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클리앙)
2023-09-10 03:42:33 수정일 : 2023-09-10 03:49:57
안녕하세요 집밥을 좋아하는 자취 n년차 슈퍼마 입니다.
저를 잠시 소개하자면 클리앙 기본 조건에 걸맞은 요리실력을 가지고 있는 20대 입니다.
이야기를 시작히기 전 간단하게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저는 왜 직접 요리를 하게 되었을까요?
성장기부터 엄청난 먹성이 생기기 시작했다.
제가 16살에는 평범하고 키가 160도 안되는 아주 작고 마른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다 17살이 될 시점부터 갑자기 먹성이 엄청나게 늘어났고
(게장 집 가면 공깃밥 6공기는 기본, 고기는 혼자서 한 근은 거뜬히 먹었습니다) 그런 이유인지 2년간 키가 20센티 넘게 커서
지금은 키 183에 75kg로 클리앙 기본 체격조건에 부합하는 매우 평범한 신체조건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외식이 너무나 비싸게 느껴져서.. (ft. 먹성)
저는 요즘도 밥을 먹으면 공깃밥 기준 3그릇은 기본값이고 시간이 있다면 4공기 이상을 매 끼니 먹고 있습니다.
근데 백미가 아니라 집밥 (잡곡) 기준이고 그릇도 집의 사기그릇에 꽉꽉 채워서 먹습니다
고기도 혼자서 한 근 (600g)을 아직도 먹을 수 있고요 볶음밥은 2인분 혼자서 먹습니다.
근데.. 이 몸의 배고픔을 바깥의 음식으로 채우기에는 너무 가격이 많이 나가더라고요..(맘 놓고 먹으라던 형의 말에 진짜 맘 놓고 혼자서 고기 4인분에 국수 시켰다가 혼난 기억이..)
그래서 몇 년 전부터 혼자 요리하며 더욱이 먹기 시작했고 어느덧 실력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ㅎㅎ
이러한 이유들로 앞으로 매주 제가 만드는 음식, 혹은 여행기와 꿀팁 리뷰를 적어볼까..? 싶어 이렇게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제 눈에도 보이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매 글마다 조금씩 발전해 보겠습니다 :)
오늘 보여드릴 음식은 육사시미와 집된장찌개 그리고 가지양념구이 입니다.
사진 먼저 보시죠!
오늘은 오랜만에 돌아온 토요일이라서 집에서 쉬다가 잔디밭에서 잠시 휴식도 취하고 집으로 돌아가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결정한 음식이었는데요!
집 가는 길에 동네 정육점에 들려 신선한 (어제 들어온) 육사시미 반근을 (300g) 사들고 왔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이것만 먹을까.. 했는데
마침! 여자친구가 직접 키워서 따서 준 가지와 직접 만들어준 양념장을 주며
오늘은 이거 저녁에 요리해서 먹어~ 라고 하길래 고맙다고 얼른 받고 후다닥 요리를 추가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요리가 바로
이 보기만 해도 오동통,, 육즙이 나올 것 같은 비주얼 보세요 ㅜㅜ
정말 밥도둑이었습니다.. 이거 사진을 다시 보니 새벽에 글 쓰는데 배가 고파지려고 하네요.
거두절미하고 이 요리는 가지를 약불에 오일 살짝 두르고 굽다가 앞뒤 면 이 다 잘 익으면
꺼내서 플레이팅을 하고 양념장을 적당량 올린 후 데코를 해주면 완성입니다 ㅎㅎ (양념장은,, 제가 레시피를 알아와보도록 하죠..)
아마 클리앙에 계신 많은 분들은 가지를 싫어하는 아이를 많이 보시고 혹은 가까이에서도 보셨을 텐데요
저의 어릴 적을 돌아보았을 때, 가지, 당근, 오이, 버섯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아이 입맛에 맛이 없는 요리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면 저는 아버지가 직접 구워주신 양송이버섯에 참기름 퐁당 구이를, 일단 먹어보라는 말에 먹고 반해서
소시지보다 좋아하게 되었거든요 하하.
두 번째 사이드 메뉴는 직접 담가 만든 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입니다.
다들 직접이라는 단어에 이해가 안 되실 수 있습니다.. 근데 진짜로 아버지가 담가서 주시는데
그걸로 찌개 끓이면 정말.. 기가 막힌 맛이 납니다 항상.
