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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人의 쉼터 스크랩 수목장
비비추 추천 0 조회 383 06.06.10 19:54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관심있는 이야기여서 퍼왔습니다

 

수목장(樹木葬)에 대해 (2006년 5월)

산사랑(05년 가을6호: 한국산지보전협회 사무총장 김용한) 내용 발췌함

매일신문 라이프매일(06년 4월 13일) 발췌함


1. 수목장이란

수목장이란 돌아가신 분의 화장재를 지정된 나무 아래에 묻거나 뿌려 주었을 때, 그 나무는 돌아가신 분의 화장재를 양분으로 흡수하여 생장함으로서 고인은 나무로 다시 소생하게 되는 자연 친화적 개념의 추모방법이라 할 수 있다. 고인의 유가족이나 친지는 돌아가신 분이 그리울 때는 언제든지 그 나무를 찾아가 고인을 추모할 수 있다. 나무가 곧 돌아가신 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독일의 종교철학자 카이저링은 ‘죽은 자의 영혼을 나무에 옮겨 심는 일은 하늘과 직접 연계되는 신성한 부활행사이다’라고 말했듯이 화장재를 나무 아래에 묻는 것으로 새로운 의미를 붙이게 되는 것이다. 수목장이 제도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것은 1999년 스위스에서 시작이 되어 독일 등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가 지금은 우리나라도 수목장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2. 수목장의 생태학적 의미

생태학적으로 보면 인간도 자연생태계의 한 구성원이다. 생산자에 해당하는 나무와 풀은 흙 속의 무기양분과 수분을 흡수하고, 햇빛과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유기물을 만들어 생장하게 된다. 소비자에 해당하는 동물은 이 녹색식물을 먹기도 하고 이용하기도 하며 살아간다. 그러다가 생산자와 소비자가 죽게 되면 흙 속에 있는 분해자인 미생물들이 죽은 자를 원래의 흙으로 분해하여 다시 생산자가 자랄 수 있도록 한다. 우리 인간도 이러한 생태계의 순환 속에서 죽는 순간부터 서서히 썩기 시작하여 결국에는 흙으로 돌아간다. 썩는 다는 것은 분해 되어 자연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매장보다 화장을 하는 것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좀더 빨라진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의 몸은 죽어서 흙으로 돌아간다. 이렇듯 수목장은 사람이 죽어, 한줌의 재가 되어 흙으로 돌아가서 다시 나무가 되고 숲이 되어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수목장은 불교의 윤회사상과도 일치하고 생태계의 순환 원리와도 일치한다.


3.수목장이 필요한 이유.

매장문화는 묘지가 늘어남에 따라 국토훼손과 국토이용의 비효율성이 문제이고, 화장문화는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납골당 난립에 따른 님비현상이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기존 묘지를 공원묘지화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되겠으나, 여전히 자연훼손이 문제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화장하여 산골(화장재를 뿌리는 것)하는 방법이다. 산골은 오래전부터 전래되어 내려온 방법이나 산골 할 장소의 문제, 허무함. 미관상의 문제 등 만족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수목장은 화장된 골분을 지정된 장소의 지정된 수목의 뿌리 주위에 묻어줌으로써 그 나무와 함께 상생한다는 자연회귀의 섭리에 근거한 새로운 장묘문화방법이다.

