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이 갖는 형질(形質)의 변화란
그렇게 오랫동안 선조들이 순수 견종을 개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요즘에도 자칫 방심하면 사이즈가 커지거나 작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연계 동물들의 진화(進化) 방법은 자연도태와 돌발적 변이에 의한 형과 성질의 변화를 들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어떤 형태로 변화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그렇다면 진화란 무엇인가에 관해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한다. 그것은 한마디로 종(種)의 계통(系統)상에 발생하는 다(多)방향적 변화라고 요약할 수 있다. 생물의 형(形)과 성질(性質) 전체를 형질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 형질이 변화하는 것을 전화로 보기 때문에 나쁜 방향으로 변해가도 진화에 속하게 된다.
진화라는 단어의 진(進)이 갖는 의미에 따라 하등에서 상등으로 변화하는 것만을 진화로 알기 쉬우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형질이 변화한 것을 진화라고 하지만 여러 무리중 한두 마리의 다른 형질을 가진 자견이 태어났다고 해서 그것 자체를 진화로 보지는 않는다. 이 경우 진화로서 종이 변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다른 개체가 태어난 것에 불과하다.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동물의 진화나 퇴화는 항상 자연발생적이며 저절로 사라진다. 적어도 사람의 손에 의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대에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환경파괴가 자행되면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난획에 따른 멸종동물이 생겨나면서 생태계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인간의 문명이 극단적인 변화를 맞기 이전에는 적어도 자연과 동물이 함께 진화를 계속했다.
개량(改良)을 통한 견의 번식(繁殖)
그러면 견은 어떻게 변해 온 것일까?
오늘날의 순수견종은 그 대부분 여러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지방견(地方犬)처럼 특정 지역에서 발생해 사람의 손을 통하지 않고 그 형질이 보존된 경우도 있으나 이것은 예외적인 것이고 대개는 특히 소형견에 관한 한 원형이 남아있지 않을 만큼 변형을 거듭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 변형을 과연 진화라고 할 수 있을까?
견은 자연도태도 아니고 돌연변이도 아닌 사람이 만들어 놓은 환경 하에서 번식 개량을 통해 변형이 이루어진 경우이다.
“견의 번식에는 반드시 개량이 관여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번식이라고 할 수 없다. 단순히 암,수를 교배시켜 자견을 얻을 목적이라면 번식이 아닌 증식에 불과하다.”라고 말한 한 유명 브리더의 표현에서도 번식과 개량의 상관관계를 잘 알 수 있다. 개량의 긴 역사를 통해 번식 작출된 각 견종은 반드시 하나의 목적을 향해 개량을 거듭해온 결과이다. 그리고 그 목적의 집대성이 견종 표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개량이라는 대전제를 놓고 번식을 반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견의 소형화와 소형견의 대형화 경향은 인간에 대한 일종의 경제처럼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본래 동물의 진화나 퇴화는 자연속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개개의 힘이 그것에 역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견의 경우 자연을 대신해 인간이 개량을 전제로 종의 미래를 콘트롤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그 방법이나 행동에 지나침이 있을 경우 엘로우 카드처럼 발목을 잡는 무엇인가가 따르는 것이 당연할 지도 모른다.
견의 내면에 존재하는 견질(犬質)이 작용
오버 사이즈나 언더 사이즈가 엘로우 카드에 해당하는 지는 차제하고 견의 원형은 늑대에 가까운 중형 사이즈라고 한다.
중간을 기준으로 크고 작은 방향으로 개량돼 각각의 역사 속에서 고정화된 것이다. 그런데 인간과 공존해 변화해 가는 과정에서 원래의 중형 사이즈가 가장 이상적이고 무리가 없기 때문에 원형으로 되돌아가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품게 된다. 아마도 견의 내면에 잠재한 본질이 항상 원래적 견의 체형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자연력을 갖게 하는지도 모른다. 이것은 일반론에 지나지 않으나 중형견 타입의 견이 가장 건전하게 장수한다고 한다. 이 결론은 오랜 경험 속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에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예를 들면 그레이트 덴은 다산종(多産種)이기 때문에 한번에 8두에서 10두의 자견을 낳았는데 매회마다 반드시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사이즈의 자견이 2~3두씩 태어났다.
