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안 간다고,
거의 불가능이라고 했었지만
아내가 했던 말이 무슨 이명처럼 울리고
갖가지를 핑계 삼은 못 가는 이유가 마치 직무유기처럼 유겨지기도 했다.
그래서 인터넷 세상에 기웃거림을 멈추지 못하고 살펴보았다.
우선 어디를 갈 것이며 밥은 어떻게 해결하고 잠자리는 어찌할 것인가 살피다가
전에 여행시 도착해 묵었던 모텔을 보니 이미 예약이 완료되었고, 강릉 해변 어느 곳의
호텔을 보니 평균 20만원대인데 하필 내가 숙박하려는 4일 밤 숙박료는 그 몇 배라
입이 쩍 벌어지더라. 아무리 쓰라고 버는 돈이긴 하지만 내 처지에 가랭이 찢어질 금액이라
그나마 남았던 미련을 말끔히 씻어주었다.
눈길은 당연 차선으로 두었던 황매산으로 향했다.
1인당 5만원 테마 관광. 만일을 대비해 점찍어 두고 장바구니에 담아 둔
그 상품을 두고 아니 내 차를 직접 몰고 갈까 어쩔까 잠시 망설였지만 큰 고민 없이 예약했다.
나는 한때 산행을 제법 해 본 터라 산에서 먹는 밥 맛을 익히 알고 있다.
그래서 내심 도시락을 싸 갈 작정으로 머리 속에 그려 보았다.
미리 쌀을 안쳐두었다가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하고, 쌈 거리는 미리 씻어서
장만해 두고, 된장과 김치는 오징어 젖갈같은 밑반찬은 찬통에 미리 담아
바로 가방에 넣어 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그리고 재려 둔 돼지고기 제육볶음은 밥이 되는 동안 하면 되고.
새벽에 일어나 우선 물을 끓여 보온병에 담고 일회용 커피 챙기고
어제 준비해 둔 야채와 찬거리도 꺼냈다. 얼려둔 물과 사탕 몇 개와 장식품처럼
식탁 얹혀 있는 홍삼스틱도 몇 개 넣었다. 버스 안에서 신을 슬리퍼는 이전 각 여행지
호텔에서 갖고 온 일회용 실내화를 챙겼더니 벌써 가방 한가득이었다.
문득 어제의 생각을 재고해 보았다. 그랬더니 이런 결론이 나았다.
그냥 밥은 가서 사 먹자!
그렇게 떠난 황매산!!
버스를 타면 따뜻한 블루베리 백설기와 생수를 하나씩 준다.
트래킹 할 때는 그늘이 없어서 5월의 햇살과 마주 서야 한다는...
황매산은 청쭉 군락지이기도 하지만 억새 군락지이기도 해서
가을에 다시 한번 와도 좋겠더라구. 해발 900고지에 오토 캠핑장이 있어서
별구경도 괜찮을 것 같구. 언제 한번 해 봐야지.
저기 저곳이 탁월하게 우뚝한 게 지리산 최고봉이 아닌가 싶더라구.
뒤에 산을 자세히 보면 가파른 계단이 있고 제일 높은 곳 뒤에 볼록한 저곳에도
깎아지는 듯한 계단이 있슴. 저기가 황매산 정상.
시장이 반찬이라고...행사장 내에서 허기글 해결함. 난 국밥, 마눌은 비밥밥 추가로 묵겉절이.
딸애는 군입 다시다가 행사장내 카페에서 빵 하나 먹을 거라고 했슴.
그게 더 비싼데...ㅜㅜ
부족한 잠에 햇볕을 마주한 산길 19,000보는 빡세더라구.ㅋㅋ
@보리보리쌀 원래가 좀 지저분한 놈이라~~ㅜㅜ
@더하기 빼기 다복해 보여서 좋네요^^
날이 흐리니 그분이 더 강하게 오시네요
꾸우벅~~~
여긴 오후부터 비 내림.
창밖에 산이 안개로 흐릿하게 보임.
@더하기 빼기 여긴 아침부터 오다말다해요
지금은 또 주루룩
@벨라 올해 농사에 물 부족은 없겠다.
어제는 청도 운문댐에 가 보니까 물이 가득하더라.
오히려 여름 홍수 걱정해야 할 판이다.
오늘 내린 빗방울 방울 방울들
깨끗하고 신선하네~~^^
눈과 마음이 깨끗해짐.
너무 선명해서 이뻐요
물방울이 투명 구슬같이 영롱해요. 넘 이뻐요
아포아포~엉엉
아직 입원 중??
@더하기 빼기 집
슬슬 퇴근 준비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