현재 스위스, 독일 등지에서는 수목장 제도가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도 갈수록 기존의 묘지면적이 한계에 달하여 묘지 확보가 어려워지고 이에 따른 장례비용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묘지를 신규로 확보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수목장은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전혀 훼손하지 않고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고인을 추모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전국의 묘지면적은 998㎢로 전 국토 면적의 약 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서울시 면적의 약 1.6배나 되는 방대한 면적이다. 200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매년 사망자수는 약 50만 명 정도인데 이중 일부는 공동묘지에 매장되고, 약 20만기 정도의 묘지가 대부분 산림 내에 신규로 조성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행법상 허용되는 개인의 묘지면적은 30㎡이다. 이를 기준으로 개략적인 계산을 해보면 최소한 600ha 정도의 면적이 매년 묘지로 잠식되고 있다. 이는 서울 여의도 크기에 가까운 산림면적이 매년 묘지로 잠식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멀리서 산을 바라보면 숲 곳곳에 묘지가 들어서서 숲에 구멍이 여러 군데 난 형태로 보기 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다가 전국토가 묘지로 변해가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기도 하다. 묘지가 늘어갈수록 생태계 파괴, 산사태 및 도로붕괴, 토양침식, 수질 오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호화롭게 장식되고 대형화 되고 있는 납골묘와 분묘는 비용만 하더라도 엄청나게 들 것이다. 그런데 수목장은 매장 봉분묘 방식이나 납골묘 형태에 비해 산림경관이나 생태계를 파괴할 우려가 전혀 없다. 서 있는 나무를 그대로 이용하고 별도의 인공시설을 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도 아주 저렴하다. 수목장은 우리 국토의 묘지화를 막고 산림경관과 생태계를 건강하게 보전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의 죽음을 맞은 후에야 비로소 사망, 장례, 매장 등의 문제에 매달리게 되는데 이때에 적지 않은 돈과 시간이 허비된다. 고인이 생전에 자신의 장례방법에 대한 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돌아가시면 그 몫은 고스란히 자손에게 강요된다. 이 때에 많은 노력과 시간 그리고 경비가 문제가 된다. 지금의 장례업자에 들어가는 돈은 엄청나다고 볼 수 있다. 이쯤 되면 “삶에 있어 죽는 것만이 공짜”라는 옛말은 공염불이 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화장률이 50%에 이르면서 납골묘가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산 속에 자리 잡은 대규모 석조물 등이 또 다시 환경문제를 야기하는데다 납골당 시설 주변 주민들의 반대 등의 문제가 잇따르면서 새로운 친환경장묘 방식이 더욱더 절실해 지기 시작했다. ‘묏자리를 잘 써야 후손이 복을 받는다’는 우리의 전통사상이지만 이제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비좁은 국토, 환경문제 등을 고려하여 장묘방식도 자연친화적인 것으로 바뀌어야 된다고 본다.


4. 우리나라 수목장의 현재와 도입방향

2004년 ①고 임장수교수의 수목장이 메스콤을 통해 방영되고, 05년 9월 한국산지보전협회와 산림포럼에서 수목장에 대한 국제 심포지엄이 개최(세종문화회관)된 이후, 수목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또 영화 편지(박신양 최진실 주연)의 주인공이 수목장을 하고, 영화 선물(이정재 이영애 주연)에서는 죽은 주인공이 나무와 하나 되어 변하지 않는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 요즈음 점차적으로 수목장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식 인허가를 받아 정식으로 운영되는 수목장은 없다. 수목장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수목장의 개념과 성격, 운영원칙, 인허가 기준 등의 법제화가 먼저 선행되어야한다. 스위스의 수목장 창시자 우엘리씨의 경우를 보더라도 수목장을 준비하는데 상당한 기간이 걸렸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목장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국공유림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범사업 대상지는 우선 숲이 울창하고 경관이 아름다워야 하며 면적이 일정 규모 이상 되어야한다. 인공시설물 설치하거나 산림을 훼손하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운연기준을 정하고 수익성보다는 공익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며 이용료가 저렴해야 한다. 그래야만 검소하고 환경 친화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5. 수목장의 역사와 나라별 수목장 추이

