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천 매화산 남산제일봉 | |
가야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어 가야산의 명성에 가려있지만 그에 버금가는 품새를 자랑하는 산이다. 주능선을 매화나무에, 그곳에 불쑥불쑥 솟은 바위들을 매화꽃에 비유해 매화산이라 불리운다. 불가에선 '천 개의 불상이 능선을 뒤덮고 있는 것 같다'해서 천불산이라고도 한다. 봄이면 진달래,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소나무숲 설경이 기가 막혀 계절을 타지 않는다. 4월 산행코스에 넣어도 그리 손해보지 않을듯하다. 매화산 산행은 황산리 가야면사무소 앞 청량동에서 시작된다. 청량동 북쪽의 청원 도예공예사로 길이 나 있고 가야산국립공원의 매화산 매표소까지는 100m 거리다. 매표소를 지나 30분쯤 들어가면 청량사가 나온다. 이 사찰에서 2㎞ 가량 오르면 산 정상이다. 청량사는 '삼국사기'에 최치원이 짓고 즐겨 찾았다는 기록이 있어 신라시대 사찰은 분명하지만 건립 연대를 알 수 없다. 대웅전 앞에 나란히 서있는 청량사 석등(보물 253호),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265호), 삼층석탑(보물 266호)이 볼거리. 비례와 균형에 빈 틈이 없어 화려한 신라미술의 전형을 보여준다. 청량사에서 숨을 고르고 다시 봄볕을 안으며 몸을 움직인다. 조금씩 흘러내리는 땀을 몇번 닦다보면 시야가 탁 트이기 시작한다. 정상인 남산 제일봉이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그리 쉽지 않다. 보기에 화려한 산세라 쉽게 볼지 모르지만 막상 오르기는 벅차다. 철 사다리와 동아줄을 잡고 오를 정도여서 다리가 팍팍해진다. 힘겹게 정상에 서자 시원한 바람이 온 몸을 감돌아 더할나위 없이 상쾌하다. 날카로운 7개의 암봉이 능선을 따라 차례로 이어져 파릇파릇 기지개를 켜는 나무들과 뒤섞여 눈을 즐겁게 한다. 정상 부근에는 금관바위.열매바위.곰바위 등 웅장함을 자랑하는 바위들이 하늘을 찌른다. 저 멀리 북쪽에는 법보종찰 해인사가 아련히 보인다. 산행은 넉넉잡아 5시간 가량 생각해야 한다. 해인사로 연결된 홍류동계곡으로 시작하는 산행코스도 있다. 이 코스는 무엇보다 홍류동계곡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는게 장점. 단풍이 물에 비춰 계곡물이 마치 불타오르는 것 같아서 '홍류동(紅流洞)'이라 불린단다. 콸콸콸…. 계곡의 물줄기를 따라가면 심신은 어느새 자연과 깊이 통(通)한다.
|
|
첫댓글 겨울 합천가야산은 한번도 못 가봤네요!~~전 짝퉁 가야산 댕겨 왔었는데!~~멎지네요!~
옛날에 함 가본기억이 있는곳...
겨울의 제일봉은 색다른 맛이 있네요...ㅎㅎㅎ
작품 사진들이네요 . 멋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