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정말로 쓸 말이 없어서 인물열전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모두들 긴장하시라....훗날 누군가가 역사서로 편집할 수도 있기에 열전에 올리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가능한한 주관적이고, 편견섞이게...다시말하면 내 맘대로 쓰겠다. 오늘은 1번타자 용수형이다. 왜 용수형이냐고? 씹을 게 많은사람이다. 공개적으로 망신 주는 거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몇 대 맞으면 그만이다. 자 그럼 나의 독설을 기대하시라...
용수형...이 사람은 맨 처음 봤을 때....기억이 안난다...음... 그냥 인천 사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같이 어울려 다녔고 그다지 강한 친근감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냥 그저 그런 사이로 우리들은 각자 군대를 갔고, 어느덧 2년 2개월이 흘러서 제대를 하게 되었다.
제대를 하고 운전면허를 따기위해...... 운전면허학원 강사였던 친구 매형에게, 착하게 보이려 노력하던중(그 때는 학원 강사가 면허 주는 줄 알았다) 만수동에서 낯익은 얼굴을 하나 발견하게 된 나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용수형이었다. 그 때는 약~~간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학원 차 창문을 열고 용수형~~ 하고 외쳤지만...나이가 들어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관계로 용수형은 내 쪽을 바라보지 않았고...우리들의 재회는 미뤄지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나는 용수형을 자주 봤고 그 때마다 부르면서 손을 흔드는 등 별별 짓을 다 했지만...눈이나 귀나...나이를 당해내지는 못했다.
학교에 복학할 때 쯤 나는 98 예비역 형을 만나게 된다. 문용이형이라고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ㅋㅋ 암튼 나는 그 사람에게 용수형을 봤다는 말을 했고, 문용이형은 용수형이 재수(혹은 편입)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아... 우리들의 뜨뜨미지근한 관계는 여기서 끝인가..."라고 생각하고...모든 걸 포기하고 있었다....그 때는 기분 정말 좋았다.
그러나...운명이란 놈은 참 얄궂다...다시는 안봐도 될 것 같던 용수형을 학교서 보게 된 것이다. 이...무슨.... 나는 최대한 반가운 척하며 다가가서 "형 재수한다며? 안했어?"라고 말했고 용수형도 최대한 반가운 척하는 듯한 인상을 주며 오래간만이라고 말하는 동시에 재수는 생각해 본 적 없다는 말을 했다. 그렇다...난 문용이형한테 속은것이다...속은 게 억울해서 문용이형에 대해 더 쓰고 싶지만...그러면 제목을 문용이형 편으로 바꿔야겠기에...참도록한다.
아무튼 용수형과 나는 그렇게 같이 다니게 되었고, 승호는 악세사리로 따라왔다. 거...참....부담스럽게...ㅋㅋ 아무튼 02년도....우리들의 즐거운 학교생활이 시작되었다. 기억에 남는 건, 내가 법우회 회장과 모의재판 팀장을 겸해서 무쟈게 바쁠 때....한 번도 안도와줬다는 거다...심지어 내가 성적 다 깎아 먹으면서 준비한 모의재판도 보러와주지 않았다. 췌~~ 정말 뜨뜨미지근한 관계였다....
용수형과 내가 좀 가까워지게 된 계기는 학원이 아닌가 생각된다. 너무 낮은 학교 성적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했던(지금이라고 가능한 것은 아니다) 나는 용수형이 학원 같이 다니자고 빈 말을 하자,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러자고 말했다.(용수형도 많이 후회했는지... 그 다음날 보니까 눈이 부어있더라) 우리들은 학원에 같이 다니면서 놀기 시작했고, 03 여름 방학때 다시 학원에 갔을 때는 용수형과 승호가 '거상'-내가 즐겨했던 온라인 게임이다.- 광이 되어있었다. 거참....몇년간 뜨뜨 미지근했던 우리들 관계는 온라인 게임을 만나서 조금 가까워 진다.
03년도는 용수형 도움을 좀 받았다. 이것저것....여러 행사에 사람 동원할 일 있으면 많이 도와주는 등....그 때 받은 도움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지금까지는 시간 순으로 인물을 평했다...이제 여러분들이 기다리던 단점 공개다...나의 독설은 여기부터 시작된다.
