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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문학 29호 원고 (시 5편)
1). 애호박
인묵 김형식
어제 밤
은하에서
견우와 직녀가 만났다더니
지구별에 놀러 왔다가
풀숲에 애 하나 낳고 갔네
탯줄이 그대로 있어
2).반도체
인묵 김형식
꽃은 노래
시詩는 목탁이다
반도체半導體 (semiconductor)는
도체와 부도체 중간 성질의 물질
요 녀석이
열, 빛, 자장, 전압, 전류를 만나면 꽃이 피고 시가 된다
반도체는
인간이 만든 최고의 예술품
인공지능 시대의 꽃이요 시다
요 녀석이 있어
아름답고 넉넉한 세상
오늘도 목탁소리 산사山寺를 깨운다
3).인간에게
인묵 김형식
지구가 응급실에 실려왔다
호흡이 거칠다
중병에 걸려있다
심상치 않다
악성 병원균을 제거해야 한다
몸은 불덩이
손발은 얼어가고
이대로 가면 죽는다
환자도 자기의 몸상태를 잘 알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몸서리쳐야 한다는 것
만물의 영장(靈長)이라는
이놈의 인간들
4).질문
인묵 김형식
질문하고 질문하라
당신도 질의 문에서 나왔다
질문은 생명의 문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이곳에서 나왔다
태양도 지구도
석가도 예수도
철학도 예술도
질문에서 나왔다
질문에는 세 가지 갈증이 있다
그 하나는 모르는 것을 알고자 하는 것이요
그 둘은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고
그 셋은 지혜를 구하는 것이다
질문을 던져라
인류의 심장을 뜨겁게 하라
질문하지 않는 사람은
죽은 몸이다
질문만이 위대하고, 또, 위대하다
질문하고 질문하라
질의 문은 당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5). 글, 그 씨앗의 노래
인묵 김형식
*어이가 없다고 했소
무엇이 틀려서 손을 놓고 있소
어서 *맷손을 끼워보시오
세상은 돌아가야 되는것 아니오
콩심은데 콩 나듯 우리도 심은대로 거둔다오, 좋은 글의 씨앗 심어 보시구려
어이와 맷손은 뜻은 다르지만
맷손 꽂은 자리에 어이라는 글의 씨앗 한번 심어 보시요 멀지 않아 그친구 커 나서 맷돌을 돌리게 될것입니다 글의 씨앗은 이렇게 향기롭고 경이로운 것이라오
맷돌은 혼자 보다는 둘이서
맞잡고 돌리면 신이 나지요 몸이 하나 되어 아들 딸 낳고 집안 웃음꽃 피고
장터가 북적거리고 세상이 살맛나게 돌아 갈 것이오
우리에게는 한글이라는 글이 있지 않소
이 우주를 아우를 수 있는 유일한 글의 씨앗말이요 좋은 씨앗 묻어 맷돌을 돌려 봅시다
*어이:어처구니
*맷손:맷돌 손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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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필명: 인묵(印默). 시인. 문학평론가 <불교문학>시부문등단,
<한강문학>평론 등단
애지문학회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제도개선위원, 매헌윤봉길 기념사업회 지도위원, 고흥문학회 초대회장, 시성한하운문학회 주간. 한국불교아동문학 부회장 창조문학 심사위원 .시서울월간문학상 선정위원장
한국 청소년 문학대상.(사)한국 창작문학 대상.시서울 제2회 문학대상.
시집《그림자, 하늘을 품다》 《오계의 대화《광화문 솟대》《글, 그 씨앗의 노래》《인두금(人頭琴)의 소리》《성탄절에 108배 》《질문》 외 월 계간 동인지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