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계 기독교시민단체로 23년 동안 대표해온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사무총장이 기윤실 홈페이지 게시판에 양심고백성 글을 올려 퍼왔슴다.
오정현 목사의 영향력이 대단하긴 대단하네요
사랑의교회 건축에 대한 사무총장 개인의 고민을 회원님들께 고백합니다.
글쓴이 : 기윤실 날짜 : 10-03-24 10:04 조회 : 5
안녕하세요.
사랑과 애정을 갖고 기윤실을 후원해주시는 회원님과 동역교회에 주님의 평안으로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기윤실 내․외부적으로 요청하셨던 사랑의교회 건축과 관련된 입장표명에 대해서 기윤실의 공식입장을 정리하는데 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것 같아, 회원게시판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3월 안에 입장을 전해드리기로 한 일정에 대한 답변으로 우선 사무처 실무책임자로서 사무총장 개인의 고민을 공유 드립니다. (참고로, 아래 내용은 기윤실의 공식입장은 아닙니다.)
고민을 공유 드린다고 했지만, 사실은 기윤실 실무책임자로서 저 개인의 고백이라고 할 수 있으며, 좀 더 엄밀하게 말하면 회개의 고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실무책임자로서 어리석은 판단으로 기윤실에 누를 끼치고 기윤실을 위해 후원해주신 회원님과 동역교회에 상심을 드려 송구스러운 마음 가득합니다.
2006년 10월. 기윤실 사무총장으로 부름을 받고 왔을 당시 기윤실 재정 상황은 참담했습니다. 억대가 넘는 누적 적자와 매월 3-4백만 원의 운영경상비 적자는 사무처 실무책임자인 저에게 암담한 상황이었습니다. 해서 당시 이사장님과 공동대표님을 중심으로 ‘기윤실 2020 비전위원회’가 구성되어 3개월 동안 논의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의제를 제안하고 정리했던 실무책임자로서 가졌던 고민했던 것은 2가지이었습니다.
(1) 이 시대 가운데 기윤실이 꼭 해야만 하는 사명은 무엇인가 ?
(2) 어떻게 재정을 건전화 시킬 수 있을 것인가 ?
이 두 가지 고민이 중첩되어 나타난 기윤실의 새로운 사역의 비전이 신뢰가 주도하는 교회와 사회가 되도록 기여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특별히 교회와 함께 교회와 협력을 통해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적 신뢰를 높이는데 기여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회는 기윤실과 함께 협력을 통해 힘을 모아야할 동역자이지, 비판하고 비난해야 할 적이 아니라는 생각 속에서 “교회개혁”이라는 담론에서 “교회신뢰회복”이라는 담론으로 운동의 논의를 변화시키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기존에 교회개혁운동을 하시던 분들과는 일종의 ‘복음적 분업’을 하는 셈이었습니다. 아울러 사역의 영향력과 재정확충을 위해 그동안 기윤실을 후원했던 중소형 교회들 외에 대형교회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한국교회에서 신망 받고 존경받는 교회와 목사님들을 기윤실의 새로운 이사와 리더십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해서 2007년 2월 기윤실 총회를 통해 오정현목사님을 기윤실 이사로 모시게 되었고, 교회신뢰회복네트워크 공동대표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7년 4월부터 기윤실은 매월 2백만 원씩 운영경상비 후원을 받게 되었으며, 2007년에는 사역후원금으로 천만 원을 지원받은 바 있었습니다. 먼저 그동안 기윤실 사역을 위해 후원해 주신 사랑의교회와 오정현목사님께 정말 마음을 다해서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11월 사랑의교회에서 서초동에 새로운 교회 건물을 건축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기윤실은 새로운 도전과 위기 가운데 서게 되었습니다.
