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반대운동은 가장 정치적인 활동이어야 한다.
그동안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사랑하며 동성혼 합법화 및 포괄적차별금지법 제정 저지(沮止)에 힘쓰던 동지들이 모여 “나라사랑전국기독인연합”이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4월 10일에 있을 총선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큰 제목만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1. 한국교회 파괴에 앞장선 정치인은 반드시 기억하고 걸러내야 한다. 2. 자유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며 북한 공산정권을 지지하는 자가 국회의원이 되어선 안 된다. 3. 세계인권선언에 위배되는 소수자인권우대정책을 앞세워 차별금지법과 평등법 제정에 앞장서서, 우리 후손에게 위험을 초래할 이슬람 할랄식품 단지 도입에 앞장서는 정치인을 지지해선 안 된다. 4. 모든 정당은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전과자 후보의 공천을 취소해야 하며, 투표권자인 국민은 절대 지지 투표하지 말아야 한다. 5. 한국교회 목회자는 시대를 깨우는 선지자의 영성을 회복해야 하며, 하나님으로부터 ‘벙어리 개’(사 56:10)라는 책망을 들어선 안 된다.
필자가 보기에 이 성명서의 내용은 동성혼 합법화를 막고 국가와 교회, 그리고 가정을 지키기 원하는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것들이어서 여러 단톡방에 공유했다. 그런데 어떤 목회자 모임방에서는 동성애반대운동은 하되 정치 선동은 하지 말라는 반응이 올라왔고 그로 인해 이런저런 의견들을 주고받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런 반응은 동성애반대운동의 현실에 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또 다른 분들도 같은 오해를 할 수 있기에 친절히 알려드릴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동성애라는 것은 인류 역사상 그 뿌리가 아주 오래다. 성경 안에서는 소돔·고모라에도 있었고 사사 시대와 열왕 시대에 유다·이스라엘에서도 있었다. 또 교회 시대로 들어와서 초대교회와 중세교회 시대의 교회 안에 늘 동성애 문제가 있었다. 세속 역사로 가 보면 그리스·로마 시대는 물론이고 심지어 수메르 문명에도 동성애에 관한 문헌이 발견된다. 그러고 보면 인류 즉 죄인이 세상에 존재하는 내내 동성애 문제는 없었던 적이 없었다. 그리고 신실한 성도는 늘 동성애를 거부하며 목사들은 동성애를 떠나도록 설교해 왔다.
정상적인 목사라면 누구나 동성애를 죄라고 설교한다. 하지만 이런 주제는 일 년에 한 번 혹은 몇 년에 한 번 설교할 주제일 뿐, 특정한 목회자가 전문적으로 동성애를 연구하고 대책위원회를 결성하여 매주 아스팔트 위에서 규탄 집회를 열며 일간지 전면광고로 성명서를 발표할 필요는 없다. 그런 일에 집중하다 보면 엄청난 에너지와 자원이 소비되며 본인의 목회에 심대한 피해를 보게 된다. 그런데 일부 목회자는 왜 이 일에 전심전력하고 있는가?
소돔과 고모라, 수메르 문명, 그리스 문명 등 오랜 역사를 가진 동성애 문제는 오늘날 전혀 다른 성격의 문제가 되었다. 지금까지는, 그들은 그런 죄를 즐겼고 우리는 그것을 가증한 죄로 여기며 살았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신마르크스주의는 젠더이데올로기로 교회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세상에는 온갖 종류의 죄가 있지만, 그 어떤 것도 그 죄를 합법화해달라고 요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젠더주의자들은 동성애를 합법화해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해서 OECD 국가 중에서 동성혼 합법화가 되지 않은 나라는 겨우 대한민국 하나만 남아 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동성애는 불법인가? 그렇지 않다. 동성애는 현행법에 불법도 아니고 범죄도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동성애·동성혼 합법화는 동성애를 죄라고 말하는 것을 불법으로 만드는 것이다. 즉 그들이 원하는 것은 정상을 비정상으로 만들어 역차별하겠다는 것이다. 차별금지법이 제정된다면 동성애를 가증한 죄로 규정하는 성경은 불온서적이 되고 교회는 불법 단체, 성경적 설교자는 범죄자가 된다.
혹자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더라도 동성애 죄만 설교하지 않으면 문제가 안 되는 것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교회를 파괴하려는 원수들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자들이 아니다. 차별금지법 안에는 어린 학생들에게 동성애와 성전환의 권리와 행복을 가르치라는 의무조항도 있다. 그리스도인 자녀들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그런 교육을 받고 왔을 때 부모가 그것을 틀렸다고 말하면 범죄가 되는 것이 차별금지법이다. 그뿐이 아니다. 차별금지법에는 종교 차별금지 내용도 있어서 “오직 예수를 믿어야 구원반는다”라는 설교와 전도가 모두 차별 행위이며 범법이 된다. 한 마디로 차별금지법은 국가와 교회, 가정과 자녀를 완전히 망가뜨리는 악법 중 악법이다.
그러므로 동성애·동성혼 합법화 및 차별금지법 제정 저지에 힘쓰는 사람들은 정확히 말해서 “동성애반대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정상적인 그리스도인, 성경적인 설교자라면 누구나 이미 동성애를 반대하고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막는 일이다. 국회의원은 그 한 사람이 바로 입법기관이며 한 명의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가결되면 그것이 우리나라 전 국민의 삶을 지배하게 된다. 그러므로 지난 십수 년 동안 악법을 발의한 국회의원마다 찾아다니며 그 법이 통과되지 않도록 막아온 우리에게 이번 총선은 너무나도 중요한 사건이다.
동성애·동성혼 합법화를 막는 것은 가장 정치적인 일이다. 그러므로 동성애반대운동을 하면서 정치를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이런 내막을 모르는 순진한 발언이 된다. 잠언 24:6은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승리는 지략이 많음에 있느니라.”라고 말한다. 그런데 동성애·동성혼 합법화를 막는 유일한 전략은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지 않게 하는 것이며 그런 법을 막는 확실한 전략은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을 발의했거나 발의할 것으로 의심되는 의원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동성애반대운동은 가장 정치적인 활동이어야 한다.
▲최광희 목사 / 총신대학교 (B.A) /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M.div. eq) /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Th.D. 설교학) / 행복한교회 담임목사 / 17개광역시도악법대응본부 사무총장 /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사회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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