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소식 듬뿍 담아온 햇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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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가 땅 속에서 나온다는 경칩도 지났으니 아무래도 한겨울 보다는 바람이 덜 차다. 시장 안은 언제나 삶의 현장이다. 자기 물건이 싸고 좋다고 외치는 상인에, 이 곳 저 곳 기웃거리는 사람에, 좁은 시장 길이 사람들의 물결로 활기가 넘친다.
아무래도 봄기운을 가장 먼저 느끼게 하는 것은 여인네의 옷차림과 시장의 봄나물 냄새일 것이다. 역시 재래시장 안에는 남쪽지방의 봄을 담아온 나물들이 많다. 그릇 크기에 따라 2,000원, 3,000원씩 파는 냉이는 기본이고 멀리 하동에서 올라온 취나물, 거문도에서 캐온 쑥, 비금도의 시금치에 해남에서 왔다는 배추까지 남쪽의 봄소식을 한 아름 담아온 햇나물이 가득하다.
참취는 어린잎을 데쳐 나물로 무쳐 먹으면 그 향이 봄을 느끼게 한다. 비타민이 풍부한 봄철의 건강식품이다. 참쑥은 약으로도 사용하는 건강식품이고 머위도 봄철에 입맛을 내게 하는 제철나물이다.
흔치 않은 방풍잎도 보인다. 방풍은 원래 감기 몸살에 사용하는 약초다. 그러나 봄철에 어린잎과 줄기를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으면 씹히는 맛이 있으면서 특이한 향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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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봄철 바다 맛을 느끼게 하는 톳, 파래, 매생이도 있고 강원도, 경상도에서 왔다는 곰치와 생미역도 있다. 곰치는 생김이 미역과 다시마 사이쯤의 해조류이다. 선명한 녹색을 띄는 매생이는 파래보다도 더 가는 해조류로서 이른 봄에 남쪽지방 바다에서 채취한다. 매생이 파는 할머니 말에 따르면 다이어트에 그만이란다. 굴과 함께 국을 끓여 먹으면 별미라고.
여러 종류의 봄나물을 파는 30대 후반의 아주머니는 “적게는 2~3천원, 많으면 돈 만 원 정도로 여러 가지 봄나물의 맛을 볼 수 있으니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경동시장에는 봄나물뿐만 아니라 비록 하우스에서 자란 것이지만 딸기나 방울토마토 같은 여러 종류의 신선한 과일들도 넘쳐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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