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100여명의 동문 달려와
“즐겁고 힐링되는 산행”
▲ 산행에 앞서 교적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합천군 대병면 소재 옛 삼산초등학교의 총동문회(회장 · 18회 정현규)는 지난 5월 11일(토)에 경향 각지에서 모인 100여명의 동문들이 고향의 명산 3산(허굴산, 악견산, 금성산) 가운데 하나인 수려한 허굴산(682m)을 등반했다.
허굴산은 모교 교가에도 “수려한 허굴산을 바라보면서, 창공의 부풀은 이상을 안고…”라는 구절로 나온다.
남다른 고향 사랑과 동문 사랑의 마음으로 전국에서 달려온 동문들은 이날, 모교 옛터 운동장에서 집결해 서로 인사를 나눈 뒤 10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기암괴석과 암릉이 어우러진 7부 능선의 차(車)바위, 베틀굴을 거쳐 장군바위에 도착했다.
▲ 허굴산 정상(682m) 표지석을 앞두고 기념사진 한 장 찰깍!
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이 올라가 전쟁을 지휘했다는 전설이 담긴 장군바위에서 천지신명과 허굴산 산신께 ‘대평고을의 안녕과 풍작, 그리고 삼산동문 가족의 건강과 화합을 위한 기원제’를 올렸다. 이 지역 일대는 성리, 장단 등 넓은 들판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해서 과거에 대평면(大坪面)이라고 불렸다.
이어서 과거 심한 가뭄 때 하늘에 기우제를 지냈던 용(龍)바위를 거쳐 정상에 오른 후 기념사진을 찍고 코끼리 바위를 거쳐 청강사에 도착했다.
봄철이면 해마다 단골 봄 소풍지였던 청강사에서 혜광스님(삼산초 15회 )으로부터 청강사 창건 내력을 소개받은 뒤 경남도 지방 문화재로 등록된 3층부도탑(스님이 입적한 후 사리를 보관하는 탑)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 하산했다.
이어 동문들은 뒤풀이로 대병 회양관광단지로 이동해 고향의 흙냄새가 듬뿍 담긴 시레기국과 두부, 수육에다 막걸리를 서로 권하며 선후배 간에 따뜻한 정담을 나눴다.
이날 행사를 총괄한 정현규 총동문회장은 인사말에서 “처음으로 전국 각지의 100명이 넘는 많은 동문들이 참여해 아무런 사고 없이 성황리에 산행을 끝마치게 돼 기쁘다”며 참석은 비록 못했지만 등반대회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격려와 찬조금을 보내 주신 많은 선후배 동문님들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현규 삼산초등 총동문회장.
정 회장은 이번 산행에 다수 인원이 참여한 3개 동기회에 참가상(1등 26회, 2등 28회, 3등 23회)으로 격려금을 전달한 후 “앞으로 악견산, 금성산(일명 봉화산) 등반도 추진하는 등 동문회 활성화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면서 “삼산의 정기를 받아 삼산인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늘 건강하시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맺었다.
동문들은 다음 산행에서 또 만날 것을 기약하며 귀가길에 올랐다.
이날 심한 비바람이 남하하며 중부지역까지 덮쳤으나 다행히 구름이 따가운 햇빛을 가려주고, 시원한 바람까지 솔솔 불어서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다. 삼산의 정기를 듬뿍 담아 즐겁고 힐링이 되는 산행이 됐다고 동문들은 입을 모았다. (재경 향우=류재권 기자)
- 2024. 5.14, 합천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