스위스

수목장의 창시자는 스위스의 우엘리이다. 1993년 우엘리(Ueli Sauter)는 친구가 사망한 후 친구의 소원대로 화장한 재를 산에 뿌려 달라는 부탁을 듣고 프리트발트(Fired Wald 평온의 숲 또는 안식의 숲)의 조성에 관한 아이디어가 떠올라 시작한 것이 시초이다. 우엘리는 종교철학교수, 법의학연구소, 특허전문변호사의 자문을 얻어 1999년 1월에 스위스특허청을 거쳐, 유럽연합특허청에서 프리트발트라는 상표로 특허를 출원 받게 된다. 이어 관청의 재정복지부서에서 장례절차에 대한 기준, 수자원부호국으로부터 수질오염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듣게 된다. 이어서 수목장 토지가 결정되고, 여기에 심어놓은 나무들은 최장 99년까지 보호받을 수 있도록 등록했다. 토지소유주와 계약을 체결하였고, 계약내용은 언제든지 묘지를 방문할 수 있고, 나무와 묘지 사용료, 운영비에 대한 내용이다. 현재 스위스에 56개소, 독일에 8개소가 운영되고 있는데 유럽 다른 나라에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트발트가 시작됨으로서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습관도 서서히 바뀌게 되었다. 가족단위로 숲을 방문하여 자신들의 묘지로 활용할 나무를 고르고, 그 자리에 참석한 아이들도 함께 진지하게 결정에 동참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죽고 난후 묘지를 관리하느라 남은 가족들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프리트발트에 매장되기를 바라게 된 것이다. 프리트발트의 장점은 20-25년 지나 묘지를 철거해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일반묘지에 비해 장묘에 드는 비용이 훨씬 줄어든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유족들이 재를 뿌린다. 프리트발트 측에서는 뿌리 쪽에 땅을 파고, 유족들이 작은 삽을 나눠 들고 재를 뿌리게 된다. 장례를 치르면서 자신들만의 고유한 의식을 치르는 가족들도 많다. 종교의식, 음악연주, 시낭송 등 취향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독일

2000년 6월 은행원 악셀바우다와 변호사 페트라바하가 수목장림에 대한 발상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두 사람은 우선 기구장묘, 우주공간장묘, 수중장묘 등 여러 가지 ②자연장묘 형태에 대해 연구한 바, 유일하게 성공적인 장묘법이 수목장뿐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2000년 회사를 창립한 이후, 수목장이 급속도로 확산되게 된다. 장기간의 저항이 있었지만 10개의 수목장림이 개설되었다. 독일은 스위스와 달리 처음부터 대규모의 수목장림이 조성되었다. 현재 가장 큰 수목장은 라인하르트발트에 있으며 그 크기는 약 116hr에 달한다. 2004년에는 1,000건 이상의 장례가 수목장림에 치러졌으며, 2005년도에 1,800건 정도 치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공동묘지에 비교하면 아주 미미한 것이지만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8월 현재 프리트발트 유한회사에 예약된 수목장림 나무 묘소의 숫자는 45,000개를 넘고 있고, 큰 면적의 수목장림이 10개에 이른다.

독일 수목장은 GPD(지리정보시스템)를 도입하고 안내판을 설치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특히 정부가 인허가권을 행사하는 등 수목장 설립 및 관리에 적극적이다. 화장재를 그대로 묻지 않고 옥수수와 밀을 사용한 분해성 유골함에 담아 묻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수목장용 나무는 참나무, 너도밤나무, 가문비나무 등이다. 추모목은 직경 50cm이상, 높이 30-40m 이상의 큰 나무가 주로 사용된다. 가족 추모목, 친지, 친구 추모목 등 10명이 한 나무에 묻히는 경우도 있다.


일본

일본은 자연장에 대한 법률적인 규제가 없고 상식적인 범주에서 누구나 행할 수 있다. 다만, 성묘는 꽃다발만 허용하고 공물은 하지 않는다. 산불을 방지하기 위해 향, 초 등의 사용을 엄격히 금지한다. 유골을 땅에 묻고 그 위에 키가 낮은 꽃나무를 심는다. 작은 명찰을 표식으로 남기며 구역 간 울타리는 없다. 이와테현 이치노세키시의 임제종 ‘쇼운지’ 수목장의 경우 27,000㎡에 3,000위를 수용할 수 있으며 묘지 사용료와 관리비가 50만엔 정도이다.


프랑스

프랑스의 수목장은 집단산골 형태로 지정된 구역에 분골을 뿌리는 방식이다. 가톨릭 전통이 강한 프랑스에서는 매장 문화가 주류이고 수목장과 유사한 장묘형태는 거의 발전되지 않았다. 공동도로를 제외한 어느 곳에서나 화장재를 뿌리는 것(산골)이 가능하다. 다만 산골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지정된 집단 산골장소를 제공한다.


