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사고로 다친 허리를
양방,한방으로 몇달을 시간버려가며
나아지길 바란 게 헛일이었음에 산행과
절로 재활치료하여 7부능선을 넘겼다
여자(아내)는 없는 돈에 맞춰 함양 지리산끝자락에 터를 마련,등기찍고
남자에게 농막을 지어줄 것을 요구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9833E5B20668325)
콘텔이냐?판넬조립이냐?
소백산의 남자의 터라면 자연에서 얻을
돌,흙,나무로 지을 것이나
농막은 주택이 아닌 신고제로 가장 빠른
판넬조립으로 선택하고 창고,나무로는
집은 지었어도 판넬은 만져보지 않았고
내 취향도 아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3593C5B20668E1B)
여자는 남자가 뭐든 척척 해내는 맥가이버로 착각하고 있다
판넬짓는 공부를 검색하여 틈나는대로
익혀두었다
남자는 여자에게 급발진사고로 입원과
통원으로 허리치료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굳이 알려 근심,걱정을 갖게 하고 픈
생각이 없었다
모르는 게 때론 상책이다
서두르는 여자,지 나름대로
남자 둘이 2-3일이면 뚝딱 짓는다는
낭설?을 보고 듣고 남자에게는 버거운
작업이 아니라 생각하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89A345B20669826)
화물차를 대여해 고속도로서 퍼진 일로
하루일을 망친 일에 영업용달차를 불러
옮겨싣고 난색을 하는 차주에게 사정하여
터에 가까스로 짐을 부리고 그날부터
남자는 진이 빠지기 시작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852415B2066A225)
남자는 판넬의 가벼움으로 태풍에
날아간다는 걸 알고 있다
소백산에 처음들어와 예전 집,지붕스레트4장이 한번에 쓸려 날아가
10m거리에 박살난 것을 상기한다
몰탈에 좀더 강도를 주기 위해 세멘트를
섞어 각관파이프를 같이 묻었다
남자는 삽질하는 게 가장 힘들어한다
일종의 트라우마일지 내내 남아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BF1385B2066A928)
수평보아가며 각관을 용접하고 녹방지를
위해 사비칠하고 그 위에 녹색칠로
덧칠했다
내장마감을 안할시에 대비해서다
주문한 판넬이 6월5일 아침.차주에게
새벽도 좋으니 일찍 오면 좋다고 문자보내고 찜질방순례하다 포기하고
차안서 쪽잠잔 남자는 올라올 길을
재점검한다
가파른 길에 물호스가 3m높이에 걸려있다
이건 안된다는 판단에 회관앞에 도착한
차주에게 높이가 걸리니 두번으로 하자
대신 수고비는 따로 드리겠다
급경사길에 난색하며 직전의 길에다
내려놓자는 차주에게 100m되는 언덕길을
당신이라면 31장을 일일이 들고 갈 수있겠는가?
힘들지만 충분히 올라갈 수있다
전에 파이프와 자재싣고 올라섰기에 안다
겨우 설득하여 터까지 두번에 걸쳐 내려놓았다
수고비에 아침도 안드셨을 테니 식사비를
따로 챙겨주며 편한 것만 생각하면
안된다
당신하는 일도 장인정신으로 해야한다
나라고 여유있지 않지만 몇 만원을 아끼려
새벽부터 달려온 당신 기분을 망치지 않으려 가외돈을 주었다
당신도 살다보면 어떠한 곤경에 처할 수있다
저 아래에 부러놓자는 말에 돌려보내려
했다
그 뜻을 안다면 쉽게 내뱉지 말라고 수고많았다
하는 일 잘되시길 바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B0A335B2066AF27)
판넬내릴 때,무리했다
그날이후 허리는 덧나고 운전하기에도
통증이 심해 임시방편으로 파스붙이고
마사지해도 연일 작업에 나아지지 않는다
여자는 어떨까?
지 맘은 하루하루가 급하다
서방의 허리는 걱정된다
그 뿐이다
자신이 아픔을 못느끼기에 걱정되나
그 뿐이다
같이 살아온 바,여자의 성정을 잘안다
여자는 내가 싫어서 이 지리산으로
온 것이 아니다
소백산터의 기가 세다보니 맞지않아
남자는 떠날 수없고 여자도 지 인생이
있으니 억지로 붙들어 산들 소용없는
짓이란 걸 알기에 보내준 것이다
여자가 정착될 때까진
남자의 책임이다 여기고 왕복500km의
길을 수차례 오가며 농막을 짓고 있다
힘도 못쓰는 일머리도 모르는 여자와
남자는 5일에 걸쳐 벽체세우고 지붕덮고
문을 달았다
그리고 남자는 소백산으로 돌아와
아픈 허리통증을 깔딱진 산비탈을 기어오르고 절을 하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483425B207F661D)
서로 키재기하여 주인없는 땅으로
여기는 풀들을 옛 어른들은 발길에 채이는
풀만 거두라 했건만 남자는 이틀에 걸쳐
이발시켜 놓았다
사람살고 있다는 흔적을 남겨놓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195475B207F6737)
질경이꽃대가 활짝 오르면 질경이를
뽑아 말려두려한 계획은 틀어졌다
함양으로 내려가 작업하면 며칠이 될지
장마철엔 웃자라고 씨방달린 것들은
내년에 더 많은 번식이 될 것이기에
일부만 놔두고 삼밭위까지 밀어대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F0F475B207F6828)
오늘 투표를 마치고 바로 내려가는 걸
보류하고 차에 자재와 공구를 쟁여둔다
남자는 슬프다
그러나 이내 도리질로 지우려 애쓴다
생전의 엄니는 받았으면 절대로 빈접시로
돌려보내지 마라,
공짜만큼 위험한 게 없다
여자를 울리지 마라
어떠한 경우에서든 눈물흘리게 해선
안된다
여자는 이 세상의 어머니라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71A495B207F6903)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F694E5B207F6A31)
첫댓글 ㅎㅎㅎ
제 2의 삶이 시작되나 봅니다.
자연과 더불어 티격태격 알콩달콩~
재미지게 멋진 삶 일구어 가시길 응원합니다.
아닙니다
여자는 지리산,남자는 소백산서 인생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나 그리 살아갈 것입니다
제가 보는 관점에서
맥가이버 보다 너 높은 슈퍼맨입니다
고생이 많으십니다
반 목수일뿐 입니다
제대로 짓고자 하는 욕심은 있으나 갈수록 허술해집니다
고생 많으셨네요
건강 빨리 회복하시고
즐거운 산중생활 되시길
기원합니다
하다보면 끝이 보이겠고
다시 소백산중으로 와 산행하고 집일도 해야겠지요
목적을 위하여 자연과더불어 정진하시는 모습에 화이팅을 외칩니다!!
감사합니다
십년넘게 자연에 묻혀 살다보니 모든게 부질없다?욕심이었던 것에서 비롯되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