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원 2차 연장 끝 한국여자오픈 역전 우승, 메이저에서만 통산 2승
김도헌 기자입력 2023. 6. 18. 17:28
한국여자오픈 4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홍지원. 대회조직위
끝까지 우승자를 점칠 수 없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진땀승부, 최종 승자는 홍지원이었다.
514m 파5 16번 홀. 2위 홍지원에 1타 앞서 있던 14언더파 선두 마다솜의 투온을 노린 세컨 샷은 그린 왼쪽 아웃 오브 바운즈(OB) 지역으로 향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벌타를 받고 같은 자리에서 친 네 번째 샷은 홀컵 5.5m 옆에 멈췄고, 이를 성공시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흔히 아마추어들이 말하는 ‘OB 파’였다. 반면 홍지원은 스리온에 실패한 뒤 3.5m 파 퍼트마저 놓쳐 보기를 적어냈다. 둘의 간격은 2타 차로 벌어졌고, 홍지원은 파를 적어낸 김민별과 12언더파 공동 2위가 됐다. 승부는 여기서 갈린 듯 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이어진 159m 파3 17번 홀. 벙커에서 친 마다솜의 세컨 샷은 그린을 지나 러프에 멈췄다. 결국 스리온 투퍼트 더블보기. 파를 적어낸 홍지원과 12언더파 다시 동타가 됐다. 같은 챔피언조의 김민별은 보기를 범해 둘과 함께 공동 선두가 될 기회를 놓치고 11언더파 3위로 내려앉았다.
마지막 379m 파4 18번 홀. 홍지원과 마다솜의 우승 경쟁에 관심이 모아진 사이, 1타 뒤져 있던 김민별이 5.3m 버디 퍼트를 극적으로 성공시키고 둘은 파에 그치면서 세 명 연장 승부가 성사됐다.
셋 모두 파를 기록한 18번 홀 1차 연장에 이어 같은 홀에서 이어진 2차 연장. 마다솜의 티샷은 해저드로 향했고, 김민별의 세컨 샷은 홀컵을 훌쩍 넘어갔다. 결국 두 번째 샷을 홀컵 1m 옆에 붙여 버디를 잡은 홍지원이 최종 승자가 됐다.
지난해 8월 한화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수확했던 홍지원이 10개월 만에 한국여자오픈 타이틀까지 차지하며 통산 2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수확하는 영광을 누렸다.
18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 남¤동 코스(파72)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내셔널 타이틀 여자오픈이자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 원)에서 우승상금 3억 원을 품에 안았다. 선두 마다솜에 2타 뒤진 3위로 4라운드를 맞아 버디 6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마다솜, 김민별과 동타를 이룬 뒤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반까지만 해도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해 너무 얼떨떨하다”던 홍지원은 “나는 장타 선수들보다 거리가 안 나가지만, 뒤에서 더 잘 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경기에 나선다. 2차 연장 티샷이 러프로 갔는데, 롱아이언을 치는 나에겐 오히려 더 좋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3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게 내 꿈”이라고 덧붙였다.
생애 첫 승을 노렸던 투어 2년 차 마다솜과 신인 김민별은 정상 문턱에서 돌아서며 똑같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년 만의 패권 탈환과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박민지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인 김민솔은 합계 9언더파 공동 4위에 자리했고, ‘슈퍼루키’ 방신실은 1언더파 공동 25위로 대회를 마쳤다.
3타차 열세→후반 대추격→2차 연장 끝 우승 '반전드라마'…홍지원, 또 메이저 타이틀 품었다
기사입력 2023.06.18. 오후 05:03 최종수정 2023.06.18. 오후 05:33
[음성=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홍지원(23)이 대역전극을 펼치며 통산 2승에 성공했다.
홍지원은 18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CC 남, 동 코스(파72·6721야드)에서 펼쳐진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3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가 된 홍지원은 마다솜(24) 김민별(19)과 함께 공동 1위가 됐고, 2차 연장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8월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메이저 대회인 한화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차지했던 홍지원은 10개월 만에 다시 메이저 타이틀을 품었다.
중간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한 선두 마다솜에 3타차 뒤진 3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홍지원. 마다솜이 흔들리면서 치열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다. 3번홀(파3) 티샷이 페널티구역으로 빠진 마다솜은 보기로 홀아웃한 뒤, 4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하지만, 6번홀(파3)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2위 김민별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민별도 7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 각각 보기에 그치면서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후반 들어 홍지원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우승 경쟁은 혼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홍지원은 10~12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은데 이어, 15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면서 김민별과 마다솜을 추격했다.
홍지원은 16번홀(파5)에서 보기에 그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17번홀(파3)에서 홍지원이 파로 타수를 지킨 가운데, 마다솜이 더블보기, 김민별이 보기로 마무리하면서 우승은 18번홀(파4)에서 가려지게 됐다. 홍지원 마다솜이 합계 12언더파로 동률, 김민별이 11언더파로 1타 뒤진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18번홀에서 김민별이 5.3m 버디 퍼트를 성공했고, 홍지원과 마다솜이 각각 파로 세 선수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18번홀에서 펼쳐진 첫 번째 연장전. 홀컵과 8.3m 떨어진 거리에서 시도한 마다솜의 퍼트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나며 파가 된 가운데, 홍지원의 버디 퍼트 역시 홀컵을 외면했다. 2.2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시도한 김민별이 그대로 웃는 듯 했으나, 아쉽게 파로 마무리 하면서 핀을 옮긴 채 2차 연장전이 펼쳐지게 됐다. 2차 연장에서 마다솜은 티샷이 페널티구역에 빠지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고, 페어웨이에 티샷을 보낸 김민별의 두 번째 샷은 그린에 안착했으나 홀컵과 먼 거리에 떨어졌다. 반면, 홍지원은 두 번째 샷을 홀컵 1m 지점에 붙여 버디 찬스를 잡았고, 결국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홍지원은 우승 직후 "전반까지만 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얼떨떨하다"고 미소 지었다. 2차 연장 두 번째 샷을 두고는 "살짝 러프로 갔는데 긴 아이언을 치는 내 입장에선 좀 더 편했다"고 돌아봤다. "다른 선수처럼 장타는 없지만 더 정확하고 자신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게 내 강점 아닌가 싶다"고 말한 홍지원은 "변수가 많으면 다른 선수들도 똑같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타수를 잃어도 언제든 버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하게 메이저 대회에서만 2승을 달성했다. 남은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이날 일본 지바현 이즈미골프클럽에서 펼쳐진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선 양지호(34)가 최종합계 20언더파 272타로 나카지마 게이타(일본)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