발육에 필요한 영양소를 고려해 나름의 스타일로 다양하고 균형있는 식단을 마련해 주었으며 특히 칼슘의 보급에 신경을 썼다. 데이타를 기록하면서 항상 견의 발육에 신경을 집중했다. 그런데 크기가 작게 태어난 자견은 성견이 되서도 다른 형제견보다 작았으며 그것이 암컷인 경우 그 자견 역시 모견이 태어났을 때와 동일한 구성을 나타내는 확률이 높다.
이외에 교배 상대인 수컷의 영향도 컸다. 상대가 견질적으로 아무리 우수해도 타입에 있어 몸이 가늘고 다소 작은 경우 그 확률이 보다 높게 나타났다. 확실히 평균을 향해 나아가는 일종의 잡아당기는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또 이럴 경우 모견을 비롯해 자견들의 평균 수명이 결코 길지 않았으며 6~7년 사이 그 대부분이 내장질환 등의 장해를 일으켜 사망했다.
지식이 부족했던 탓도 잇지만 대형견은 장수하지 못하고 빨리 늙는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물론 자신만의 빈약한 번식 경험으로 대형견의 수명이나 소형화 경향을 결론짓는 것은 결코 올바른 생각이 아니다.
완전하다고 믿었던 식사의 영양 밸런스가 현대의 독 푸드에 비하면 상대도 되지 않을 만큼 형편없을 뿐 아니라 진보된 근대 의학에 의해 당시에는 당연히 죽었을 견도 간단히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 대형견의 수명이 길어진 것도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번식가로서의 올바른 이론(理論)
사람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견의 수명 역시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더 사이즈나 오버 사이즈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소형 견의 규격 이탈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오버 사이즈가 된 토이 푸들을 그대로 토이 푸들이라고 믿는 오너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토이 푸들의 사이즈에 관해 잘 알지 못하는 애견가들을 질책할 수는 없다. 오히려 사이즈가 오버된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팔고 있는 브리더나 숍(pet shop)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과거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가정에서 푸들을 키우고 있다. 이것은 그 만큼 푸들의 번식이 늘어났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든 브리더들이 올바른 브리딩 이론과 목적을 가지고 번식에 임하는 것은 아니다.
어쩐지 번식가(繁殖家) 보다는 증식가(增殖家)가 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적당 적당히 교배해 브리딩할 경우 오버 사이즈의 자견이 태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진정한 스페셜리스트들은 치밀한 계획 번식하에 안정도가 높은 10인치 언더 견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오버 사이즈의 자견이 태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올바른 브리딩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여 번식을 반복함으로써 오버 사이즈의 확률을 저하시키는 것이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조금씩 사이즈를 고정시킴으로써 결국은 푸들의 안정된 사이즈로 변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건전하고 올바른 애견문화를 지향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과 사랑하는 개와의 관계는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것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 정신적으로 개는 인간처럼 복잡하지 않다. 그러나 모든 개는 나름의 생각과 개성을 갖고 있는 개체다.
개가 어떤 동물인지를 자세히 알면 개와의 관계는 한층 즐거운 것이 된다. 예를 들어 개의 어떤 행동이 본능적인 것이고 어떤 행동이 공포나 외로움, 공격성 같은 감정에 의한 것인지 당신은 아는가? 개는 왜 꼬리를 치고, 짖고, 물고, 쫓아다니고 할까? 행동의 이유를 생각해내는 일은 까다로울지 모르지만 그러면서 차츰 이해의 폭을 넓혀 간으로써 개와 사람의 관계를 개선하고 이해함으로서 서로 공존(共存) 유지할 수 있다.
개의 지능(知能) 이해
인간과 개의 우호적인 관계는 수 천년간의 개의 순치과정(順治過程)에서 발전되어온 것이다.
선별교배가 무리 지어 생활을 하는 한 야생동물을 인간과 함께 사는 것에 만족하는 동물로 상당부분 변화시켰다. 인간이라고 하는 두발로 걷는 동물은 먹이와 먹을 물에서부터 밖에서 데리고 운동시키는 것까지 개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다.