1987년12월 창립된 기윤실은 교회개혁운동에서 교회신뢰회복운동으로 운동의 방향과 활동 프로그램을 변경하였지만, 기윤실이 지향하고 있는 건강한 교회,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교회, 사회적 신뢰를 받는 교회라는 가치를 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건축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사랑의교회가 이러한 기준에 적합하게 역할을 감당해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랑의교회가 건축을 하겠다는 발표 이후 작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3개월 동안 기윤실 내·외부에서 많은 분들이 사랑의교회 건축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기윤실답지 못하다는 비판을 해오셨습니다. 그런 비판 앞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기윤실 회원들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적으로 사랑의교회는 더 이상 신뢰받는 교회가 아니니 기윤실이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신뢰회복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오목사님을 기윤실 교회신뢰회복네트워크 공동대표와 이사직에서 사임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저는 개인적인 고뇌는 있었지만, 기윤실이 교회와 협력을 통해서 운동을 지속해가기 위해서는 그리고 매월 200만원씩 들어오는 운영경상비를 생각하면서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간사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사랑의교회 건축에 대해서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할 때도 기윤실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침묵했습니다. 그리고 기윤실 공동대표님이 기윤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침묵해서는 안 되고 공개적으로 비판적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할 때에도, 운동본부장이 사퇴하면서까지 사랑의교회 건축에 대해서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항변해 올 때에도 저는 매월 200만원씩 들어오는 경상비는 누가 책임질 것이며, 사랑의교회와 등을 돌리면 앞으로 교회와 협력하는 운동이 가능하겠느냐는 논리를 말하면서 기윤실 내부의 공식적인 논의를 회피해 왔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내면적으로는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인가, 내가 괜히 자리를 틀고 앉아서 기윤실에 누를 끼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이 있기는 했지만, 저 자신이 돈의 노예가 되어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충분히 자각하지 못한 단계였습니다. 다만 사무총장으로서 조직운영에 대한 현실적인 한계를 언급하면서 어쩔 수 없다며 침묵해 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저의 생각과 다른 판단을 갖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최근 저의 삶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을 통해서 저의 이성과 합리성 그리고 세상적인 판단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성령의 감동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최근 몇 달 동안 사랑의교회 건축에 대해 돈 때문에 침묵해 왔던 것이 큰 잘못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으며, 이 문제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회개를 고백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기윤실은 기업이 아니기에 이해관계자와의 관계나 재정적 안정성만을 생각해서는 안 되었는데, 저의 부덕함과 잘못된 판단으로 큰 잘못을 범하고 말았습니다. 사무처 실무 책임자로서 조직 운영의 안정성과 경제성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단순한 생각에 사로잡혀서 돈의 노예가 되어 버리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성령의 감동에 의해 이러한 깨달음을 얻고 난 뒤, 저 자신을 근본적으로 반성하며 잘못을 꼼꼼히 검토하고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반성을 한 뒤에 일차적으로는 사랑의교회 건축문제로 가장 안타까워하고 애통했던 간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회개의 고백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기윤실을 위해 아낌없이 후원해주시는 회원들과 동역교회 앞에 회개의 고백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저 개인적인 차원의 고백이며, 기윤실 공동대표단 회의와 이사회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하나님께 맡겨놓은 상황입니다.)
회개의 고백을 통해서 제 안에 정리된 질문은 2가지였습니다.
(1) 나는 과연 사랑의교회 건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2) 앞으로 기윤실은 재정후원을 받는데 있어서 어떤 원칙을 가질 것인가?
