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대한민국 주택건설업계를 풍미했다가 좌절을 겪고 잊혀져 간 청구.한양.한신공영 등 관록의 중견업체들이 공격적인 분양과 해외진출 등을 통해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국내 시장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이들 기업들은 오히려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 과거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청구와 한양. 외환위기 이전 ‘대구3 인방’ 중 하나로 주택시장에서 이름을 떨쳤던 청구는 오는 10월 김포 고촌(347가구)을 비롯해 울산 반구동(935), 포항 북구(505) 등 3곳에서 총 1787가구를 쏟아낸다. 이를 위해 ‘지벤(ziven)’이라는 새 브랜드도 만들었다. 특히 김포 고촌 청구지벤은 6년만에 다시 수도권 시장에 입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촌 청구지벤은 107㎡형(32평형)을 40평형대 같은 거실로 꾸미는 등 차별화된 평면 설계와 인테리어를 앞세워 주택명가 부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청구는 이외에도 대구 달성군 옥포(1248) 등지의 분양을 준비중이다. 청구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 부도를 맞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주택사업을 접었다.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화인파트너스란 시행.투자전문 기업에 인수됐으며 작년 3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한양 역시 불황기 주택시장에서 오히려 공격적인 분양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내달 초순 동시분양 예정인 양주 고읍지구에서 한꺼번에 3개 단지 1832가구를 내놓는다. 한양의 공격행보는 고읍 6-3블록의 경우 다른 중견건설사가 포기한 물량을 넘겨받은 것이란 점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한양은 이어 인천 박촌(일반분양 378), 수원 인계(173), 도봉시장 재건축(94), 천안 청수지구(1042) 등지에서 릴레이 분양에 나서 하반기에만 총 351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2004년 2월 보성건설 컨소시엄에 인수된 한양은 지난 2005년 1300여가구, 2006년 361가구 공급에 그쳤다.
지난 2005년 C&그룹에 인수돼 지난해 우방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꾼 C&우방은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주택사업 및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C&우방은 올해 시공능력 종합평가(평가액 3503억원)에서 지난해보다 16계단 상승한 68위를 차지했다. C&우방은 올 상반기 이미 5곳 1600여 가구를 분양했으며, 하반기에도 대구 복현동과 대명동, 울산 신천동, 목포 하당지구 등지에서 2000가구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당초 목표치의 두배인 5000억원 가량을 수주할 계획이다.
지난 1950년 설립돼 1975년 한때 업계 1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던 한신공영은 근래들어 잉여현금 1100억원대의 안정적인 재무기반을 바탕으로 한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와 신 사업 개척 등을 통해 빠르게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한신은 ‘休플러스’브랜드의 아파트 사업과 함께 공공부문 수주에도 힘써 지난 상반기 수주액 2600억원대로 32위에서 단번에 10위로 도약했다. 또한 베트남.중앙아시아 등 해외사업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국내외 자원개발-판매 등 사업다각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첫댓글 감사해요^^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