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것만이 아니다
천상병/ (전선자/ 아이리스)
저기 저렇게 맑고 푸른 하늘을
자꾸 보고 또 보고 하는데
푸른 것만이 아니다.
외로움에 가슴 조일 때
하염없이 잎이 떨어져 오고
들에 나가 팔 벌리면
보일 듯이 안 보일 듯이 흐르는
한 떨기 구름
삼월 사월 그리고 오월의 신록
어디서 와서 달은 뜨는가
별은 밤마다 나를 보던가.
저기 저렇게 맑고 푸른 하늘을
자꾸 보고 또 보고 보는데
푸른 것만이 아니다.
* 시인 천상병(1930~1993)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처녀시 <강물>로 <<문예>>지에 추천을 받고,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2학년(2952년) 때 추천 완료, 데뷔했다.
시집으로는 <<새>> <<주막에서>><< 천상병은 천상 시인이다>><<요놈 요놈요 이쁜 놈!>>등이 출간되었으며
<<저승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은 그의 네 번째 시집이다.
첫댓글 천상병 시인의 삶을 생각할때 글을 쓰려고 잠깐 소풍을 나온 사람인가?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시들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시인의 시 중에 귀천을 떠올려 봅니다. 바쁘신데 아이리스님 수고가 많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천상병 시인의 시집 번각본 <새>와 <요놈 요놈 요 이쁜 놈>을 출판사 편집부장으로 재직할 때 출간한 적이 있습니다.
이 시는 제게 생경하게 다가오는 것을 보니 시인의 후기작이 아닌가 생각됩니다.ㅜㅜ
교수님의 논평을 통해 부족한 제 배경지식을 확장해야겠습니다.
좋은 시,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의 시 <푸른 것만이 아니다> 시는
시집<<저긍가는 대도 여비가 든다면>> 시집에 들어가 있는 시 입니다.
그쪽에서 발췌한 시입니다. 접시꽃 님! 목련화 님! 감사합니다~
염려지덕으로 잘 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