영국

영국은 수목장은 기존 공원묘지의 수목에 산골 하거나 자연 분해성 용기에 담아 묻는 방식이다. 영국에서는 이를 자연장(Natural Burials)이라고 부른다. 1991년 설립된 내추럴 데스 센터(The Natural Death Center)가 자연장을 주도한다. 영국의 수목장은 모두 기존 공원묘지 내에서 이루어진다. 수목장을 위한 식생은 교목, 화목, 관목, 잔디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유골을 묻거나 뿌린 후 고인을 기리는 표찰을 아주 작은 묘비석이나 나무줄기 표피에 설치한다.


6. 우리나라 수목장림의 조성방향과 실태

1) 조성부지: 조성지역은 기존 공원묘지 등에서 하는 경우와 산림에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 한국형 수목장림의 조성지역은 산림지역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일반 산림지역 중에서 사유림 보다는 국공유림이 유리하다. 국공유림은 일반 사유림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규모로 경영규모의 설정이 용이하고 관리하기가 쉽다. 또 수목장이 조성되면 장묘장소로서 수십 년간의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교적 소유주의 변동이 적고 일정수준의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국공유림이 적절하다고 본다.

장묘서비스는 국가의 공공복지정책의 하나로 제공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아직 묘지문제를 개인화, 사유화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21세기 선진 복지국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에 목표를 두어야 된다고 본다. 수목장림은 국공유림을 활용하여 국민에게 저렴하고 충분하게 공급할 수 있는 국가 중심의 정책이 이루어져야 된다. 따라서 보건복지부와 산림청이 협의하여 빠른 시일 내에 묘지 문제가 해결되어야 된다고 본다.

2) 입지선정: 입지선정의 가장 중요한 점은 숲의 아름다움이다. 다음으로 접근성으로 거리가 가까우면 좋으나 거리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본다.

3) 조성규모: 수목장의 조성규모는 경영단위의 확립과 이용객들의 선택의 자유, 숲으로서의 가치를 고려하여 관리의 최소단위 설정이 가능하여야 하며, 이에 적합한 규모는 30-50hr정도가 적절하다고 본다.

4) 추모 수종의 선택: 추모목의 형태는 화목(꽃나무)과 관목(작은키나무), 교목(큰키나무) 등으로 분류될 수 있다. 화목과 관목의 경우는 영국이나 프랑스 등지에서도 일반 공원묘지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기존의 공원묘지 부지를 활용할 수 있고, 품종의 선택, 관리의 편리성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교목의 경우는 수목장의 자연으로의 회귀라는 개념과 잘 맞아 떨어지고, 일반산림지역에서 손 쉽게 선택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선택은 개개인의 기호에 따라 결정할 수 있지만 오랫동안 강건하게 자랄 수 있는 참나무와 같은 천연 활엽수종이 추천된다.

5) 분골의 처리방법: 그냥 뿌리는 방법과 종이 등 용기에 넣는 경우를 들 수 있다. 그냥 뿌리는 경우는 아무런 보조기구가 필요 없고 분해가 빨라서 가장 자연적인 방법이다.  다음은 화장한 분골을 완전생분해성 용기에 넣어 수목의 뿌리주위에 묻는 경우이다. 이 방법의 모습이 정갈스럽고 정성스럽게 모신다는 의미에서 좋으나 단점은 분해가 느리다는 점이다. 선택은 유족이 결정할 문제이다.

6) 부착물의 설치여부: 부착물은 스위스나 독일에서는 고인의 인적사항과 나무에 대한 정보만을 가진 조그마한 팻말을 부착한다. 이는 일체의 추가시설이 필요치 않아 자연훼손이 없어 수목장의 취지를 잘 반영하고 있다.

7) 기타 편의시설: 수목장의 기본 취지인 시설물 설치를 최소화 하되, 이용에 편의성을 고려하여 간단한 편의시설이 필요하다고 본다. 편의시설은 작은 관리사무소 1동, 간이 화장실, 간이 주차장 등과 산책로 주변에 조성되는 의자 등과 안내표지판 등이다.

8) 실시 예정의 수목장림과 실시 중인 수목장림:

경북도 수목장림 조성

경북도는 자연 친화적 장묘 문화 조성을 위해 총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 전국 최초로 수목장림을 조성하기로 했다.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 경상북도 수목원에 조성될 이 수목장림은 2006년 착공, 2008년 준공될 예정이며 단순한 장림을 넘어 식물 유전자원 인프라가 구축된 종합 수목원이자 휴양공간으로 꾸며질 전망이다. 수목장림 사용기간은 기본 30년으로 하고, 유가족의 신청이 있으면 1차 30년, 2차 40년 연장, 총 100년으로 할 방침이다.

