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도착해서 방을 잡고 바깥을 내려다본 바깥풍경이다.
이곳 사람들은 자동차를 보듯 배를 볼 것이지만, 대구촌놈인 우리 가족들은 배를 볼 적에는 항시 새롭고 신기하다.
모처럼 집이라는 개념을 가진 곳을 벗어나는 곳에서 숙박을 하게 되니 신이난 현정이.
'엄마, 나 혼자 여기서 잘래.'라고 말은 잘한다.
그러나, 막상 자려고 누우니 '엄마랑 잘거야.'ㅋㅋ
호텔에 준비되어 있던 정갈하게 놓인 물품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었다.
계산서에 적힌 물품가격을 보고선 나갔다가 들어올땐 슈퍼를 꼭 댕겨오자며 다짐을 하였다.
그리고 우리 가족들이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땐 손에 노란 비닐봉다리와 함께였다.
저녁을 먹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하였다.
국제시장이랑 깡통시장을 둘러보고 자갈치시장에서 유명한 양곱창과 소주일잔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자라고 계획은 세웠다.
그러나, 계획이란 항시 변한다는 사실을 또다시 실감한 하루였다.
호텔에서 먹는 공짜저녁이라고 무지막지하게 배를 채웠더니 부산시내를 세시간이나 걸어다녀도 여전히 배가 가득차있던 배가 뽕양한 저녁이었다.
'현정아, 깡통시장이 왜 깡통시장인지 아나?
6.25때 미군이 싸움하러 들어왔거든, 그때 과일이나 햄같은 통조림도 많이 가져왔어, 그걸 사람들이 몰래몰래 내다팔은 곳이래.'라는 어디서 주워들은 깡통시장의 유래를 얘기하며 먼~~ 타향에서 방황하는 가족들이 되어 부산의 밤거리를 세시간을 돌아다녔다.
'부산은 일본이랑 가까워서 일본사람들이 쇼핑하러 많이 와,
그리고 같은 물건이라도 일본에서 사면 삼만원에 살물건을 우리나라에서는 만원에 살 수 있거든.
같은 물건이라도 다른 나라에서는 싸게 살수가 있어.'라는 어설픈 경제상식도 얘기를 하며 이곳저곳을 방황하였다.
관광의 도시답게 밤거리도 화려했다.
골목 곳곳에 끊임없이 늘어서있던 루마표의 물건들, 그리고 화려한 조명들..
심부름 가는 개가 아니라 주인의 물건을 바구니에 들고 주인을 따르던 개.
TV에서 심부름 하던 개에 대한 방송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것과는 다른 듯한 모습이었다.
암튼, 신기하더라는..
'어? 용두산 공원이 왜 여기 있어?'
이 곳을 몇번을 온 적이 있지만, 용두산 공원이 국제시장 한가운데에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된 하루였다.
'용두산공원이 언제부터 여기 있었지?'라는 의문을 안고 일반등산로가 아닌 에스컬레이트등산로이기에 늦은 밤이었지만 산을 오르자하며..
저 에스컬레이트를 네번을 갈아타면 용두산공원이다.
용이 오르는 모습을 닮은 산이라 해서 용두산이라 했던가?
이건 무조건 사진사가 아니라 사진기의 탓이라고 우겨야지만 한다.
용두산에서 보이는 조명이 참으로 이뻤던 다리.
배는 여전히 뽕양하지만, 울꼬맹이가 너무나 좋아할 것이라며 유명한 18번완당을 찾았다.
그러나,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라 허기가 반찬이었다.
아무리 맛난 음식도 배가 부르니....
그러나, 엄니가 밥을 수북히 퍼담는 마음도 이런 마음이 아닐까 싶다.
맛난 음식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내새끼에게 먹이고 싶은 마음..
비록 완당 두개만을 먹은 현정이었지만 그래도 이쁘더라는..
자갈치시장의 곰장어집들.
자갈치시장의 회센터이다.
'여기는 또 언제부터 있었데?' 왜 우리는 몇번을 와도 처음 본 모습을 많이 보게되었을까..
마음은 신선한 회 한접시에 달디단 소주 일병이 간절했으나, 배가 따라주지 않아서 포기를 했던 회한접시와 소주 일병이었다. ㅜㅜ
그래서 슈퍼에서 노란비닐봉다리에 캔맥주만 몇개 집어와 숙소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집을 떠난 멀리먼곳까지 와서도 일기를 써야만 하는 현정이의 현실이다.
'그냥 지나가면 잊혀질 일이 한줄의 기록과 보태어지면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는단다. 꼬맹아.'
첫댓글 저도 서귀포 KAL호텔 갔다가 미니바의 공포가..... ㄷㄷㄷㄷ
ㅋㅋㅋ. 그래서 슈퍼에서..
용두산은 반대편 대청동쪽을 용미산...이라하고..바닷쪽 으로...나가는 용모양의 형상에서 나온 말입니다...용두산과 용미산은 도로가 가로지르고 있지요,...냠냠..
전 용두산이 여기에 있는 줄 처음 알았어요. 그래서 깜짝 놀랐었다는.ㅋㅋㅋ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고향을 봅니다....정말 많이 변했네요...특히 용두산 공원 엘리베이터 ㅋㅋ 그땐 계단이 자랑 거리 였는데.....
저녁에 데이트하기에 딱 좋겠던데요. ^^
감사
저도 감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