때때로 개는 늑대와 같은 야생의 선조들과 닮아 보이기도 한다. 같은 개 친구를 찾는가 하면 힘으로 억누르지 않으면 인간의 권위에 도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개는 주인을 좋게 생각하며 거기에는 깊은 상호 신뢰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책임있는 견주(犬主)라면 자기 개나 다른 개가 나타내는 표현을 읽고 적절한 대응 조치를 해줄 수 있어야 한다. 몸짓이나 행동으로 개가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일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개가 원하는 것을 알아챈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사람의 수준을 개에게 그대로 적용해서 불행한 사태를 빚기도 한다. 그 대부분은 보는 사람의 눈에 거슬리기도 하며 안타까울 때가 있기도 하다. 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기본적인 차원에 행동의 동기를 두고 있으며 매우 쉽게 만족한다.
1) 개는 얼마나 똑똑할까?
개의 지능은 논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지능의 정도를 둘러싸고 과학자들은 아직도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문화적 조건이 다른 인간과 비교하기 어려우며 개의 경우엔 훨씬 까다롭다.
품종별로 신체적인 능력과 본능도 상당히 다르다. 몸집이 아주 작은 종류와 거대한 종류 집 지키는 종류와 사냥개 투견과 가축 지키는 개를 생각해 보면 분명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개의 뇌는 사람보다 훨씬 작다. 그렇다고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끔 뭔가를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하기도 하고 놀라울 정도로 때로는 “사람처럼” 행동하기도 하지만 역시 사고 능력은 상당히 떨어진다.
사람처럼 행동한 개의 사례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스카이 테리어(Skye Terrier) 종인 ‘그레이프리어스 바비(Greyfriars Bobby)였다. 바비는 주인이 죽자 교회 묘지까지 관을 따라와서는 집으로 돌려보내려는 사람들을 모두 물리쳤다. 죽기까지 14년의 세월을 교회 묘지 주변에서 보내면서 죽은 친구이자 주인을 애도했다.
전문 훈련사들은 개들이 새 과제를 배우는 속도로 개의 지능을 측정한다. 반면에 견주들은 개가 주인의 기분과 희망을 얼마나 예민하게 알아채느냐로 개의 지능을 평가한다. 그러나 이런 식의 지능 측정이 올바른 것인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개가 학습능력이 있고 신호를 이해하며 특정한 신호와 특정한 운동 또는 임무를 연결할줄 아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녀석들은 맹목적으로 복종하지 않으며 맘에 들지 않으면 하고 싶지 않다는 결정을 내릴 줄도 안다. 개는 고도의 “동물지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합리적인 추론을 하고 복잡한 추상적인 관렴들을 결합하는 인간과 같은 능력은 없는 것 같다.
2) 개의 연상(聯想) 능력
개는 두개의 관념을 머릿속에서 결합할 줄 안다. 개의 식사시간과 종소리를 결합할 줄 안다는 사실을 밝혀낸 파블로프의 실험은 유명한 예다.
그러나 개는 시간적으로 분리된 사건을 서로 연결시키지는 못한다. 예를 들어 같이 산책하는 도중에 개가 달아났을 때 2시간만에 돌아왔는데 벌(罰)을 줘봐야 소용이 없는 것이다. 개는 돌아온 시간과 벌을 연결시킨다. 그러나 2시간 전에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벌을 받았다고 이해하지는 못한다.
중요한 것은 개가 당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돌아오고 싶어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당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즐거운 경험이고 친절한 말이나, 애무, 사랑 또는 먹을 것을 상으로 받게 된다면 개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돌아오게 될 것이다.
3) 개는 사람을 이해(理解)하나?
개는 사람의 미묘한 표현을 아주 잘 알아챈다. 기쁨이나 우울, 분노와 같은 무의식적인 표현이든 단순히 뭘 하고자 한다는 의도든 간에 말이다. 이는 결국 야생 상태에서 개가 무리를 이루고 살 때 각 개체가 몸짖 언어와 소리를 사용해서 감정을 표현하고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과 같은 식이다. 분명 개는 우리의 언어를 알아듣지는 못한다. 언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리의 유형이고 크기이다.