대규모 수목장림 외에 문중 중심의 소규모 공원도 눈 여겨 볼만하다. 경북 영천시 고경면 오룡2리에 조성된 인덕원(仁德園)은 가족공원으로 가족 중 누군가 사망하면 화장해 분골을 공원 내에 묻거나  뿌리고 명단석에 사망 일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장례의식을 마친다. 묘지를 혐오시설이 아닌 작은 공원으로 꾸며 환경파괴 방지는 물론, 가족 공원으로 조성함으로써 가족간 유대감을 다지는데도 도움이 된다.


영천 은해사 수림장터

경북 영천 은해사 뒤편 소나무 군락지에 수림장터가 마련되었다. 유족들은 미리 정해놓은 나무 밑둥치 50cm 가량 땅을 파고 한지에 곱게 싼 화장재를 넣는 것이 장례 행사의 전부이다. 완전히 흙과 어우러져 자연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유골함 마저도 땅에 묻지 않는 것이다. 유족들은 차례로 돌아가며 절을 하고 한줌씩의 흙을 덮으며 고인을 배웅하는 것으로 장례 행사는 끝이 난다. 불교식으로 염불을 외며 고인의 명복을 비는데, 모든 시간을 합쳐도 30분이 채 안 걸린다. 유족들이 떠난 자리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다만 고(故) ○○○씨 나무, ○년 ○월 ○일생,  ○년 ○월  ○일 망이라고 새겨진 가로 세로 10cm남짓한 명패가 그를 추모하는 표지물만 남는다. 비석과 경계석 등 일체의 인공물도 없다.

영천 은해사는 국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수목장 장소이다. 은해사는 2005년 5월 불교계에서는 처음으로 경내 소나무 군락지에 장지 1만여평을 조성하고 일반인을 상대로 경내 소나무 숲의 소나무를 분양하고 있다.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분양된 소나무만도 130여 그루에 달할 정도로 관심도 대단하다. 수림장에 안치된 고인의 흔적은 푯말 하나뿐이지만 은해사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고인의 모습을 담아둬 유족들이 둘러 나무가 관리되고 있는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영전사진과 추모기념사진, 유족관계 등을 기록한 카드 등을 인터넷에 담아 두었다. 현재 불교계에서는 더 많은 수림장을 조성해 묘지난 해결과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한다. 설립당시에는 불교신자들만이 찾을 것이라고 예상을 하였으나 수목장의 취지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종교를 불문하고 찾고 있다. 최진동(50) 수림장 관리사무소장은 기독교신자들은 목사님을, 가톨릭신자들은 신부님을 모셔와 각자 종교적 방식대로 장례를 치르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한다.


고 임장수 교수의 수목장

2004년 9월에 김장수교수의 장례를 계기로 수목장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임장수교수(전 고려대교수)는 평생을 임학연수와 나무와 숲, 자연과 함께하며 후학양성에 열정을 쏟으신 분이다. 변우혁교수(현 고려대 교수)는 스승 김장수 교수님의 유언을 받들어 생전 아끼시던 굴참나무에 고인의 유골을 안장했다. 생전 김교수님은 유골을 담은 상자를 땅에 묻으면 자연에 부담이 되니 유골함조차 만들지 말라라는 유언을 하였다. 부창부수라고 하더니 김교수님의 사모님도 사후 나무와 함께 하리라 서약을 하셨다고 한다. 김장수교수의 수목장 이후 국민의 관심도 조금씩 높아지고 종교계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있다. 이를 시발점으로 2006년 2월에는 ‘수목장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만들어졌고, 영천 은해사 등에 대규모 수목장림이 조성되는 등 ‘수목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06년 4월 6일에는 보건복지부는 수목장을 제도화하는 법률을 입법예고하기도 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장사(葬事) 등에 관한 법률개정안’에 따르면 자연장은 화장 후 뼛가루를 꽃밭이나 잔디, 나무 아래 등에 묻는 장묘법으로 개인 및 가족 단위 자연장 구역은 100㎡ 미남일 경우 관할 시군구에 신고만 하면 되도록 하고 있다. 이 때 자연장 구역에는 간단한 표식과 최소한의 편의시설 외에는 석물 등 인위적인 시설을 설치해서는 안된다. 다만, 100㎡ 이상일 경우에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부터 자연장 구역 지정을 받아야 하며, 1000㎡ 이상일 경우에는 재단법인을 설립해야 하지만 종중, 문중, 종교법인, 공공특수법인은 예외적으로 재단법인 설립 없이 설치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일부에서는 이미 산골장을 만들어 고인의 유골을 뿌리고(산골)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매장법을 대신할 장묘법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시 장묘문화센터가 만들어 놓은 ‘추모의 숲’이 대표적인 사례, 아예 시신을 매장하되 봉분과 석재 등 자연을 훼손하는 일이 없는 평장과, 화장한 뒤 유회(화장재)를 고온으로 압축해 구슬처럼 만들어 안치하는 영옥 등의 장묘법도 새롭게 소개되고 있다.

