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영토를 빼앗길 수 없다 - 사운 이종학 방송일: 20040917 연출: 김정중 PD대한민국은 독도를 지킬 수 있는가.1999년 발효된 신 한일어업협정으로 인해 대한민국과 일본의 독도에 대한 권리는 대등해졌다. 독도주위의 해역을 ‘공동관리수역’으로 설정한 것이다.‘공동관리수역’이란 영유권이 어느 국가에 속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분쟁지일때 설정하는 수역을 말한다.하지만 이런 상황변화 속에서도 우리 정부는 독도에 대해 현상유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일본이 집요하게 독도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는 상황에서도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침묵하고 있다.국제법상 아무런 근거를 갖지 못하는 실효적 지배를 내세우며 독도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대한민국은 독도 수호의 의지가 있는가. 독도를 포기하려 하는가.대한민국 정부가 회피하고 있는 독도문제에 온 몸을 던진 재야 서지학자가 있었다.그는 사료를 무기로 일본과의 소리 없는 전쟁을 외롭게 치러야만 했다.그의 이름은 史芸 이종학이었다.‘한줌 재 되어도 우리 땅 독도 지킬터’이종학은 침묵하는 역사에 입을 열겠다는 신념으로 사재를 털어가면서 자료 수집에 몰두했다. 1980년부터 일본을 50여차례 드나들며 끈질기게 숨겨져 있던 자료들을 찾아낸다. 이러한 자료들이 토대가 되어 1997년, 이종학은 독도박물관 관장으로 취임한다. 독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자료들은 일본 스스로가 독도는 조선의 영토라는 사실을 못박고 있는 증거품이었다.독도 관련 자료를 한 곳에 모아 국민들에게 영토의식과 역사의식을 심어주겠다는 소망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 뒤 정부의 미온적인 독도정책에 분노한 이종학은 사표를 던진다. “역사 사료를 근거로 한 독도영유권의 승패는 이미 났다” 는상황에서도 독도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분노의 표시였다.왜곡된 역사 앞에 침묵할 수 없다.이종학의 역사와 영토에 대한 의식은 시발점은 충무공과의 만남이었다.고서점을 운영하던 시절 접하게 된 “한산도가”는 이종학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이순신의 영토수호정신이 그를 역사의 바다로 뛰어들게 한 것이다.그는 난중일기를 100번도 더 읽으며, 이순신이 걸었던 백의종군 길을 도보로 왕복하며 이순신의 정신을 받아들였다. 이러한 역사의식과 영토의식에 대한 자각은 그에게 새로운 인생을 걷게 한다. 그는 조선해 명칭 문제, 간도 문제, 화성 제이름찾기운동, 한일합방의 비법성을 알리는 남북공동전시회 개최,그리고 독도문제까지 왜곡된 역사 앞에 침묵하지 않았다.사실의 인정은 증거에 의한다는 신념으로 역사의 이랑을 헤치며잘못 알려진 것들을 바로잡았으며 숨겨져 있던 사실을 발굴해냈다.치욕의 역사를 되풀이 할 것인가.1901년 일본이 울릉도에서 저지른 횡포를 기록한 대한제국의 보고서에 적혀 있는 '우리는 날마다 물러나고,저들은 날마다 덤벼든다' 라는 뜻의 '我一退(아일퇴). 彼一進(피일진)'. 이종학은이 자료를 공개하면서 100여년 전의 상황과 지금이 다르지 않다고 개탄했다.일본은 독도를 향한 야욕을 더하고 있고,중국은 동북공정이란 이름으로 우리의 역사를 삼키려 하고 있다. 백년 전 힘없이 영토와 주권을 빼앗겨야만 했던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 할 것인가.이종학의 역사와 영토에 대한 열정이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이종학은 다시 우리에게 묻는다.“대한민국은 역사를 지킬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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