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20:1]
이에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와 길르앗 땅에서 나왔는데 그 회중이 일제히 미스바에서 여호와 앞에 모였으니...:
이에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 앞에 모였으니 - '이스라엘의 유일한 왕은 오직 '여호와'한 분 뿐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해 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스라엘 온 회중이 미스바에 모인것은 지도자들의 통솔하에 각 지파 간을 연결하는 연락 조직에 의해 된 것이지만, 본서 기자는 여기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 앞에 모인 것'을 부각시키므로써 여호와의 통치권 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 - 단은 가나안 최북단의 성읍이고 브엘세바는 최남단의 성읍이다. 따라서 본절과 같은 표현은 요단 서편의 가나안 땅 전역을 가리키는 말임을 알 수 있다. 한편 '단'의 본명은 '라이스'이다. 그런데 단 지파가 이곳을 정복한 후자기 조상의 이름을 따라 '단'으로 개칭하였다. 따라서 본장에 나오는 사건은 적어도 단 지파의 라이스 정복 사건 보다는 이후에 일어난 것임을 알 수 있다.
길르앗 땅 - 이것은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라는 표현과 상대적인 것으로서 요단 동편의 전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에 관한 보다 . 미스바 - '망대'이라 뜻을 가진 이 지명이 가리키는 곳은 두 곳이다. 한 곳은 길르앗 땅의 미스바이고, 다른 한 곳은 베냐민 지파 변방에 위치한 미스바이다.. 본절의 미스바는 물론 후자이며 기브아 북쪽 7.5km지점에 위치해 있다.
오늘날 이곳은 '네비 삼월'로 불리우고 있다. 한편 혹자는 왜 이스라엘이 미스바에 모였는가에 대하여 답하기를 미스바에 적당한 예배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그러나 카일은 실로의 성막이 그곳으로 옮겨진 것은 아니라고 못박고있다.어쨌든 이후로 미스바는 국가적 총회 장소로 자주 나타나는데 사무엘시대에도
왕조 시대 말기나 마카비 시대에 도 이곳에서 전체 회중의 총회가 열렸었다. 이스라엘이 미스바에서 모은 또 다른 이유는 미스바가 기브아에서 가까왔기 때문에 베냐민 사람들에게 크게 위협을 가하기에 적당했기 때문일 것이다.
[삿 20:2]"온 백성의 어른 곧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어른들은 하나님 백성의 총회에 섰고 칼을 빼는 보병은 사십만이었으며..."
본절은 이스라엘 온 회중이 미스바에 모인 본질적이 이유가 무엇인가를 잘 보여준다. 즉 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베냐민 지파 사람들을 재판하고 응징하기 위해 모였던 것이다. 모든 지파의 어른들 - 여기서 '어른들'에 해당되는 원어 '피노트'는 '모퉁이돌'이란 뜻이다. 이는 비유적으로 '지도자들', 또는 군사적인 의미에서의 '장'들을 가리킨다
여기서 어른들은 이스라엘 각 지파의 지도자들로서 40만의 보병들을 지휘하는 장군의 역할을 수 행했던 자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칼을 빼는 보병은 사십만이었으며 - 이처럼 기브아의 베냐민 지파를 응징하기 위하여 모인 군사의 수가 40만이었다는 것은 출애굽시 장정의 수가 60만이었던 것과 비교해 볼 때 실로 엄청난 것이다.
훗날 사울이 암몬과 싸우기위해 군사를 모집 하였을 때 그 수가 33만이었던 것만 보더라도 여기에 모인 수는 이스라엘 장정 전체가 다 모인 수임을 알 수 있다.
[삿 20:3]"이스라엘 자손의 미스바에 올라간 것을 베냐민 자손이 들었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가로되 이 악한 일의 정형을 우리에게 고하라..."
베냐민 자손이 들었더라 - 이것은 베냐민 자손들이 기브아 비류들의 사건을 이제 듣게 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미스바에서 총회가 열렸다는 사실을 이제 들었다는 뜻이다. 앞서 레위인이 베냐민 지파에게도 시신한 덩이를 보냈을 터이니, 그들은 이미 사건의 내용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지파들이 총회를 가지기로 했다는 사실을 베냐민 지파들이 총회를 가지기로 했다는 사실을 베냐민 지파에게는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베냐민 사람들은 이제서야 총회 소식을 듣고 이에 대한 방안을 그들 나름대로 연구하였을 것이다. 베냐민 사람들의 태도를 볼 때, 이때 베냐민 사람들은 그 총회에 대해 강경히 대처하기로 결심했음이 분명하다.
이스라엘 자손이 가로되 - 총회는 기브아 비류들의 사건에 대해 신중히 대처하기 위하여 사건의 상세한 내용을 전체회중 앞에서 다시 한번 발표하기로 결정하고 레위사람으로 하여금 자초지종을 말하게 했다.
[삿 20:4]레위 사람 곧 죽임을 당한 여인의 남편이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내 첩으로 더불어 베냐민에 속한 기브아에 유숙하러 갔더니..."
내가 내 첩으로 더불어 - 레위인의 보고에서 이 레위인은 기브아 사람들이 실제로 노린 것은 그의 목숨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자기 대신 자기 첩을 그들에게 내어 주었기 때문에 그녀가 죽임을 당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여기서 은근히 자신의 죄를 감추려는 레위인의 교활함을 발견하게 된다.
[삿 20:5]"기브아 사람들이 나를 치러 일어나서 밤에 나의 우거한 집을 에워싸고 나를 죽이려 하고 내 첩을 욕보여서 그로 죽게 한지라..."
내 첩을 욕보여서 그로 죽게 한지라 - 이처럼 본문에 나타난 레위인의 이야기의 초점은 오직 기브아 사람들이 '그의 첩을 욕보여서 그로 죽게 하였다'는 사실에 맞추어져 있다. 이것은 오직 기브아 사라들이 '그의 첩을 욕보여서 그로 죽게 하였다'는 사실에 맞추어져 있다.
이것은 청중들로 하여금 분노를 일으키도록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특히 여기서 '욕보여서'( , 인누)는 강조형 능동태 동사로서 '여성을 무지막지하게 능욕하다'는 강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말 역시 청중들의 분노를 끊어오르게 하기에 더욱 충분하였을 것이다.
[삿 20:6]"내가 내 첩의 시체를 취하여 쪼개어 이스라엘 기업의 온 땅에 보내었노니 이는 그들이 이스라엘 중에서 음행과 망령된 일을 행하였음을 인함이로라..."
이는...행하였음을 인함이로라 - 여기서 이 레위인은 자신이 첩의 시체를 쪼개어 이스라엘 각 지파에 보내게 된 이유를 강조함으로써, 사람의 시체를 각뜬 자시의 잔인한 행위에 대하여서는 상대적으로 약화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일부 기브아 비류들의 행위를 기브아 사람들 전체의 악행인 양 과장하여,
이것이 전 이스라엘 지파에 대한 범죄임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국가적 대처 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같이 과장된 레위인의 보고 속에는 자신의 죄를 감추고 사적인 분노를 민족적인 분노로 미화시키려는 의도가 감추어져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