영옥(靈玉) 만들기는 다음과 같다. 요즘 일반적인 화장방식은 사체를 800-900도에서 태운 뒤 가루로 만들어 납골당에 보관하거나 산과 강에 뿌리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화장한 뼛가루를 약 2,000도의 고온에서 녹여 구슬처럼 만들어 보관하는 영옥 제조 방식이 등장했다. 영옥은 구슬처럼 단단해 악취가 나거나 벌레가 슬지 않는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경기도 부천시는 2008년 완공예정인 시립 추모공원에 영옥가공시설을 도입하기로 했다. 대구에서는 남구 이천동의 대한불교조계종 서봉사에서 영옥을 가공, 안치하고 있다. 또 달성군 옥포면 장수사와 전남 영광군 불갑사 등에서도 영옥을 가공하고 있다. 영옥 가공업체 관계자는 영옥을 만들어 보관할 경우 아무런 온도 조절장치 없이 변질이나 악취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영옥의 양은 일반 종이컵으로 3컵 정도이다. 기골이 장대한 사람일 경우에는 4컵 정도라고 한다. 그 외 나이 많은 할머니, 골다공증 병력을 가진 망자는 훨씬 적어진다고 한다.

뼛가루를 고온으로 녹인 영옥은 사람에 따라 연녹색, 회색, 백색, 검정, 황색 등을 띤 구슬 모양이며 제조비용은 100만원 정도이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차츰 대중화되면 가격이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자연장묘(친환경장묘)의 종류.

티베트의 천장(天葬 sky burial)

천장은 티베트 장례법 중 하나로 죽은 사람의 시신을 새의 먹이로 내주는 방식이다. 사람의 시신을 잘게 잘라 새들이 짧은 시간에 먹도록 도와주는 방법으로 시신을 높은 나무 위에 오랠 시간 방치해 새의 먹이가 되게 하는 조장(鳥葬)과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티베트인 고산지대 마을에서는 시체를 천장대가 있는 산중턱까지 운반한 다음 발가벗긴 시체를 서쪽에 머리를 두고 안치한다. 이 곳에는 수백 마리의 독수리들이 사람의 시신을 기다리며 서식하고 있다. 시신을 운반한 다음 승려들이 향을 피우며 경을 읽는다.

전문 천장사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칼로 시신을 자르고 저민다. 새들이 시신을 먹기에 알맞게 잘라 펼쳐놓으면 수십마리의 독수리들이 한꺼번에 덤벼든다.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시신은 완전히 사라진다. 천장사들은 독수리들이 살점을 완전히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남은 해골을 잘게 부수어 밀보리 가루와 섞어 다시 던져준다. 시신이 남김없이 새들의 먹이가 되는 것이다. 천장은 하늘을 신성시하고 육체는 새에 의해서 하늘로 운반된다는 티베트인의 생각에서 비롯됐다. 그들은 새를 죽이지 않은 뿐만 아니라 닭이나 달걀도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베트에서는 천장 외에 매장이나 화장 등의 장례가 함께 진행된다. 그러나 한랭 건조한 기후 때문에 땅 속에서 시신이 쉽게 썩지 않으며, 목재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고 한다. 티베트의 천장은 자연 환경에 따라 발달한 장례법이며 그들의 불교적 가치관과도 맞닿아 있다. 육신은 고깃덩어리에 불고 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생을 다한 몸뚱이를 짐승들의 먹이로 내주고 다음 생의 복을 얻고자 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지구상에서 천장이 가장 생태학적으로 합리적인 장묘방법이라고 생각이 든다. 유기물을 자연 상태로 생태계에 돌려주고 태우므로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몽골의 초장(草葬)

