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일 지혜의 가르침을 듣는 자와 거부하는 자

[정지영]

생명의 삶

2023년 10월 2일 지혜의 가르침을 듣는 자와 거부하는 자

(잠 1, 개역) 
【1】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
【2】 이는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
【3】 지혜롭게, 의롭게, 공평하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대하여 훈계를 받게 하며
【4】 어리석은 자로 슬기롭게 하며 젊은 자에게 지식과 근신함을 주기 위한 것이니
【5】 지혜있는 자는 듣고 학식이 더할 것이요 명철한 자는 모략을 얻을 것이라
【6】 잠언과 비유와 지혜있는 자의 말과 그 오묘한 말을 깨달으리라
【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어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8】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9】 이는 네 머리의 아름다운 관이요 네 목의 금사슬이니라
【10】 내 아들아 악한 자가 너를 꾈지라도 좇지 말라
【11】 그들이 네게 말하기를 우리와 함께 가자 우리가 가만히 엎드렸다가 사람의 피를 흘리자 죄없는 자를 까닭없이 숨어 기다리다가
【12】 음부 같이 그들을 산 채로 삼키며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게 통으로 삼키자
【13】 우리가 온갖 보화를 얻으며 빼앗은 것으로 우리 집에 채우리니
【14】 너는 우리와 함께 제비를 뽑고 우리가 함께 전대 하나만 두자 할지라도
【15】 내 아들아 그들과 함께 길에 다니지 말라 네 발을 금하여 그 길을 밟지 말라
【16】 대저 그 발은 악으로 달려가며 피를 흘리는 데 빠름이니라
【17】 무릇 새가 그물 치는 것을 보면 헛 일이겠거늘
【18】 그들의 가만히 엎드림은 자기의 피를 흘릴 뿐이요 숨어 기다림은 자기의 생명을 해할 뿐이니
【19】 무릇 이를 탐하는 자의 길은 다 이러하여 자기의 생명을 잃게 하느니라
【20】 지혜가 길거리에서 부르며 광장에서 소리를 높이며
【21】 훤화하는 길 머리에서 소리를 지르며 성문 어귀와 성중에서 그 소리를 발하여 가로되
【22】 너희 어리석은 자들은 어리석음을 좋아하며 거만한 자들은 거만을 기뻐하며 미련한 자들은 지식을 미워하니 어느 때까지 하겠느냐
【23】 나의 책망을 듣고 돌이키라 보라 내가 나의 신을 너희에게 부어주며 나의 말을 너희에게 보이리라
【24】 내가 부를지라도 너희가 듣기 싫어 하였고 내가 손을 펼지라도 돌아보는 자가 없었고
【25】 도리어 나의 모든 교훈을 멸시하며 나의 책망을 받지 아니하였은즉
【26】 너희가 재앙을 만날 때에 내가 웃을 것이며 너희에게 두려움이 임할 때에 내가 비웃으리라
【27】 너희의 두려움이 광풍 같이 임하겠고 너희의 재앙이 폭풍 같이 이르겠고 너희에게 근심과 슬픔이 임하리니
【28】 그 때에 너희가 나를 부르리라 그래도 내가 대답지 아니하겠고 부지런히 나를 찾으리라 그래도 나를 만나지 못하리니
【29】 대저 너희가 지식을 미워하며 여호와 경외하기를 즐거워하지 아니하며
【30】 나의 교훈을 받지 아니하고 나의 모든 책망을 업신여겼음이라
【31】 그러므로 자기 행위의 열매를 먹으며 자기 꾀에 배부르리라
【32】 어리석은 자의 퇴보는 자기를 죽이며 미련한 자의 안일은 자기를 멸망시키려니와
【33】 오직 나를 듣는 자는 안연히 살며 재앙의 두려움이 없이 평안하리라


잠언은 다윗의 아들 솔로몬 쓴 격언집~이다. 

잠언이 일반적인 격언집과 다른 점은 기존에 있는 속담과 격언들을 모아 재편집하여 

솔로몬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감추어 넣어놓았다~는 것이다. 

이걸 솔로몬 자신은 마샬과 히다~라고 하고 있다. (6절)

(히) 마샬은 비유라는 뜻이고 (히) 히다 는 오묘한 말~로 번역되어있는데 수수께끼라는 뜻이다. 

앞서 9월에 묵상한 히브리서에서 참 것과 모형에 대하여 배웠었다.(히 8:5) 

참 것이 완성되기 전에 우리는 모형을 만들어 장차 완성될 참 것이 어떠한 것인지 미리 짐작하게 된다. 

참 것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모형과 그림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유 (히) 마샬과 수수께끼 (히) 히다 또한 참 것을 표현하는 방식중에 하나이다. 

