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떨어진 홈바위에서 어떤 장수가 칼을 던져 꽂혔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있고,
풍수설에 따라 지리에 천왕이 있는데 장군이 칼을 들고 천왕을 호위하고 있어
군졸들도 그 영을 따라야 하므로 여기에 칼을 세운 것이라고 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전하며
한 술 더 떠서 주위의 수목들이 군졸처럼 나열해 칼의 위력을 돋우고 천왕을 옹위하고 있다는 說도 전해진다.
천왕봉은 아래에서부터 꼭대기까지 영발 발전소로 보는 게 맞다.
그 근거는 천왕봉 밑에서부터 각종 굿당 기도터가 즐비하다는 점이다.
산청군 중산리에서부터 봐도 그렇다.
순두류(여기서부터가 진짜 두류산이다라는 의미)에서 천왕봉을 올라가다 보면 중간중간 큰 바위가 있다.
그 옆에 계곡물이 흐르면 대개는 무당들이 기도를 하던 기도터라고 보면 된다.
바위와 물이 어우러진 곳에 기도발이 받는다.
바위와 물이야말로 몇만 년 전의 구석기시대부터 인간이 믿고 의지한 애니미즘, 범신론(汎神論)의 원형이다.
그 원형이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천왕봉 올라가는 곳곳에 무당 기도터가 산재해 있다.
수십 군데, 수백 군데가 될 것이다.
기도발은 천왕봉 꼭대기에서만 받는 게 아니다. 밑에서도 받는다.
아래에서부터 꼭대기까지 수백 군데의 기도터가 촘촘히 깔려 있다고 한다면
이러한 천왕봉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자연 피라미드이자 불교에서 말하는 우주의 중심 산인 수미산이 아닐까.
필자의 직설적인 표현으로는 ‘영발 발전소’에 해당한다.
- '강호동양학자 조용헌 박사의 국토순례' 2022.6.16일자 발췌 -
첫댓글 역시 유대장님은 산행기을 너무 잘써십니다
그다지 깊은골과 남능코스는 비경이 아름답지 않는곳이지만
신장대의 사진과 기도터와 녹수폭포등 남능의 뜀바위 등 사진과 글을 너무 멋지게 잘쓰고 찍은것 같아서ㅡ
미답지 같은 느낌으로 다시한번 가보고싶은골로 강추 됩니다 ㅎ
역시 팔방미인 입니다
과찬해주신 댓글이
쑥스럽기 그지 없네요!
그 연장선에서
깊은골에 자리하는
3곳의 기도터를 둘러보고
남릉에서의 유장한 조망산행을
내년에 앵콜로 진행하겠슴도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