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썬더스
"맞춤용병 지켜봐" 수비 오예데지-공격 존슨 조합
토종 활용폭 넓어져 정상 도전 |
◇오예데지 |
◇존슨 |
지난시즌 개막을 앞두고 정성술 삼성 홍보차장은 자동차 사고로 앞니가 7개나 나가는 횡액을 당했다. 그러나 정 차장은 "내가 사고로 액땜한 덕분에 드디어 '문띵의 저주'를 풀 수 있을 것 같다"며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문띵의 저주'란 00~01시즌 우승 후 간판슈터 문경은을 트레이드한 뒤 겪은 삼성의 불운을 일컫는 말. 서장훈의 영입으로 막강전력을 갖췄던 삼성은 문경은의 트레이드 뒤 용병농사에 실패하며 저조한 성적을 거둬야 했다. 정 차장이 '문띵의 저주'를 풀겠다고 호언장담한 지난시즌 역시 우여곡절끝에 플레이오프 4강에 올랐지만,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드디어 '문띵의 저주'를 풀 때가 왔다. 바로 올시즌이다. 수준높은 용병들이 대거 들어와 각 팀의 전력이 안갯속인 올시즌 가장 돋보이는 팀은 삼성이다.
일단 최근 2년간 실패했던 용병농사가 풍년이다. 팀에 꼭 맞는 '맞춤형 용병'을 뽑았다.
서장훈과 함께 골밑을 사수할 올루미데 오예데지는 전형적인 수비형 센터. 공격력은 약하지만, 리바운드와 수비력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 게다가 수비는 약하지만 득점력만큼은 지난시즌 KBL 최고를 뽐냈던 네이트 존슨이 '전통의 명가'에 합류했다.
이상적인 두 용병의 조합으로 기존의 토종선수들의 활용폭도 넓어졌다. 서장훈은 골밑의 부담에서 벗어나 정확한 미들슛을 더 많이 쏠 수 있게 됐고, 멀티플레이어 이규섭 역시 내외곽에서 지난시즌보다 더 많은 활약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궂은 일을 마다않는 파이터 강 혁까지 가세해 전력만큼은 타팀을 압도한다.
변수는 2년차 이정석이 맡을 포인트가드. SBS(현 KT&G)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이정석은 게임리드와 외곽포가 정교하지만, 경험이 없어 얼마나 노련하게 '번개군단'을 이끌어 갈 지 궁금하다.
올시즌 삼성이 '문띵의 저주'를 풀고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을까. < 류동혁 기자 sfryu@>
◇삼성선수단신상명세 | ||||||||||||||||||||||||||||||||||||||||||||||||||||||||||||||||||||||||||||||||||||||||||||||||
|
◇골리앗 더 세졌을까 농구토토의 계절을 맞아 스포츠조선에서는 각 팀의 전력을 분석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지난 11일 열린 시범경기에서 삼성 서장훈(가운데)이 SK 박재헌(왼쪽)과 전희철 사이에서 리바운드볼을 다투고 있는 장면. <조병관 기자 rainmaker@> |
인천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끝없는 추락을 경험했다. SK 빅스를 인수한 후 맞은 03~04시즌에서 4강 진출. 하지만 이어진 04~05시즌은 결국 꼴찌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다. 전자랜드는 분위기 개선을 위해 올시즌을 앞두고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박수교 감독을 단장으로 선임했고,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인 제이 험프리스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험프리스 감독 체제를 맞은 전자랜드는 조금씩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험프리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줘 무한 경쟁을 유도했다. 일본 전지훈련에서 일본 프로팀들과 가진 연습경기에서도 험프리스 감독은 승부에 연연해 하지 않고, 다양한 공격루트를 테스트했다. 여기에 구단은 처음으로 2군 제도를 도입,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선수 구성면에선 지난 시즌과 비교해 2명의 선수가 가세했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김택훈과 용병 리 벤슨. 김택훈은 파이터 스타일을 앞세워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터프한 수비와 강력한 인사이드 플레이는 파이팅이 부족하다고 지적받았던 전자랜드에 촉매제가 될 것이다. 화이트와 함께 호흡을 맞출 리 벤슨은 지난해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평균 23.3득점에 12.9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문경은 이외에 뚜렷한 득점원이 없는 전자랜드로선 리 벤슨의 공격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밖에 부상에 시달렸던 박규현과 최명도가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고, 김도수 박영진 박훈근 등의 식스맨들도 역할 분담을 제대로 할 것으로 보인다. 이호근 코치는 "올시즌 빠른 농구를 추구할 것"이라며 올시즌 팀컬러를 설명했다. 외국인 감독을 중심으로 출발선상에 선 전자랜드의 새로운 시도가 코트에서 어떻게 펼쳐질 지 주목을 끌고 있다. < 신창범 기자 tigger@> |
|||||||
◇전자랜드선수단신상명세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