눈앞에 보이는 것이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 원래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참 것이 있다. 

모형과 그림자, 비유와 수수께끼... 이러한 것들을 다 통틀어 메타포~라고 한다. 

흔히 잠언을 솔로몬이 쓴 교훈집~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잠언을 문맥을 따라 참 것을 감추어 놓은 모형 즉 비유와 수수께끼로 보게 되면

감추어진 정말 놀라운 멧세지를 볼수 있게 된다. 

잠언은 단순히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 해라~ 지혜를 가까이 하라~ 라는 교훈을 전달하는 격언집이 아니다. 

솔로몬이 잠언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나라에 관한 복음이다. 

솔로모는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지혜'~로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지혜가 오셔서 전하는 생명의 말씀을 훼방하며 사람들을 미혹하여 멸망의 길로 빠지게 하는 적그리스도를 '음녀'로 묘사한다. 

지혜가 전하는 생명의 말씀은 단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종교적인 멧세지가 아니다. 

먼저 잠 1:11~19절의 악인들의 대화내용을 살펴보자. 

가만히 엎드려 숨어있다가 까닭없이 지나가는 사람을 해치고 그의 소유를 빼앗아 나누어 갖자~는 은밀한 이 대화의 내용은

놀랍게도 강도나 막가파 깡패들의 대화가 아니라 경제활동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이와 같다~라고 말씀하고 있다. 

남들보다 더 일찍 일어나 쉬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여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고 남들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서 그걸로 남들보다 더 좋은 것을 더 많이 가지게 되고 그것으로 더 부요하고 안락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뭐가 잘 못 됐단 말인가?
지극히 당연하고 정당한 일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무슨 뜬금없는 소린가 싶을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과 밀접하게 관계된 이야기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단순히 예수를 믿으면 천국에 갈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 

찬찬히 이야기를 들어보기 바란다. 

나이 40을 앞두고 기도하던 중에 절친한 집사님의 소개로 OO선교단체에서 하는 프런티어 스쿨에 참여하게 되었다. 

저녁 7시에 시작하는 스쿨에 늦지 않게 참석할려고 하니 일을 마치자마자 저녁도 안 먹고 곧바로 가야만 했다. 

다행히 1강을 마치고 8시 30분쯤 되어서 간식타임에 김밥이 준비되어 있었다.  

배가 무척 고팠던 나는 1강이 마치자 마자 간식대로 가서 김밥 2줄을 잡았다가.... 잠시후에 얼른 다시 김밥 한줄을 제자리에 내려놓았다. 
눈치 빠른 내가 대충 계산해보니 참석자 한명당 김밥 한줄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별것 아니었지만 김밥 한줄을 들고 자리에 돌아와서 내내 머리속에 많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남들보다 빨리 간식대에 도착했다고 해서 김밥 2줄을 먹는 것이 정당할까? 

그렇지 않다. 

그러면 다른 1명이 굶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발이 빠른 사람도 있고 아무리 빨리 갈려고 해도 그렇게 할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장애를 가졌거나 어린아이나 나이 들어 몸이 불편하시 분들이나...

머리가 좋은 사람과 지능이 남들보다 떨어지는 사람

힘이 쎈 사람과 약한 사람

많이 가진 자와 가난한 자

내가 빠르고 능력이 있어서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정당하다면

무능하고 무지하고 가난하여 경쟁에서 뒤쳐질수밖에 없는 자들은 어떻게 되겠는가? 

경쟁세상에서 이겨서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누리는 것이 정당하다고 하는 것은 세상의 논리지 결코 하나님 나라의 법칙은 아니다. 

남들보다 빠르고 힘이 쎄고 능력이 있다고 해서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정당하다고 하는 경쟁세계의 마인드는

마치 힘으로 남의 것을 빼앗고자 하는 강도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지혜의 사람 솔로몬의 생각이었다. 

그럼 하나님 나라의 가치는 어떤 것일까? 

분명히 하나님은 누구는 힘이 쎄고 누구는 약하며 누구는 지혜롭고 누구는 미지하고 누구는 부요하고 누구는 가난하게 만드셨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은 그렇게 불공평한 것일까? 

세상은 모두가 똑같이 가지고 모두가 똑같은 능력으로 모두가 똑같이 지혜를 가지는 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분명 그런 기준으로 보면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은 불공평해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사탄의 속임수에 불과하다. 

옛날 우리가 어릴때에는 이웃 사촌이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옆집 사람들과 자주 교류하며 가까이 지냈다는 말이다. 

옆집에 있는 물건은 일부러 사지 않을때도 있었다. 