우선 저는 (1)번 질문에 대해서 대형교회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회의 건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사랑의교회가 건축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국교회와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아왔던 사랑의교회만큼은 교회 건축에 있어서도 그 품격과 가치에 걸맞은 접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럼 언제 건축을 할 수 있는가? 에 대해서는 제가 감히 시기를 말씀드릴 위치에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교회적으로 사회적으로 공감이 되고 감동이 될 수 있는 방법과 시기를 택해서 접근하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은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서, 이제 기윤실 내부적으로 공동대표단 회의와 이사회를 통해서 사랑의교회 건축 문제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논의를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 논의 과정에 개입하시고 이끌어 가실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실무책임자인 사무총장으로서 저는 제 생각을 공동대표와 이사님들에게 정직하게 전달할 것이며, 이 자리를 빌어서 기윤실 후원회원과 동역교회에 진실하게 고백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2)번 질문에 대해서는 이번 계기를 통해 기윤실 운영경상비 후원에 대한 재정가이드라인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금액을 정리하지는 못했지만, 월 얼마이상의 금액은 후원을 받지 않을 계획입니다. 너무 많은 돈을 후원받게 되면, 또 언제 그 돈의 노예가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좀 더 고민하고 논의를 통해서 정리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것은 이미 높은 수준의 책무성과 투명성을 가진 시민단체들이 지키고 있는 가이드라인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랑의교회를 통해서 하시는 그 경륜과 섭리의 깊이와 넓이는 제가 다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의교회 건축을 위해 기도하면서 마음을 담아 헌금하신 성도님들의 헌신에 대해서 저는 감히 뭐라 평가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제 이성과 합리성으로 판단하거나 가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저 개인에게 주신 하나님의 감동과 성령의 은혜에 대해서만큼은 정직하게 응답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기윤실 사역을 위해 아낌없는 후원과 격려를 해주신 사랑의교회와 오정현목사님께 다시 한 번 마음을 다해서 감사드립니다. 그렇기에 향후 기윤실 공동대표와 이사회 논의를 통해서 정리되는 결론에 따라 저 역시 그동안 기윤실 실무책임자로서 기윤실의 역사에 누를 끼치고, 기윤실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갖고 계시는 많은 회원들과 동역교회에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제가 마땅히 져야할 책임은 무엇이든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윤실 간사 및 이사회와 논의를 통해서 추후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지난 몇 달 동안 어리석은 판단으로 기윤실에 누를 끼치고 기윤실을 위해 후원해주신 회원님과 동역교회에 상심을 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3년 동안 신실하게 인도해 오셨던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앞으로의 기윤실 사역 가운데에도 충만히 임재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3월24일
마음을 다해서
사무총장 양세진드림.
첫댓글 3월에 발표한 글을 이제야 보게 되니 어떤 연유로 뒤늦게 보도 되었는지 몰라도 아쉽습니다.
옥목사님 이사가기 전에 발표된 것인데. 이제라도 알려지게 되어 섭섭함을 잠 재우는 대신 사랑의교회 건축은 시대착오적인 일이고,복음을 역행하는 일임을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돈의 위력이 무섭네요...교회를 바르게 세워나가자는 기윤실마저 이랬으니.... 교회가 목사가 돈으로 부터 자유하여아만 세상으로 부터도 자유하며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돈을 사랑함이 일만악의 뿌리가 된다는 말씀, 정말 실감이 납니다.
맞습니다. 성경에 한 줄 올라가는 문장 하나하나가 얼마나 깊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서 올라간 건지 재차 확인하게 되었답니다. 즉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이니라.
목적을 위하여 동기나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한국 기독교의 현실을 조명하는 글 같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하는 단체의 사무총장이라는 사람의 의식까지 동기와 과정을 중시하지 못하는 풍토가 개탄스럽구요.
더 황당한 것은 후원금이 하나님께로 부터 나오는 것을 믿지 못하고 일개 목사에게서 나오는 것처럼 여기는 불신앙입니다.
그 불신앙이 교회개혁을 신뢰회복이라는 미사여구로 바꾸면서 교회문제의 진원지인 대형교회에 눈을 돌리게 된 동기가 되었습니다.
늦게나마 실책을 시인하고 회개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교회개혁연대에 반면교사가 됩니다.
자신의 과오를 시인하신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기윤실다운....또한 교회다운... 믿는 사람다운 길을 가시길 기도드립니다....
쉽지 않았을텐데 용기있는 고백 ..주의 놀라운 권능이네요...감사합니다..
그래서 플레비언이 게릴라 형 평민부대라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각자 자기 먹을것은 알아서들 잘 해먹고 살거든요.
게릴라들은 현지조달이라는 방식을 쓰지요. 생존법도 별도로 익히구요. ^^ 게릴라들 숫자가 많아지면 큰 골칫거리가 되오니 뒤가 구리거나 걱정 많으신 분들은 게릴라들 숫자가 늘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