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하니 아침 8시이다. 백양사 특별전을 보러 온 김에 1박 2일 답사를 계획했다. 서울역에서 윤스리님을 만나서 첫번째 집결지인 광나루역으로 향했다. 서울에 올 때마다 연락해도 늘 반갑게 맞아주시는 세종아빠님이 기다리고 있었다.지난주에 정기답사를 함께 해서 일주일만에 보는 것이지만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구리 아차산 삼층석탑
수도권에 남아 있는 미답지다. 혼자서 갈 엄두를 내지 못해 늘 이렇게 동행을 청한다. 아침을 못먹고 오는 우리를 위해 김밥과 커피를 준비해 주신 세종아빠님의 배려가 늘 감사할 뿐이다. 삼층석탑으로 가는 길이 잘 되어 있고 중간에 귀인을 만나 석탑 입구 250m전까지 친절한 안내를 받았다. 현장에서는 석탑의 비례가 맞지않아서 삼층석탑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옥개석의 층급받침과 기단받침석의 모서리를 사절해 놓았다. 드론으로 살펴보니 삼층옥개석에 찰주공이 보인다. 드론촬영중에 까마귀떼의 습격을 받았다. 처음에는 한 두마리가 주변을 얼쩡거리더니 순시간에 대여섯마리가 드론을 에워싸더니 한 마리가 공격한다. 잽싸게 피했지만 더 날릴 수가 없었다. 자기네들의 영역을 침범한 것으로 본 모양이다.
구리 아차산 마애부도 4기
총 4기의 마애부도를 만났다..범굴사를 지나서부터 한기씩 찾아나가는 재미가 어릴적 소풍갔을 때 보물 찾기를 하는 느낌이다. 시나브로님의 답사기를 참고로 목표하는 부도를 다 만났다. 마지막 부도는 나무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는데 윤스리님이 예리한 눈썰미로 찾았다..부도앞에서 쉬고 있던 등산객이 몇 번이나 이자리를 왔었는데 그 존재조차 몰랐다고 한다. 이정표 하나 없는 곳에서 이곳저곳을 뒤지는 모습이 이젠 너무도 익숙해졌다.
구리 아차산 온달샘 석탑재
하산길에 만났다. 오늘 아차산에서 봐야 할 마지막 옛님이다. 등산객들이 간혹 다니는 길에 있어 어려지않게 찾았다. 혼자서 왔다면 삼층석탑만 보고 하산할 수 밖에 없었지 싶다. 늘 든든한 도반들이 있어서 언제나 목표한 것은 찾는다.
서울 보타사 마애보살좌상, 금동보살좌상
지난번에 왔을 때 공사중이었는데 공사가 끝나고 절집이 깨끗하게 정비되었다. 주지스님께 허락을 받고 드론을 날렸다. 보개 윗쪽의 모습이 궁금했는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금동관음보살은 아래에 있던 요사채에서 새전각으로 옮겨서 모시고 있다. 자주오던 곳이라 편안해진 곳이다. 여기서부터 오후내내 촬영한 사진이 다 날아갔다. 다행히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은 남아있다..윤스리님이 보내주신 사진으로 답사기를 쓴다.
서울 고려대박물관, 석탑 3기
박물관 옥상에 있는 광배편을 보기위해 박물관 직원에게 개방을 요청했다. 다행히 문을 열고 들어가서 광배편과 불상, 석사자를 봤다. 광배의 화불이 삼존불인데 좌우협시불이 입상인 특이한 모습이라 세종아빠님의 견해가 궁금했다. 세종아빠님은 옛님인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한다. 오히려 석사자가 옛님같은 느낌이 든다고 한다. 명함을 남기고 왔다. 세종아빠님은 실내에 전시된 통일신라금동불이 보살인데 대의를 입고있는 경우가 특이하다고 한다. 안내판에는 여래로 되어 있는데 보관을 쓰고 있다. 석탑 3기를 드론으로 촬영했다. 윤스리님은 여기까지 답사하고 헤어졌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있는 석탑들 드론촬영이 가능할까 싶어서 갔는데 용산이라 드론이륙자체가 되지 않는다..예상은 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는데 역시나였다. 여기서 찍은 사진도 다 날아가서 사진을 올릴 수 없다.
내일은 북한산 쪽에 일정이라 은평구쪽에 숙소를 정했다..입실이 오후 10시로 되어 있는 곳이라 8시쯤 차만 주차하고 나오려는데 10시이전에는 안된다고 한다. 지금 주차하려면 1시간에 만원씩 2만원의 객실 사용료를 내라고 한다. 요즘은 트원베드가 있는 곳이 거의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이 예약했는데 촌놈인 내 입장에서는 참 인정머리없이 느껴진다..계약은 계약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세종아빠님이 사주는 맛난 고기와 술, 그리고 답사이야기들로 빈정상했던 마음이 금새 사라졌다.
첫댓글 서울로 가셨네요. 대목전에도 답사는 이어졌네요. 추석연휴 잘 보내시고 10월에 답사 기대해 봅니다.
조만간 단석산도 맞춰봅시다..
ㅠㅠ 함께 하기 어려운 계절. 가을.
겨울방학 때 삼천사지 같이 갑시다..
식지않는 열정
꼼꼼한 후기
궁금증 털어주는 섬세한 사진
박수와 존경을 보냅니다
과분한 말씀입니다. 다녀온 곳을 잊지 않기위해 기록할 뿐입니다..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