소리 신호는 양치기 개의 경우와 같이 호루라기를 신호로 인식하도록 가르쳤다면 호루라기도 충분한 신호가 된다.
시각, 청각 신호를 인지하는 개의 능력을 조련사들은 복잡한 수준에서 활용함으로써 영화, TV, 서커스 등에 필요한 개의 행동을 연출해 낸다. 개를 훈련시키는 동기는 공포가 이니라 사람을 즐겁게 해주려는 욕망이다. 이러한 동기에서 개는 먼 거리에서도 신호에 반응함으로써 복잡한 임무를 수행하는 법을 배운다.
개의 본능(本能)
여러 종류 개들의 본능적인 특징은 잘 알려져 있다. 특별한 훈련을 받지 않았을 경우 레트리버 견은
입에 뭘 물고 빙글빙글 돌다가 자랑스럽게 주인에게 물건을 내보이기를 좋아한다.
포인터는 자세히 살펴보기에 앞서 관심을 끄는 대상을 무의식적으로 가리킨다. 양치기 개는 사람을 포함해서 모든 동물을 몰고 다니는 걸 좋아한다. 스피츠 종류나 도베르만, 테리어 등은 본능적으로 집을 잘 지킨다.
1) 영토(領土) 본능
집과 사람을 낯선 침입자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개의 기본적인 본능이다. 새와 다른 종류의 동물들은 무시하기도 하지만 인간과 다른 개를 자기와 같은 종류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모르는 사람이나 개를 대할 때는 일단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자고 얌전한 것 같은 개도 영토를 지키기 위한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
2) 사냥(수렵-狩獵) 본능
개는 비록 수 천년간 수치과정을 거쳤지만 그래도 본능적으로 사냥을 하고 먹이를 잡는 동작을 보일 때가 있다 숨을 죽이고 있다가 먹이를 잡거나 작은 동물을 죽이기도 한다. 그러나 먹이를 향해 멋지게 달려가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개는 고양이를 먹이로 생각하기보다는 장난감으로 생각한다. 고양이는 작고 모피로 둘러싸여 있고 재빠르게 달아난다는 점에서 개의 사냥본능을 자극한다. 대개 고양이의 추적은 악의가 없는 것으로 고양이로부터 약간의 수모를 당하고 끝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개는 서로 다른 고양이를 구분할 줄 안다. 그래서 주인 집 고양이와는 사이좋게 지내며 녀석이 좀 건방지게 굴어도 너그럽게 봐준다.
양은 원래 먹이감이다. 양은 개가 쫓아오면 달아난다. 양에 익숙해 있지 않은 개는 양을 쫓아다니기도 한다. 어떤 녀석들은 가축 돌보는 일에 만족해서 들판 한 구석에 양들이 모여 있으면 더 이상 쫓아다니지 않는다.
3) 후각(嗅覺)의 중요성
다른 개를 포함해서 익숙하지 않은 대상에 대해 냄새를 맡는 것은 개의 가장 강한 본능 가운데 하나다. 인간이 시각과 청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반면 개는 냄새에 크게 의존한다. 개의 후각은 놀랄만큼 잘 발달되어 있다.
*사교성 냄새맡기
개와 개가 서로 냄새를 맡는 것은 개들끼리는 인사법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머리와 꼬리를 높이 치켜든채 서로 코를 맞댄다.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공격적인 기미를 보이면 사이가 틀어진다. 그러나 처음에는 크기를 재보려는 듯 서로 빙글빙글 돌면서 코를 대고 킁킁거린다.
*냄새 표시
냄새의 중요성은 자주 오줌을 누려는 수컷의 욕망에서도 드러난다. 암컷도 그렇긴 하지만 그렇게 두드러져 보일 정도는 아니다. 개는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 냄새를 남기고 그 장소를 표시하거나 자기 영토라고 선언하려는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개는 항문 부위의 액낭 피지선에서 나오는 냄새가 강한 분비물을 사용해 자신의 배설물에 특유의 냄새를 더해 놓는다.
개가 그토록 자주 오줌을 누는 이유는 다른 개들의 냄새를 없앰으로써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다.
