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천체물리학자인 영국의 스티븐 호킹(58) 박사가 제주도에서 열리는 '입자물리와 초기 우주에 관한 국제학술회(COSMO)'에 참석하기 위해 29일 방한한다.
우주의 비밀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고 있는 호킹박사는 고등과학원과 서울대학교 주관으로 오는 9월 4~8일 열리는 COSMO-2000 학회에서 강연하며 이에 앞서 31일 고등과학원, 9월2일에는 서울대학교에서 각각 강연할 예정이다.
그는 '블랙홀이 마지막 단계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고 입자들을 방출하며 소멸된다'는, 호킹복사(Hawking Radiation)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일반 상대론과 우주론 분야에서 큰 업적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우주의 생성과정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 게릭병으로 인한 전신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하는 호킹박사의 이번 방한은 지난 90년에 이어 두번째로 9월8일까지 우리나라에 머문다.
갈릴레이 사후 300년째인 지난 42년 영국의 옥스퍼드에서 태어난 호킹박사는 59년 옥스퍼드대에 들어갔으며 재학중 물리학에 두각을 나타내 물리학 문제는 어떤 것이든 계산하기도 전에 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62년 옥스퍼드대 졸업후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곤빌대, 가이우스대 연구원 및 교수를 거쳐 현재는 케임브리지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특히 뉴턴과 디랙의 뒤를 이어 79년부터 현재까지 루카시안 석좌교수직(Lucasian Professor of Mathematics)을 맡아 뉴턴 강좌를 담당하고 있다.
호킹은 74년 당시 32세의 나이로 역사상 최연소로 영국왕립학회 회원이 됐으며 현재 미국 국립과학학회의 회원이기도 한 데 왕립 천문학회의 에딩턴 메달과 미국 물리학회의 수리물리학 분야 대니 하이네먼 상을 받은 바 있다.
휠체어에 연결된 특수 컴퓨터를 조종해 연구 활동을 해내며 뛰어난 두뇌로 현대 이론 물리학의 큰 흐름을 바꿔 놓은 호킹박사는 슬하에 3명의 자녀와 1명의 손자를 두고 있다.
한편 COSMO는 입자물리학 이론을 우주론에 응용하는 학자들이 한데 모여 심층적 토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97년 11월 영국 레이크 디스트리트의 앰블사이드에서 제 1차 회의를 개최하면서 시작됐으며 그후 미국 캘리포니아의 에실로마, 이태리의 트리에스테 회의를 거쳐 내년에는 핀란드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