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재중의 인기란... 도대체 어디까지 닿아있는거니? 아, 이 범국민적 인기!!! 이 전교적 인기!!!! 씨발 나도 이제 이런 인기 피곤하다... 제발 그만좀 좋아하라고... 나 잘생긴건 알겠는데...
"박유천!"
"왜, 니가 김재중 존나 구엽다메."
"그건 그냥 귀엽다 이거였지! 하여튼 씨발새끼. 도움도 안되는 새끼-"
"김재중, 잘 한 번 생각해 봐. 얘 그래도 먹어준다?"
"아. 그래 그렇지만 우리는 오늘 처음 봤잖니 윤호야?"
"얘는 너본다고 맨날 4층 다녔어."
정말 부담스럽단말이다. 어느날 갑자기 존나 잘생긴 놈이 떡하니 나타나서 고백을 하다니. 뭐 직접적인 고백도 아닌데다가 사실여부도 확인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지금 저 놈은 내 앞에서 얼굴을 붉히고 있다 뭐 이런 말이다.
"야!! 박유천!!! 일로와봐- 다시보기 떴다!"
"뭐가?"
"날씬한 몸매를 원하십니까?"
"아. 어- "
하여튼 도움이라곤 하나도 안되는 새끼들. 쪽팔려- 들고왔던 가방을 챙겨서 다시 현관문으로 발을 옮기는데-,
"가지마-"
"어?"
"가지마."
날 떡 붙잡는 정윤호. 오늘따라 왜이리 많이 잡히는지 모르겠다. 증말... 이놈의 인기란...
"아하, 나 저기..."
정윤호는 날 막무가내로 끌고가서 애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컴퓨터 주변에 앉혀놨다. 지루했던지 맨 끝으로 감기를 하는 신동과, 곧 나오는 내 얼굴과- 쓰러지는 새끼들.
"야!!!!!! 김재중!!!! 너 뭐냐!?!!? 너 돈이 없었어? 왜이래?"
"아 몰라, 나 아니라고!!"
"너잖아. 딱 너네- 진짜웃긴다. 야 이거 빨리 저장해!"
"나 아니라고-"
"미친. 너 맞잖아. 옷도 똑같구만. 근데 아가씨라네 ... 크크크크크크크크크"
"아니라잖아."
뒤에서 섬뜩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돌아봤더니, 정윤호가 담담한 척하며 박유천과 신동희에게 레이져를 쏘고 있었다. 아니라잖아. 그 한마디가 이렇게 고마울 수 있다니... 증말 윤호야 누나가 특별히 너랑 사귀어줄까? 너 정말 좋은 애 같구나!
"야야, 왜그래- 벌써부터 챙기기냐? 둘이 사귀냐?"
"어쨌든 아니라잖아-"
"김재중이 니 마누라냐? 괜히 발끈해서는."
"오늘따라 최시원 너 개긴다? 못사귈껀 또 뭐냐? "
순간 발끈해서 내뱉은 내 한마디에, 신동희를 제외한 애들의 눈이 나에게로 쏠렸다. 뭐 그게 대단한 일인가. 안그래도 요즘 외로웠는데 함 사귀지 뭐. 적당히 한 1~2달 사귀면 되는거 아니야?
"뭐? "
"사귀면되지."
"미친놈. 정윤호 갖고 놀지 말아라. 쟤 쉬운애 아니야-"
"왜 갖고 놀아. 나도 정윤호 마음에 들었어. 나랑 사귀자 정윤호-"
벙쪄있는 다른 애들과, 붉어져있는 정윤호에게 한 마디 툭 내뱉어준 뒤, 대답을 기다렸다. 설마 지가 싫다고하겠어. 니가 이 김재중을. 정윤호가 김재중을.
"아니, 난 별로... 이런 식으로 사귀고 싶지는 않아."
"뭐?"
"미안. "
....................설마가 사람잡는다더니, 날 뻥 차버리는 정윤호. 씨발 오늘 두 번 개좆됐다.
"왜?"
"미안..."
씨발
갑자기 기분이 더러워져서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택시를 잡아 타 집으로 향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거부할 이유가 없었는데. 왜그런거지- 정윤호는. 왜 날 거부한거지... 나같으면...나같으면... 흐유...
자존심 때문인지 뭔지 눈물이 차올랐고, 한 방울이 흘렀다.
처음 봤는데, 그렇게 낯가리는 김재중이 처음 봤을 때 부터 편안했던 정윤호인데. 생긴 것도 잘생겼구... 키도 짱 크고... 몸도 좋아보이구... 착해보이구...
어제는 정윤호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든 것 같다. 아침 햇살이 너무 좋아서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는데, 꼴에 정윤호 한번 보자고 교복을 줏어입고 집을 나섰다.
"3층이랬나..."
어느 새 정윤호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정윤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만나러 와주기를 바라면서.
"저기, 정윤호 알아?"
처음으로 말을 한 것 같다. 새 학기에 들어온지 5개월이 넘었는데, 처음으로 말을 건 것 같다. 반 여자애
들과. 뭐 남자애들이라고 다를 것도 없었지만.
"헐... 쟤 김재중 말한거 맞냐?"
"그래도 말은 하네."
"목소리 이쁘다."
여기저기서 사내새끼들의 웅성거림이 들러오고, 여자애는 벙찐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다가 이내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는
"정윤호?"
"그래. 몰라?"
"아, 아니.. 모를리가 있겠어... 그런데 왜?"
"걔 몇반이야?"
"3반일걸."
"아, 응 고마워..."
처음으로 말을 걸었는데, 일방적으로 내가 물어볼 것만 물어봤다는 생각에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살짝 웃어줬다. 그리고 정윤호의 반이라는 3반으로 가기위해 교실 뒷 문을 열었는데... 정윤호가 서있었다.
"정윤호..."
"할 말 있어서. 잠깐 나와라-"
"씨발새끼, 나 찬거 니가 처음이야. 알아?"
"나와봐-"
"나쁜놈. 내가 니가 오란다고 오고 가란다고 가야돼?"
"휴... 애같아..."
어느 새 내 손목을 잡고 복도로 향하는 정윤호. 굵고 큰 손. 정윤호에게 잡힌 느낌이 나쁘지만은 않다.
"재중아."
"..."
나름대로는 삐졌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아무런 말도 안하고 입만 쭉 내밀고 있었는데, 픽 웃는 정윤호.
"이쁜아..."
"아씨발 나도 잘생기고 건장한 대한민국의 남아라고!"
"이렇게 이쁜데 어디가 잘생겼어... 재중아-"
"다정하게 부르지도 마. 씨발- 나 기분 더러워"
잠시 주머니를 뒤척이더니 뭔가를 꺼내는 정윤호.
"사귀자."
"뭐?"
"사귀어줄래?"
어디서 드라마는 많이 봤는지, 그 무언가를 열더니 반지를 꺼내 끼워주는 정윤호.
"바, 바보같은놈. 규정 위반이야. 걸려-"
"사랑해."
대답이 필요할까, 넓어보이는 정윤호의 품에 안겼다.
+에그, 저번편에 리플달아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오~~~ 재중이 축하축하~
사랑한다면몸으로표현해도되...*-_-*
악!!!!!!진짜재밌다구요 ㅋㅋㅋ진짜!!
ㄲㄲㄲㄲㄲㄲ 로맨티스트 정띨구♡ 학교에서 키스한판때ㄹ < ㄷㄷㄷㄷㄷ ㄱ-
아무렴요~ ....그나저나... 정말 ㅜㅜ 부럽다.. 부러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