개는 사람이 면도 후 로션을 바르듯이 자신의 냄새를 강화하기 위해 냄새가 강한 물질 속을 마구 뒹굴기도 한다. 그런 물질은 우리한테는 고약한 냄새지만 개한테는 유쾌한 것이다.
몸짓 신호(信號)
개는 반신반의, 두려뭉, 공격성, 기쁨, 쾌활함과 같은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말을 사용할 능력이 없다. 그러나 모든 개는 그러한 감정을 표현하는 일련의 몸짓 신호들을 갖고 있다.
당신의 개가 지금 어떤 느낌인지는 녀석의 몸 전체나 얼굴을 보면 알 수 있다. 잦고 으르렁대고 낑낑거리는 것도 해석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개 주인으로서 중요한 것은 그런 신호를 읽을 줄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예의주시하면서 녀석의 신호를 알아차리도록 해야 한다. 몸의 자세, 목소리, 귀, 눈, 입술, 꼬리 꼿꼿이 선 털 등이 주시 대상이
다.
1)개의 목소리
대부분의 개는 목소리가 씩씩하다. 낑낑거리는 것에서부터 으르렁대고 짖고 하는 다양한 음역을 갖고 있다. 개는 목소리로 자신을 표현하여 좌절감 등을 나타내기 위해 짖는 소리를 높인다.
짖는 것이 꼭 공격의 표시는 아니다. 짖는다는 것은 ‘허튼 수작하면 죽어’라는 뜻보다는 ‘빨리 와서 놀자’ 또는 ‘안녕하세요’를 뜻하는 경우가 많다. 으르렁거리는 것은 새끼보다는 성견에서 공격성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개들은 놀이 삼아 으르렁거리지만 분위기는 항상 분명하다. 으르렁대듯 굴리는 소리를 내면서 높낮이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공격성을 나타내는 으르렁거림은 고저의 변화가 없거나 위협적인 몸짓과 더불어 소리가 높아진다.
2)얼굴 표정
우리와 마찬가지로 개는 얼굴 근육으로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물론 그것이 사람처럼 그렇게 능숙한 것은 아니다. 입술을 위로 들어올려 치아를 드러낼 수 있다. 치아를 드러낸다고 해서 늘 공격성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녀석들은 거의 웃는 것처럼 보인다. 기분이 매우 좋을 때 입술이 뒤로 젖혀지면서 앞니를 드러낸다.
귀는 아주 잘 움직이는데 소리를 따라 움직이기도 한다. 스파니엘과 같이 귀가 축 늘어진 개도 귀가 곧추 선 종류만큼은 아니지만 소리나는 쪽으로 귀를 움직일 수 있다.
눈도 표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행복할 때는 눈이 둥그러지게 초롱초롱해진다. 어떤 녀석들은 놀라거나 호기심이 생겼을 때 눈거풀을 치켜올리기도 한다. 심할 때는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한다.
상대로부터 공격을 받아 무서워졌을 때는 눈이 커지면서 흥분의 표정이 된다. 턱은 바싹 뒤로 눕고 눈동자의 흰자위가 드러나면서 동공이 팽창되기도 한다. 그러나 남을 위협할 때는 동공이 축소되면서 상대방을 대담하게 노려보고 상대의 일거수 일투족을 놓치지 않는다.
개한테는 움직이지 않고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이 도전이다. 대개 사람이 개를 노려보면 녀석은 시선을 피하고 풀이 죽는다. 자신이 별 잘못이 없고 주인과 사이가 좋다고 생각하는 녀석이라면 왜 그러나 하고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지을 것이다. 그러나 싸움에서 질 경우 당하게 될 개의 공격을 당해낼 자신이 없으면 쓸데없는 눈싸움은 안 하는 것이 좋다.
3) 꼬리의 사용
개의 꼬리는 의사표현 방식의 일부다. 개는 즐거움을 나타내고자 할 때 아니면 같이 산책 하자거나 놀자고 할 때 꼬리를 친다.
공격하겠다는 표시로 꼬리를 내려뜨릴 수도 있고 두렵다거나 복종을 표시할 때는 꼬리를 감추기도 한다. 의사표현 수단말고도 꼬리는 신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물새 사냥개(water dog)는 헤엄칠 때 꼬리를 키로 사용한다.
