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中 부동산 수요 韓으로 옮겨가… 올해 서울 임대료 5% 오를 것”
김효선 기자
입력 2024.05.09. 11:30
중국과 홍콩의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부동산 수요가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시아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다국적 기업들의 노력 덕분에 한국과 함께 인도, 베트남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 주요 업무 지구 사무실 건물 근처에서 한 여성이 건설 크레인 옆을 걷고 있다. /AP
중국 베이징 주요 업무 지구 사무실 건물 근처에서 한 여성이 건설 크레인 옆을 걷고 있다. /AP
9일 블룸버그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시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주로 홍콩과 중국이 주도했다”면서 “그러나 중국 경기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글로벌 기업의 시선은 한국과 인도, 베트남으로 옮겨졌다”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중국 대도시의 임대료가 최대 6%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서울의 임대료는 5% 이상 오를 것으로 CBRE는 내다봤다. CBRE는 서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때부터 재개발이 제한되고 건축에 차질이 생기면서 2021년부터 공급이 부족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입주율은 98%로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두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는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차이나플러스원’ 전략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차이나플러스원 전략은 중국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이외 국가로 투자를 늘리는 전략을 말한다. 거 캐피털파트너스의 굿윈 거 회장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지정학적 긴장감이 유지되는 한 ‘차이나플러스원’ 전략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와 베트남은 대표적인 차이나플러스원 전략에 따른 수혜국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인도는 기업들의 공급망 다각화 노력에 따라 제조 분야에서 중국의 지배력을 조금씩 약화시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뭄바이의 임대료는 5.6% 올랐으며 델리 임대료도 3.6% 상승했다. 헨리 친 CBRE 아시아태평양 연구 책임자는 “많은 외국 기업이 인도에 연구 개발 허브를 설립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중국 부동산의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하다는 점이다. 수요는 줄어드는데 공급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공실률이 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영국의 종합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나이트프랭크는 “중국 선전에 있는 최고급 사무실 중 4분의 1이 비어있다”면서 “그러나 신축 공사가 이어지면서 올해 선전의 빈 사무실은 23%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개장하는 52층 건물의 중국 벤처 캐피탈 빌딩과 멀티타워 개발이 합쳐지면 300만 평방피트(27만8709㎡) 이상의 공간이 추가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홍콩도 비슷한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센트럴 홍콩에 36층짜리 건물인 더헨더슨 타워가 사실상 완공됐지만, 입점률이 높지 않다”면서 “임대 가능 공간 가운데 60%에만 세입자가 있다”라고 보도했다. 베트남 현지 부동산 컨설팅 전문기업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홍콩 전역의 오피스 임대료는 2019년 최고치에 비해 거의 40% 하락했다. 또한 공실률은 1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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