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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도 너무 일찍 만났다. 피할 수 없는 진검승부를 통해 한 팀은 탈락의 쓴맛을 또 다시 봐야한다." 8월 1일 오후 5시 ‘공룡나라’ 경남 고성군 고성스포츠타운 4구장에서 8강전 맞대결을 준비 중인 보인고 심덕보(좌측) 감독과 동북고 장명진(우측)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정확히 1달 만에 '리벤지 매치'가 챔피언 전선에서 서로를 무조건 넘어야 되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고교축구 ‘터줏대감' 보인고(서울)와 ’전통의 강호‘ 동북고(서울)의 운명이 그래서 참 얄궂다. 이미 서로의 성향과 특색 등을 너무 잘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마다 챔피언 커리어를 계승하려는 공통분모가 확실하기에 승부의 향방에 더욱 궁금증이 커질 수밖에 없다. ‘
단기전 DNA'는 상대 팀이 혀를 내두르기에 급급할 정도로 위력이 어마무시하다. 그런데 참 운명의 장난이다. 두 팀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 바로 피 터지는 혈전이다. 상위 입상을 위해서 서로를 필히 넘어야 되는 기구함에 두 팀 선수단의 눈빛에는 독기가 잔뜩 서릴 수밖에 없다. 8강 최고의 '메인 이벤트'로 손색없는 두 팀의 매치업에 시선이 절로 고정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보인고와 동북고는 8월 1일 오후 5시 ‘공룡나라’ 경남 고성군 고성스포츠타운 4구장에서 8강전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6월 30일 ‘제100회 전국체전 서울시 선발전’ 16강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보인고가 승리를 거뒀던 터라 또 한 번 대혈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 팀 선수단 모두 최상의 레퍼토리 도출과 집중력 유지 등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 더 이상의 토너먼트 중도탈락 'NO' “동북고 다시 한 번 무너뜨리고 청룡기 집어 삼킨다!"
▲지난 6월 '제100회 전국체전 서울시 선발전' 동북고 전 승리에 이어 이번 역시 승리를 통해 청룡기 대회 여의주를 품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터줏대감' 보인고 선수들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지난 시즌 문체부장관기 준우승을 비롯해 대통령금배 8강 등 줄곧 상위 입상을 달성한 보인고는 올 시즌 역시도 여전히 강팀의 위용을 잃지 않고 있으나, 올 시즌 주축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뒷심부족을 드러내며 강호의 위용을 잠시 잃고 있다. 시즌 문체부장관기 조별리그 탈락과 대통령금배 8강 중도탈락 등으로 자존심 큰 상처를 입은 보인고는 이번 청룡기 대회를 통해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패스게임과 강한 압박 등의 유산을 유지하면서 파워와 체력 등을 가미하는 심덕보 감독의 성향은 팀 골격의 단단함을 입혔고, 선수들 역시도 심 감독의 성향에 완전히 젖어들면서 자신감과 면역력 등이 한껏 고취됐다. 이와 맞물려 팀 밸런스와 팀워크, 경기력 등도 시간이 거듭될수록 자연스럽게 안정감을 더하는 등 입상 '단골손님'의 품격 또한 드높이고 있다.
이러한 보인고의 상승 무드는 이번 청룡기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캡틴’ 신재혁(3학년)이 잔부상에 신음하고 있음에도 에이스 조영준(3학년)과 이찬엽(3학년)과 이선유(3학년) 등 핵심 자원들의 빛나는 활약상과 살림꾼 권성현(3학년)과 신원호(3학년) 등 나머지 선수들의 활용 폭을 늘리면서 팀 운영의 유연성을 더하고 있고, 이지한(1학년)과 손호준(2학년)을 비롯한 리저브 자원들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쇄신을 노리는 심 감독의 임기응변과 수 싸움 등도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특유의 공격적인 색채의 위력도 이와 맞물려 더욱 배가되고 있고,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16강전에서 상문고를 2-0으로 제압하면서 팀 분위기가 오름세에 있고, 경기의 양과 질 모두 쟁취하면서 동북고 전 역시 필승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고 있는 조영준과 이찬엽은 보인고의 확실한 '총알'이다. 조영준은 저돌적인 돌파력과 높은 득점력 등으로 신재원과 이찬엽 등과 함께 팀의 화력 세기를 달구고 있고, 이찬엽 역시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하며 남다른 '가성비'를 뽐내며 팀의 '혜자' 노릇을 다해내고 있다. 이들 모두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공격 스페이싱 창출과 득점 마무리 등에 일가견이 있는 자원들이라 동북고의 방어벽 파괴를 꾀할 수 있는 동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어 중원사령관 권성현(3학년)과 골 넣는 수비수 신원호(3학년) 등도 쏠쏠한 활약상을 잃지 않으며 팀의 공격 카드를 풍족하게 만들고 있고, 올 시즌 부상으로 주춤했던 신재혁 역시 좋지 않은 몸 상태에도 투혼을 불사르는 등 동북고 전에서도 출격 명령을 기대케 하고 있다.
