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 장인원
후르륵
스산바람
낙엽이 질때
세월이 보인다
삶 / 장인원
평생을
잡으려고
추적 해왔다
범인은 뜬구름
마음 / 장인원
세번만
누른다면
그리운 소리
귀에 담으련만
너에게
가는길이
조마조마해
망설인다 아직
차이 / 장인원
헤어진
첫사랑은
가슴속에 핀
어여쁜 꽃이요
결혼한
첫 사랑은
덜 여물어진
씁쓸한 열매다
꽃 / 장인원
예쁨을
보여 주려
피지 않는다
그들의 길일뿐
예쁨은
사람의 몫
씨앗을 위해
잠시 피었을뿐
예쁘게
볼수있는
사람 마음이
더 아름다울 뿐.
세월 / 장인원
너와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진 시황
칭기스칸
나폴레옹 도
너를 못이겼다
의지 / 장인원
하려고
다짐하면
뭐는 못할까
시작이 반이지
시인 / 장인원
지성을
감성으로
변화 시키는
공감의 마술사
왜 그러니 / 장인원
어딘가에
잘 두었는데
무엇인가
잃어버린듯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뭘 하려 했음에
잊은채
이리왔다 저리가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문득
주머니속 겨우잡힌
빈손
흔적조차 희미한
세월이었다.
원룸시대 / 장인원
낯 익을뿐
언제적 만났는지
기억조차 희미한
반가운듯
형식 인사를 나누며
지금뭐해 어디살아 아 그래
언제
밥 한번먹자
우리 문화속
가장 정다운 인사
진지 식사
식구란 개념과
일맥상통어 밥먹자
그 귀중한 약속
언제가
언제일지
지켜질지도 모를 말
헛되이 남기며
돌아서
잊혀지는 세상
너도나도 바쁜핑게
마음의 문 굳게닫고
원룸에서
이기에갇힌 나홀로 시대
상점의
수박조차 일인분으로
잘라파는 세상.
ㅉ ㅉ
시상(詩想) / 장인원
한바탕
매화며 산수유 벚꽃
개나리 진달래
연산홍을 지나며
문득
이 봄이 가기전
마음의 시 한편
써보고싶단 충동
누군가
쓰다버린 형용사
그 조각들
알뜰히 끌어모아
이리저리
구색을 맞춰보나
널부러진 말잔치
감응조차 멀어
지우고 또 찢는다
음악처럼
도레미파 솔라시도
단지 팔음계로
수많은
장르의 감동을
줄수는 없을까
모음 자음
스물네자 조합의
넓은영역
수만가지
표현이 있을진데
공감된 한편의 시
이토록 어려워
아쉬운 텅빈머리
얄궂게
도레미파 팔음계
예쁜 봄노래만 귓전에 맴돈다.
자책 / 장인원
거울을 보며
깊어진 주름살
어제
어제들이 쌓이고
머문 흔적
살아보지 못한
미지의 내일을 막연히
희망하며
세파속
새로운것
사라지는것들 사이로
스쳐진 중에도
또렷이 남은것
타인에게
허장성세 내세우며
자신에게 비굴했고
보여지기 행복만을
추종했던 어리석음
가만히
거울속 비춰진마음
꾸짖어 돌아본다
못~난~것 !
호박 / 장인원
자리조차 없어
논 밭두렁 한구석
나든말든 관심은 멀고
심하게는
두엄자리에
버림의 홀대를 받으며
꽃 조차
못생김의 대명사
씨 또한
내숭이란 천대를 받아도
샛별처럼 크고 예쁜꽃
그누가
비아냥을 할까
보살핌도 없는
어느곡식 어느과실이
이토록
큰 선물을 할수있을까
넝쿨째로 굴러.
당신 / 장인원
저 하늘의
인연으로 맺어져
내 품에 안겨진
예쁜 별하나
애틋한 이 가슴에
그대는
서럽도록 아름다운 진주로
빛나고 있습니다
떨칠수 없고
잊으랴 잊힐수 없어
정녕
나 사는날 그날까지
끝내
애잔하게 아픈 별하나.
종심 (從心) / 장인원
그저 막연히
아무것도 할수없는
칠십 늙은이
모든것
천천이 놓으며
접어야 할것이란 선입견
어디론가 사라지고
봄이오는 길목
꽃을 기다리는 설렘이
아직도 가슴에
지는꽃 바라보며
애닲음 보다
또다른 생명의 잉태
그 희망을 바라보는
연륜의 여유로움
찬서리 바람
빠알간 단풍이며 낙엽에
텅빈가슴 허무로 흔들리며
노오란 그리움을 살며시
꺼내보기도 하지
첫눈이
내리는 거리
연인과 정답게 도란도란
데이트 꿈이 여전한
노인 아닌 노익장
천천이 익어갈뿐
여물었다기는 아직이른
청춘이어라.
삶 / 장인원
시험지
제각기 다른데
남이 쓴 답안지
커닝을 하며
정답인듯 착각을
행복도 그와같다
뒤늦은 채점
빵
점
이
었
다
인생.
영별(永別) / 장인원
얼핏
일상처럼
여보 우리 밥먹자
들린듯 한데 기척없어
돌아본 주방
가지런히 하나하나
멈춰진 시간
그 손길 흔적들
여전히 내게 익숙한채로
문득
그리운 영혼
아직 나를 떠나지 못해
잔상으로 내곁을 맴도는 당신
왈칵
눈물 지으며
석류알 처럼
알알이 박힌 지난날
우리 사랑을 되뇌어 봅니다
여보... !
2023. 10.20.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