위에 적은 예고편을 보고 여러분들이 많이 기대하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 여기서 그만 적고 다음 편을 기대하라고 하고 싶기도 하지만...날아올 돌이 두렵기 때문에 계속 쓴다. 우선 이 사람은 약속을 안 지킨다. 그리고 굉장히 미안한 척을 한다. 그래서 욕도 못한다. 이 글을 읽는 용수형을 아시는 분들은 명심하시길...약속시간+15분이 용수형이 약속 장소에 나타나는 시간이다. 아...예쁜 여자분들은 약속시간=약속장소에 나타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이쯤되면 센스있는 여자분들은 재미있는 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눈치채실 거다. 용수형이랑 약속해서 용수형이 제 시간에 나오면 예쁜 여자다. 그러니 용수형과 약속을 하시라...그리고 자신의 외모에 대해 돌아보고 반성하시라....내가 볼 때... 내가 아는 여자들 중에는.... 용수형이 약속시간 지킬 사람이 없다. 어쩌면 아예 나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 신중히 약속 하시길..ㅋㅋ
두번째 지적할 단점은 비열함이다. 언젠가 야구 게임을 하러 간 적이 있다. 게임은 마우스로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오락실 게임이 생소하지 않을 수 없었고, 잘했을 리 만무하다. 용수형은 4점 앞서고 있었다. 4-0이었다....마지막 기회가 내게 돌아왔다. 2아웃...이제 한 명밖에 안 남았다. 용수형이 나보고 HERO(히어로-영웅(헤로 라고 읽는 분들을 위해서))를 쓰라고 했다. 나는 어케 쓰는지를 물어봐서 드뎌 내 히어로가 나오게 되었다. 히어로는 좀 잘하는 녀석인 것 같다. 잔뜩 긴장하고 홈런을 기대하며 스윙을 하려는 순간 공이 내 케릭에 와서 맞았다. 데드볼....용어설명을 하면....귀찮다. 그냥 알아서 이해하시길...암튼 난....히어로를 가지고...스윙한 번 못해보고....1루로 진루를 시켰고..결국 그 다음 타자가 죽어서 4-0으로 지고 말았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보았다. 눈이 반달이 되어 킥킥대고 있었다. 거참...
나는 누가 날 속이는 걸 가장 싫어한다. 내가 남을 잘 속이다고는 하지만...내 거짓말은 다 금방 드러나는 거짓말이다. 일부러 그러는 거다.(정말이다.) 암튼....그 때의 그 반달눈....지금도 생각하면 미간에 내천(川)자가 써진다. 음....이마에 써진 내 천자(字)를 뒤로하고 장점을 설명하려 한다. 더 단점을 말하면....스트레스 받아서 고혈압으로 쓰러질지도 모른다...내가...
이 부분은 재미없을 수도 있다. 대부분이 사교를 위한...혹은 맞을 때 임펙트를 빗나가게 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까지 읽어준 사람들은 인내심이 대단할터...(못 믿겠으면 올라가서 확인해보라..얼마를 읽었는지...당신은 변태일 지도 모른다) 끝까지 읽어주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고 글을 쓴다.
먼저 이 사람은 머리가 좋다. 남들 시험 3주 전부터 공부해서 C받는 과목을 하루 공부해서 A받는다...실제로 어떤 사람의 증언에 의하면 용수형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용수형 왈-"너는 왜 여기 빈칸이니? 나는 모라고 써 있는데..." 상대방 왈-"형은 모라고 써 있는데요?" 용수형 왈-"성적우수자" 상대방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일주일동안 스크류바 막대로 명지대 운동장을 헤메고 다녔다고 한다. 사실 얼마전 투표소에 있던 스크류바 막대는 이 사람이 정신차리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놔두고 간 것이다.
그리고 이 사람은 운전을 잘한다. 내 생각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운전을 잘하는 것 같다. 운전할 때 다른 사람의 잘못된 운전 습관을 나무란다. "야이 개XX야...운전 똑바로 안해?", "저런 놈들한테 자리 내주면 안돼"등 그가 남긴 어록은 정말 주옥같다.
마지막으로...(거참..칭찬할 건 왜이리 억지로 만들어 내려고 해도 없는건지...) 생각이 깊다. 다른 사람이면 화를 낼 정도로...즉, 상기한 바와 같이 글을 써도... 좀 처럼 화를 내지 않는다. 서운한 게 있으면 서운하다는 표시만을 할 뿐, 남을 윽박지르거나 따돌리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것이고, 이는 위에 적힌 그리고 아직 적히지 않은 단점들과 비교하더라도....어쩌면 그 모든 것들을 합친 것 보다도 더 무게가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위에 적힌 글로는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필자도 마지막에는 긴장한 탓인지 문장이 매끄럽지 못함을 느낀다. 암튼 용수형 참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여러분께 당부해 두고 싶은 것은....석주봉이 3일간 나타나지 않으면 일단 경찰에 신고부터 해주시기 바란다. 어쩌면 여러분들과 그리고 이 세상과 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에 그간 모자랐던 수면을 보충하러 갈 생각이다.
첫댓글 넘 길다.ㅜ,.ㅜ
ㅎ ㅎ ㅎ.. 용수의 답글이 기대되는구만.. ^^
오늘부터 뉴스를 열심히 봐야겠다...주봉아 꽃은 무얼로 사다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