올 시즌 무관에 그치고 있는 보인고다. 그래서 이번 청룡기 대회에 모든 사활을 걸었다. 빠른 공격 템포와 스피디함 등을 동시에 입히는 것이 보인고의 생명 연장 수단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동북고가 세트피스 상황 때 장신공격수 정재민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력이 좋은 편이라 골키퍼 이민기(1학년)와 피지컬이 좋은 김종민(3학년) 등을 필두로 커버플레이와 맨마킹, 협력수비 등을 원활하게 가져갈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앞선 조별리그에서 상대 높이와 세트피스 등에 고전했던 전례가 있기에 수비 집중력도 경기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꾸준함의 대명사' 동북고 "특정 팀에게 두 번의 패배는 없다. 보인고 전 복수혈전으로 4강부터 찍는다!"
▲"특정 팀에게 두 번의 패배는 없다." '제100회 전국체전 서울시 선발전' 16강 보인고 전에서 승부차기 패배의 복수혈전을 펼친 뒤 우승고지를 향해 내달리겠다는 '전통의 강호' 동북고 선수들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장명진 감독이 이끄는 동북고(서울)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통의 명가이다. 매년 각 종 대회에서 줄곧 상위권에 꼬박꼬박 이름을 올리며 강호로서 존재감을 잃지 않고 있다.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11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가는 견고한 팀워크와 선수 개개인의 고른 기량 등을 앞세워 상대 팀들에 큰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개인보다는 철저한 팀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는 동북고의 조직축구는 이번 청룡기 대회에서 더욱 당당하게 경쟁력을 어필하고 있다.
올 시즌 문체부장관기 8강과 금강대기 16강에서 각각 대건고(인천 U-18)와 강릉문성고(강원)에 패했던 동북고, ‘제100회 서울시 전국체전 선발전’ 16강서 보인고에 승부차기에서 패하는 불운을 맛봤다. 이번 청룡기가 사실상 올 시즌 마지막 무대나 다름없다. 28강 동래고(부산) 전에서 정재민(3학년)과 이상현(3학년), 권승비(3학년)의 고른 득점으로 3-1로 승리했고, 16강 기장고(부산) 전에서 문수창(3학년)의 멀티골로 2-0으로 승리하며 공수 모두에서 조별리그 때보다 안정된 경기력을 펼쳐냈다. 유기적인 커버플레이와 협력수비로 상대의 '창'을 무력화시키며 '빗장수비'의 진면목을 어김없이 뿜어내는 중이다.
동북고는 이번 보인고와 8강전에서 '복수혈전'을 머릿속에 그려내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서울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서울시 고등부 선발전‘ 16강 맞대결을 통해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분패한 동북고는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승부차기에서 집중력 부재에 고개를 숙인 아픔이 있어 두 번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토너먼트에 들어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해있는데다 베테랑 장명진 감독의 노련한 경기운영과 지략 등도 상대에 큰 부담이다. 동북고는 장신공격수 정재민의 포스트플레이와 특유의 빠른 패스웍을 앞세운 조직축구로 보인고의 다이나믹한 축구를 뛰어넘겠다는 계산이다.
캡틴 권승비와 이상현, 문수창 등 2선 라인들의 유기적인 포지션체인지로 보인고의 장신 숲을 뚫어낼 전략이다. 스피드와 볼 키핑, 테크닉 등을 고루 갖춘 이들의 활발한 문전 침투를 통해 좀 더 다양한 공격 옵션 창출을 노리고 있다. 측면 윙백들인 김선준(3학년)과 김경민(3학년)이 왕성한 활동으로 수시로 오버래핑에 가담하는 등 안정된 경기운영 등으로 밸런스를 잘 잡아주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 투입되는 볼 운반만 살아나면 활동 반경은 좀 더 자유로워질 공산이 높다. 미드필더 라인의 움직임이 그래서 중요할 수밖에 없다.
U-18 대표 정재민의 포스트플레이는 동북고가 가장 믿는 공격옵션이다. 장기인 조직축구를 더해 정재민에 의한 포스트플레이 이후 세컨볼 경합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동북고의 득점루트를 보인고가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들어 더욱 위력적인 제공권을 발산하고 있는 정재민의 활약여부 따라 동북고가 보인고 전 복수혈전을 통해 4강 고지에 올라 설 수 있는 확실한 카드다. 여기에 문수창과 권승비, 이상현의 한방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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