지 멤버들도 너무 잘 하고, 특히 보컬이 아주 킹왕짱이라 기타에 완존 뿅가진
않았다.
그때 하이톤은 주로 스트라이퍼랑 화이트 라이언을 했는데,
보컬이 완존 끝내줬다.
노래 진짜 잘 불렀다.
여타 메탈 , 락 보컬이랑은 질이 현저히 다른 고퀄을 구사했다.
그의 보컬은 완존 파워풀하고 고음이면서도 엄청 청아하고 아름다웠다.
세월이 40여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그때의 전율은 고스란히 내 가슴에 남아있다.
밴드의 연주력도 짱짱이었다.
팀웍이 죽여줬고, 사운드고 기깔나고, 기타리스트의 깔끔한 연주는 정말이지 판을 툴어놓은게 아닐까 할 정도로 정확하고 유려하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이 하이톤이라는 밴드에 반한 것은 그로부터 반년 후,
종로의 어떤 소극장에서 라이브였다.
그때 공연은 프라이데이 애프터눈 2 쇼케이스였는데,
하이톤은 활화산과 함께 공연을 했다.
당대 최고의 기타리스트 안회태가 있는 네오 클래시컬 바로크 메탈 밴드 활화산의
공연도 끝내주었지만, 난 하이톤의 공연이 더 좋았다.
이 날도 보컬 형님의 청명하고 파워풀한 역대급 국보급 보컬은 끝내주었지만,
그보다는 기타 형님의 연주가 끝내줬다.
그 날은 스트라이퍼 , 화이트 라이언 외에 오지 오스본의 미스터 크로울리를 연주했다.
와와!!
진짜 끝내줬다.
내 진짜 미스터 크로울리 연주한 사람 살아가면서 백 명 넘게 보았는데 그때 이 하이톤 기타 치는 창욱이 형처럼 연주한 사람은 단 한명도 보지 못했다.
심지어 잭 와일드 마저도!!
결코 창욱이 형보다 이 미스터 크로울리를 잘 치진 못했다.
(잭 와일드 머 레전설이긴 한데 미스터 크로울리는 너무 쎄게 친다 ㅋㅋㅋ 랜디의
애절한 느낌은 잘 살리지 못했다고 본다)
그 날 창욱이 형이 연주했던 미스터 크로울리는 내 인생 솔로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역대급 갓쩐드 레전설이었다.
열여덟 에잇틴 & 라이프 시절,
그렇게 하이톤은 내 맘 속에 최강의 밴드로 자리잡았으며, 사운드의 핵인 정창욱
형님의 기타는 나를 완벽하게 사로잡아버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하이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더 이상 활동을 하지 않았고, 시간이 흐름
에 따라 나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다.
그로부터 5년후,
1994년
톰 보이 록 콘테스트 결선을 보러 갔다.
사실 나도 이때 이 컨테스트에 참가했는데 1차에서 떨어졌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
하지만,
그냥 뭐 시간도 남고 해서 이거 보러 갔지.
그때 참으로 쟁쟁한 팀들이 공연을 했는데,
대상을 차지했던 노이즈 가든을 비롯해서 수많은 팀들이 엄청난 포스를 발휘했다.
머 다들 대단했지!!
근데 그때 유독 눈에 띄는 팀이 하나 있었다.
밴드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데,
난 그 팀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는 남자를 보고 무척이나 반가웠다.
그는 다름 아닌 정창욱 형님이었다.
아주 멀리서 보았지만(그 시절에는 대형 스크린도 없었다),
난 형님을 확인할수 있었다.
이상하게,
얼굴이 보이지 않았어도,
난 그 남자가 창욱이 형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 밴드가 연주했던 음악은 과거 하이톤이 구사했던 80년대 하드락이 아니라 90년대 시애틀 그런지적인 모던 락, 얼터너티브 락이었지만,
나는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 음악 속에서 흐르는 형님 특유의 느낌을....
아쉽게도, 형님은 이 컨테스트에서 그 어떤 상도 수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오래만에 형님을 뵈어서 너무 가슴이 설레였다.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흘렀다.
한 20년 정도 흘렀나?
2012년이었을거다.
당시 친하게 지내던 브러더가 나보구 무조건 남영동으로 나오라고했다.
나오면 깜짝 놀랄꺼라구~
뭐 딱히 할 일이 없어 나갔는데,
헐~~~~
정창욱 형님이 계시더군.
당시 나에게 연락을 했던 브러더는 새로이 결성한 아발란쉬의 기타리스트였는데,
아발란쉬의 베이시스트이자 리더인 김태호 형님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근데, 이 김태호 형님이 정창욱 형님과 절친이었던 것이다.
셋이 술 마시다가 내 브러더가 창욱이 형한테 형 존나 좋아하는 빠돌이 하나 있는데 부를까요? 그래서 내가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이다.
와와!!!
10대 시절 히어로를 20년이 지나 만나게 되다니 감개무량 하더구만
와 진짜 만나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엄청 많았는데 막상 만나니까 딱히 할 말이 없드라구.
오히려 형님이 나한테 더 이야기를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이런 저런 이야기 많이 했는데,
주 플롯이 뭐였나면 형님이 날 보컬로 쓰고 싶다는 거였다.
형님은 크라티아 시절 내가 불렀던 데모를 익히 들어봤고 내 보컬에 관심을 좀 가지고 있었다.
헐!!
그래요?
대뜸 물어봤지
"아 그럼 제가 하이톤의 보컬이 되는건가요?"
여기에 대한 창욱이 형의 답변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
하이톤은 내가 중학교 시절 친우들이랑 함께 했던 추억의 밴드야.
그 친구들 외에 다른 사람들이랑 하면서 그 이름을 쓰고 싶진 않아."
와!!
그때 참 감동이었다.
야 이 형은 진짜 뮤지션 이전에 인간적으로 멋지구나 뭐 그런 생각이 들드라구.
암튼,
이후로도 남영동 뻔질나게 가서 창욱이형이랑 술 많이 마시고 재밌게 놀았다.
비록 함께 음악은 끝내 하지 못했지만,
형님은 내가 추앙했던 10대 시절 모습 그대로 히어로 그 자체였다.
음악을 생각하는 마음이라든가 하이톤이라는 밴드에 대한 의리, 신념 머 그런 것들이 이상하게 멋져보였다.
아!!
전화기 잃어버려 번호 날아간 이후로 한번도 보지 못했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 지내고 계시려나?
첫댓글 감동적입니다
언젠가는 두분이 꼭 함께 하시길 바래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사진 속에서 정창욱님은 가장 오른쪽에 계신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