몽골 전통적인 장례 풍습의 하나로 시체를 초원에 내놓아 들개들이 뜯어먹도록 하는 방식이다. 천장과 유사한 형태로 조장이 몽골의 환경에 맞게 변형된 것이다. 옛 몽골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들판에 내놓아 들짐승들이 뜯어 먹게 했다. 그들은 들짐승들이 시체를 빨리 먹을수록 좋은 내세가 보장된다고 생각한다. 이 광경이 매우 끔찍해 법으로 금지됐지만 사회주의가 붕괴된 후 1990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다시 부활했다. 초장을 치를 경우 시체는 불고 며칠 사이에 뼈만 남는다. 살점은 짐승들이 가져가고 체액은 초원의 건조한 공기와 강한 햇살에 깨끗하게 마른다.


수장(水葬)

미개사회에서 시체 처리의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널리 행해지던 풍습이다. 특히 바다에 접한 국가나 사람들 사이에서 흔하게 행해지던 장례법으로 마셜제도에서는 일반의 장례법으로 행해지곤 했다. 수장의 풍습은 해안뿐만 아니라 내륙에도 있었다. 티베트에서는 시체를 물 속에 던지면 사악한 망령이 인간계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쁜 병으로 죽은 사람을 가죽 포대에 넣어 강물에 던지는 습속이 있었다. 수장을 명예로운 장례법으로 여겨 폴리네시아 에서는 통나무배와 함께 먼바다에 가라앉히기도 했다.


풍선장(Balloon burial)

1996년 풍선가게를 운영하던 미국의 조안니 웨스트가 개발한 방법으로 화장한 유골을 미세하게 분골한 후, 헬륨을 채운 풍선에 넣어 하늘로 띄어 보내는 산골방법이다. 풍선크기는 5피트 정도이며, 생분해가 가능한 파텍스 재질이다. 빨강, 초록, 파랑, 주황 등 풍선의 색깔을 유족들이 선택할 수 있다. 장례식장에서 간단한 추모의식을 행한 후 하늘로 띄어 보내는 것으로 장례절차를 마친다. 하늘로 올라간 산골풍선은 26,000피트 상공에서 폭발, 흩어진다. 장례비용은 1000달러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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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6.06.10 20:16

    첫댓글 공부 열심히 했습니다. 수목장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화장은 생각했지만 아무데나 뿌려지는것 보다 수목장이 좋을것 같네요.100만원 들여서 영옥을 만들어서 뭐하겠어요.그것도 나중에 처리가 곤란해 질것 같네요.^^*

  • 작성자 06.06.10 21:55

    제가 관심 가지는 부분이라 옮겨왔습니다....ㅎㅎ 제가 어른들께는 그렇게 못해드리지만 제자식들에겐 그렇게 해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06.06.11 09:23

    좋은 자료로군요. 저는 매장을 주장합니다. 납골당 만들어 산천 망치는게 싫어서요. 요새 수목장이 도입되어 실천에 옮겨지나 본데 좋을것 같기도 하네요.

  • 06.06.11 09:37

    전 우리집 앞 나무에 뿌려 달라할랍니다.....그런데 고요한날님은 공부를 다 하셨다니 에궁~전 대충 했습니다. 공부

  • 06.06.11 22:18

    전 예전 부터 수목장을 찬성하고 앞으로 저도 그렇게 하려 합니다.너무도 친 환경적이고 깨끗한 장묘문화인것 같아요 좋은 공부 감사합니다.

  • 06.06.13 22:06

    생전에 분재 한답시고 자라는놈 잘라업세고 버럿 고친답시고 철사거러 비털고 제끼고 아...못할일 그래서 죽어서나마그나무에 한줌 흙이 되어 보탬이 되었음 하는 생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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