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맨오브라만차 줄거리
배경은 스페인의 어느 지하감옥입니다.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어두컴컴한 지하감옥의 천장에 난 문이 열리며 계단이 내려오고 새로운 죄수 둘이 들어옵니다. 그의 이름은 세르반테스, 바로 돈키호테의 저자인 그와 그의 시종입니다. 새로 온 죄수의 죄짓지 않은 얼굴에 다른 죄수들은 흥미를 느끼고 감옥의 왕초는 그에게 거칠게 말을 붙입니다.
세르반테스는 더러운 죄수들에게 정중하게 자신의 죄상이 바로 돈키호테라는 작품을 쓴 탓이라는 것을 밝히고 그 자리에서 죄수들을 배우로 하여 즉흥극을 벌인다. 그 자신은 주인공인 라만차의 사나이 돈키호테가 되고 그의 시종은 돈키호테의 시동인 산초가 되고 죄수들 역시 저마다의 역을 얻어가지게 됩니다.
라만차에 살고 있는 늙은 신사 알론조는 고전인 기사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읽은 탓에 자신이 돈키호테라는 기사라고 착각하고 시종인 산초를 대동하고 모험을 찾아 떠납니다. 그러나 그가 만난 것은 용이나 거인이 아닌 평범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 이었습니다. 여관을 성이랍시고 찾아들어간 그는 그곳에서 거친 인생을 살고 있는 여자 알돈자를 만납니다. 알돈자를 보자마자 자신이 꿈에 그리던 아름다운 숙녀인 둘시네아라고 믿어버린 돈키호테는 알돈자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알돈자는 미친 노인이라며 돈키호테를 무시하지만 알돈자의 인생에 있어서 처음으로 자신을 존중해주는 사람을 만난 것입니다. 자신을 숙녀라고 부르며 우상처럼 떠받드는 돈키호테 덕분에 알돈자는 마을의 불량배들의 거친 장난도 모면할 수 있게 됩니다. 여관에서 돈키호테는 이발사가 가지고 다니는 세숫대야를 황금투구라고 우기고 여관주인에게 기사작위를 받는 등 많은 에피소드를 남기지만 오래된 창을 든 그는 진짜 기사가 아니기에 정말로 알돈자가 곤경에 처했을 때는 그저 곤히 잠자는 것 밖에는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한 편 그의 고향에서는 돈키호테의 조카가 결혼을 앞두고 돈키호테, 아니 알돈자를 찾고 있습니다. 마침내 알돈자의 행방을 알아낸 조카와 그의 약혼자는 정신이 나간 돈키호테에게 제정신을 돌려줄 계략을 생각해냅니다.
다음날 아침 돈키호테는 엉망이 된 알돈자를 발견하고는 여전히 둘시네아라고 부르며 알돈자에게 무릎을 꿇지만 알돈자는 자신은 둘시네아도 숙녀도 아닌 거리의 여자라고 소리지릅니다. 알돈자의 행동에 충격을 받은 돈키호테 앞에 이번에는 거울로 만든 방패를 든 흑기사들이 나타나 거울에 돈키호테의 모습을 비추어 보이며 진정 당신이 누구인지 깨달으라고 요구합니다. 그제서야 자신이 돈키호테가 아니라 나약하기 그지없는 한 노인임을 깨달은 알돈자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버립니다.
임종을 앞둔 알자의 병상은 온통 슬픔으로 가득차 있는데 느닷없이 시끄러운 소리가 나며 얌전한 옷을 차려입은 알돈자가 뛰어듭니다. 죽음을 앞에 둔 돈키호테의 손을 붙들고 알돈자는 둘시네아를 기억하라며 눈물을 흘힙니다. 돈키호테 덕분에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인생을 깨달은 알돈자는 그에게 감사하러 왔지만 이제 제정신을 찾은 돈키호테는 알돈자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마침내 알돈자는 눈물을 흘리며 돈키호테에게 그의 노래를 불러줍니다. '그 꿈, 이루지 못할 꿈...' 그 노래 다시 돈키호테로 돌아온 알론조는 알돈자에게 다시 둘시네아라고 부르며 세상을 바꾸기 위해 다시 일어서리라 소리치지만 그게 그의 마지막입니다. 그는 돈키호테로 숨을 거둡니다.
"알돈자"부분
극 중간에서 돈키호테가 노새몰이꾼들과 결투를 벌여
모두를 물리친 다음(실은 돈키호테보다 산초와 알돈자가 더 활약했습니다만)
화가 난 노새몰이꾼들이 화풀이로 알돈자를 난행하는 장면입니다.----"여기는 다 똑같아" 나올때 부분
그 장면은 앞부분에서 돈키호테가 만든 가상 현실, 기사와 레이디라는 달콤한
상상에 잠시나마 동조했던 알돈자가 자기의 현실을 깨닫는 계기를 마련하고
뒷부분에 돈키호테에게 폭발적으로 분노를 표현하는 장면이라
알돈자의 비참함을 극대화해야 할 필요는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알돈자"가사
돈키호테 -둘시네아
알돈자- 제발 좀 그만! 그놈의 잘난 명예고 뭐고 미친짓 하려거든 사라져서 혼자서 하란 말이야
돈키호테- 오 나의 레이디
알돈자 -내가 왜 당신 레이디야! 난 레이디 하곤 거리가 멀다고 알아?
엄마 얼굴도 몰라 날 버리고 간 여자 춥고 배고파 울지도 못했어
탓하지 않아 죽는 게 백배 낫다 믿고서 그랬겠지
아버진 누구냐고 숙녀라면 당연히 자랑스런 아버지 있겠지
이걸 어쩐다 난 그 잘난 아버지 이름도 성도 몰라
당연한거 아냐 내가 이꼴로 산다는게 아무 생각 없이 아무하고나 하는 여자
돈키호테 -그대는 여전히 나의 레이디요
알돈자-오 그대는 여전히 날 괴롭히는군 레이디 내가 어떻게 레이디야!
숙녀라면 지킬 예의란게 있다지만 난 그런거 따지곤 못살아
마굿간에 자빠져 그 짓을 하면서 예의는 무슨 예의
잘 좀 봐봐요 나를 좀 똑바로 보라고 땀 찔찔 흘리는 부엌데기
똥통에서 태어나 여기서 죽겠지 따먹기 쉬운 여자
내가 당신눈에 창녀 처럼 안 보인다면 조금만 더 써봐 원하는 대로 다 해줄께
돈키호테- 그래도 그대는 나의 둘시네아요
알돈자-제발 눈좀 똑바로 뜨고 내 꼴좀 보라고!
당신은 내게 꿈같은 환상을 얘기해 허나 택도 없는 꿈 꿔서 뭐해
날 짓밟고 지나간 수 많은 놈 중에 당신이 제일 잔인해
당신은 나를 절망으로 가득채웠지 분노만 있었던 이 자리에
날 짓밟고 가는건 참을 수 있으니 꿈꾸게 하지좀 마
제발 좀 그만해 레이디 둘시네아 따윈 나는 아니야 난 나는 그저 창녀 알돈자
돈키호테-지금부터 영원히 그대는 레이디 둘시네아요
알돈자-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