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도 중국어도 아닌 덴마크어로 만들어져 언어조차 낯선(=상대적으로 많이 들어보지 못한)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낯익은 것이라고는 주연 배우인 덴마크 출신의 '매즈 미켈슨' 뿐이다. 그렇다고 그의 작품을 일일이 찾아본 적은 없으니 고작 두 편, <007 카지노 로얄>, <타이탄>에서 본게 다인 배우이기는 하다. 그나마 관람한 그의 출연작과도 다른 분위기를 지닌 이 작품에서 그나마 기댈 것은 그 뿐이었다.
'루카스(매즈 미켈슨)'는 그동안의 골치를 아프게 했던 아들의 면접권도 잘 해결될 것 같았고 새로 사귄 여자친구와의 연애도 이곳에서의 삶에 희망을 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5~6살정도 된 친구의 딸이자 약간의 강박증을 가지고 있던 '클라라(아니카 베데르코프)'가 무심코 한 거짓말은 그가 어린이를 상대로 성추행을 저지르는 파렴치한으로 몰리게 되었고 내외없이 지내던 마을사람들과 고향 친구들로부터 격리당하게 된다. 이 영화는 클라라의 말이 거짓말인지 아닌지, 루카스가 정말 파렴치한인지 아닌지를 묻는 것이 아니다. 분명히 클라라는 거짓말을 했고 루카스는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은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거짓말'이기는 하지만 클라라가 악의(惡意)가 담은 것이 아닌데다가(그렇다고 믿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사랑받고 싶어하고 샘많은 어린애다운 것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물론 그 거짓말의 수위가 높고 다소 납득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러한 '아이들의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거짓말'의 예를 '토마스 빈터베르그'감독은 어느 아동학자와의 대화를 통해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할 만큼 실제로 이런 일이 의외로 적지 않은 모양이다.
'어린아이는 거짓말을 못한다'는 선입관에 사로잡힌 마을 사람들이 루카스에게 행하던 수많은 단죄처럼, 누명을 쓴 루카스는 인간관계의 단절과 사회적 매장을 막을 수도 없다.
설사 그 무고함이 밝혀졌다고 해도 원래대로의 명예회복은 꿈도 꿀 수 없는 것이 되버림을 이 영화는 '매즈 미켈슨'의 깊은 내면 연기로 잘 표현해내고 있다.
실제로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보는 내내 루카스에게 공감하게 되는데 이 작품이 '루카스'의 시선에서 모든 사실을 보고 있기 때문에 그가 느끼는 억울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도 결코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감까지 동시에 느껴지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리 속에 맴돌았던 생각은 "이런 내용을 어디선가 접했었다"라는 식의 기시감이었고 이러한 기시감은 영화를 보는내내 계속되었다. 혹시 나중에라도 떠오른다면 적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대답을 찾지는 못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이러한 기시감은 내가 영화나 소설에서 접했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접한 일일 것이다.
일부 언론이나 개인SNS의 호도나 과장, 왜곡으로 인해 억울한 사람을 양산하고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일은 흔한 사회현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소위 '마녀사냥'이라고 부르는, 허위로 만들어진 이야기를 '진실'과 '사실'로 믿어 한 사람을 혹은 단체를 파멸에 이르게 하겠다며 살기등등하게 칼을 휘두르는 '공동체 정의'가 바로 그것이다.
물론, 핵가족화되고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한가지 이슈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기는 쉽지 않다. 저마다의 개성과 의견을 존중해야하는 시대이기도 하지만 올바른 것에 힘을 보태주고 옳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모두들 입을 모아 성토를 하고 재발을 막아야 하는 건 미래를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
사실 이것은 정상적인 생활을 해온 사람이라면 상식으로 가지고 있는것으로 우리가 매일 접하는 사건사고를 보며 분노하고 슬퍼하게되는 이유일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만 본다면 '토마스'가 아닌 마을사람들의 태도가 이해가지 않는 것도 아닌데 그들 입장에서는 '토마스'가 '양의 탈'을 쓴 악마로 여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영화를 '루카스'가 아닌 '마을사람들' 즉, '루카스'도 '클라라'도 아닌 제3자의 시선으로 보게 된다면 아마도 관객의 대다수는 순진무구한 이 소녀의 말에 귀기울이게 될지도 모른다. 이는 우리가 본능적으로 결정해둔, 과연 '약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판단에 의한 자연스러운 행동일 것이다.
만약 '부자와 가난한 사람 중 누가 착한 사람일까?'라는 영문 모를 없는 질문에 적지않은 수는 '가난한 사람'에게 손을 들어줄 지도 모르는 것처럼 우리가 가지는 판단이라는 것은 이성적이라기보다는 감성적이고 즉흥적이며 상당히 맹목적이라는 점 역시 간과하기는 어렵다.
"아님말고...."라는 식의 무책임과 여전히 남은 앙금에 의한 여운이 남는 작품으로 북유럽의 음울하리만큼 차분한 날씨와 평화로운 마을 분위기와는 다르게 그안에서 인생최대의 위기를 겪게되는 한 남자의 고통과 고민이 독특한 형태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첫댓글 진심 너무 잘 만들어서 보면서 짜증 우울 분노만 가득했음...
한니발?
답답함 이라는 단어하나로 표현할 수 없는 영화
혹시라도 볼까? 하시는분들 보지마세요 야마돕니다
암걸릴까봐 못보겠음
ㄷㄱ
보면 답답해서 죽을거같은데 비댓 결말좀
영화 직접 보시는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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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화
ㄷㄱ
영화
진짜 보면서 저여자애 욕 1000번은한듯
ㄷㅅㅂㄱ
가끔 올라오는 자료로 가출여고생이 아무 죄없는분한데 성폭행당했다고 했던거 생각나네..ㄷㄷ
er
진짜로 암걸리면 이런기분이겠구나 생각이들정도로
내생에 제일 답답한 2시간이었음...
물론, 암이랑은감히비교도안되겠지만 표현입니당.
영화 더헌트 (암 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