꼬리를 잘라내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꼬리가 감정표현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는 꼬리 잘린 개가 꼬리 밑둥이나마 흔들려고 하는 걸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어떤 녀석들은 기분이 좋으면 엉덩이 전체를 흔든다. 그러나 보다 미묘한 신호를 보낼 줄은 모른다. 그래서 문제가 생긴다. 녀석들은 복종의 표시를 적절히 할 수 없다고 생각한 끝에 싸움을 벌인다.
실제로 도벨만이나 롯트와일러 견의 경우 처음에 꼬리를 자른 목적은 복종하겠다는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공격성을 강화하려는데 있었던 것 같다. 많은 품종의 경우 꼬리 자른 것을 그 품종의 자격 요건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정당화하기 어려운 관행이다.
개의 꼬리를 자름으로써 품평회에서 판정을 내리기는 쉽지만 일하는 개의 꼬리를 잘라야 할 이유는 없다. 최근에는 외국에서도 꼬리 자르는 관행이 많은 논란을 가지고 있으며 독일 같은 경우에도 꼬리를 자르지 않는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잘만 보살펴 주면 털이 무성하고 조잡한 것같이 보이는 꼬리도 얼마든지 아름답고 말쑥하게 유지할 수가 있다.
개가 꼬리를 감추는 이유는?
여러분들은 개 꼬리의 위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실 겁니다. 어떻게해서 이것이 견의 신체 표현법이 되었을까?
낮은 꼬리의 위치는 공포, 복종, 저자세를 나타내고 반면에 높은 꼬리의 위치는 지배와 높은 지위를 나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꼬리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바로 밑에 있는 것이다.
꼬리를 내려 두 다리 사이로 단단히 감음으로써 항문에서 나는 냄새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된다. 두마리의 강자들이 만났을 때 서로의 항문을 좀 더 잘 보이려고 꼬리를 최대한 위로 올린다.
왜냐하면 항문에서 자기 자신을 증명하는 고유의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두 다리 사이에 꼬리를 감는 행위는 인단이 자기 자신의 얼굴을 가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가정에서 기르는 한마리 개는 이런 것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무리를 지어 사는 경우 계급과 지위 위계질서는 강자로부터 약자를 보호하는 중요한 신호가 되는 것이다.
필수불가결하게 늑대 무리에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약자는 강자 곁을 지나갈 때 꼬리를 낮추고 우두머리가 아주 가까이 있을 때는 꼬리를 단단이 감아 내린다. 우두머리 곁을 어느정도 벗어났다 싶으면 꼬리를 다시 들어 올린다.
꼬리의 표현에 있어서 가정견과 늑대사이에 색다른 차이점이 있다. 늑대는 꼬리 끝에서 3인치 정도 떨어진 곳에 빳빳한 털로 싸인 검은 모양의 피지샘이 있다. 반면 개는 항문낭에서 분비되는 타액으로 냄새 신호로 나타낸다.
늑대가 냄새를 맡기 위해 동료의 둔부로 가까이 갔을 때 동료가 꼬리를 올리면 항문샘을 보게 될 것이고 꼬리를 내리면 피지샘을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은 냄새표현에 있어서 개보다 훨씬 복종을 의미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우리가 보는 여러 품종이 정착될 때까지 개의 조상들은 선택적으로 사육자에 의해 수 천년동안 많은 변화를 해 왔다. 피지샘의 기능에 대해서는 최근에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 단정짓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것은 사육자들에게 별로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꼬리를 내리고 올림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첫째 고유 냄새의 표현이고 둘째 시각적 의사전달인 것이다.
이런 연유로 두마리의 개체가 만났을 때 우리는 멀리서도 어떤 녀석이 우세하고 열세한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잠깐 동안 살펴봄으로서 상대방이 도전의 자세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첫댓글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 ^
좋은글 읽고 좋은개를 열심희 키우기 바랍니다 시간돼면 한번 뵙지요
저는 25살 이재성입니다 말씀 편하게 하세요 ^^상주 아마존 가끔 오시는 것 같던대요 ~^^ 언제 진우형님 내려오시는 날 다 함께 뵈요 ㅎ
이 유익한 글도 스크랩 하나 더 해갈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