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주한 아파트 조경수 구경하세요.

[청웅인]

아파트 조경식물이 예전과 많이 다릅니다. 우선 수종 부터 다르고 형태도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네요.

지난 2월 하순에 입주를 개시한 마포구 용강동에 있는 대림이편한세상 아파트인데,핵심을 이루는 조경수는 팽나무입니다. 나무의 크기로 봐도 그렇고, 수량으로 봐도 그렇고, 다양한 수형을 도입한 측면에서도 그렇습니다. 오래 전에 가평 상판리 산 속에서 멋진 팽나무를 발견하고, 이렇게 멋진 나무를 왜 조경수로 활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 새 아파트 조경의 핵심 수종으로 떠 올랐네요.

팽나무

산딸나무인데 수량은 아주 적네요. 다간형이 눈에 띄죠?

팽나무인데 형태가....?

팽나무인데 형태가....?

비목입니다. 흔히 연말에 자켓에 달고 다니는? "사랑의 열매"가 달리는 나무라고 말하지요. 앙증스러운 빨간 열매가 아름다운 나무입니다. 작년에 증조할머니 산소에 벌초하러 갔다가 오래된 다간형 비목을 산소 옆에서 봤는데, 비목도 다간형으로 키우면 나무가 너무 멋지더군요. 그리고 열매가 너무....

이 아파트에서 가장 크고, 기이한 수형의 팽나무 거목입니다. 근경 1미터 20 내외로 보입니다. 성목이 된 이후에 어떤 이유로 성토가 되어 또 그 토양 위에서 뿌리가 새로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상에 드러난 뿌리가 물고 있는 화산석들을 볼 때, 제주도 산이 아니라면, 한탄강 유역에서 구한 나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래는 이쪽 저쪽으로 자세히 들여다 본 모습들입니다.

아래 사진들은 비목입니다. 나뭇잎에서 나는 향은 상산나무와 매우 비슷하더군요.

아래는 아그배나무입니다. 근경 50 정도입니다. 담쟁이 등을 그대로 두어서 더 자연스러운 멋이 있어 보입니다.

조그만 웅덩이 가에 심겨져 있고, 억새 종류로 보이는데 줄기가 엄지 손가락 정도의 굵기이고,  월동한 줄기에서 새 가지가 나왔더군요.

무늬병꽃나무....

억새 종류. 줄무늬가 눈에 띄이고요,

쥐똥도 아니고 ....?

오리지날 토종 억새....

수양황금느릎?  이렇게 마구 이름을 짓다가 까딱하면 혼나겠지유?

아마도 붉은 말채를 잘 못 표기한 것 같은데....?

나무수국에 버젓이 산수국이라고 써 놓았구요.

갑자기 이름이 머리 속에서 도망가네요. 잘 아는 나무인데도...

나이를 어찌 이길 수 있으리오???? 아~~~ 자작나무 ㅋㅋㅋㅋ.

승질 나서 검색혀서 찾아뿠시유  "하얀 수피"로....

아파트 조경수로 쓰기까지는 상당한 고민을 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골목 양측으로 심어서 잘 자라면 운치가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설계자의 과감성 혹은 독창성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개쉬땅....

[아기장수 정재원]

잘 보았습니다.
이 아파트의 명물 팽나무까지 잘 보았습니다.

[청웅인]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는지요?

[솔밭가득(민흥식)]

좋은 나무 많이 심었네요!^^

[청웅인]

네.
팽나무는 재배목이라기 보다는 채취목들인 것 같아요.

[솔밭가득(민흥식)]

그래보이네요~^^

[수림조경]

제주팽나무인디유
제주도도 팽나무 거의 거덜낫다구 허데유
요즘 특수경관목 보러댕기는디
벌써 마니들 빼갔네유

[청웅인]

제주도에 팽나무로 아주 유명한 동네가 있더군요.
대림아파트엔 직접 납품을 하셨는지요. 저런 나무를 발굴하려면 안목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무지한 사람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고 베어버릴 수도 있겠지요.

[청웅인]

팽나무가 비교적 활착이 잘 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어떤지 궁금합니다.

[이주일]

수림조경 팽나무가 왜 여기있나 혔네유.

[솔 향]

발상이 좋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조경 입니다

[청웅인]

지인이 있어서 밤 중에 이 아파트를 찾아갔는데, 메인으로 심은 기이한 팽나무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팽나무를 보고 나서 아파트 조경 전체를 한번 훑어보려고 맘을 먹었는데 몇 달만에 이제야 둘러 보고 사진을 찍은 것입니다.

[청웅인]

뿌리가 2층 구조로 되어 있는 팽나무 사진을 자꾸 들여다 봅니다.
그런데 이 나무는 냇가에서 자란 나무로 보이는 군요. 왜냐면 윗층의 뿌리는 홍수가 나서 흙이 밀려와서 쌓이는 바람에 새로 생긴 뿌리로 보입니다. 그리고 뿌리가 저 정도로 자란 뒤에 다시 홍수가 졌는데 그 때는 원래의 뿌리와 윗층의 뿌리 사이에 있던 흙들이 모두 쓸려 나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위층의 뿌리에는 흙 한 줌도 없이 앙상한 뿌리가 돌 만 물고 있는 것이죠. 그렇게 상당한 세월이 흐르다 보니 1~ 2층 뿌리 사이의 수피가 보통 햇빛에 노출된 수피처럼 변하여 지금의 색상이 연출 된 것 같군요. 그럴 듯 한가용?ㅋㅋㅋ

[솔 향]

네 저도 그런 세월이 있엇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나무는 제주도산인것 갇고 세월이 명목을 만들엇 네요
덕분에 멋있는 나무 감상 잘했습니다 .

[솔롱고스]

게시글 올리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파트 조경도 점점 토속종이 밀려 나가고
외래종이 그 몫을 대체해 나감에 조금 씁쓸해 집니다.
시대의 흐름이 원한다면 어쩔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고맙습니다.
감상 잘 하고 갑니다.

[청웅인]

메인으로 심은 팽나무에 놀라고 아파트 조경의새로운 패턴이 있을 것 같아서 작심하고 취재를 했습니다. 나무 농사하시는 회원님들에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될 것 같아서요.
늘 변하는 게 세상 이치이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바꿀 수 없는 한 변화는 계속 되겠지요. 이런 아파트 단지에서 거목을 식재하는 것은 국산 수종을 피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우선 외국 수종의 거목을 외국에서 조달하거나 국내에서 길러서 조달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지요. 이 아파트에서 핵심 수종으로 등극한 팽나무처럼 새로운 수종을 과감히 발굴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