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베란다 정리를 하는 김에 허브를 좀 키워보기로 했다지.
사실 주 목적은 베란다 정리라기 보다는
강쥐 3마리가 온몸으로 뽐뿌질 해 내는 내금새를 좀 없애볼 요량으로.ㅋ
반려동물 좋아서 키우기는 하지만스두, 청소를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절대로 아니지 말이다.
시작은 그랬는데
요거요거 허브를 키우는 재미가 나름 솔솔하니 재미 지드라고.
제일 처음에 산것은 로즈마리였다.
아무나 만만히 키울수 있다는 말에 4.000원을 주고 여러줄기가 나온것을 샀는데, 향이 너무 좋아서 두개를 더 샀드랬다.
나중에 보니 로즈마리는 아래쪽을 잘라서 꺾꽂이로 번식이 가능하더라 말이지.
하나만 사도 될뻔 했다 말이지. 흐~
여튼 나름의 경험치는 처음 로즈마리 화분을 살때는 이왕이면 아래쪽 딱딱한 나무줄기가 많은 것을 사서,
하나로 여러식구를 불려서 키우면 된다 말이지.
저 노란 동굴뱅이쪽 밑둥을 잘라서
작은 화분에 하나씩 꽂아 두면, 벌써 로즈마리는 5개로 .
로즈마리는 하도 잘 자라서 위로 뾰족 올라온 부분을 아낌없이 싹뚝 잘라 주면 화초의 모양새도 이뻐진단다.
벌써 잘라서 거둬들인 로즈마리 잎은
향기주머니 이런거 일부러 마련하지 않아도 주둥이 넓은 핸폰고지서 봉투 같은데 넣어
화장실 변기 뒤에 두고는 응가 한번씩 하고 나올때 마다 봉지째로 두어번만 문질러 주면 응가가 향기로 솔솔.ㅋ
그래서 라벤더도 하나 또 샀지.
요것도 가지가 많은 것을 4.000원 주고 사고는 가지를 싹뚝 잘랐지.
로즈마리 보다는 번식률이 낮다고 하여 일단 물에 담궜다가 뿌리가 나오면 화분으로 옮겨 심으려고 넣어 두었지.
유리잔에 담근 저 아랫쪽 잎은 최대한 뿌리 내리는데 집중 하도록 자잘한 것들을 쳐주면 좋다고 하네.
뿌리가 내리면 라벤더도 식구가 하나 더 는다네.ㅋ
요건 '싸게 줄테니 가져가'라 해서 챙겨온 초코민트.
5.000원 주고 초코민트 하나에 페파민트 하나씩을 챙겼으니, 종로 꽃시장거리 돌아 댕길만 하드라고.
참으로 깨알같은 재미는 바로 요 약탕기가 화분으로 둔갑한거지.
이젠 돈주고 살일도 없는디, 머 쓸일도 없고 해서 아랫쪽에 드릴로 물구멍을 일부러 냈어.
그리고 초코민트를 옮겨 심을때 뿌리를 최대한 갈기갈기 여러개로 분리 시켰고
웃자라서 올라온 줄기는 이렇게 싹뚝 잘라서 고대로 꽂으면 이것이 뿌리를 내린다지.
몰랐는데, 허브녀석 막상 키우기 시작하니 처음 살때만 돈 들이지, 식구 늘릴라믄 원없이 늘리겠드라고.
아~
이 허브는 이름을 안적어 와서 모르겠는데, 일단 뿌리가 하늘하늘 하고, 줄기의 매듭마다 뿌리가 생겨나는 것을보니
깊은 화분은 필요가 없을듯 싶고, 옆으로는 자꾸 퍼지는 녀석 같드라고.
깨진 장독대 뚜겅에다 2.000원 주고 산 화분 하나를 분산시켜서 널널하게 자리를 잡아 주었지.
화분 하나를 저렴하게 사서, 굴러 다닌것들에다 펼쳐두니 2.000원어치는 훨씬 넘치고는 남는 재미에
쳐다보고, 만지작 거려서 뿌리 내리기도 전에 몸살이 나겠으.ㅋ
이젠 매일 퇴근후 종로 꽃시장 거리를 배회를 하게 되야.
그래서 하나씩 허브가 늘어 나는데, 엊그제는 장미허브를 하나 또 사왔지.
제법 허브 번식하는 것에 재미를 붙여서는
줄기와 밥이 많이 자란것을 잘 골라와서는 줄기를 싹뚝 잘라서 이렇게 늘어트려 놓았지.
특이한 화초가 있어서 꽃시장언니 한테 깍아서 4.000원주고 샀는데
이름이 디스키랴.
난 종류인데, 길게 늘어진 것이 꽃봉오리가 맺혔고
요것도 줄기를 가만 보면
매듭마다 뿌리가 자라고 있어서 뚝뚝 잘라서 다른곳에 붙이면 또 자란다네.ㅋ
예전에 주어왔던 먼지낀 기와장을 다시 꺼내왔으. 언젠간 기와장에 흙을 넣어서 선인장을 키웠드랬는데, 당췌 물을 주면 옆으로 흙이랑 물이 줄줄 새드라고.
그래서 이번엔 밑에 포슬한 밥(?)을 깔고는 난을 올려 보기로 했는데 완존 탁월한 선택이였지.
그래서 디스키하고 콩란 종류를 하나씩 올렸지.
요즘 허브하고 화초키우는 재미에 빠져서 맨날 좁은 베란다에다 코를 박고 살고 있으니
내가 하는 일에 지대한 관심이 넘치는 뚱이도 이 의자에 올라앉아 창 밖을 쳐다보며 나름 공기를 실룩거리기도 하드라고.
'너도 쓴 커피 한 잔 타주랴.'ㅋ
첫댓글 환해지내요 놀러가겠습니다 애단님ㅎ
죽지 말아야 될터인데 말이죵.ㅎ
와~ 솜씨 좋은 애단언니~ 부러워요 !!
전 처음으로 키우기 시작한 홍콩 야자 녀석에게 배불리 먹고 쑥쑥 자라라고 사랑을 너무 듬뿍 주다보니~ 뿌리가 더 썩어서... 사람으로 치면 배터져 죽은거....ㅠㅠ 재생이 가능할라나 싶어 뽑아내지 않고 베란다 한쪽에 잘 놔둬보긴 했는데.. 어찌 될라낭~ 서울 한복판에서 기왓장이며 항아리 뚜껑이며... 한옥분위기를 물씬 풍겨 주시니 ~ 좋아요 좋아 !!
저두 허브에 도저언~~~ 해봐야겠어요 ^^
배터져 죽은... 푸핫~
허브가 어려울줄 알았는데, 요거이 태양빛 하고 솔솔 바람만 잘 불면 크니
넓은 베란다를 가진 린쌤님네는 최적의 조건이 아닐까 싶으욤.
이왕이면 줄기가 많이 올라온 것을 사서 분갈이로 여러개를 늘릴수도 있으니 넘 좋고요.ㅎ
허브 기르기 추천!!
넘 부럽당 저도 한번 염치불구 하고 초대 해주신다면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