빌려 쓰고 쓰고 난 다음에는 찌짐하라도 붙여서 나누어 먹었다. 

분명히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풍요로와졌다. 

집집마다 없는 게 없이 다 갖추고 산다. 

그러다보니 구지 이웃과 가까이 교류하며 살아야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모두가 평등하게 똑같이 가지고 사는 것이 좋은 걸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가 없어져 버린다. 

평등하다~고 보일지는 모르지만 생명력이 없는 죽은 사회가 되고 만다. 

하나님이 만드신 불공평한 세상은 서로 교류하여 서로의 필요를 채워줌으로서 모두가 부족한 것이 없도록 만드는 동적 공평의 세상이다. 

어느 누구의 결핍이 오히려 서로 교류하여 모두가 부족한 것이 없도록 만들어 온 세상이 충만하게 한다. 

세상에 사랑이 없어진 것이 문제지 내가 남들보다 적게 가진 것이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래 분명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은 불공평하고 불균형의 세상이다. 

남들보다 빠르고 강하며 지혜롭고 부요한 사람들은 하나님이 주신 그 지혜와 능력으로 자기자신을 위하여 사용할게 아니다. 

그건 하나님이 자기 자신을 위해 쓰라고 주신 축복이 아니라 

부요한 자가 가난한 자가 굶주리지 않도록 하며 강한 자가 연약한 자를 보호하고 지혜로운 자가 무지한 자들을 돕도록 주신 은사~요 사명~이다. 

그 힘과 능력과 지혜를 자기 자신을 위해 쓰며 그것으로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소요하고 누리며 살고자하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 아니라 강도들이나 막가파의 세계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경쟁사회속에서 내가 김밥 2줄을 먹을려고 하면 누군가 굶어야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경쟁사회속에서 내가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누군가 낙오되는 사람이 생길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기고 또 이길려고 하는 경쟁사회... 그리고 경쟁마인드....(계 6:2) 

사람들은 거기서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더 높이 올라가는 것을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 나라에 속한 것이 아니라 사탄이 다스리는 세상 나라의 가치관이다.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는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일으켜 세워주고 부요한 자가 가난한 자들을 먹이며 지혜로운 자가 무지한 자들을 가르쳐 바른 길로 인도하는 세상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지혜이신 예수가 우리 가운데 오셔서 전하신 복음임을 깨달아 알아야 한다. 
그냥 예수를 믿으면 죽어서 천국에 간다~는 것이 복음이 아닌 것이다.  

선지자 솔로몬은 깊은 영감으로 약속대로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나라에 대하여 미리 예언하는 말씀을

놀라운 하늘의 지혜로 속담과 격언속에 담아 잠언을 기록하였다. 

그러다 보니 그의 말은 (히) 마샬~ (비유)가 되고 (히) 히다~ (오묘한 말, 수수께끼)가 되어 

아무나 그냥 읽고 교훈을 얻을수 없는 감추어진 비밀이 되었다. 

잠언 뿐 아니라 사실 모든 성경이 그렇다.
사도바울이 히브리서에서 말한 것 같이 모형과 그림자를 보는 사람이 있고 

모형과 그림자를 통해 참 것을 보는 사람이 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사람의 말과 글로 기록되어져 있다. 

그래야 사람이 알아들을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다보니 본래 하나님이 우리에게 전하시고자하는 하나님의 뜻과 하늘의 의미를 읽지 못하고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의 뜻과 땅의 의미로 읽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 

보기는 보고 읽기는 읽었으나 사람의 뜻과 땅의 의미로 이해하고 알아야할 하나님의 뜻은 알지 못하니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존재가 되고 만 것이다. 

거기에 자신의 지식과 자신의 지위를 힘입어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가르치는 자들이 있으니 

어리석고 무지한 자들이 하나님의 나라의 진리를 깨닫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양은 목자의 음성을 알아 듣는다고 하셨다. (요 10:16)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만나리라~고 하셨다. (렘 29:13)

하나님은 간절히 하나님의 진리를 구하는 자를 찾으신다. 

하나님의 말씀이 마샬과 히다로 적혀져 어리석고 무지한 자들에게 쉽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우리는 마치 해답지를 들고 있는 것 같이

그 모든 말씀이 결국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나라에 관한 말씀임을 알고 있다. (히 1:1~2, 눅 24:44~47)

마치 수수께끼와 같고 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보는 것 같이 쉽지 않지만 그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풀어질 것이다. (고후 3:13~16)

지혜있는 자는 듣고 학식이 더할 것이요 명철한 자는 모략을 얻을 것이라
잠언과 비유와 지혜있는 자의 말과 그 오묘한 말을 깨달으리라 (5~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