이거 아버지 말을 간단히 정리하면 가을에 메주 주문해서 항아리에 잘 넣기만 하면 이렇게 맛이 나온다는데 ㅋㅋㅋ
제가 아직 직접은 못해봐서 직접 된장 담그는 거 해보고 후기 남겨보겠습니다.
된장찌개 재료는 아주 간단합니다. 작은 냄비에 물 적당량 (라면 물 정도) 거기에 멸치 3~4마리 넣고 팔팔 끓이다가
된장 2/3 큰 술을 잘 풀어 넣으며 멸치를 건져냅니다. (쓴 멸치똥 맛 방지)
그리고 기호에 맞춰 양파 (살짝 나중에 넣어야 식감이 살아납니다) 마늘 고기 (저는 고기 힘줄이랑 근막 넣었습니다)
그리고 두부 (한살림 두부인데 저는 정말로 시중 두부 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넣어서
팔팔 끓여두고 다른 요리하다가 먹기 전에 한번 팔팔 끓여주면 완성입니다 ㅎㅎ 아주 간단하죠
이러면 하루 저녁+ 다음날 아침까지 아주 먹기 좋은 찌개 완성입니다.
세 번째 사이드는 육사시미용 소스 입니다
메인급 메뉴와 어울릴 소스를 찌개 끓이며 같이 만들어줬는데요
저는 저울이 없기에.. 대략적인 맛을 맞추며 소스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일단 마늘을 좀 많이 넣었어요 .. 한 3~4알?
그걸 잘게 칼로 다져서 그릇에 담고 고추장 반 스푼, 설탕 한 스푼, 그리고 참기름 반 스푼~한 스푼, 소금 한 꼬집 넣고
섞어주시면 끝입니다!
감칠맛이 부족하면 설탕과 소금을 살짝 더 넣고 고소함이 부족하면 참기름을 살짝 넣어주시고
메인 맛이 애매하면 고추장 조금 더 넣어주시면 아마도 맛이 적당히 황홀한 맛일 겁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제가 그랬거든요ㅎㅎ
(사진이 어두워보이는데.. 기분탓이길 바랍니다 ㅜㅜ)
자.. 그리고 2번째 메인 메뉴인 육사시미 입니다!
저는 오늘 우둔살로 받았던 것 같은데, 며칠 전에 꼬리 살을 먹어보니 육향이 부위마다 다르더라구요
다음에는 꼬리살, 홍두깨살을 먹어보고 글 써보겠습니다 ㅎㅎ
일단 이 고기를 받으면 더 이상 손질이나 어떤 걸 할 필요가 없는데요
그러나. 해야 하는 게 하나 있죠. 바로 플레이팅입니다.
저는 혼자 먹을 때, 너무 힘들고 바쁘면 어쩔 수 없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꼭 예쁘게 먹으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이건 매우 중요합니다.
일단 예쁜 접시 하나를 준비해 주시고요
안쪽에는 작은 종지 접시를 거꾸로 뒤집어서 내려두고 그 위로 고기를 한점씩 올려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한점씩 올려주게 되면 가게처럼 양이 많아 보이겠죠? 바로 이렇게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한상 완성입니다 ㅎㅎ
항상 이런 주말의 좋은 점은 술 한 잔을 걸쳐도 마음이 편하다는 걸까요..? ㅋㅋㅋ
점점 클리앙의 많은 선배님들이 말씀하시는 소소한 행복의 주는 편안함, 주말에 술 한 잔이 주는 행복함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첫 번째 글이 마무리가 되었네요 ㅎㅎ..
뭔가 혼자 신나서 글을 썼는데 다들 즐겁게 봐주셨길 바라며
궁금한 것들이 있다면 (예: 도마 정보, 칼 정보, 접시 등등) 제가 아는 선에서는 최대한 답변해 드리고
제가 모른다면 물어봐서 가능하다면 말 전달드리겠습니다 :)
항상 건강한 게 재산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사고도 나고 제가 더 못 챙기는 것 같지만
그래도 밥 한 끼가 모여서, 나중에 저의 큰 에너지원을 만들어줄 거라 믿고
항상 잘 챙겨 먹으려 하고 있습니다..
많은 자취생분들, 혹은 하실 분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글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