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홍석9단이 비씨카드배를 우승했네요. 준우승만 9회했다던데.. 감회가 남다르겠습니다.
바둑티비를 보다가 우연히 방송을 봤는데요. 사실 당이페이가 대국매너가 별로란 얘긴 좀 듣긴 했습니다.
대국중에 상대를 째려본다는 얘기가 많더라구요.
근데.. 이세돌9단도 가끔 착점하고 상대방 쳐다보고, 박지은사범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 경우가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는데요.
방송을 보는순간..아주 저절로 입에서 욕이 나오던데요. ㅎㅎㅎ
외모를 가지고 머라고하면 안되지만..당이페이 자체가 좀 얄밉게 생긴 인상인데, 거기서 고개를 숙인 상태로 눈만 치떠서 쳐다보니까 진짜 보기 싫더라구요. ㅎㅎ
거기다 진짜 5초에 한번꼴로 쳐다보는데...이건 뭐.
백홍석9단이 둘차례가 되서 장고를 하더라구요. 그러자 당이페이가 계속 힐끗거리면서 백9단을 쳐다보다가 그래도 안두자.. 몸을 반쯤 비틀더니 한숨을 푹푹 쉬면서..짜증나는 표정으로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 새뤼가 장고한다고 저리 승질을 내나'하고 있었는데.. 화면이 바껴서 시계를 보여주는데 대국소비시간은 당이페이가 더 많이 썼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ㅎㅎ
그때부터 갑자기 흥미없던 비씨카드배에 흥미가 넘쳐나면서 백9단을 열렬히 응원하게 됐습니다.
당이페이 이친구가... 고바야시 사토루9단을 일찍 만났어야 했는데 말이죠. ㅎㅎ
암튼 기원에서 그렇게 뒀다간 멱살잡이 나올법한 대국자세더군요.
좀더 대가가 되려면 그런 기본적인 자세에서부터 고쳐나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역시나 바둑티비를 보던중.. 지지옥션배 연승전을 보게 됐습니다.
시니어팀에서 일찌감치 조민수아마7단을 내보내면서 승부수를 던졌더군요. 1승을 올린 상태에서 여자연구생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김다영양을 맞이하게 됩니다.
바둑은 초반 상변에서 끝이 날뻔 합니다. 흑이 원래 잘풀려서 백이 양쪽으로 갈라져야될 모양이었는데.. 좀 안일한 행마를 했다가
백의 역습에 흑돌 10여개가 통째로 날아가 버렸죠.
초반에 그런 대형사고가 생기면서 거의 끝난거 아닌가 했습니다만, 그때부터 조민수아마7단의 미칠듯한 흔들기가 시작됩니다.
김다영양은 유리하다고보고 계속 몸조심하면서 물러서는데 점점 차이가 좁혀집니다.
결국 형세불명상태가 되고 역전아니냐 하는 순간에 패싸움이 벌어졌는데요.
여기서 흑이 잘 처리할 기회가 있었죠. 잘 처리하고 집으로 돌아서면 흑이 이긴다는 해설자의 말이 있었는데요.
이부분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손해를 좀 보게 됩니다. 그러고 계가를 했는데... 김다영양의 반집승. ㄷㄷㄷ
초반에 그렇게 망한 바둑을 집념으로 거기까지 끌고간 조민수아마7단은 정말 명불허전이네요.
제가 90년대 초반에 한참 월간바둑 사모으고 할때도.. 아마강자로 이름을 날리던 조민수아마7단인데 여전히 그 명성을 떨치고 있으니 정말 대단하네요.
대국이 끝나고 반집패가 확인되자.. 안타까움에 자책을 하더군요. 김다영양은 귀엽게 생긴 얼굴관 다르게 시종일관 포커페이스로 대국을 했는데.. 대국이 끝나고도 그얼굴 그대로 얼음땡하고 있더군요. ㅎㅎ
아무래도 아버지뻘 되는 분과의 대국이고.. 상대가 아쉬움에 자책을 하고 있으니 먼저 복기를 시작하기도 애매했겠지요. ㅎㅎ
이날 해설자가 이민진사범님이었는데... 해설한지 얼마나 됐는진 모르겠습니다만 의외로 잘 하시더군요.
다만 목소리톤이나 그런쪽이 좀 아쉬움이 있고, 살짝 혀짧은소리가 있던데 이것만 좀 조심하면 괜찮은 해설자가 될것 같았습니다.
3.프바사리그 게시판을 보면 아시겠지만, 넉점바둑님이 프바사회원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시고.. 결국 탈퇴를 하셨습니다.
댓글을 달아야하고 고민하던차에 흰검이 적절하게 댓글을 달아줘서 전 굳이 달지 않았는데요.
요즘 프바사의 성격이 많이 변해있습니다만, 사실 프바사는 프로기사 팬카페로 만들어진 곳이죠.
즉, 기력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카페가 아니라 좋아하는 프로기사를 응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카페라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바둑에 관심은 없지만, 프로기사엔 관심이 있는 분들도 가입을 하셨고.. 제가 여기 해당되는 경우죠.
기력향상이 목적이 아닌 분들이 더 많이 가입을 했었지요.
그래서 자연스레 모여서 대화를 나누다보니 굳이 바둑을 둘 필요가 없기도 했던거구요.
거기에 제가 03년부터 음방을 시작했는데 어쩌다보니 거기에 모여서 수다를 떨기 시작한게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비슷한 형태로 흘러가게 된겁니다.
거기에 오프모임도 03,04년엔 거의 일주일에 한번꼴로 모임이 있었는데요. 모일때마다 대국에 열중하고 그러기가 쉽진 않죠.
그리고 그렇게 자주 모이다보면 맘맞는 사람들끼리 더 친해지는건 당연한거구요.
프로기사 팬카페라지만.. 사실상 프로기사들을 자주 보긴 어려우니 회원들끼리 자주 만나서 교류를 갖다보면 자연스레 팬클럽보단 동호회로서의 성격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프바사는 팬클럽과 동호회의 성격이 반반씩 섞여버린 독특한 형태의 모임이죠.
다만 지금은 팬클럽쪽의 성격은 거의 없어져버렸고.. 동호회로서의 성격이 짙어졌는데.. 그래도 예전부터 유지해오던 회원들간의 교류, 이런게 남아있다보니 새롭게 오는 분들은 적응하려면 고생을 해야되긴 하지요.
머 그런건 사실 어느 동호회나 마찬가지긴합니다만... 다만 프바사는 기력향상에 그렇게 매진하는 모임은 아니라는것.
그러다보니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이 공부방같은곳을 보고 의욕이 넘쳐서 가입하시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취를 감추게 되는건
어쩔수가 없는것 같습니다.
첫댓글 백홍석9단의 우승은 정말 대단한것 같아요. 더구나 중국의 거대한 만리장성 벽을 넘었으니...
당이페이가 조금 밉상인듯 여겨져도 실력은 인정 안할수가 없을듯 해요.
축하드립니다.
백홍석사범님 살람해요 >ㅡ<♥
글을 재미있게 잘 쓰셨네요. 이런 바둑관련 잡담? 같은 글들을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바야시 사토루 ㅎㄷㄷ
1번 완전 공감이요~ 째려본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여튼 우승 대박.
느림보님 글은 참 재미 쏠쏠합니다.
저도 사실 처음 바둑 배울 때 바둑만 두고 복기만 한것 이 아니라...놀고 장난 하면서 친해지고 그리고 시간 남으면 바둑도 두고 그랬는데...
당이페이 이녀석 좀 때려줘야겠네요 찰싹찰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