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의 여유 방에 와서
커피와 관련된 글을 적으려고 하니
짙은 커피향 내음 나는 글빨은 떠오르지 않고
여유로움이 부족하다 보니 묵고 살 궁리만 할 뿐이며
그저 집이나 사무실에서
혼자 봉다리커피만 마시는 신세이다 보니
커피와 관련된 글 소재감이 떠 오르지 않아
글을 쓸려고 발버둥 쳐봐도 뇌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옛날의 다방 마담과 나누었던
걸쭉한 농담들을 적어 보려고 하니
낡은 연식에 도달해 유치함을 보일 것 같아 포기하고
젊은이들이 카페에 앉아서
노트북을 펼쳐놓고서 좌판 두드리는 모습이 보기 좋아
카페에 가서 아메리카노와 조각케익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젊은이들처럼 따라 해 보려고 하니
촌할배가 카페에 앉아 무겁고 낡은 노트북을 펼치기엔
낯이 부끄러워 카페 가는 것도 용기가 부족하여 포기한 지 오래다.
저번 주 일요일 점심시간 즈음에
자동차로 4시간을 달려 고향에 갔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나의 흉측한 몰골을 보더니
객지에서 고생한다며 위로와 함께
기장군 일광읍 칠암에 있는 횟집으로 데리고 가서
세탁기에 돌려 물기를 뺀 아나고 회와 구이를 사주어
모처럼 포식을 하였더니 다음 날 아침 얼굴에 윤기가 흘렀다.
횟집을 나와
임랑에 위치한 정훈희 카페 앞을 지나다 보니
35년 전 전국노래자랑에서 장려상 받은 친구가
김태화 정훈희 공연을 보자고 하여 들어갔었다.
커피나 음료수 가격 포함하여 1인당 입장료 20,000원
다섯 명이서 100,000원을 내고
90분 동안 호화스러운 공연을 가까이서 보고 들으니
요즘 연말에 유명가수 디너 쑈보다 값어치가 있어 보였다.
1부는 정훈희 쑈
그녀도 이제 70 넘은 여성이라 그런지
서서 공연하기는 힘에 부치는지 앉아서 공연을 많이 하고
1부 공연을 마치고 2층 살림집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계단 오르는 모습이 힘에 부쳐 양쪽 팔을 벽에 의지를 한다.
2부는 김태화 쑈
정훈희보다 2살 위인 김태화는 요즘 뱃심이 딸려
젊었을 때보다 노래가 잘 안 나온다며 엄살을 부리는데
노래를 들을수록 묘한 감정에 이입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친구들도 한결같이 김태화의 감성 깊은 노래에 푹 빠졌다고 한다.
이 글을 읽어 보시는 분들께
행여 부산으로 여행 오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꼭 정훈희 카페에 들러 공연 보시길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공연은
토, 일요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반 공연이 이루어지며
미리 예약을 하시면 1열에 앉아 공연을 볼 수 있답니다.
첫댓글
좋은시간 갖으셨네요
라이브 공연
엄청 좋아하는데
장소와 전번 카페 이름
알려주시면
댕큐^^
꾹!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1_36
상호는 정훈희 카페
검색하시면 상세하게 잘 나옵니다.
@보슬비
넵 ^^
감사합니다
ㅎ
어렵지 않습니다~
커피 이야기 아니어도
지금처럼 오시면 됩니다.
어쩜
이리도 맛갈나게 쓰시는지,
이력이(수필방) 있으셔서~~^^
부산가면
코스 메모 합니다.
그분들도 함께 가는 세월(늙음)에 공감이 가니
가보고 싶네요~~^^
지금처럼 글귀가
촌할배의 마음을 안정시켜 줍니다.
부산 여행하시면
꼭 들러 귀호강 시켜주십시요.
우리 커피방 보슬비님 잔잔하게 써내려 간
글을 찬찬히 읽는 재미도 여간 쏠쏠한지라..,
'고맙습니다' 는 말을 하려다 보니 서론이 길어진 듯요.
솔직 담백한 일상의 글을 읽어 내리며 커피향 그득한
커피 한잔 호르륵~~ 마시는 이 여유로움도 참 편(便) 한지라...
보슬비님 게시글에 자연스레 엄지척~!!
3번째 추천(推薦)은 당근이고요, 하하., ^&^
하찮고
어두운 글을
좋게 평가 해 주셔서
고마움을 전해 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집에서 20분거리라 한때는 자주 갔었지요.
김태화님의 카리스마
그리고 명곡 안녕은 자주 들었어요.
안간지가 10년도 넘었네요.
친구 생일이 다가오는데 친구랑
가봐야겠어요.
울산에 사실까?
정관에 사실까?
해운대에 사실까?
20분 거리가
어디쯤일까? 궁금합니다.ㅎㅎㅎ
친구 생일 때
친구랑 꼭 가보시길
추천에 추천을 해 봅니다.
@보슬비 진하 바닷가 지나서 남창역 근처에 삽니다. 온양읍이죠.
제2의 고향이네요
@현 정 제1의 고향이
어디신지? 궁금합니다.ㅎㅎ
온양읍
좋은 곳에서 사시는 군요.
진하 솔밭도 보고싶고
남창역에 내려서
무한정 걸어 보고 싶기도하고
@보슬비 서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